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한 달 중 일주일만 일해도 한 달 치 보험료를 내야 하나요? A:연금보험료는 월 단위로 부과하고 나중에 받게 될 연금 급여도 월 단위로 지급한다. 국민연금 보험료는 월단위로 부과되기 때문에 한 달에 1주일을 근무하셨더라도 회사에서 신고한 소득의 9%에 해당하는 한 달 치 연금보험료가 부과됩니다. 사업장가입자의 경우 보험료의 50%를 본인이, 나머지 50%를 회사가 부담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실제로 근로자의 급여에서 공제되는 보험료는 월 소득의 4.5%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금년 1월 1일에 입사해 기준소득월액(월평균소득) 100만원으로 근무하다가 10월 7일에 퇴사했다면, 10월 달 연금보험료는 9만원이 고지되고 본인의 월급에서는 4만5천원이 공제됩니다. 근무기간이 한 달이 안 되는데도 한 달 치 연금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 단위 보험료 부과는 월 단위로 연금액을 계산하고 월 단위로 연금을 지급하는 국민연금 급여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국민연금에서는 연금액을 산정할 때 가입기간과 가입 중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결정하게 되는데, 이때 가입기간은 월 단위로 계산하게 됩니다. 또한 연금을 지급할 때도
허리병의 대표주자는 디스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다리의 저림과 땅김이 주증상이고 순수하게 허리통증, 즉 요통을 이야기할 때 50대 이후 중년여성에서는 척추분리증이 디스크 다음으로 흔한 원인입니다. 척추분리증은 허리뼈 뒤쪽 협부라는 곳에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아주 통증이 극심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분리되는 시기에는 마치 허리를 삔 것처럼 통증이 있고 소아의 경우 무릎 뒤가 당긴다고 하며 무릎을 약간 구부린 엉거주춤한 특징적인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보다 성인의 경우 퇴행성으로 인해 분리증이 일어날 수 있으며 환자 또한 더 많습니다. 그리고 치료방침 또한 달라서 소아의 경우 전방으로 어긋나는 것이 문제가 되지만 성인의 경우처럼 퇴행성인 경우 실제 전방으로 많이 어긋나서 마비나 몸의 변형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힘든 일을 할 때마다 발생하는 엉치가 빠질 것같은 통증이 문제가 됩니다.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은 척추의 뒤쪽 신경이 나오는 곳에서 분리가 되기 때문에 발치 전 이빨이 흔들리듯 척추분리증이 있는 마디가 흔들리게 되고 주로 엉치로 가는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척추분리증이 있는 환자들은 허리통증과 엉치통증
신문기자가 되기 전 안양에서 한 사립고등학교 선생을 약 3년 가까이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평소에 뜻을 두었던 신문사 방송국 시험에 잇따라 낙방하고 상심이 컸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여러 군데 최종면접까지 갔는데도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마침 교직과목을 이수했기에 그 학교에서 국어교사를 하게 됐다. 학교생활은 그런대로 재미있었지만 언론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신문사 입사시험에 응시했다.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을 때였다. 지금도 후배들은 가끔씩 “왜 그 좋은 선생을 그만두었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기자생활이 때로는 힘들고, 또 요즘 선생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서인지 더 그런다. 그러나 선생을 한 탓에 당시 은행에 다니던 예쁘고 착한 지금의 아내도 만났다. 선생 3년 차인 1988년 7월 7일 새벽에 학교에서 빨리 나오라고 전화가 왔다. 그해 3월 결혼해 학교 인근 자그마한 아파트에 살 때다. 무슨 일인가 부랴부랴 학교로 올라와보니 현관에 이른바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몇몇 교사들의 이름으로 ‘족벌체제 퇴진’ 등 11개 항의 요구사항이 적혀 있었다. 대학시절 데모 한
