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탈당했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할 것인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의견들이 분분했다. 하지만, 다수는 그동안 안철수 의원이 보여준 행보를 놓고 볼 때, 탈당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추론과는 달리 결국 안철수 의원은 탈당이라는 길을 선택했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인간적인 모멸감이라는 생각이다.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는데, 정치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이런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의원은 “많은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비판하고 때론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인내하며 제 길을 걸어왔다”거나 “생각이 다르다고 어떻게 새누리당이라고 그러느냐”고 말하며, 인간적 차원의 모욕감을 솔직히 토로했다. 이는 분명 문재인 대표의 잘못에서 비롯됐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번 안철수 의원의 제안을 거부하는 성명에서, 지나치게 강한 어조로 안 의원을 비판했다. 보편적 정치적 수사에 어긋난 성명이었다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몰아붙이고 나서, 안철수 의원이 탈당…
언제부턴가 출판계에 전해오는 불문율 가운데 제목이 80%를 차지한다는 말이 있다. 그것도 기존의 활자체 대신 직접 손으로 쓴 글씨, 즉 캘리그라피로 장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베스트셀러의 30% 정도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하니 캘리그라피의 인기도가 어느 정도 인지 짐작이 간다. 하기야 컴퓨터가 쏟아내는 딱딱한 활자체로 넘쳐나는 게 요즘 세상이니 이런 손글씨가 각광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르지만.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자체’이다. 아름다운(calli) 글씨(graphy)의 합성어여서 ‘아름다운 손글씨’로 번역된다. 활자 이외의 서체 또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를 뜻하기도 한다. 캘리그라피 말고도 또박또박 손으로 글씨를 쓰는 행위는 마음을 담는 순수한 여정이나 다름없다. 필기구와 종이가 만날 때의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 가는 행위 또한 창작을 떠나 철학과 마음을 기록하는 시간이다.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 글씨 형태가 제각각이라는 사실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컴퓨터의 발달로 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자판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손글씨가 서툴러지고 있는 것이 요즘이다. 덩달아 연필과…
반딧불이 /권기만 한 무리 반딧불이가 발광한다 몸에 불을 켜고 미소보다 10촉 밝게 빗금 긋는 반딧불이, 10촉 10촉 바위도 짚단도 불을 낸다 자작나무 언덕에 불이 들어오면 억만 송이 고요에도 불이 켜진다 마침내 어둠도 아이 볼살처럼 통통해졌다고 함박눈이 펑펑, - 시집 ‘발 달린 벌’ / 문학동네·2015 낯선 나라의 밤풍경 같습니다. 고호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에나 볼 듯한 고요 속 밝음입니다. 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리를 이루며 밤하늘을 노랗고 푸르게 요동치게 하는 그림 말입니다. 그리고 귀에 익은 팝송이 환청처럼 들립니다. 돈 맥클린(Don Mclean)이 부르는 ‘빈센트(Vincent)’……. 그만큼 이 시는 아름다움에 젖게 합니다. 그런데 ‘억만 송이 고요’를 건드리는 반딧불이의 불빛은 차갑기 그지없어 보입니다. 요즘 생활이 그래서인가요? 좀체 따뜻함을 전할 수도 전염될 수도 없는 시절입니다. 말할 수 없는 설움이 ‘아이 볼살처럼 통통’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함박눈이라도 ‘펑펑&rsq
정부는 11일 제4차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1.6조원)과 대곡-소사 복선전철(1.1조원)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을 의결했다. 이 사업들은 경기도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다. 대곡-소사 복선전철은 지자체와 사업비 분담 협의가 지지부진했던 사업이었다. 경기도 고양시 대곡역에서 경인선 소사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18.4㎞전철 건설 사업으로 2021년 개통되면 하루 23만명이 이용하는 서해안 간선철도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구간에 복선전철이 구축되면 지금까지 67분이 소요되는 대곡-소사구간이 16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뿐만 아니라 경부선에 집중된 여객과 화물물동량도 대폭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관광단지 최초로 정부의 민간투자사업 심의를 통과했다. 기획재정부의 중앙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승인됨으로써 시는 이달 중 사업시행자 모집 공고를 내고 내년 4월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그런데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가 이 같은 대규모 지역 숙원사업들을 사업들을 통과시키자 일부에선 선거용이라는 비난도 흘러나온다. 이 사업들이 영향력 큰 정치인들이 소속된 지역구의 민원성 사업인데다
15일인 오늘이 내년 4월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이다.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후보들은 어디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 난감해한다. 현역 의원들조차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그 여파로 선거구 획정도 이미 물건너 간 건 아닐까 답답한 마음이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제 스스로 정한 규칙을 어기고 있는 행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쟁점에 대한 협상을 벌였지만 ‘비례대표 의석 배분’ 문제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하며 2시간 만에 결렬됐다. 김 대표는 “15일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데 그때까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국가 비상사태’로 간주할 수 있는 그런 상태에 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국가 비상사태’ 시에는 여야 합의가 없는 안건이라도 심사 기일 지정 후 직권으로 본회의에 올릴 수 있다. 아무리 당리당략을 우선한다지만 이건 초등학교 학급어린이회만도 못한 지경이다. 통큰 양보나 통큰 합의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국민들에게 이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국민을 위한
