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버스 안에 갑자기 “대박!”이 터졌다. 고교생의 외마디에 보니 건너편 길에 교통사고가 났다. 피자집 오토바이와 버스가 부딪혀 알바생일 법한 젊은이가 쓰러져 있는 것이다. 그 지경에 “대박”을 외치는 게 요즘의 언어 현실이라니, 한참이나 씁쓸했다. 그러고 보니 ‘대박’이 우리의 표현을 평정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자주 본다. 2년 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까지 “통일은 대박”이라고 만천하에 띄웠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당시 평소 품격과 다른 뜻밖의 표현에 어리둥절한 외신들이 ‘잭팟(jackpot)’으로 번역을 했다는 둥 지면을 한동안 장식했던 것이 새삼 돌아뵌다. 그 후로 대박이 더 많이 쓰이는 것인지는 확인한 바 없으나, 일단 대중의 인기를 얻은 말로 자리잡으며 대박은 그야말로 대박 행진을 계속했다. ‘대박’의 사전적 뜻은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나와 있다. 주로 ‘대박이 터지다’의 형식으로 쓰여 ‘흥행이 크게 성공하다’, &l
위생적이고 청결한 가축사육은 질병예방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갈 수 있다. 소와 돼지를 비롯한 가금류의 배설물은 지역 환경을 크게 훼손시켜왔다. 위생적인 축산물 처리시설에는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축산물폐기물 처리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혁신적인 관리와 지원이 절실하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업 선진화 TF를 구성하여 축산 분뇨 문제를 해결하고 무허가 축사를 적법 화하여 축산업을 선진화시켜가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가고 있다. 축산 악취를 줄이기 위해서 환경부와 협업해 가축분뇨 처리체계를 구축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축산 농가의 고질적인 악취를 해결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나설 때이다. 가축분뇨 시설에 대하여 환경부 공공처리시설과 농식품부 공동자원화시설을 연계하기로 하였다. 부처이기주의를 떠나 진정으로 주민편의와 축산 농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가야한다. 철저한 현지조사를 통한 분뇨처리 시설의 연계와 증설을 병행처리 해가야 할 것이다. 시설을 규모를 확대하고 2∼3개 시·군을 같은 권역으로 설정해 권역별로 가축 분뇨를 처리해야한다. 악취 민원이 잦은 지역, 대규모 축산 시설이 있는 시설, 분뇨처리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무허가 축사를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수원시는 올해 의욕적으로 ‘수원화성 방문의 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T·BT 등 최첨단 산업과 함께 관광산업의 중요성은 거듭 말할 필요가 없다. 과거에는 관광객이 알아서 와주기만을 바랐다면 현재는 지역관광의 매력을 적극 홍보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몇 시간 만에 지나가는 단순 경유형 관광 보다는 특색 있는 지역음식을 사먹으며 숙박을 하고 체험을 하면서 기념품이나 특산물도 사갈 수 있는 체류형 관광이 중요하다. 모든 국가와 지자체가 여기에 힘을 쏟고 있다.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는 수원시의 경우 가장 큰 숙제도 단순 경유형 관광지에서 탈피,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수원시를 방문하는 단체 관광객들은 화성 일부와 화성행궁만 휙 둘러보곤 다른 도시로 서둘러 떠난다. 일부에서는 관광객들이 쓰레기와 대소변만 남겨놓고 간다는 탄식도 나온다. 관광객들만 원망할 일이 아니다. 수원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머물만한 시설이 별로 없다. 특히 수학여행을 위해 방문한 학생들이 단체로 사용할 숙소를 구하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 단체 관광객들이 시청 인근 작
