“구급차 이동 중에도 세심하게 안 아프시냐, 조금만 참으시라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병원 응급실 도착, 접수하는 곳이 어수선했는데 접수하시는 것도 다 해주시고...옆에 여성 구급 대원에게 정말 감사해요 말했더니, 저희가 할 일인 걸요 말씀해 주시네요. 난생처음 119에 전화해 보았는데, 우리나라 119 서비스에 정말 놀랐어요. 신속하게 처리해 주시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119 구급 대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이다. 이 글에서도 나타나지만 우리 국민들은 119 구급대원을 영웅이나 의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언론이나 SNS에는 국민들의 생명을 구한 장한 119 구급대원들의 활동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장래 희망으로 ‘소방관’ ‘119 구급대원’을 꼽는 어린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을 방해하는 이들도..
1894년 와카야마현에서 태어났다. 1989년에 작고했으니 100년 가까이 살았다.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하고 오사카로 나가서 자전거 가게의 점원이 된다. 기차역에서 눈물을 훔치시던 엄마를 생각하며 밤마다 울었다. 소년에게 돈벌이 현장은 갓 입대한 신병이 투입된 전쟁터나 다름 없었다. "나는 세 가지 은혜를 받고 태어났다. 가난해서 어려서부터 온갖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다. 허약하게 태어나서 운동을 꾸준히 하여 건강하게 되었다. 무학(無學)이라서 세상 모든 사람들을 선생으로 여기며 배우고 익히는데 힘썼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어린 시절은 비범하다. 선생에게는 신산고초(辛酸苦楚)의 시간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매사에 정면대응하여 해결책을 찾아냈다. 그 어떤 난제도 포기하지 않고 궁리를 거듭했다. 심지어 경쟁사ㅡ소..
2년차를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푸틴의 시대착오적 고집으로 ‘전쟁의 안개(the fog of war)’가 언제 걷힐지 가늠하기 어려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막후에선 휴전이나 타협과 같은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타협점을 모색하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으나, 베트남전과 같은 역사적인 전쟁의 교훈에서 볼 때 시간이 걸릴 것은 확실하다. 2년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전쟁은 몇 가지 교훈도 던져주었다. 지도자들이 자신의 군사력·경제력 등 능력을 과신하여 상황을 오판하기 쉽다는 것이 그 하나이고, 국가 간 단결이 침략자를 분쇄하는데 매우 효험 있는 수단임을 보여주었다. 물론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그 수면아래에는 각국 간에 미묘한 긴장도 흐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독일의 미온적 태도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한편으로 우크라이나전쟁은 디지털 폭탄시대의 서막을 열어가고 있다. 핵무기 경쟁 시대에 가장 큰 억지 용어가 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즉 상호확증파괴였다. 네가 공격하면 나도 너의 본거지를 쑥대밭으로 만든다는 논리다. 이 논리 때문에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케네디도 핵전쟁을 피하고 해군력을 통한 쿠바 봉쇄 방법을 택했다. 이제 디지털 심화시대로 접어들면서 MAD는 MAC로 대체되고 있다. MAC는 Mutual Assured Cyberdestruction을 말한다. 상호확증 사이버기반 파괴다. 백업시스템과 같은 전력기반을 파괴하고 나아가 운송수단을 정지시키는 공격도 그 공격범주에 들어간다. 재래식 폭탄이 물리적 고속도로를 파괴한다면, 디지털 폭탄은 데이터 고속도로를 파괴한다. 은행은 올스톱될 것이고, 제조업도 정지되며, 병원에 대한 약품공급도 차질을 빚을 것이다. 잡화점은 상품이 떨어져 진열하지도 못할 것이다. 판데믹 당시 도시 봉쇄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이런 혼란상은 천천히 터지는 중성자탄과 맞먹는다. 빌딩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다. 사람들을 살아가게 하려고 디자인한 시스템이 역으로 위험에 빠트리는 역설적 현상이 초래되는 것이다. 이 죽음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점차적으로 산업화이전 방식으로 되돌아갈지 모른다. 핸드폰도 사용할 수 없는 인터넷 이전 시대로 회귀할 지도 모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미디어, 금융기관, 비즈니스 및 민간영역까지 공격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 이런 우울한 미래의 전조다. 지금 각국은 전자기파 폭탄(electromagnetic pulse bomb)과 디지털 흐름을 마비시키는 무기 개발에 한창이다. 냉전시대와 격이 다른 새로운 무기경쟁이다. 이 경쟁이 염려스러운 것은 핵무기 사용 위협보다 사이버기반 파괴위협이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최근 ‘국가사이버 안보 전략’을 발표하고, 북한·중국·러시아·이란을 주요 ‘사이버적성국’으로 규정한데 이어 “미국의 국가안보나 공공안전을 위협할 수 없도록 법 집행과 군사 역량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국가들의 관련 단체들을 파괴하고 해체할 것”을 말했다. 그간 수비위주에서 공격적인 ‘정보방위(information defense)’를 선언한 셈이다. 우리도 지난해 입법예고한 사이버안보기본법안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정보방위’의 첫걸음이다.
