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변호사회도 해경본부를 인천시에 남겨야 한다는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천지방변호사회는 지난달 해경본부의 인천 존치를 적극 추진하기 위한 법률지원단을 구성하고 결국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은 해양경비안전본부를 세종시 이전 대상기관으로 정한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변경처분 부분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을 구한다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변협 법률지원단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004년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한 데서 힘을 얻고 있다. 당시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린 바 있다. 헌재는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은 단순히 행정수도 이전이 아닌 수도 이전의 문제임을 명확히 하면서 이 경우 국민투표가 필수적인 헌법개정 사항임에도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같이 결정했었다. 따라서 수도 기능의 주요부분인 내치 및 국가안전 관련 부처를 이전하는 것은 행복도시법상 안전행정부를 이전대상에서 제외했던 입법취지에도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국민의 안전을
강제추행과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서장원 포천시장이 항소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았다. 17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서 시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신상정보등록을 명령했다. ‘현직 시장이 강제 추행 후 금전적으로 보상하고 허위로 신고해 죄질이 좋지 않고, 사회적인 지위와 파장을 고려해 엄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은 상실된다. 하지만 서시장은 ‘억울한 부분도 없지 않아’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시 말하자면 시장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스스로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와 상관없이 현재 당원권 정지 상태인 서 시장을 즉각 출당 조치키로 했다. 17일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서장원 포천시장이 공인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당원과 시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다면서 즉각적으로 출당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시장의 사과문은 우리를 다시 한 번 씁쓸하게 한다. 집권여당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스스로 탈당’하겠다면서 시의회나 시민들의 사퇴 목소리엔 모른 채 귀를 꽉 막고
올해도 2월은 그렇게 왔다. 수줍은 얼굴로 와 말없이 눈알만 굴리다 가버리는 생뚱맞은 아이처럼. 해마다 그 2월이 오면 나는 늘 꽃집에 들러 프리지아를 샀다. 사무실 가득 프리지아 향기가 번지면 비로소 내 마음도 봄 맞을 준비가 되었던 것이다. 그 옛날 커다란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라는 입춘첩이라도 붙인 듯 마음까지 따뜻해졌었다. 올해는 특별히 봄맞이 친구를 하나 더 집으로 데려왔다. 프리지아를 사러간 꽃집에서 막 몸단장을 끝낸 매혹적인 철쭉에 반해 그만 철쭉 한 그루도 함께 사왔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라 아직은 추위에 약합니다.”라는 꽃집 주인의 말에 철쭉 화분을 햇볕이 잘 드는 거실 창밑에 놓아두고 애지중지 들여다보았다. 아직은 쌀쌀한 베란다로 내어놓기엔 불안하기도 하고 또 빨리 꽃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5일도 채 되지 않아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철쭉. 생글생글 웃으며 피고 있는 그 철쭉의 여린 분홍 꽃잎을 보고 있노라니 예쁘기도 하면서 문득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천천히 절기에 맞게 피어야 할 꽃을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비닐하우스에서 웃자라게 하여 꽃을 피우고 잘 다듬어진 상
