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씨가 국정 농단 의혹에 휘말리면서 대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섰다. 이화여대에서 시작된 시국선언은 서강대와 부산대 경희대 한양대와 고려대, 동국대 등 전국 대학으로 번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학생들은 “최순실씨 의혹의 진상규명으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순실씨의 딸이 재학 중인 이화여대는 최씨 딸의 부정입학 의혹과 학사개입 등에 대해 개탄했다. 젊은이들마저 들고 일어나는 상황은 그야말로 개탄스런 정국 현실을 반영해준다.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은 정국이 어지러울 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다. 1990년 3당 합당,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가결 반대, 2008년 한-미 FTA 반대 운동 등에서도 대학생은 물론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2013년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2014년 세월호 진상 규명,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등 다양한 시국선언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시국선언은 최순실씨 등 정권 비호 실세들의 국정 농단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그동안 의혹으로만 여겨졌던 일들이 구체화하고 있어…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식물대통령으로 만든 이른 바 ‘최순실 게이트’로 온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그러거나 말거나 만산엔 홍엽(紅葉)이 가득하고 들판엔 코스모스, 들국화, 구절초 등이 무심하게 피어 있다. 수원시 당수동 시민농장과 광교신도시 광교중앙(아주대)역 옆에 조성된 코스모스 꽃밭은 이 가을 장관을 이루며 수원의 또 다른 명소가 됐다. 특히 광교신도시 광교중앙역 옆 코스모스꽃밭은 넓은 부지에 색색의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 아찔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코스모스의 장관은 올해밖에 볼 수 없다. 이 땅이 경기도청사 건립부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부터 추진된 경기도 도청 신청사의 수원 광교신도시 이전 사업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내년 6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정찬민 용인시장이 도청사를 용인시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정 시장은 경기도청사를 용인 경찰대 부지로 이전할 경우 리모델링비와 집기류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힌 것이다. 뿐만 아니다. 땅 부지도 경기도로 넘기겠다고 귀가 솔깃한 제안까지 했다. 2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무상귀속 받는 것으로 돼 있는 옛 경찰대 부지
관광자원은 생산 주체별로 민간 또는 공공기관이 생산 하는가 혹은 재산권(property rights) 행사가 가능한가에 따라 사유재(private goods)와 공공재(public goods)로 구분할 수 있다. 사유재 성격의 관광자원은 영리목적이기 때문에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다. 이에 반해 공공재 성격의 관광자원은 영리목적보다는 복지차원에서 제공되는 특성이 있다.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문화유산의 복원, 유지관리 비용은 정부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적으로 정부 지원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 입장료 징수여부와 적정 입장료 수준은 안정적 자원관리를 위한 중요한 요인이다. 미국 자연공원의 경우에도 연방정부의 지원금 감소, 주(州)예산 부족, 긴축재정으로 등으로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공원이용료(입장료)를 징수하였다.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경우에도 운영과 유지관리에 필요한 재원확보의 어려움은 상존하고 있다. 대다수 문화유산의 입장료는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입장료가 적정수준인지는 의문이 있다. 국내외 문화유산 입장료를 비교한 수원시정연구원 연구결과는 흥미롭다. 각국 빅맥 지수를 통한 문화유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시간에 문자 알림 신호음이 울리면 긴장하게 된다. 친구나 친지 등 부모님들의 연세가 대부분 팔십을 넘다보니 부고를 알리는 문자가 많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유독 많다. 또 새벽 시간에 문자가 온다. 