통도사 빗소리 /손택수 탁구공 튀는 소리다 스님들도 목탁대신 탁구를 칠 때가 다 있네 절집 처마 아래 앉아 비를 긋는 동안 함께 온 귀머거리 여자는 영문을 모른 채 그저 숫저운 미소만, 미소만 보이는데 通度라면 인도까지 갈까 저 빗소리, 내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그 머나먼 서역까지 이를까 흙이 아프지 말라고, 흙의 연한 살이 다치지 말라고 여자는 처마 아래 조약돌을 가지런히 깔아주고 있는데, 그 위에서 마구 튀어오르는 빗방울, 저 빗방울 하늘과 땅이 주고받아 치는 탁구공 소리다 - 손택수 시집 ‘호랑이 발자국’ 재미있는 빗소리다. 땅을 박차고 튀어 오르는 빗방울이 탁구공이라니, 그것도 하늘과 땅이 주고받아 치는 소리라니, 절집 처마 아래 두 남녀가 비를 피하고 있다. 화자인 남자는 짐짓 ‘스님들도 목탁대신 탁구를 칠 때가 다 있네’라며 한 공간에 들어찬 어색함을 덜어보려 한다. 함께 온 귀머거리 여자는 영문을 모른 채 그저 숫저운 미소만 보이고, ‘通度라면 인도까지 갈까,’ ‘내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그 머나먼 서역까지 이를까,’ 남자는 생각이 많다. 여자는 혹여 흙이…
올해도 벼농사는 대풍이 예상돼 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일부 지역에 오랜 가뭄이 있었지만 무더운 날씨와 일조량 증가 등 벼 작황에 양호한 기상여건이 이어져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크게 늘 것이기 때문이다. 재배면적도 점차 줄어들고는 있지만 남아도는 쌀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십수년 간 이어진 풍작은 오히려 쌀값 하락을 부추겨 농촌은 해마다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조생종 벼의 출하가 시작되면서 생산농가나 이를 수매하는 농협 모두 시름에 젖어있기는 마찬가지다. 쌀농사 풍년이 결코 달갑지가 않은 게 농촌의 현실이다. 조생종 벼도 최근 본격적으로 수확되면서 산지 쌀값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벼농사 풍년임을 방증해주고 있다. 이달 중순을 기준으로 80㎏짜리 산지 쌀값은 14만1천68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76원보다 1만8천392원(11.5%) 낮게 형성돼 있다. 지난 5일 여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여주시농협통합RPC) 이사회에서는 올해 조생종 벼 수매가를 40㎏에 5만7천원으로 결정했다. 작년 수매가 7만3천원보다 무려 1만6천원이나 낮은 금액이다. 농민들은 강력히 반발로 결국 물러서 지난 19일 작년보다 3천원 낮은 7만
경기도 교육청이 내년부터 도내 모든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이하 야자)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말만 자율이었지, 학생들을 밤늦게까지 학교에 강제적으로 붙잡아 놓았던 ‘야간 강제학습’이 옳은 말이었다. 도교육청은 야자를 폐지하고, 그 대신 고등학교는 대학과 연계한 ‘예비대학 교육과정(가칭)’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현행 1학년 2학기에만 시행하던 것을 1,2학기 전학기로 확대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야자는 비인간적, 비교육적 제도’라고 말한다. 따라서 야자 폐지는 비정상적인 공교육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단언한다. 이를 위해 도 교육청은 야자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정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전담팀인 ‘고교교육 정상화팀’을 신설,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팀은 앞으로 1년간 한시적으로 활동하면서 야자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된다. 주로 학생과 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수요조사와 운용 가능한 인력, 장소 등을 섭외하면서 야자 폐지에 따른 혼란을 없애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동안 야자문제를 놓고 많은 논란이 빚어졌다. 야자 폐지에 찬성하는 이들은 야자의 공부 효율성이…
살아가면서 본인이나 자녀들을 위해 부동산 등의 재산을 취득하는 경우가 있는데, 세법에서는 직업·연령·소득·재산상태 등으로 봐서 재산을 자력으로 취득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 그 자금을 증여받은 것으로 보아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무관서가 재산 취득자금 의 출처를 확인하는 자금출처조사를 하게 되는데, 조사결과 다른사람으로부터 자금을 증여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증여세가 부과된다. 특히 경제활동 기간이 길지 않은 자녀 또는 뚜렷한 소득원이 없는 가정주부 등이 아파트나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 자금출처조사 대상이 되기 쉬우므로 사전에 대비가 필요하다. 재산을 취득한 금액이 10년기간 일정금액 이하인 경우에는 신고된 소득에 관계없이 아예 자금출처 조사대상이 되지 않는다. 세대주 인 경우에는 30세 이상이면 주택가액 2억 원, 40세 이상이면 주택가액 4억 원에 미달하면 자금출처 조사를 하지 않는다. 비세대주인 경우에는 30세 이상이면 주택가액 1억 원, 40세 이상이면 주택가액 2억 원에 미달하는 경우 자금출처 조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30세 미만이라면 가액 5천만 원 이상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자금출처조사 대상이…