환절기에는 새로운 계절적 환경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으로 쉽게 피곤함을 느끼고 감기도 잘 걸리는 등 면역력의 저하가 쉽게 온다. 이를 틈타서 대상포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 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졌을 때 신경을 따라 이동한다. 특정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에만 띠 모양(帶狀)으로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대상포진이라 한다.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나 젊은이도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곤하면 발병한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했던 대상포진은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가슴부위에 많이 발생하는데 물집이 생기기 약 3~5일 전부터 한쪽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초기 증세가 감기나 신경통과 비슷해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증상은 대개 근육통처럼 뻐근하면서 몸살감기처럼 통증이 쭉쭉 뻗치며 나타나 참기 힘들만큼 고통스럽다. 또한 통증이 지속적이지 않고 시간차를 둬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에 비해 통증이 약한 편으로 간헐적으로 따끔따끔한 느낌만 호소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처음엔 몸의 한쪽 부위가 몹시
어린 시절, 여러 번 봤던 기억이 있다. 신촌 주변 노고산으로 쏘다니느라 때를 넘겨 어스름 저녁이 돼서야 돌아간 집 근처 골목, 의기투합해 같이 놀던 또래 중 한 명이 성난 엄마로부터 사정없이 등짝을 맞으며 몸을 꼬던 모습이다. 오만상을 찌푸리고 양손으로 빌며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또래를 향해 ‘공부도 안 하고, 밥 처먹을 시간이 되도 안 오면 어쩌란 말이냐. 이놈의 시키 뭐가 되려고…’ 하며 인정사정 보지 않고 주먹을 휘두르던 그 애 엄마의 앙칼진 목소리도 기억의 한 조각으로 남아 있다. 그 애는 그런 날이면 영락없이 밥을 굶었다. 먹고 살기 힘든 형편도 그랬지만 버릇을 고친다는 이유를 들어서 체벌을 가한 것이다. 가끔 그 애는 하의를 벗은 채 맨발로 영하의 추운겨울 아침 대문 앞에 서있기도 했다.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쫓겨났기 때문이다. 그런 엄마를 두고 계모라는 둥 동네에선 여러 얘기가 분분했다. 바로 밑 두 살 터울의 딸에게 집안 허드렛일을 시키며 구박을 일삼아 더욱 그랬다. 그런데도 그 애 엄마는 동네 아줌마들이 모이는 자리엔 으레 나타나 ‘자식 교육을 위해선 패야 한다&rsquo
이모 /고경숙 엄마가 벗어놓고 간 치맛자락에서 내 울음 몇 조각 주워들고 이모 손에 이끌려 유치원에 갑니다 주머니에 넣어 온 그 울음조각 만지작거리는데 이모가 손을 잡아끌며 재촉합니다 우리들은 종일 놉니다 해가 뉘엿해질 때까지 엄마와 닮지 않은 이모들이 데리러 오나 내다보며 저녁이면 퇴근하는 이모 내 빠이빠이가 이모를 보내고 소파에 앉으면 이모가 벗어놓고 간 앞치마에 내 울음조각 또 몇 개 묻어 있습니다 - 고경숙 시집 ‘혈穴을 짚다’ 기존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이제는 여성 참여도가 높은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의식변화로 우리네 삶의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젊은 부부들의 맞벌이가 늘었다. 하지만 태어난 아이들을 위한 육아법은 아직 속 시원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늙은 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모습이나 출근을 하는 엄마 대신 이모라는 이름의 육아도우미의 손을 잡고 유치원에 가는 아이를 보는 일은 흔하다. 날마다 엄마가 벗어놓고 간 치맛자락에서 주워온 내 울음 몇 조각 만지작거리며 해가 뉘엿해질 때까지 이모를 기다리는 아이, 엄마와 닮지 않은 그 이모를 따라 돌아온 집에서 저녁이면 퇴근하는 이모에게 손을 흔들고 소파에 앉아 홀로…
개성공단은 폐쇄되었고, 사드 배치 나아가 전술핵의 재배치까지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정부는 UN에서 북한의 회원국 자격까지 문제 삼는 등 북한과 전 방위로 부딪히고 있다. 정확히 말해서 우리 정부가 먼저 개성공단 조업중단을 선언하였고, 공단폐쇄는 북한 당국이 결정했다. 물론 원인을 제공한 것은 북한이다. 지난 1월6일 제4차 핵실험에 이어 2월7일에는 장거리미사일을 시험발사하였다. 그러자 핵실험 등에 개성공단의 수익이 유입된다는 이유로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의 조업중단을 통보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우리 정부의 대응이 올바른 판단일까?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사드를 배치하는 것이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낼 것인가? 아니면 더 큰 도발을 불러올 것인가? 사드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의 무역보복으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중국의 북한제재를 유도할 것인가? 지금 일반 국민으로서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국민 개인으로서는 정보도 부족할 뿐 아니라 판단할 능력이 충분하지도 않다. 그러니 현재의 찬반양론은 현 정부에 대한 호불호, 이른바 진영논리일 뿐이라고 생각된다. 북한도발에 대한 대응책은 대통령이 결정하고 책임져야 헌법은 이런 문제에 대한 국가적 판단을 대통령에게 맡기고 있다
