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이웃과 또 하느님과 하나가 될 수 있게 함으로써, 그 무엇으로도 빼앗을 수 없는 진정한 내면적인 행복을 가져다준다. 본인 외에 그 누구도 인간의 정신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없다. 육체의 쇠약이나 지력의 감퇴도 정신적 성장에 대한 장애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정신적 성장은 오로지 사랑의 증대 속에 있고, 그 증대를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류시 말로리) 현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에서 행복을 발견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파스칼)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마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인가? 허위는 회개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진실은 오직 사랑하라고 말한다. 모든 추억을 멀리하라. 지나간 일에 대해 얘기하지 말라. 오로지 사랑의 빛에서 살며 그 밖의 모든 것은 지나가버리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페르시아의 금언) 사람들이 중국의 현자에게 물었다. “지혜는 무엇입니까?” 현자가 말했다. “그것은 사람을 아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또 물었다. “그럼 또 인(仁)이란 무엇입니까?” 그러자 현자가 대답했다. “그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여간해서는 행복에 도달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현세의 행복에 대해 갈망은 높으면 높을수록 실현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의무의 이행 또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그것은 마음의 평화는 줄지언정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오직 신성한 사랑과 하느님과의 합일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준다. 왜냐하면 만약 자기희생이 기쁨으로 바뀌면, 즉 끊임없이 솟아나는 불멸의 기쁨으로 바뀌면, 우리의 영혼에는 영원한 행복이 보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미엘) 네가 여태까지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 오히려 비난했던 사람, 나에게 악한 짓을 한 사람을 사랑하도록 노력하라. 만일 네가 그리할 수 있게 된다면 너는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멋진 기쁨의 감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너는 곧 그 사람 속에서도, 네 속에 살고 있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둠 뒤에 빛이 더욱 밝듯이 네가 증오에서 해방되면 네 속에 하느님의 사랑의 빛이 더욱 강하고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나는 내 속에 서서히 이 세계를 바꿀수 있는 힘이 깃들어 있음을 느낀다. 그 힘은 찌르지도 밀지도 않지만, 나는 그것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금씩 나를 끌어당기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내가 무의식 속에 다른 사람들을 끌어당기듯, 무언가가 나를 끌어당기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그들을 끌어당기면 그들은 나를 끌어당긴다. 그리하여 우리는 새로운 합일을 향한 열망을 느낀다. 나는 내 속에 있는 그 힘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냐?” 그러면 그 힘은 대답한다. “나는 사랑이요, 하늘을 지배하는 자이며, 지상을 지배하고 싶어하는 자이다. 나는 우주의 모든 힘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것, 지상에 미래의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찾아왔다.” (크로스비)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자신의 자식,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자식을 키우며 지켜가듯이,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우애의 정을 키우고 지켜가야 한다. (메타스타)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용기와 평화와 희열의 감정은 너무 커서, 그 내면적 사랑의 기쁨을 알게 된 사람은 세속적인 사랑이 주는 세속적인 행복 같은 건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게 된다./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2002년 평양에서 열린 경제회담에 대표단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평양 지하철을 처음 타 볼 기회가 있었다. 평양지하철은 동서와 남북 2개 구간에 17개 역의 노선으로 되어 있고, 지하 100-150m 깊이에 만들어져 있으며, 1973년 광복절에 운행을 시작했다. 총연장 길이는 34km이고 당시 내가 타고 내려갔던 에스컬레이터는 길이가 120m 정도였다. 