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꽃 /남태식 어떤 이에게 사랑은 벼랑 끝에 핀 꽃이다. 굳이 숨기지 않더라도 숨은 꽃이다. 사랑의 절정! 같은 말은 어울리지 않아라. 가슴 깊숙이 감춘 손은 오래 전에 자라기를 멈추었으니. 그리하여 어떤 이에게 사랑은 손닿을 수 없는 벼랑 끝의 영원히 손닿지 않는 꽃이다. - 남태식 시집 ‘망상가들의 마을’에서 요즘 입에 달고 사는 사랑은 참 쉽기도 하다. 그 사랑이 진정한 사랑인지 껍데기 사랑인지 알 수도 없다. 사랑이라고 주장하니 그저 사랑인가보다 하고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이 손닿지 않는 벼랑 끝의 숨은 꽃이어 끝내 절정이 없는 헛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또 무슨 소용이 있으랴. 허황된 가치에 꽃을 매달며 자라지 않는 손들이 있어 사랑은 헛되이 미화되기도 하고 영원히 숨어있기도 한다. /장종권 시인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고혈압을 지니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건강하게 이 계절을 나기 위해 고혈압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고혈압이란 무엇일까. 혈압이란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할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뜻한다.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내보낼 때의 압력을 수축기(최고) 혈압, 심장이 이완될 때의 압력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낼 때의 압력을 확장기(최저) 혈압이라고 한다. 혈압은 120/80mmHg와 같이 표시하며, 120은 수축기 혈압, 80은 확장기 혈압을 나타낸다. 이러한 혈압이 여러 가지 이유로 높아진 것을 고혈압이라고 한다. 그럼 고혈압은 어떻게 진단할까. 혈압은 수시로 변동하므로 고혈압으로 진단하려면 최소 2번 이상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최소 5분 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하며, 혈압을 잴 때는 말을 하면 안 된다. 환자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소매를 걷고 팔을 심장 높이에 두고 혈압을 측정한다. 그리고 측정결과에 따라 일반적으로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본다.(단, 60세 이상이면 150/90mmHg까지 허용함) 이러한 고혈압은 여러 가
‘창조도시론’의 저자인 런던대학교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 교수가 2만7천명 이상의 회답을 통한 ‘거주지와 행복에 관한 조사’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주요 카테고리로 집약이 된다. 우선 치안과 경제적인 안정, 공공 서비스가 원활함, 도시 지도자의 자질과 실행력, 도시의 유연성과 개방성, 경관, 쾌적성, 문화적인 환경과 같은 도시의 미적 감각으로 구분되어진다. 그에 의하면 오늘날 도시를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동력은 인간의 창조력이며, 창조력을 갖춘 도시야말로 지속 발전하는 도시의 기능을 갖게 된다고 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주역을 창조계급이라고 했다. 창조계급에 의해 활기찬 도시를 만들어내면 지역사회 또한 그 근간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만들어진다. 이 도시에 계속 살고 싶다는 정주의식을 갖고, 그 도시의 원천인 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치안이 좋고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쓰레기 등이 적고 청결하고, 의료기관이 충분히 있으며, 도시의 상징(얼굴)이 있으며, 생활에 있어 유용한 공공시설과 공공교통기관이 충분하고, 도시에서의 이벤트 및 행사 등이…
이번 달부터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실시된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지필(紙筆)시험을 치르지 않을 뿐더러 고등학교 입시에도 자유학기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대신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선택 프로그램 활동 등 자율과정이 실시된다. 이와 함께 학생이 스스로 진로체험 계획을 세우면 학교가 출석으로 인정하는 다양한 자기주도 진로체험도 시행된다. 학생들의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형으로 기재된다. 점수로 기록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박근혜 정부의 교육 핵심공약이기도 하다. 자신의 특기를 찾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제도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자유학기제가 정착되면 고등학교까지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자유학기제 시행과 함께 사교육의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내 학원가에선 벌써부터 사교육을 부추기는 과대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학원을 비롯한 일부 사교육업체들은 ‘남들이 공부를 안 하는 1학년 때 선행학습을 해둬야 2~3학년 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 당초의 좋은
나날이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질서를 지켜 가야한다. 순간의 실수와 부주의로 인해서 엄청난 피해를 야기 시키게 된다. 과속을 하지 않는 운전행태와 교통안전을 위한 질서는 반드시 지켜가야 한다. 차량운행은 인간의 편의와 안전을 도모해 가는 데 있다. 무절제한 과속 운행과 불쾌한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지자체에서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교육시키고 지도하여 교통의식을 강화시켜 가야할 때이다. 교통질서를 위반한 차량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철저한 신고가 이루어져야한다. 부족한 경찰인력으로 단속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통문화지수는 평균78.75점이다. 인천시는 86.38점으로 교통문화지수가 전국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통사고율과 사망률이 제일적은 지역이다. 시민들의 질서의식과 자율적인 노력의 결과다. 인천시민과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가 교통문화지수를 높여간다. 전국의 229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운전행태, 교통안전, 보행행태에 대한 2015년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인천시의 경우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교통사고 지표인 교통안전 분야에서 교통사고 건