국민의힘이 ‘친윤’의 김기현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제 여야 정치권은 내년 4월 총선을 향한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요즘 여야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내년 총선거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지난해 3월9일 초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대통령 선거 이후 여의도 정가는 하루도 바람 잘 날 없고 그 증상이 점입가경이다. 진실은 간 데 없고 거짓과 이것을 덮는 가짜뉴스로 뒤엉켜 결론없는 평행선 대치만 이어가고 있다. 사용하는 언어도 시장 싸움판 수준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메뉴도 대선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고 등장인물도 거의 마찬가지다. 더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민생을 챙긴다는 여야 각당 내부가 스스로 모래성처럼 돼 있다. 특히 집권당을 이끌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막판까지 최악의 진흙탕 선거전을 표출했다. 김기현 대..
"코스모스 /또 영 /돌아오지 않는 /소녀의 /지문(指紋)". 박용래 시인의 시 '코스모스' 일부분이다.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무수한 이야기가 상상의 나래를 펴고 다가오는 느낌을 받는다. 빵 한 쪽 살 수 없는 환상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가슴이 뛰고 풍부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누구나 경험하는 첫 사랑은 이야기다. 필자에게도 첫 사랑은 이야기다. 고교시절 초등학교 동창 여자아이와 하루가 멀다 하고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매수가 매번 10장 분량이었다. 200자 원고지로 치면 40~50장 정도였으니 그 시절 쌓았던 이야기는 공주 공산성을 구축하고도 남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편지는 돌아오지 않는 그녀의 지문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첫 사랑에만 얹혀있는 게 아니다. 목로주점에 가서 단 5분만 있어보라. 사람 수 몇 곱절 분량의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걸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이야기하는 존재라는 호모 픽투스(Homo fictus)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야기라는 거미줄을 떠나 한시도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는 죽어서도 이야기로 남는다. 오죽했으면 조너선 갓셜이 그의 명저 『스토리텔링 애니멀』에서 "인간에게 이야기는 물고기에게 물과 같은 것, 다시 말해 어디에나 있지만 지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을까? 그러나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에서 인간의 이야기도 얼마든지 인공지능(AI)이 대체 가능하다고 설파하였다. AI가 만든 곡을 청중들이 듣고 인간이 만든 곡을 들었을 때처럼 감동한 사례를 들었다. 실제 소설이나 시 창작도 너무 쉬운 일이어서 해당 프로그램에 누구나 핵심어만 입력하면 근사한 작품을 받아볼 수 있다. 자연과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인간의 생화학적 알고리즘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하라리는 전작 『사피엔스』에서 '길가메시 서사시'를 패배주의로 못 박으며 인간은 유한적 존재라는 메시지를 부정한다. "사람이 죽는 것은 기술적 문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연스레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이 신(데우스)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끝내 하라리는 『호모데우스-미래의 역사』에서 "무한성장에 기반한 경제에는 끝나지 않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불멸, 행복, 신성은 이러한 프로젝트로 안성맞춤"이라며 AI가 인간을 불멸과 행복, 신성으로 이끌 것이라고 예언한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의 주장은 "검증되지 않은 과학을 통한 미래 예언"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김동광 고려대 과학기술연구소 연구교수는 녹색평론 2020년 1-2월 호에서 "유발 하라리가 펼치는 주장의 근거는 놀랄 만큼 취약하다”며 "그는 마치 과학이 모든 것을 밝혀내기라도 한듯 죽음의 정복과 알고리즘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주장 한다"고 꼬집었다. 빅히스토리(거대사)를 짜기 위한 예언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AI의 유용성이 커진다하더라도 인간의 가치로 통제할 수 있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한다. 소설 등 이야기 영역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이야기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사건적 존재여야하기 때문에 AI는 보조물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야기는 인간의 자기정체성이자 인간다움이다. 지금 당신이 무심코 내뱉는 이야기는 첫사랑이 아니라하더라도 결코 단순한 게 아닌 것이다.