불길한 마음에 확인해보니 친척 어르신의 영면소식이다. 서둘러 장례식장으로 간다. 조문객 받을 준비로 분주하다. 근엄한 표정의 영정사진이 안치되고 꽃으로 주변을 장식한다. 부모를 잃어 슬퍼할 시간보다는 의식을 준비하는 일로 정신이 없다. 급변하는 세태만큼이나 장례문화도 바뀌었다. 매장보다는 화장을 선호하게 되고 상주들도 그리 슬퍼하지는 않는다. 세상이 각박해서인지 아니면 명을 다하였으니 다른 세상에서 편히 쉬라는 의미에서인지 우는 사람을 보기가 드물다. 울기는커녕 민망할 정도로 웃고 떠드는 것을 보면 호상이라지만 그래도 부모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일인데 싶어 보기 불편할 때도 간혹 있다. 장례 절차나 풍습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 어릴 때는 굴건제복을 하고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문상객이 올 때마다 곡을 하며 슬퍼했다. 곡을 충분히 해야 망자의 북망산천 가는 길이 수월하다고 하여 아녀자의 목소리가 담 너머 먼 곳까지 들리도록 목 놓아…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하여 반 고흐의 구두를 살펴보던 중 시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소식들을 접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그토록 분노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보고 들으며 가져왔던 믿음과 그 이면의 실체가 달라서일 것이다. 이처럼 무언가를 보는 행위 속에는 여러 층위의 이면들이 도사리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여기 반 고흐의 구두 한 켤레가 있다. 미술사에서 수많은 이들에 의해 회고되어 오던 바로 그 구두이다. 거친 황토 빛 배경에 가죽이 헤지고 끈도 느슨해진 구두 한 켤레가 거친 붓 터치로 그려져 있다.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이 구두를 일컬어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구두의 어두운 구멍에는 들일을 하러 나선이의 고통이 도사리고 있고, 구두의 실팍한 무게에는 거친 바람 속에서 밭고랑을 걸으며 쌓인 강인함이 실려 있고, 구두 가죽 위에는 대지의 습기와 풍요함이 깃들어 있다.’ 그의 시각에서 반 고흐의 구두는 농민의 성스러운 노동과 대지의 신비에 대한 표상이었다. 하이데거는 시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했던 철학자였으며 시적인 울림을 주는 미술작품을 높게 평가했다. 하이데거의 의하면 작품은 그 표면을 뚫고
케냐 작가 ‘응구기’, 약간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선 꽤나 유명하다. 매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자로도 거론되는 문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얼마 전 박경리 문학상을 받으러 한국에 왔고 수상작 ‘십자가 위의 악마’가 김지하의 ‘오적(五賊)’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라 해서 화제가 됐었다. 그리고 ‘…예가 바로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 이름하는, 간뗑이 부어 남산만하고 목 질기기가 동탁배꼽 같은 천하 흉포 오적의 소굴이렷다….’라는 내용의 글이 다시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권력농단세력으로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해서 그랬다. 하지만 오적들은 80년대 이후 등장한 ‘대통령 비선실세’라는 새로운 적(賊)에게 우두머리 자리를 내주고 권한(?)마저 축소된 것 또한 사실이다. 최순실이 저지른 일련의 사태를 보면 더욱 그렇다.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정권에서나 국정 농단세력으로 불리는 사조직은 있었다. 노태우 정권의 월계수회, 김영삼 정권의 ‘나사본’과 소산(小山) 김현철 스캔들, 김대중 정권의 ‘연청’과 삼홍(三弘)비리, 노무현 정권의 노사모 발호, 이명박 정부의 영포라인, 2년 전엔 정윤회 사건을 계기로 등장
실내악 - Prelude /정재학 무조(無調))가 길을 떠나자 감옥이 넓어진다 이야기하는 선율은 노래와 거리를 두었고 여러 음과 음향이 이별과 만남을 반복했다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악보 비명이 음악이 되면 음의 색채를 혀 안에 굴려 넣고 범람하는 소리의 하류를 음미할 수 있다 수평선이 수직선으로 회전하는 꿈처럼 황홀했다 무조는 몇몇 신음과 불안한 소리들을 악보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시인의 ‘Edges of illusion’이란 난해시를 읽고 ‘존 서먼’의 동명의 곡을 찾아 들었었다. 일정한 패턴의 아르페지오, 그 위에 얹히는 바리톤 색소폰 음색이 몽환적 비감을 자아내던, 그 음악에서 어떻게 가라앉는 기타와 현을 켜는 갈치를 유추해낼 수 있는지,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소리 없는 꿈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가 고교시절 뮤지션을 꿈꾸며 밴드활동을 했다는 걸 알고 나서야 자신의 못 이룬 꿈과 뒤틀린 현실을 은유한 것 아닐까 추측한 적이 있다. 