플랫폼은 대리석 돔 형태로 되어 있고 벽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을 주인공으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마치 중세 유럽의 궁전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역구조상 4량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나 당시 내가 탄 차량은 3량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우리의 서울 지하철 1호선(서울역-청량리 구간)이 1974년 광복절에 운행을 시작했으니 평양보다 1년 개통이 늦다. 70년대 초 평양주민의 교통수요가 많아 지하철을 건설한 것이 아님은 분명하지만 북한의 안내원 H선생에게 건설 경위에 대해 물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사실 미군의 핵 공격에 대비한 대피 시설 역할도 겸하고 있다고 했다. 6·25 조국해방전쟁(6·25 전쟁을 북한을 조국해방전쟁이라 부른다)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평양에는 제대로 된 건물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미군의 반인류적 행태에 대해서도 늘어놓았다. H선생은 미국에 대한 극도의 불신과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렇기 때문에 6·15 정신(2000년 김대중-김정일 두 정상의 합의 정신)만이 우리 민족의 살길이라고 열정적으로 설교했다. 돌이켜 보면 내 초등학교시절 선생님과 부모님으로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공산당의 만행에 대해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북한의 6·25 전쟁 상흔에 대한 트라우마가 우리보다 훨씬 더 크다는 생각과 자폐적 행태를 보이는 유아적 행동들, 그리고 왜 그토록 핵에 집착하는지에 대해 나름 이해도 되었었다. 지난해 발악에 가까운 미사일 도발이나 말 폭탄, 그리고 최근의 무인기 침투에 이르기까지 모든 적개심 표출은 모두가 6·25 전쟁에 뿌리를 둔 공포와 불안, 그리고 미국에 대한 불신일 것이다. 특별히 2018년 남한과 미국이 보인 배신행위로부터(북한은 당시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음의 책임을 모두 미국과 한국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적개심과 불안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북한핵에 불안을 느끼는 정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에서의 핵항모나 F-22 F-35 등 전략무기들의 전개에 대해 극도의 공포심을 갖고 있다. 나아가 오랜 기간 지속되는 대북제재에 북한은 한계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따뜻한 배려와 소통, 그리고 사랑만이 북한을 자폐적 적개심의 노예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는 길이라 확신한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의 약속(비핵화와 제재해제 그리고 북미수교)을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을 북한에게 제시한다면 북은 흔쾌히 대화에 응할 것이다. 내가 평안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평안해야 함을 잊어선 안 된다.
보여주지 않아도 압니다. 얼굴은 필요 없습니다. 뒷모습만 보아도 분명할 때, 확인이라는 절차는 생략해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방송에서는, ‘이십대로 추정되는 남성과 좀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여성’이라고 표현할 것입니다. 그건 그들의 방식입니다. 나는 그냥 ‘엄마와 아들’이라고 부를 겁니다. 그리 불러도 무방할 만큼 두 사람의 뒷모습은 닮은꼴입니다. 피는 못 속인다고 했습니다. 쾌활한 팔 동작과 명랑한 발놀림만 봐도 틀림없습니다. 저런 생김새와 걸음걸이는 물려줌과 물려받음 아니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손과 발을 교차하며 걸어갈 때, 고개 젖히며 웃는 머리 각도와 어깨 들썩이는 모양새까지 영락없습니다. 보여주지 않아도 압니다. 설명은 필요 없습니다. 까르르 웃을 때, 서로를 향해 쏟아지는 봄 햇살 같은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에서는, ‘발달장애 아들을 보살피는 어머니’라고 보도할 것입니다. 그건 그들의 말투입니다. 나는 그냥 ‘엄마와 아들’이라고 부를 겁니다. 그리 불러도 좋을 만큼 두 사람의 웃음은 온전합니다. 억지웃음은 들키기 마련입니다. 특수학교 통학버스에 오르는 아들의 웃음에는 꾸밈이 없습니다. 아들을 배웅하는 엄마와, 차창 안에서 손 흔드는 또 다른 아이들의 웃음에도 가식은 없습니다. 사랑으로 온전한 엄마와 아이들의 웃음은, 한겨울 단칸셋방 유리창에 어른거리는 따뜻한 입김 같습니다. 보여주지 않아도 압니다. 동정은 필요 없습니다. 도움을 사기 위해 학교 앞 사거리로 나아간 것이 아닙니다. 엄마가 붕어빵을 구워 파는 것은 아들에게 따뜻한 저녁밥상을 차려주기 위함입니다. 힘듦을 틀에 구워서 희망이라는 빵을 익히기 위함입니다. 내일의 버팀을 위해서 따뜻하게 구운 오늘을 파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방송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가족’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건 그들의 착각입니다. 그냥 ‘엄마와 아들’이라고 불러야 맞습니다. 평생 도움에 기대 사는 아들을 바라는 엄마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간절히 응원하는 것도 도움 없이 스스로 살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 다음에 오셔서 주세요. 한 마디만 들어도 압니다. 