흔히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혹자는 마라톤이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인생과 마라톤을 연계 지을까? 둘 다 닮은 것이 너무 많아서 일게다. 몇가지 내용을 비교해 보아도 그렇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마라톤 또한 꿈을 자유롭고 거창하게 꿀 수 있다. 부와 명예를 향한 인생의 꿈처럼 생각 속에 세계 기록도 내보고 마라톤으로 전 세계를 일주하는 등등의 상상이 얼마든지 가능해서다. 또 꿈을 꾸고 실천 하다보면 언젠가 이루어진다. 인생도 꿈을 꾸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마라톤도 풀코스든 하프코스든 목표를 세워야만 달성할 수 있다. 때로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한다. 인생의 성공을 결과만 갖고 이야기하듯 마라톤도 그렇다. 다시 말해 성공한 사람의 이면에 어떠한 노력과 눈물이 배어 있는가를 따지기보다 얼마나 성공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지듯 마라톤도 순위에 따라 받는 스포트라이트가 다르다. 뜻하지 않은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인생에 있어서도 예상치 못한 사고나 뜻하지 않은 질병 등이 발생하듯 마라톤도 마찬가지다. 타고난 재능이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인생이나 마라톤이나 열심히 하면 개인의 능력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대충…
복된 날 /백이운 목련이 피었나 했더니 어느 새 져버리고 천둥 번개 치나 싶더니 개들이 사라졌다 기적을 행하시느라 허리 휘인 그분도. - 시조집 ‘어찌됐든 파라다이스’ / 동방시선·2015 살면서 봄이 가고 여름이 간 것은 알겠는데 ‘개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개는 십이간지의 상징성을 보면 한해 수호신이라 들었습니다. 어째 수호신의 실종은 의지할 곳 없는 막막한 느낌입니다. 영락없는 가을 지나 겨울초입의 을씨년스런 풍경입니다. 이 적막함을 두고 시인은 ‘복되다’ 말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급기야는 기적을 행하는 절대자조차 늙어 사라졌는다는데 삶은 너무 고독한 나날이지 않나요? 그래도 복된가요? 문득 김종삼의 시 한 구절이 겹치는군요.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어부’에서)” 속삭였던 구절입니다. 우리에게 적막과 고독만 남았어도 우리가 살아온 기적이 있었군요! /이민호 시인
지난 해 고려대 연구팀이 입원환자의 입원비와 간병비를 조사했다. 그 결과 1인당 평균 입원비는 231만원인데 비해 간병비용은 275만원이나 들었다. 열흘 미만의 단기 입원의 경우 간병비가 조사보다 실제로는 2~3배가 되기도 한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환자의 보호자들인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지거나 사회생활에 제한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간병에 대한 공적 부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지난 7월 시작된 포괄간호서비스다. 건강보험공단에서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결정했다. 이는 간병인이나 가족이 병실에 거주하지 않고 가족도 병실에 없기 때문에 보호자 없는 병원이라고도 불린다. 간병비도 하루 1만원 이하로 확 줄었다. 병동 내에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가족을 대신하여 간병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어서 보호자들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국회도 지난해 12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켜 포괄간호서비스 제공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병지원인력이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입원서비스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규정,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이를 제공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