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문제를 필두로 심각한 경제난이 예고된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이 ‘민들레’니 ‘수박’이니 하고 한심한 계파 갈등 양상만 노정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민생이 시나브로 골병이 들어가고 있는 판에 여야가 적극적으로 탈출로를 모색하기는커녕 내부권력 다툼에 혈안이 돼 오히려 국민적 걱정거리로 등장하는 형국이다. ‘정치’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를 되새겨 패거리 다툼을 즉각 중단함으로써 날로 높아지는 ‘정치 불신’을 씻어내야 할 시점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구심으로 자기 세력을 구축하려는 ‘계파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 측근이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한 장제원·이용호·이철규 의원 등이 주축이 돼 결성하려던 당내 모임 ‘..
영어를 모르면 한국서 어찌 살까? 국제규격에 알맞은 지식수준을 가졌음을 자랑하고 싶어서일까. 영어단어가 거리에서도 춤춘다. 영어를 한글로 쓰기도 하고, 영문자를 그대로 쓰기도 한다. 의미 없는 국적불명 말도 와글거린다. 언어의 속뜻을 공부하는 필자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드물지 않다. 오늘의 주제는 ‘거리의 언어학’이다. 얼치기 영어가 거리를 질주하도록 방치되고 있다. 국어 버리고, ‘영어’를 수학과 함께 ‘필생의 과업’으로 삼는 나라의 영어 실력이 이 정도인가. 자동차 뒷 유리창에 세련된 디자인의 ‘baby in car’(베이비 인 카)라는 커다란 글자 스티커가 붙어있다. 차안에 아기가 있다는 말일까, 뜻만 통하면 된다고? 용(龍)과 드래곤(dragon)을 같은 단어로 아는 사람들의 평면적인 생각이다. 용은 드래곤이 아니다. 한국어로 외국어를 생각한다. 비교언어학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다. 영어의 명사(noun)에 ‘a’ 또는 ‘the’ 같은 부정관사(不定冠詞)나 정관사가 꼭 붙는 것을 모든 학습자는 영어 공부 초기에 꼭 배운다. 잊었을까? 없으면 다른 뜻이 될 수도 있다. ‘baby’in(g) car’(베이빙 카)를 말하는 것이냐고 한 외국인이 농담처럼 묻더라는 얘기 들었다. ‘제멋대로(아기처럼) 운전하는 차라고 떠벌려 (다른 운전자를) 협박하는 것이냐?’라는 말이다. 발음만으로는 그렇게 알기 쉽다. 언어의 여러 얼굴이다. 메이커가 저렇게 만들었으니 그냥 산다고? 늘 봐도 ‘베이비 인 더 카’(baby in the car)는 없다. 사는 사람이 있으니 저 스티커 제품은 유행한다. 실소(失笑) 절로 나온다. 참다 못 했을까, 최근 ‘baby on board’(베이비 온 보드) 스티커가 어쩌다 보이기 시작했다. ‘아기가 타고 있다.’는 정확한(오해 소지 없는) 영어다. ‘온 보드’는 차나 비행기 등 여러 탈것에 공히 쓰이는 말이다. ‘BEST DRIVER’(베스트 드라이버)도 외국인의 의아함을 부르는 얼치기 말이다. 비싼 택시냐, 어떤 인증의 표시냐 묻는 다소간의 오해도 거리 현장에서 생긴다고 한다. 좋은(good)과 더 좋은(better), 그 다음의 가장 좋은(best)의 뜻의 혼동이겠다. 관할 행정관서의 ‘유식함’이 길거리를 무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거의 모든 택시와 운전자의 모자에 ‘가장 좋은 운전자’라는 표지가 붙어있으면, 그 말의 뜻은 이미 죽었다. 베스트 드라이버는 (단어 뜻대로) 1명이어야 한다. 한 달 또는 1년 단위로 새로 뽑을 수도 있겠지만. ‘아기가 타고 있어요’ ‘좋은(착한) 운전자’라고 쓰던지, 꼭 영어로 쓰고 싶다면 외국인도 오해하지 않도록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왜 스스로 무식의 깃발을 걸까? ‘대충 쓰면 된다.’는 생각, 곤란하다.