굳이 계산할 필요 없습니다. 카드를 내미는 손님에게 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붕어빵 봉투를 건넵니다. 카드단말기가 없으니 돈이 있을 때 달라는 겁니다. 주소도 전화번호도 묻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껏 이런 거래를 목격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어떠십니까. 다음에 와서 물건 값 줘도 되는 백화점 보셨습니까. 돈이 생길 때 공과금 내도 탈 없는 나라에 살아 보셨습니까. 저는 없습니다. 돈이 있을 때 임대료를 입금해도 좋다는 건물주를 만난 적 없습니다. 꿈에서조차, 이자는 돈이 생기면 천천히 갚으라는 은행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에서는, 엄마와 아들을 ‘안쓰러운 이웃’이라고 보도할 것입니다.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정 ‘안쓰러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2022년 3월 한국고용정보원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13곳이 소멸 위험지역이며, 이중 고위험 지역은 45곳이라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39세 여성 인구의 5배를 넘어선 지역을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는데 2047년에는 고위험 지역이 157곳, 2067년에는 229곳까지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낮은 출산율 때문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지난 2020년까지 투입한 예산은 무려 380조 원이나 된다. 천문학적인 돈을 그야말로 쏟아 부었음에도 출산율은 급락하고 있다. 2015년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이 1.24명이었는데 2021년은 0.81명에 불과하다. 6년 만에 약 35%나 줄었다. 통계청의 ‘2022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는 23만1863명으로 1년 전보다 4.7%(1만1520명)..
부자는 아무래도 무자비해지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가 인간다운 자비심을 발휘하기 시작한다면 그는 이내 가난해질 것이다. 우리가 식탁에 둘러 않아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불리 먹고 있을 때, 길가는 사람이 울고 있는 것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고 더 나아가 그들에게 화를 내고 사기꾼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정말 부당한 일이 아니겠는가? 빵 한 조각 때문에 남에게 사기를 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설령 그 사람이 정말 그랬다 하더라도, 너는 그를 가엾게 여기고 더욱더 그 사람을 가난에서 구해주어야 한다. 만일 네가 끝까지 자선을 베풀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적어도 그들에게 모욕만은 주지 말아야 한다. (요한) 먼저 약탈을 중지하고, 그 뒤에 자선을 베풀어라. 부정한 돈에서 손을 뗀 뒤, 그 손을 이웃을 위해 내밀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제 손으로 어떤 사..
새해 초반부터 위기 신호가 한국경제를 전방위로 조여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31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에서 1.7%로 0.3%p 다시 낮췄다.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 대다수 선진국의 전망치는 반등됐는데 우리나라만 역주행하고 있다. 수출이 지난 1월을 포함 넉달 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나라안팎의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새해부터 45%가량 급감하고,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7% 추락하는 충격적인 소식이 잇따랐다. 비상 탈출구가 필요한 한국경제다. 지난해말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지역 순방을 계기로 제2의 해외건설붐이 희망의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국부펀드를 통한 300억 달러의 한국투..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민주주의를 운영하는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상위 순위에 들어갈 나라가 독일이다. 독일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정치와 경제 성장 그리고 분배를 이루고 있는 유럽의 리더 국가다. 시민의 의식도 높아 새벽 시간에도 교통 신호를 지키고, 자발적 자원봉사 조직이 전국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동산, 주식에 열광하기보다는 저축에 집중하고, 총리도 퇴근 후에는 마트를 가는 시민으로 돌아가는 나라가 독일이다. 몇 년 전 베를린 공항에서 프랑스행 항공권을 구매한 뒤에야 일행 중 한 명이 태블릿 PC를 택시에 두고 내린 것을 알았다. 시간도 상당히 지났고 복잡한 베를린 공항이니 포기하고 있는 순간 독일인 택시 기사가 태블릿을 들고서 나타났다. 택시 안에서 일행이 프랑스 이야기하는 것을 기억하고 프랑스행 게이트로 급히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너무 고마워 사례를 하려 했지만, 한사코 거절하며 당연한 일을 했다고 기사는 조용히 사라졌다. 