이제까지 대학의 이상은 교육, 연구, 봉사의 3대 기능을 추구하는 상아탑적 대학이었다. 그러나 21세기 대학관은 급격한 사회문화 변화와 기술변동에 따라 더 이상 상아탑적 대학관이 허용되지 않는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이제는 완전히 지식정보화사회에 부응하는 교육산업적 관점에서의 대학관으로 변화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에는 지식이 곧 권력이고 교육혁신이 미래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하였다. 교육혁신은 생존의 문제다. 우리 교육은 이제 과감하게 입시위주의 선발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가르치는 교수가 새로운 시대에 맞도록 변화되고 교육방법과 과정이 변화될 때 새로운 인재들이 배출될 것이다. 그 변화에 적응하는 대학이란 어떤 것일까? 첫째, 학생들이 자기안에서 무언가를 찾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지식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기 삶을 지탱하면서 성공적인 인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신조와 가치관이 필요하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일과 인생을 장악할 수 있다. 교수들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시오.&rs
정월 대보름의 절식 오곡밥은 글자 그대로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을 말한다. 그해 농사에 풍년 들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농사밥 이라고도 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약밥, 찰밥, 잡곡밥, 오곡잡밥 등으로 다양하게 부른다. ‘동국세시기’에는 오곡잡반(五穀雜飯)이라고 표기돼 있다 섞는 곡식의 종류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지역마다 차이도 있다. 그러나 주로 쌀, 조, 수수, 팥, 콩 등을 넣는다. 이외에 찹쌀 지장 보리등을 사용하기도 하며 다섯 가지 곡식을 모두 넣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지역마다 오곡밥을 부르는 이름이 여러개인 이유다. 경상도와 전라도지역에서는 찰밥이나 잡곡밥이라는 이름을 많이 썼고, 경기·충청·강원도지역에서는 주로 오곡밥이라고 불렀다. 오곡 이외에 찹쌀, 팥, 밤, 대추, 곶감 등을 재료로 넣고 약밥이라 하여 대보름 별식으로 먹었다. 이 같은 사실을 유추해 볼 때 오곡밥에서 명명되는 오곡은 구체적인 다섯 가지 곡식이라기보다 모든 곡식 즉 추상적인 주곡을 말하는 오곡백과(五穀百果)의 개념이 더욱 크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곡물의 혼합 비율에 대해 조선시대 음식 백과사전 ‘정조지(鼎俎志)’에는 좁쌀·기장·멥쌀 각각 2되, 수
장미꽃 한 송이 /정라곤 비 개인 날 아침에 꽃 한 송이 보낸다 방울방울 이슬맺혀 있는 장미꽃 한 송이를, 그대 향하는 내 마음의 한낮은 아무래도 눈부시다 짧게 휘파람불며 꽃 한 송이 보낸다. 내 서재에는 장미꽃 한 송이 대신 조화로 담긴 장미가 놓여있다. 선물은 꽃처럼 아름다운게 없다. 졸업식 내지는 문학상 자리에 가면 꽃은 만발한다. 명절에 아버님께서 세배 돈을 6남매에게 꺼내주었다. 사랑하는 형제들끼리 혹여나 상처주는 말은 없는지 돌아보거라 하신다. 아버님께서 여든여섯이니 지난해 설과 마주하는 아버님 숨소리를 가쁘게 듣는다. 여성은 본능적으로 꽃을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아내에게 꽃을 준 적이 없다. 바쁘게 살다보니 대화를 필요로 하는 시간에 나는 책과 원고에 시달렸다. 인동초 실화소설을 작업하면서 아픔도 커갔다. 희로애락의 대소사를 만나지만 이를 다 충족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될 때는 꽃을 보낸다. 기쁜일인 때에 축하로써 즐거움을 나누고, 슬프면 따뜻한 위로를 주는 한마디를 표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심전심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일이 소중함을 알면서도 잘 안되는 일들이 다반사다. 친절한 가슴을 드러내어 보자. /박병두 소
2016년은 수원화성 방문의 해이다. 2010년 9월 프랑스 알자스 세인트마리오민에서 열린 세계 40개국 2만5천명이 참가한 섬유예술로는 세계 최고라는 유러피언패치워크 미팅에서 초대국가관인 한국관에 작품과 개막 패션쇼 참가 후 오랫동안 꿈꿔왔던 2016국제 보자기 포럼을 9월에 수원 행궁동에서 세계각국 작가, 교수, 언론인들이 한국 섬유예술에 대해 토론을 하고 국제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한국의 섬유문화를 표면화 시켜 포럼을 연다. 물위로 비치는 아침 햇살이 눈부신 스위스 레만호를 거쳐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과 별의 배경이 된 프랑스 알자스 세인트마리오민으로 가는 길은 9월 말인데도 벌써 늦가을의 정취가 차창 밖으로 흘러갔다. 파리에서 유레일로 4시간 걸리는 독일과 스위스와 국경을 같이한 알자스 세인트마리오민은 한적한 시골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진입부터 축제를 알리는 플랜카드를 시작하여 카페와 숙소가 이미 만원이 되어 유럽 각지에서 온 많은 사람들로 꽉 차있으며 간혹 동양인으로는 일본과 한국인 몇사람만 보였다. 성당부터 시작된 12개의 국가 전시관과 150개의 유럽과 미국, 오스트리아 등 전시 부스는 각 나라의 작품은 물론 서적