‘범죄도시 2’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 영화는 엄청나게 재미있다. 그러니 이 영화가 단기간에 천만 관객을 모은 것에 대해서도 하등의 불만이 있을 수 없다. 다만 극중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아들과 납치된 남편의 여자 역(박지영)에 대해 일체의 말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좀 이상하게 생각한다. 박지영이 참 잘했다.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그런데 포커스는 마동석에게만 맞춰져 있다. 최귀화나 박지환 같은 배우 등등 남자 배우들에게만 맞춰져 있다. 그게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극중 캐릭터나 배우들의 평가에서 불평등한 점이 있다는 얘기이고 다소 쏠림 현상이 보인다는 얘기이다. 뭐 중요한 얘기는 아니다. ‘범죄도시 2’의 매력은 양가적(兩價的), 곧 이중의 가치에서 찾아진다. 우파들은, 다소 폭력적이긴 해도 불의를 보면 참지를 못하는 데다 후배들이나 자기 경찰서 식구들은 무조건 감싸고 보는 마초적이고 가부장적인 모습에 매료될 것이다. 남자라면 역시 저렇게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며 침을 흘릴 것이다. 극중 주인공 형사 마석도(마동석)는 ‘수사권이 없으니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고 징징대는 베트남 영사관 직원에게 말한다. “아 그러면 우리 국민들은 우리가 보호해야지 누가 합니까?” 그는 자신의 상관이나 후배가 살인자에게 ‘칼침’을 맞자 한 마디로 눈이 돌아 버린다. 그리고 돌진한다. ‘범죄도시 2’에는 확실히 남성성과 맨스 플레인이 과도하게 흐른다. 좌파가 보기에도 이 영화는 정의감이 넘쳐서 좋아할 것이다. 게다가 주인공 마석두는 서장도 아니고 반장도 아니다. 그저 일개 형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불의와 싸운다. 세상이 아무리 엉망이어도 그는 묵묵히 끝까지 정의를 실현시키려 몸을 불사른다. 그 실천력이 대단하다. 그런 점들을 좋아할 것이다. 한마디로 ‘범죄 2’는 좌우를 막론하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이 영화가 천만을 넘긴 이유는 거기서 찾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천만’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공연한 심통이 아니다. 이 영화의 폭발적인 흥행에는 지난 25일 동안 좌석점유율을 평균 56.7% 이상 독식해 왔다. 물론 좌석판매율(객석 점유 대비 실제 관객 비율)은 27.1%였다. 시장 전체의 관객을 놓고 보는 시장점유율은 67.1%였다. 이 말은 곧, 천만으로 치솟는 정점일 때는 시장점유율이 70%를 훨씬 웃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극장 관계자들은 좌판율을 들어 이게 꼭 독과점의 힘을 빌은 흥행은 아니라고 입을 모을 것이다. 일응 일리가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영화 한 편이 스크린 10개 중에 최대 7개 이상 가져가고 나머지 영화 열몇 편이 스크린 두어 개로 교차상영화되는 상황을 놓고 보면 그 얘기가 꼭 예뻐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회가 공정해야 한다는 말은 다 거짓이다. 그거 다 수사학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부분이 있다면 이상(理想)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순진한 믿음 때문이었다. 자본주의에서는 기회 자체가 공정할 수 없다. 그건 사실 모두가 다 아는 얘기다. 다만, 그 기회의 불평등이 과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보수나 진보 모두 자본주의는 건전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작동해야 한다는 데에는 서로 간 불만이 없다. 근데 그러기 위해서는 성문법(成文法)이 아니라 불문법(不文法)으로라도 일정한 룰이 관통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늘 경계돼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없다로 논쟁이 많았다. ‘과거처럼’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포스트 코로나, 뉴 노멀의 시대가 왔으니 새롭게 준비하라는 말이 즐비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가가 다시 천만의 시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적지 않았다. 지금 상황을 놓고 보면 그 두 가지 모두 틀린 셈이 됐다. 일단 천만 시대가 보란 듯이 복구됐다. 솔직히 이렇게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천만의 시대가 돌아가지 말아야 할 지점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뉴 노멀, 포스트 코로나의 역설적인 전진성(前進性)을 훼손시켰다. 일부 식자들은 뉴 노멀 시대의 과거의 복원은 어떤 지점으로 돌아가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지 무조건 ‘라떼에는’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라고 역설해 왔다. 천만 시대의 가치는 독주의 천만보다는 동반의 천만 일 때 더 빛이 나는 법이다. 그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다시 이런 식이라면 독립영화, 예술영화, 작은 영화들은 더욱 더 숨이 막힐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면 그 상처의 골이 깊어지고 결국엔 비상업영화들은 궤멸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그 부분이다. 