12월도 중순을 넘기고 있다. 지난해 그러하였듯 올해도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미 몇 차례의 송년 모임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야될까, 말아야 될까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12월 일정표에는 연말 송년모임이 빠지지 않는다. 한 해 동안 열심히 함께 일해 온 직장 사람들, 가족, 친구, 동문, 동호회 등 인연을 맺어 온 사람들과 자리를 같이하여 지난 일 년을 돌아보고 감사와 고마움을 나누며 친밀함을 공유하는 것이 송년 모임을 갖는 이유일 것이다. 송년회 모임 장소와 음식 메뉴 등을 자세하게 안내하는 앱은 물론, 회식 자리에서의 건배사를 정리해놓은 앱도 나와 있으니 편리한 세상이다. 이맘때면 웬만한 음식점마다 송년 모임을 갖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술잔 부딪치며 수고 많았다고, 더 잘해보자고 외치는 구호로 소란스러울 터인데 예년 같지 않은 요즘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직장 송년회를 안했으면 좋겠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인터넷 유머게시판에는 ‘송년회 피해가는 법’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만큼 송년 모임이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GWDC. 구리시민의 최대 관심 현안사업이다. 자그마치 10조원이나 투입돼 ‘작은 도시’의 이미지를 일거에 탈바꿈 시킬 대형기간사업으로서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가치가 크다는 점일 것이다. 80만㎡의 넓은 그린벨트로 묶인 부지를 풀어 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극복하고 보다 잘사는 자족도시의 시민이 된다는 만족감을 줘 온 것이 사실이다. 시의 수장이 GWDC사업의 진행 정도를 6·4지방선거용 현수막과 전광판을 통해 전파하다 선거법에 위배돼 결국 시장직을 잃게 된 점은 그만큼 이 사업에 대한 시민 기대감이 커왔음을 방증한다. 결국 박영순 시장은 자신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추진해온 일에 발목이 잡히는 신세가 됐다. 때문에 박 시장의 도중하차로 시의 최대 현안사업은 오리무중의 형국에 빠졌다. 적어도 8년여간 밤낮으로 이 사업에 대해 애정을 쏟아왔기에 동력을 잃는 게 아닌지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하지만 경기도의 관심과 참여, 시공사 업체 참여, 외국기관 투자자들의 한화 3조4천억원에 이르는 30억달러 투자 약속 및 관심도 상승, 행정 절차상으로도 중앙정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밟고 있어 이를 없던 사실로 되돌리기는 부
공무원노동조합은 2004년 단체행동권을 금지하는 ‘공무원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2006년 1월부터 시행됨으로써 합법화됐다. 일부 정치적인 편향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들의 복지와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행사 강제 동원, 강제 모금이나 티켓·물건 강매 등 불합리하고 무리한 지시에 대응하고, 직원들의 건강과 친목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또 그릇된 인사에 항의 하는 경우도 있다. 상급 지자체에서는 기초단체에 ‘인사교류’ 명분으로 공무원을 ‘파견’하고 있다. 그러나 시·군의 입장에서 볼 때 상위기관 공무원들을 받는 것은 인사적체를 더욱 악화 시키고 승진을 막는 나쁜 관례일 뿐이다. 경기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이에 도내 기초단체 공무원들은 경기도의 횡포이자 지방자치권 침해라고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러면서 도와 기초단체간 인사교류가 필요하다면 상호 동등한 파견제도를 원칙으로 전 직급에 적용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도는 지난 9일 파주에서 열린 2차 도-시·군 상생협력 토론회에서 시장군수협의회와 ‘경기도와 시·군간 인사교류 제도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군에 파
스팸 공해가 극에 달하고 있다. 시중은행 사칭에서부터 무선통신사 증권사 도박 기획부동산 등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이메일은 일상화해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한동안 뜸하던 보이스피싱마저 기승을 부려 피해자가 속출한다. 휴대전화나 이메일을 통한 시중은행 사칭의 ‘스팸전화’가 날로 극성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스트레스 역시 극에 달하고 있다. 하루에 걸려오는 전화 중의 20~30%는 이 같은 스팸이다. 스팸전화를 항의하려 해도 녹음으로 들려오는 상담원의 메시지뿐이다. 그래서 발신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면 신호음도 들리기 전에 팩스로 들어가는 ‘삐’ 소리가 나거나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발신전용 번호 목소리만 들려온다는 것이다. 대출권유의 경우 시중은행의 콜센터에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설금융기관이어서 해당 은행의 이미지마저 실추되고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하소연하기도 한다. 금융감독 당국도 불법 사금융 피해 예방요령을 안내하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명 대포폰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도 불법 행위 근절를 위해 T/F팀을 운영하기는 한다. 그러나 고객 불
대학에서 헌법을 강의하던 사람으로, 학생들에게 1970년대와 80년대의 파행적인 의회정치는 민주화투쟁에서 오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설명했고, 90년대 초, 민주화정권인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여야에 의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문민정부를 거쳐 여야에 의한 정권교체까지 이루어진 오늘의 파행은 더 이상 설명할 길이 없다. 진위(眞僞)와 관계없이 선전 선동의 수단을 동원하여 막말정치, 패거리정치로 일관하는 오늘의 정치행태는 국민들의 일상적인 생활태도는 물론, 초등학교에서 대학 학생회장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오염시키고 말았다. 시민생활권에서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주민 스스로가 설득과 공감, 타협과 협조를 통하여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양보하면 지는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집단주의, 이기주의에 빠져들고 말았다. 민주정치에서의 정당은 ‘실천 가능한 정책’을 가져야 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책임 있는 반대’를 생산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당정치는 ‘적절한 반대’와 ‘적절한 타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