중년의 남자가 전시장 작품 앞에서 고개를 떨군 채 울고 있었다. 겨우 마음을 가눈 듯 다른 자리로 옮겨 전비담 시인의 ‘공무도하公務渡河’ 시를 읽다가 결국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 내어 운다. 그의 여식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별’이 되었단다. 애통하고 분통이 터져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공무원인 그는 정치적 중립 의무 때문에 유가족협의회 활동을 할 수도 없고, 영정 사진을 분향소에 올릴 수도 없단다. “아침마다 아이의 방문을 열어봅니다. 어떤 때는 평소처럼 이름을 부르기도 하지요. 늘 방을 따뜻하게 해 두지만 휑하기만 한 아이의 방을 보면서 내 아이가 죽었다는 자각이 들 때면 한참을 멍하니 서 있게 됩니다. 아침 마다요.” 다 키운 자식이 죽었는데, 왜 죽었는지 따질 수 없는 나라, 슬픔을 내비칠 수도 없고 가족끼리 숨죽이고 살아야 하는 나..
머지않아 ‘이연(異緣)’이란 영화가 개봉될 것 같다. 장기봉 감독이 극본, 연출을 맡고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이사장 김선)가 제작한 이 영화는 중장년이 된 베이비부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세대, 곧 노년으로 접어드는 이들의 가슴속 깊이 간직돼 있던 삶을 영상으로 표현했다는데 출연배우들도 베이붐 세대다. 꼬마신랑 김정훈, 고교얄개 이승현 그리고 명품배우 이경영과 김선 등 대부분 5060세대들이 나온다. 베이비붐 세대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슬프게 그렸다는 이 영화를 기다리는 중·장년들이 많다고 한다. 6·25 전쟁 이후 신생아 출생률이 크게 증가했다. 이 시기인 1955년~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이 베이비붐 세대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유신시대와 10.26, 12.12, 5·18을 겪었다. 6월 항쟁 때엔 군부독재를 종식시키..