사생활은 완벽하게 보호되어야 한다. 개인의 자유와 인격이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생활습관과 언행은 생활의 만족과 행복을 추구해가기 마련이다. 자신만이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한정된 공간의 공개는 생활을 불안하게 만들어간다. 인격보호와 사회질서차원에서 당국의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한다. 최근 초경량 무인비행장치인 드론이 남의 집을 비밀이 촬영하여 사생활침해의 논란이 심각하다. 정부는 단속과 관리업무를 서로 미루고 있어 국민 불안만 가중시켜가고 있다. 관련법에 따라 각종 규제를 적용받는 12㎏ 이상 드론과 달리 초경량 드론의 경우 등록은 고사하고 관리와 감독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관련부서는 책임 떠밀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는 드론은 항공법에 따라 무게와 비행 목적에 관계없이 휴전선인근 등의 비행금지구역과 일몰 후 야간비행 및 비행장 반경 9.3㎞, 150m 이상 고도와 사람이 많이 모인 곳 등에서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위반할 경우 1회 20만 원, 2회 100만 원, 3회 이상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미비한 과태료부과는 단속효율성을 크게 떨어트린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높은 과태료와 처벌강화가 요구된다. 현재 법규는 서울
원래 제20대 총선 선거구가 법정 제출 시한은 총선일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13일이었다. 무려 139일이나 지난 시점인 2월28일에야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이를 국회에 제출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찮다. 그 가운데 수원시와 시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수원시는 선거구획정안이 ‘행정구역·생활권을 무시한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선거구 획정안은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휘둘러진 졸속적인 밀실야합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29일엔 율천동과 영통2동, 태장동 주민 대표 30여명과 함께 국회의장실과 행안위원장실을 각각 방문해 반대 의견서와 1천722명의 서명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율천동 주민대표 20여명도 29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주민의사와 관련 없이 정치적 논리에 따른 선거구 획정을 규탄한다’고 항의했다. 시와 시민들이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이유는 지역특성과 생활권, 주민정서를 무시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수원지역은 기존의 갑, 을, 병, 정 4개 선거구에서 갑, 을, 병, 정, 무로 5개
국내 대학은 2월 중순부터 하순 중에 졸업식과 입학식을 거행한다. 재학생을 보내고 신입생을 받기 때문에 졸업식이 입학식보다 수 일, 혹은 한 주 앞서서 진행된다. 학부는 4년 주기로 졸업을 하지만 남학생들은 군 복무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휴학하면 6년에서 길게는 8년 정도 대학에 머무르게 된다. 기업이 재학생을 선호하는 탓에 취업을 위해 졸업을 연기해서 얻는 결과도 크지 않다. 고등학교 재학 내내 입시로 지친 신입생들의 표정은 이미 입학이라는 관문을 뚫고 얻게 된 평온함이 어른들의 눈에는 어린이 같이 보인다. 한 주기를 지나면 다시 움트는 새싹처럼 통과의례를 하고 새롭게 시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다시 수 년 대학생활과 취업준비에 지친 졸업생들이 취업하여 첫 출근할 때의 표정은 다시 긴장되고 설렘으로 가득한 신입생들의 표정처럼 되겠지만, 졸업식 날 졸업생들의 표정이 노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제 늙어 정년이 되어 은퇴를 한 후 다행히 몸이 건강하여 노인대학에 입학하게 된다면 다시 새내기들의 표정처럼 밝아질 것이다. 감기를 몹시 앓고 나면 몸이 갓 태어난 듯 신선해지는 것을 느낀다. 감기는 지쳤던 몸을 잠시 추스르고 휴식한 후 새롭게 시작하라는 듯이…
1972년 어느 날, 세계적인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 회장이 텍사스 오스틴대학 MBA과정에서 강의를 했다. 강의를 마친 그에게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맥도널드는 무엇을 파는 회사입니까’. 그러자 그는 패스트푸드가 아닌 로케이션(location·입지)이라 답했다. 무엇을 파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입지, 즉 ‘목’이 장사의 첫째 조건임을 강조한 이 같은 일화는 지금도 창업컨설팅의 기본으로 통한다. 입지의 중요성은 장사에 많이 적용된다. 음식이 맛있고 주인이 친절한 집인데도 장사가 안 되는 집이 있는가 하면, 맛도 보통이고 서비스도 없지만 사람이 끊이질 않는 집이 있어서다. 이 또한 입지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고깃배와 그물이 있다 해도 아무 곳에서나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이치와 같이. 맛과 친절을 뛰어넘는 것이 바로 ‘목’인 셈이다. 물론 세월이 변해 ‘맛따라 삼천리’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열이면 아홉은 여기에 해당한다. 상가뿐만이 아니다. 주거, 생산, 업무, 서비스 제공 등 어떠한 경제 활동이든 입지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얼마나 자리를 잘 잡느냐에 따라서 그 활동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주거지의…
울타리 /노혜경 가시를 솜털처럼 둘러치고 있는 찔레꽃 울타리를 빠져 나오며 바람은 한숨을 쉰다. 늘 그렇듯이 찢기는 것은 아프다. 찔레꽃 뿌리에 고인 물처럼 아프다. 모든 형체를 감싸안는 무정형이 되기까지 밀려나가고 밀려들어 오는 모든 기억은 아프다. - 시집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 실천시선·2015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는 어떻게 존재하는가요. 바로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옵니다. 그때 기억은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기억을 지워서는 안 됩니다. 현재를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안부할머니들이 겪은 과거의 기억을 망각하는 일은 할머니들의 오늘을 외면하는 일입니다. 할머니들은 ‘밀려나가고 밀려들어’ 왔던 세월은 모두 아픈 기억입니다. 몸과 마음을 찢기는 아픔입니다. 시인이 한숨 쉬며 말하는 아픔의 울타리를 지금 우리가 둘러치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합니까. ‘찔레꽃 뿌리에 고인’ 할머니들의 아픈 기억을. /이민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