어떤 저널에서 이번 ‘범죄도시 2’의 천만 흥행을 두고 ‘보복관람’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깜짝 놀랐다. 이번 대선은 증오의 선거, 보복의 가치가 제1의 의미로 떠올랐고 그게 지금 정부의 탄생을 가져오게 하는 요인이었다. 선보다는 악이었다. 그렇다면 ‘범죄 2’의 흥행은 꽤나 시대적, 정치적 코드를 담고 있는 셈이다. 어째 불안 불안하다. 대통령이 빵을 사러 다니며 대대적으로 교통 통제를 한다고 한다. 대통령 부부가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와 박해일, 영화계 원로 김동호 옹(翁),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을 용산 청사 잔디밭으로 불러 만찬을 즐겼다고 한다. 송강호와 윤석열 대통령이 악수를 나눌 때 부동자세로 서있는 박해일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어째, 다들, 불안 불안하다.
학교에 떠도는 풍문 중에 ‘신도시 학교는 구도심 학교보다 학교 폭력 위원회가 훨씬 자주 열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유치원 시절부터 한곳에 살아서 학부모들끼리 안면이 있거나 아이들끼리 친분이 있는 경우라면 학교폭력 위원회까지 가지 않고 해결될 사안인데, 신도시에서는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부모도 아이도 낯선 상태라 민감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신도시 학교와 구도심 학교의 학폭위 개최 건수를 통계로 확인하지 못해서 단순한 풍문인지 사실인지 모르지만, 교사들이 체감하는 횟수는 확실히 신도시 쪽이 많은 듯하다. 교사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신도시에서 학폭 담당 업무를 몇 년 동안 연달아서 맡으면 과로사한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나오는 걸 보면 그렇다. 새로운 곳에 와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낯설고 예민한 게 사실이라면 학교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우크라이나 지정학 리스크 등으로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식량안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국내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09.19(2020년 100)로 1년 전보다 7.6%나 올라 10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여파로 소득 하위 20% 가구의 올 1분기 식비 지출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식비 비중(13.2%)의 3배를 웃돌았다. 유럽의 빵공장이라 불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가격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2년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58.3포인트 대비 0.6% 소폭 하락했지만 밀 등 주요 곡물가는 전월보다 2.2% 오름세를 이어갔다. FAO는 2022~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과 소비량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0.6%, 0.1% 감소..
“이 땅에 저널리즘은 있는가?”는 지난 6월 4일 서울민예총 시각예술위원회 ’굿바이전‘작가 일동이 내 성명서의 제목이다. 이 성명이 나오기 전날인 6월 3일 한국기자협회는 “서울민예총...언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활동을 위축시키는 전시회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바 있다. 기자협회 ‘협박 성명서’ 덕분에 서울민예총에서 지난 6월 1일부터 광주시의 메이홀에서 ‘굿바이 시즌2 전(展)-언론개혁을 위한 예술가들의 행동’이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조선일보 두루마리 휴지’의 오종선 작가, 박근혜-최순실을 풍자한 ‘더러운 잠’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이구영 작가 등 만화, 회화, 캐리커처, 일러스트 분야의 작가 18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가 성명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던 테라·루나의 가격 폭락으로 인하여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테라는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스테이블 코인으로서 탈중앙화에 대한 매니아들의 맹목적 신뢰와 가격상승 편향의 알고리즘 구축으로 짧은 기간에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테라 신화 몰락의 요인은 알고리즘 자체의 결함이다. 테라의 알고리즘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완전경쟁시장을 상정하였기에 필연적으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가격안정 시스템은 적시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기술적 측면에서 본 것이고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화폐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거나 이를 경시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유통되는 법정화폐는 수십만 년 인류 진화의 DNA가 내재화된 정치·경제·사회적 산물이다. 암호화폐는 정치로..