불가항력이라는 죽음. 특히 예고된 임종을 앞둔 사람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집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의 보살핌 속에 죽음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은 마음. 어찌 보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집에서 죽음을 맞는 환자는 10명 중 1명 정도인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여기엔 가정 호스피스제도의 부재도 한몫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하고 확보해 주는 선진의료제도인 호스피스는 ‘가능한한 안락하고 충만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돌보는 활동’ 또는 그 같은 일을 하는 기관을 뜻한다. 품위 있게 죽을 권리를 중시하지만 환자의 죽음을 결코 의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락사와는 다르다. 다시 말해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돕고 고통을 덜어줌으로써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명칭은 라틴어 hospes(host와 guest의 합성어, 손님을 맞아 돌본다)에서 유래했다. 중세기엔 성지순례자들이 하룻밤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요즘은 ‘완화의료’라는 용어와 함께 말기 환자의 육체적 통
아침의 시작 /강정 어젯밤엔 집으로 돌아가던 나의 그림자가 죽었다 문지방 앞에서 흘러내린 어둠엔 꽃 냄새 가득했다 달의 뒤편으로 추락하던 지구가 새로운 별을 임신했다 창가에 남아있던 냉기가 시간의 한 틈을 쪼개었다 문득 별이 터지니 죽은 내 얼굴이 해바라기처럼 웃었다 십년 전의 벚꽃들이 폭약처럼 터졌다 이제 나는 슬프지 않을 거야, 라고 노래 부르며 한 아이가 문밖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낡고 메마른 굴렁쇠가 수평선 바깥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강정 시집 ‘키스’ 시작 이전엔 죽음이나 어둠 혹은 추락, 가라앉음 같은 것들이 있다. 그러한 요건들을 바탕으로 새로움은 탄생한다. 하루의 마감은 언제나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늘 하루를 되돌아본다.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반성과 후회와 만족과 교차하는 여러 감정을 통해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계획한다. ‘달의 뒤편으로 추락하던 지구가 새로운 별을 임신하고,’ ‘창가에 남아있던 냉기가 시간의 한 틈을 쪼개며 문득 별이 터지니 죽은 내 얼굴이 해바라기처럼 웃었다.’ 하는 시인만의 감각적인 표현에서 이러한 상황들을 읽는다. ‘
‘경기북부경찰청 신설’은 경기 북부 지역주민들의 숙원 중 하나다. 경기북부지역은 32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거주해 치안 수요가 많다. 뿐만 아니라 북한과 머리를 맞대고 있는 접경지역으로서 테러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 이런 특수성을 반영한 독자적 경찰정책 수립과 경찰력의 보충이 절실한 곳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북부청 신설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국회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해 승격을 위한 법적 근거를 2012년에 통과시켰다. 그러나 아직도 이 문제는 계류 중이다. 왜냐하면 예민한 문제인 ‘경기분도(分道)론’과 연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행정자치부 등은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을 독립청으로 승격시키라는 요구에 ‘경기분도(分道)론’과 ‘소방·교육청과의 형평’ 등을 이유로 승인을 수년째 미루고 있다.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경찰청이 분리되면 경기 남·북 분도론이 다시 분출된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경기북부경찰청 신설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경기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문희상 의원(더 민주, 의정부 갑)이 지적한 대로 앞으로 경기도내에 경찰서가 새로 신설될 경우 현 41개서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의원은 이럴 경우 제대로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