우리나라 올 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던 리우 올림픽이 끝났다. 금메달을 못 따면 눈물을 흘리던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고 경기를 즐겼다고 하는 선수들이 늘었다. 국민들도 메달을 못 땄어도 그동안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박수를 쳐 주었다. 하지만 돌아보건대 성적이 좋은 종목과 나쁜 종목은 준비과정에서부터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양궁의 경우 정실주의를 배격하고 오로지 실력만으로 대표를 선발하고 협회차원에서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에 잡음이 많이 있던 종목들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출전 여부가 며칠 전에야 결정된 수영의 박태환 선수나 평상시에 별 관심도 없고 지원도 시원찮았던 여자 핸드볼이나 여자 배구 같은 종목들의 부진은 예상되었던 것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국민들이 박수를 보냈다고 해서 다음 올림픽에서는 단순히 참가에 의미를 둘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전 종목 석권 후 양궁 총감독은 4년 후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지금부터 모든 종목이 지난 올림픽을 돌아보고 다시 체제를 정비하고 선수와 코치, 임원 모두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아직
‘58 개띠’라 불리는 베이비붐세대의 주역들이 주목 받는 것은 전후 세대 중 머릿수가 가장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어딜 가나 사람에 치이는 일을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했다. 초등학교 시절은 2부제나 3부제의 ‘콩나물 교실’에서 부대끼고 심지어 화장실 앞에 서도 긴 줄을 서야 했다. 대학 예비고사와 본고사에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거치는 등 가는 곳마다 ‘좁은 문’을 뚫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근대화의 길목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에서 10·26과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현대사의 커다란 고비를 겪었고, 6월 항쟁에서는 넥타이부대로 활약한 탓에 자부심과 동료의식이 다른 인구그룹에 비해 훨씬 강한 것 또한 그들이다. 결혼할 무렵에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 40대의 문턱을 넘으니 외환위기가 터졌고 이후에는 전전긍긍하며 ‘가늘고 길게’ 살 것을 꿈꾸지만 ‘사오정의 아픔’을 겪었다. 중고교 시절 평준화제도 도입으로 ‘뺑뺑이 세대’ 혹은 ‘낀 세대’라는 꼬리표를 여전히 떼지 못한 채. 이처럼 인생의 고비 고비에서 한국 사회의 변혁을 온몸으로 겪은 그들의 여정은 문화적 테마로 종종 등장했다. 은희경의 장편 ‘마이너리그’는 58년 개띠들의 이야기다. 시인…
나이 /류시화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 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설명해 주세요 그래서 난 말했지 어느 날 불시에게나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에게 입을 맞추었지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입맞춤을 나의 날들이 너무도 많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만을 세지 왜냐하면 그 순간이 정말로 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까 모르는 누군가 불쑥 내 나이를 묻곤 한다. 당황스러운 나이에 접어든 나는, 선뜻 제 나이를 대답하지 못하고 출생연도로 말 한다던가 띠로 얼버무리며 난처한 순간을 마무리 할 때가 많다. 이 시에서 시인이 말하는 한 시간의 나이, 굳이 나이를 세지 않아도 가슴 뛰던 풍경들은 낯설고 오래전 사랑은 내 안 깊숙이 묻어둔 채 이따금씩 꺼내보는 것만으로 미소가 지어진다. 손바닥이 간지러운 그런 나이에 와 있다 순리처럼 친절한 피부가 말해주듯이 감각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우리에게 누군가 또 짓궂게 되묻는다. 나이가 한 시간이요? 시인이 간직한 짜릿한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