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수면 아래로 잠겨 있던 제약회사와 의사들의 검은 거래 관행이 아직도 근절되지 못 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대대는 최근 제약회사 대표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등 의료업계 종사자 274명을 입건했다. 이들을 연결해준 브로커도 6명이나 적발했다. 이들의 로비형태는 다양했다. 특정 제약회사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현금과 상품권 주유권 등 61억 5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 리베이트 자금은 고스란히 환자들의 금전적인 피해로 돌아간다는 데 문제가 있다. 아직도 이 같은 관행이 팽배한 것은 업계나 의료계가 아직도 자성하지 못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환자들의 치료제로 쓰는 의약품은 만드는 회사마다 천차만별이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복제약도 제조가 가능하다. 성분도 비슷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약회사들은 의사가 자신들의 회사가 제조한 약품을 처방케 하는 데 목숨을 건다. 의사가 처방한 특정 약품은 그래서 경우에 따라 약국에 비치하지 않은 것도 있다. 환자의 동의와 의사에게 사후승인을 얻어 성분이 비슷한 약으로 조제해주기도 한다. 이른 바 대체조제다. 의사들이 대체조제를 금지하는 약사법 개정을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그동안 미술관 명칭 문제를 놓고 참 말들이 많았다. 8일 문을 연 시립미술관인 ‘수원시립미술관 SIMA’ 얘기다. SIMA는 ‘Suwon I’Park Museum Art‘의 머리글자다. 미술관 명칭이 말해주듯 SIMA는 현대산업개발㈜이 건축한 아파트 아이파크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수원시와 현대산업개발이 기업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협약하고 행궁광장 북측 4천800㎡ 시유지에 3년 여 공사 끝에 완공한 뒤 수원시에 기부했다. 그러면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란 명칭을 사용한 것이다. 이에 수원지역 시민단체와 문화예술단체들은 수원시청 앞 기자회견, 서울 현대산업개발 본사 시위, 건축 현장 시위 등을 열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이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미술관에 재벌기업의 아파트 브랜드 명칭이 사용되는 것을 반대하며 명칭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기반시설이 기업의 이윤논리에 의해 명칭을 판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술관 명칭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대여론이 강경했음에도 있음에도 지난 5월 수원시의회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명칭이 들어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
이른 아침 집을 나서려는데 아무리 해도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다. 몇 차례시도를 해보니 문에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밖에 무언가가 문을 막고 있는 것이었다. 다시 가게로 나가보니 밤에 세워둔 차들이 새벽이슬에 흠뻑 젖은 채 서 있었다. 그 중에 무슨 어수선한 도구를 잔뜩 실은 트럭이 문에 바짝 붙어 있었다. 혹시 아는 사람이 세웠나 해서 차를 살펴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고 연락처가 적힌 표시를 부착한 차도 있었지만 그 트럭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었다.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남의 집 문 앞에 세웠으면 일찍 빼주려니 하고 그냥 나갔다. 두어 시간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다른 차들은 다 이동을 했는데 예의 그 트럭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난감하기도 하고 화도 나서 차를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신고를 해서 견인을 하도록 하자니 혹시라도 나중에 차주와 맞닥뜨렸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난감한 상황을 떠올리자 그도 내키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그래도 아는 집이라고 믿거라 하고 그러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하다. 하기야 나도 시장을 가거나 다른 볼일이 있어 차를 가지고 나가면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아 마음을 졸이던 일
완벽한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했던 조선 21대 임금 영조는 뒤늦게 얻은 귀한 아들 세자만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왕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어긋나는 세자에게 실망하게 된다. 세자 또한 다그치는 아버지에게 원망을 품으면서 부자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잘하자. 자식이 잘 해야 애비가 산다!”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결국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그것도 뒤주에 가둬 8일 만에 죽게 만든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왕과 세자로 만나 아버지와 아들의 연을 잇지 못한 두 사람의 운명을 그린 영화 ‘사도’ 의 줄거리다. 역사적으로 너무 잘 알려져 지루 할 것 이라는 예상을 깨고 연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버지이기 이전에 군주였던 영조와 세자이기 이전에 아들이고 싶었던 부자간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서 라고 한다. 정조는 실제 이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갈등을 보며 성장했고 죽음도 목격했다. 또 그 와중에서 권력의 기회를 엿보는 붕당정치의 폐해도 체험했다. 그리고 마음속에 이 모든 것이 없는 충과 효의 세계를 꿈꾸기 시작했다. 수원화성은 그렇게 탄생했다. 정조는 붕당정치의 타파를…
님과 벗 /김소월 벗은 서름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여서 향기로운 때를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 김소월시집 지금은 과천 외국어고등학교 교장으로 계시는 은사님께서 까까머리 중학생들에게 알려주신 김소월의 시다. 칠판에 적힌 시를 보는 순간 울컥하며 솟아오르는 무엇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이 시를 외웠다. 평생 잊지 못하고 술자리마다에서 권주 시로 애용하곤 한다. 신기하게도 이토록 정겹고 아름다운 시를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었다. 모르기는 시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엊그제 술자리에서 이 시를 읊으면서 건배를 외친 적이 있다. 다시 한 번 불러달라는 분들이 많았다. 스마트폰에 메모하는 분들도 있었다. 세상도 시도 모두 첨단을 걷는 시대다. 여유와 감동으로 가득한 옛 시를 다시 대하면서 좋은 시에 대한 생각에 골몰해 본다. /조길성 시인