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전국 13개 교육대학교(이하 교대)와 초등교육과 중 11곳이 미달 됐다. 정시 모집 때 대학 세 곳을 접수할 수 있기에 모집인원의 3배가 지원하지 않으면 미달됐다고 본다. 전국 대부분의 교대가 미달 되었고, 이는 입학 점수의 추락을 가져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년에 이후에 교대 입결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지방대 인기 하락과 교사 인기 하락이 맞물려서 상위권 학생들이 교대를 선택할 요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대 자퇴생의 비율도 10년 전보다 20% 늘었다. 수치로 보면 2016년 102명이었던 교대 자퇴생이 2021년 426명으로 급증했다. 교대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몇 년 전까지 한 과에 1~2명 있던 자퇴생이 요즘은 3~4명씩 생겼다고 한다. 교대에는 편입이 없으므로 중도 탈락자가 생기면 그대로 졸업생 수가 줄어든다. 교사라는 직업의 인기 하락을 입시생과 재학생이 보여주는 상황이다. 교대의 인기가 떨어지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인기 하락에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 이유로 교사의 급여를 꼽을 수 있다. 처음 교사가 되고 나서 놀랐던 점은 월급이 200만 원이 채 안 된다는 점이었다. 지금이야 인터넷에서 직업별 연봉을 자세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교대를 다니는 동안 주변에서 아무도 급여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고, 4년 내내 실습 나갔던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연봉이나 급여를 대화의 주제로 올린 적이 없었다. 요즘은 어떤가, 인터넷을 켜면 누가 누가 월급을 더 많이 받았는지 자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회사에서 상여를 연봉의 200%로 받았다, 이직해서 연봉이 많이 뛰었다, 하는 모습을 보면 나조차도 직업 선택할 때 급여를 너무 고려 안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학생들이라고 다를까 싶다. 학생 때 공부하면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을 수 있다고 배워왔는데 교사는 보상 측면에서 매력이 없다. 교대의 인기가 하락한 두 번째 이유는 무너지는 교권이다. 비단 교사뿐만 아니라 아이를 만나는 모든 직업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이 급감해서 대형 병원에서 소아과 전공의 지원이 0명인 곳이 속출하고, 어린이집 교사 지원자도 10년 사이에 95% 줄었다. 출생률이 하락했으니 아동 관련 직업 인구가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현실은 신생아 하락 수보다 더 빠르게 아동 관련 직업 종사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공통적으로 부모의 폭언이나 갑질, 툭하면 걸리는 소송 때문에 병원에서는 소아과 기피, 학교에서는 담임 기피 현상이 생겼다. 교대 인기 하락의 마지막 이유로 꼽을 수 있는 건 임용고시가 예전만큼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다. 교대를 졸업하면 일반 기업에 취직하기 어렵다는 게 정설이라 교대 졸업생들은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정규직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예전에는 교대 졸업생 수보다 더 많은 숫자를 교사로 뽑아서 교사 되기가 수월했다. 언제부턴가 임용 선발 인원과 교대 졸업생의 비율이 미스 매치 되면서 임용 재수생이 생겼고, 매년 적체된 인원 때문에 교사 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수목적대학이 가진 장점인 학교 입학이 곧 직업 합격이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교대에 오려는 인원이 줄고 있다. 교대에 입학하려는 인원이 줄어드는 게 뭐 어떤가 싶을 수도 있다. 미국과 일본의 공교육이 어떤 상황인지 보면 한국의 공교육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게 앞서나가는 걱정이 아닐 수 있다. 교사가 다시 매력적인 직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데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조선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긴 세월 폄하돼온 ‘선비정신’에 대한 재평가 이야기가 요즘 등장하고 있군요.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은 것까지는 좋은데, 사회를 개혁해내기는커녕 교조적 맹종으로 반상(班常)의 부조리를 심화시킨 게 문제였죠. 나라를 패망시킨 죄로 ‘선비’는 현대인들에게 그리 좋은 이미지를 갖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물론 일제강점기 일본의 교활한 모함도 한몫하긴 했죠. 국리민복(國利民福) 추구는커녕 오직 권력 연장에만 눈이 어두운 작금 정치꾼들의 소인배 행각을 지켜보다가 문득 ‘선비정신’ 덕목이 떠올랐어요. 학식과 예절로 지키는 지행합일(知行合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두려워하지 않는 기개와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정신력, 공적인 일을 앞세우는 ‘선공후사(先公後私)’, 자신에게는..
지난 3~5일 고양 킨텍스와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펼쳐진 제16회 ‘2023 경기국제보트쇼’가 역대 최다인 6만8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행사 개막식에서 “해양레저산업의 중심인 경기도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서울·인천과 더불어 국민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한복판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품고 있는 최대의 해양레저 수요 적지다. 경기도의 해양레저산업 신성장 동력 선정은 매우 적절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두바이, 상하이보트쇼와 함께 아시아 3대 보트쇼로 불리는 이번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린 킨텍스 1전시장은 주말 내내 주차장이 가득 차는 등 큰 관심을 반영했다. 행사 기간 중 경기도 3대 보트 제조사인 스타마린, 시스타마린(화성), 빅베어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