시인의 내면이 얼마나 불안하기에 無調가 되어 길 떠나는가. 아무런 調性 없이 스스로 감옥을 넓히려는가. 드디어 청각은 시각으로, 수평선은 수직선으로 전복돼 범람하는 소리의 하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그가 정부, 기업, 대학 등을 상대로 호가호위하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실에 이어, 대통령의 연설문과 국가기밀 내용까지도 사전에 보고받고 검토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최 씨는 청와대 행정관들을 의상실에 거느리고 다니면서 기밀사항인 대통령 일정표를 놓고 대통령이 입을 옷을 정해주곤 했다. 심지어 그가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에까지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에 이르러서는 ‘박근혜 정부의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는 그동안의 소문이 근거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국민 모두에게 참기 어려운 모욕감을 안겨주고 있는 광경이다. 도대체 최순실이 누구인가. 박 대통령과는 어려웠을 때부터 오랜 세월을 같이 해온 ‘절친’이라고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정체조차 알지 못하는 일개 사인(私人)일 뿐이다. 정권마다 측근 비리 문제가 터져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알려진 대통령의 아들이거나 형제였다. 이렇게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인물에 의해 국정이 농락당한 일은 없었다. 최순실이라는 인물에
대한민국의 시계가 갑자기 멈춰설 위기에 놓였다. 최순실씨 파문에 대해 충분한 설명 없는 대통령의 사과였지만 일단 대통령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어떻게 최씨가 대통령의 연설문과 홍보물 등을 사전에 받아보고 이를 검토했는가에 대해 국민들은 놀라움과 함께 나라 꼴이 우습게 됐다고도 말한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이 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벌어졌으며 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개 개인의 일탈행위로 보기에는 쉽게 납득할 수 없다.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물보다 진한 피가 있더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기도 한다. 박근혜 정부 2년 간 나라를 술렁이게 했던 정윤회와 박지만 간의 권력투쟁 스캔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박지만씨가 완패하고 나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건이 불거졌을 때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권력투쟁은 실체가 없으며, 문건유출이 국기문란 행위라고 언급했다. 검찰도 당시 서둘러 수사를 마무리했다. 문건유출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스스로 말한 대통령이 엊그제 국민 앞에 나와 문건유출을 스스로 시인했다. 대통령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어찌됐든 모두 청와대 문건이다. 그것도 빨간 줄로 여기저기 고쳤다. 게다가 남북관계 등 안보문건, 청와대 인사추
오늘(27일)부터 29일까지 수원 아주대학교 등에서 ‘희망의 인문학’을 주제로 ‘세계인문학 포럼’이 열린다. 세계인문학포럼은 한국이 주도하는 인문학 분야의 세계적 포럼을 육성하기 위해 2011년에 출범했다. 1·2회는 부산에서, 3회는 대전에서 열렸고 이번 4회는 수원에서 열린다. 교육부, 유네스코, 수원시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4회 포럼은 세계적인 인문학 석학들의 강연과 토론을 경청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희망의 인문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의 전체 기조강연(27일 오후 3시)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 칼럼니스트인 로제 폴 드루와와 저널리스트인 그의 아내 모니크 아틀랑이 맡았다. 또 일본의 정신분석학자 가즈시게 신구(나라대학 사회학과) 교수, 독일 철학자 칼 메르텐스(뷔르츠부르크대학 철학과) 교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조동일 명예교수가 인문 관련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강연 후에는 회의와 토론이 펼쳐진다. 분과회의에서는 사회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을 인문학을 바탕으로 재해석하고, 인문학과 접점을 찾아보는 발제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고은 시인과 함께하는 문학인의 밤’(오늘 저녁 7시 30분, 정자동 SK 아트리움), 수원화성 일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