의사들의 처방전에 의해서 약품판매가 이뤄진다. 오랫동안 제약회사 영업직원들은 의사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려왔다. 때로는 품질과 가격을 무시한 채 환자가 부당하게 약을 구입하도록 하였다. 외형적으로는 의약분업으로 역할이 확연히 다르나 실질적으로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품판매가 결정되기 마련이다. 의사의 잘못된 가치관과 관행으로 선량한 환자들이 커다란 피해를 보아왔다. 의사의 잘못 처방한 의약품을 오남용하는 사례 발생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은 전국의 대형병원은 물론 보건소와 개인병원을 방문하며 자사 제품 처방을 조건으로 금전과 상품권 등을 살포했다. 리베이트는 의약품 가격의 최대 30%까지 지급하였다. 지난 2010년부터 554개 병원의 의사와 종사자들에게 61억 5천만 원의 리베이트가 전달됐다. 부산의 내과의사는 최근 4년 동안 무려 3억 6천만 원의 리베이트를 챙기기도 했다. 경찰은 제약회사 대표 등 임원에 대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00만 원 이상의 리베이트를 챙긴 의사와 의료 종사자 29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정 제약회사의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수십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이 무더
여러 가지 규제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가뜩이나 불편한 심기를 더욱 자극하는 것 중의 하나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이하 북부구간) 통행료 문제다. 현재 북부구간 통행료는 ㎞당 132.2원으로, ㎞당 50.2원인 남부구간보다 2.6배나 비싸다. 이 때문에 경기도 내 고양·파주·김포·연천·포천·동두천·구리·남양주·의정부·양주 등 경기지역 10개 지자체와 등과 서울의 노원·도봉·은평·중랑·강북 등 5개 기초자치단체, 지역 국회의원, 대책위원회가 연대해 통행요금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들 15개 지자체장들은 지난달 19일 고양 킨텍스에서 ‘15개 단체장 서울외곽공동대책협의회’ 출범식을 하고 북부구간의 통행료를 남부구간 수준으로 내릴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정부 갑)도 2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가 북부구간 통행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 문 의원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운영 업체인) 서울고속도로는 적자를 이유로 법인세를 내지 않으면서 정부로부터 최소 운영수입을 보장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2013년까지 서울고속도로에 1천206억원을 지원했으며 작년엔 396억원을 책정했다
최근 수년간 대상포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08년 41만7천273명이던 환자수가 2012년 57만3천362명으로 연평균 8.3%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환자의 96%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그 강도는 분만통, 수술후 통증보다 심하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Varicella-Zostervirus)가 신경절 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된 틈을 타고 재활성화 되어 피부에 물집과 심한 통증이 생기는 신경질환으로 특정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에만 띠 모양(帶狀)으로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대상포진이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나 젊은이도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곤하면 발병한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했던 대상포진은 최근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초기 증세가 감기나 신경통과 비슷해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증상은 대개 근육통처럼 뻐근하면서 몸살감기처럼 통증이 쭉쭉 뻗치며 나타나 참기 힘들만큼 고통스럽다. 또한 통증이 지속적이지 않고 시간차를 두어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에 비해 통증이…
1929년 하버드 윌리엄 하인리히(H. W. Heinrich)는 5만 건의 산업재해 분석을 통해 크고 작은 사고들 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혔다. 대형 사고는 우연히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대형사고 1건이 발생할 때, 그전에 같은 이유로 작은 사고들이 29건 발생하고 사고가 날 뻔 하는 경우가 300건 정도 된다.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대형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 바로 ‘하인리히 법칙’이다. 이 법칙은 사람과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무심코 스쳐 지나듯 저지르는 행동들이 나중에는 서운한 감정과 걷잡을 수 없이 큰 상처로 발전하여 관계의 벽을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사소하게 베풀었던 작은 친절이 큰 행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직장에서 성공하는 리더십이 되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일대일 배려를 통해 사전에 미세한 신호를 감지하고 방지할 필요가 있다. 또 가정에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의 작은 행동도 섬세하게 관찰하고 대응해 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배려이다. 배려란 무엇일까? 배려란,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
은행나무를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부른다. 종자식물 가운데 가장 먼저 지구상에 출현한 원시식물이기 때문이다. 또 분류학적으로 종이 하나밖에 없다. 고생대 말인 2억5000만년전 지층에서 여러 종의 화석으로 발견되기도 했고 중생대엔 북반구에서 번성했다. 그러다 신생대에 와서 다른 종은 모두 멸종했고 현재의 종 하나만 살아남았다. 나무중 유일하게 일가친척이 전무한 혈혈단신 나무가 된 것이다. 500만년전 화석은 중국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자생지도 중국 양쯔강 하류 천목산 단 한 곳 뿐,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 각지에는 수 천년 된은행나무가 많다. 특히 산둥성 정림사라는 절에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수령이 5000년이나 된다. 한국의 서원과 향교에는 거의 은행나무가 심겨져 있다. 공자가 살구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해서 그를 본받기 위함이라고 한다. 은행(銀杏)은 ‘은빛 살구’를 의미하는 한자다. 열매가 살구(杏)를 닮았다고 해서다. 압각수(鴨脚樹)라고도 한다 잎이 오리발과 비슷해서 붙여졌다. 그런가 하면 공손수(公孫樹)란 이름도 있다. 열매가 손자 대에 열린다는 뜻이다. 열매의 껍질을 벗기면 흰색이 드러난다고 해서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