이렇게 선량한 시민들이 한때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2차대전의 전범이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베를린 시내 중심의 브란덴부르크 문 남쪽에는 엄청난 광장에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하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 있다. 크기가 각기 다른 검은 콘크리트 비석이 2,711개가 격자 모양으로 늘어서 있어 안에 들어가면 저절로 숙연해지는 장소이다. 과연 어느 국가가 수도 한복판에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하는 랜드마크를 만들어 놓고 만천하에 공개할 수 있을까. 반세기 만에 분단된 국가를 통일하고, 2차대전의 피해국들에는 병적일 정도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국가. 다양한 이념 정당들이 연합하는 안정된 연정체제 정치와 팬데믹 상황에서도 경상수지 흑자에 난민 수용에도 적극적인 국가이며 노동자의 이사회 참여가 보장되는 국가. 이 국가는 왜 이렇게 잘하는가?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존 캠프너의 『독일은 왜 잘하는가』(2022, 열린책들)에서 그 해답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메르켈 전 총리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만 아는 우리에게 저자는 오늘의 독일을 있게 한 것은 교육이라고 단언한다. “오늘날 독일 학교는 시민의 용기(Zivilcourage)라는 개념을 가르치고 있다. 법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이제 학생들은 마땅히 그래야만 할 때 스스로 생각하고, ‘아니오’라고 외치고, 용기 있게 저항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독일의 성숙한 모습은 ‘아니요’를 외칠 수 있는 교육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우린 이런 교육이 아닌 반대의 교육만을 해 온 것이 아닐까. 길거리에서 시민들이 무더기로 압사당해도, 대통령이 외교 실수를 해도, 남북관계가 파탄이 나도, 일본이 재무장해도, 방사능 오염수가 배출돼도, 난방비가 터무니없이 올라도, 경제가 망가져도, 대놓고 당대표를 지명해도…. 아니, 꼭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들이 ‘아니오’를 못한다. 고관들, 언론인들, 판검사들, 정치인들 그리고 지식인들. 어쩌냐 독일이 부러운 것을.
유엔아동기금(UNICEFF) 의약품 등 지원물자가 1월 초 해로를 통해 북한에 반입됐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병직후 지금까지 국경 봉쇄 중이며, 북한 상주 국제기구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0년대 후반에 활발했던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활동은 현재 많이 약화되어 있다. 그 이유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인식이 매우 나빠졌기 때문일 것이다. 중 러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국제사회는 북한을 세습 독재체제로 핵무기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국가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버림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인도적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휴머니즘과 자유와 인권, 일상의 행복을 북한주민과 함께 향유하고자 하는 정서를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인도..
구정 새해를 함께 보내고자 서울에서 밤새워 달려온 아들과 손자를 기다리고 있을 때다. 손자와 손녀가 차에서 내려 ‘할머니!’ 하고 품으로 달려들면 아내는 힘껏 껴안으면서 아이들 등을 두드려주며 ‘어서 와’ 하고 반겼다. 내 어린 시절을 회상해본다 해도 외갓집에 갔을 때 외할머니가 ‘어서 오라’면서 손 벌려 환영해 주던 기억이 새롭다. 성장해서 성인이 되고나면 언제 누구에게 이렇듯 따뜻하고 정감어린 어투로 환영 받던 일이 있었는가?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다.’는 그 정감어린 언어를 언제 듣고 못 들었던가. 구정 새해를 함께 보내고 아이들이 서울로 돌아간 다음 날 허전한 마음으로 도서관 주변 산길을 걸었다. 그런데 내 앞에서는 건장한 아들과 얼굴 빛 고운 아버지가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걸어오고 있었다. 믿음직스럽고 다정한 부자..
경기도가 얼마 전 ‘TED(Try, Energy, Dream) 정책오디션-기회경기 정책 챌린지’를 개최했다. 경기도 과장급 직원들의 도정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김동연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관성과 타성을 깬 첫날”이라고 말했다. 김지사가 “경기도청 공직자 여러분의 ‘유쾌한 반란’을 확신합니다”라면서 소개한 아이디어는 ‘남북한 공동 먹는샘물 판매’, ‘청년참여형 기회펀드 조성 및 운영’, ‘Z맘대로위원회’, ‘조건 없는 난임시술비 지원’ 등이었다. 이 가운데 인구감소 시대를 맞아 저출산 해결이 국가적 과제가 된 지금 눈길을 끈 것은 ‘조건 없는 난임시술비 지원’이었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톡톡 튀는’ 것은 아니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소득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