성장과 부를 추구하며 빠르게 달려가던 세상은 육체적, 정신적 조화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웰빙(well-being)’을 일으켰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치유와 회복을 추구하는 ‘힐링(healing)’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이제 칠랙스(chillax)의 시대다. ‘쉬다, 놀다’를 의미하는 ‘chill’과 휴식을 의미하는 ‘relax’가 합쳐져 생겨난 속어 ‘chillax’는 ‘느긋하게 쉬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다. ‘chill’의 본래 뜻은 ‘무언가를 얼지 않을 정도로만 차갑게 한다’지만, 영어적 표현인 ‘cool’과 비슷하게 쓰인다. 즉, 시원하고 차분(cool)한 태도는 한층 나아가 삶이 과열되지 않도록 차갑게 식혀주는(chill) 삶에 대한 태도로 진화됐다. 실제로 칠랙스는 ‘긴장 풀다’를 의미하는 ‘chill out’..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폭넓게 정의한 전시·박람회와 산업을 마이스(MICE)산업이라고 한다. 대규모 회의나 전시회 등을 아우르는 마이스 산업은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획사·개최지·숙박업체·음식점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면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한국관광공사는 참가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이 일반 관광객의 3.1배나 되며 체류기간도 1.4배라고 한다. 일자리 창출과 도시브랜드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세계 각국에서 ‘황금알을 낳는 산업’ ‘굴뚝 없는 산업’이라며 마이스산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는 마이스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수도 서울과 인접해 있는 데다 국제공항, 국제항구가 지척에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오래된 역사와 자연·문화에 더해 안보라는 특화 관광자원이 있다. 갖출 것을 다 갖춘 지역이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엔 마이스 산업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 마이스산업 중장기 육성 종합계획(2022~2026)’을 수립하기도 했다. ▲경기 마이스 정책기반 강화 ▲경기 마이스산업 역량강화 ▲경기 지역특화 마이스 육성 지원 강화 ▲경기 마이스 유치·개최 지역협력 강화 등 4대 전략 방향의 14개 세부 추진사업이다. 31개 시·군을 특색별로 구분해 유망 마이스 도시를 발굴하고, 지역 기반 산업을 반영한 마이스 행사를 적극 유치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 스마트 마이스 기업 육성 및 지원과 함께 유니크 베뉴(이색 회의명소) 지역 마이스 선도 모델 개발 계획도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마이스산업은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기도 역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시·컨벤션 행사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벌써부터 유의미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세계적 권위를 지닌 ‘BD 트래블 어워즈 2022’에서 ‘아시아 최고 마이스 개최지(Best Destination for MICE, Asia)’ 부문을 수상했다. 여행업계 권위지인 ‘비즈니스 데스티네이션즈’가 수여하는 이 상은 비즈니스 잡지인 ‘포춘’에서 선정한 500대 기업의 경영자와 마이스 관계자 등이 투표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번엔 업계 관계자 1500여명이 참가하는 고부가 가치의 의학·공학 분야 국제학술대회 3개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8일엔 대한세포병리학회, 한국연소학회, 필드로봇소사이어티와 경기 마이스(MICE)의 성공적인 개최와 홍보를 위한 상호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7~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3 대한세포병리학회 학술대회'가 열린다. 그동안 서울에서 열렸던 이 대회는 국내 세포병리분야 교육의 대표 학술대회다. 또 내년 6월 19~2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로봇 전문학회인 필드로봇소사이어티 주최 ‘2023 국제지능형 자율시스템 학술대회’가 열린다. 내년 7월 23~28일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연소학회의 '2023 국제 연소화학반응 시스템공학 학술대회'도 개최된다. ‘국제적 마이스 개최지’를 만들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경기도 분도론은 선거 때마다 등장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예외 없이 경기북도 설치주장이 나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경기도를 남부와 북부로 나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당선 후엔 인수위 안에 ‘경기북도설치특별위원회’를 만들기로 하는 등 경기북도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한 여야 협치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당선인은 지난 7일 오후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김성원 위원장에게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측 인사추천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협치에 동의했다. 김 도당위원장은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어 김 당선인과 생각이 같다. 과거 어느 때보다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역대 도지사들은 정치력 약화 등의 문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