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다수를 위한 다수의 정치이면서 동시에 합리성의 제도다. 따라서 여러 사람들이 토론에서 합의에 이르려면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와 합리적 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동양사회는 역사적으로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자본주의라는 근대의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유교적 왕권주의에서 현대로 직접 뛰어넘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외피는 갖췄지만 문화로서의 민주주의는 책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수준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근대화를 추구하면서 전통적인 인습의 질곡에서 벗어난 것도 많지만, 정치적 사회적으로 토론과 타협과 협상을 통하여 통합할 수 있는 민주주의문화는 만들지 못하였다. 전통적인 유교적 왕권사회에서는 상고주의(尙古主義)라는 정신적 공리에 입각한 원리주의가 있었기 때문에 토론에서 의견을 주고받다가도 문제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집에 가서 책을 보고 맞느냐의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이런 원리는 정치에 있어서도 「유교적 원리와 선왕(先王)의 유지(維持)」를 그대로 받들어야 했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개혁은 금기시할 수밖에 없었다. 정당정치에서 진영논리에 빠져드는 것은 이런 문화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우리 정치와 관련해서…
부족사회나 초기 국가사회에서의 성년식은 사회적 의미가 컸다. 성년의 단계로 들어선다는 것은 비로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예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 통과의례로 여겨 왔다 그러한 의례중 하나가 육체적 고행을 감내 시키는 것이다. 가장 성행 한 곳이 아프리카였다. 아직도 많은 부족들이 얼굴이나 등에 상처를 내어 특별한 표식을 하는등 육체적 시험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 고대 사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성년식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삼한시대 마한에서 소년들의 등에다 상처를 내어 줄을 꿰고 통나무를 끌면서 그들이 훈련받을 집을 지었다’라는 기록이 그것이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고려 시대부터는 육체적 고행극복 보다는 관례를 중요시하며 성인으로서의 예절을 더욱 강조했다.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지켜야 함을 일깨우는데 중점을 뒀다. 주로 사대부 계층에서 이루어진 이같은 성년식은 주자가례에 따른 관혼상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었음을 알리는 관례는 관혼상제의 첫 번째로서 남자아이에게는 15세와 20세 사이에 땋아 내렸던 머리를 올리고 복건, 사모, 탕건을 씌워 주는 의식이었다
오늘은 제34회 스승의 날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며 교사의 사명감을 존중해주기 위해서 제정되었다. 후학들에게 인격도야와 학문함양을 통해서 바람직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시켜주기 위해서 교사들은 노력하고 있다.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상실되고 학부모의 지나친 이기주의 때문에 교육현장이 살벌해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성적위주의 교육 형태는 인성과 취향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해서 다양한 문제를 파생시킬 뿐이다. 전국에서는 매년 수천 건에 달하는 교사에 대한폭행과 폭언 등으로 교권이 위협을 받는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기도의 경우 매년 수백 건의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교사에 대한 폭언과 욕설 등이 평상시에 주로 발생하는 유형이다. 교육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교권침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의 개선을 위한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계개선이 절실하다.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존경받는 교사의 권리가 확립되어야한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건수는 지난해 705건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총21건이 발생하였다. 학교의 교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1997년 10월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해 개소했다. 여성 자신의 의식과 능력을 높여 경제·사회적 역량을 발휘, 지위향상을 목표로 하는 임파워먼트를 목적으로 달려왔다. 센터는 국내 최초로 여성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온라인경력개발을 구축해 31개 시·군 등 경기도 여성들이 지역이나 시간에 대한 제약 없이 가정과 직장에서 온라인으로 교육과정을 수강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으로 선수과정을 학습 후 심화된 교육을 오프라인 교육장(지역거점센터)에서 연계하는 블랜디드 교육체계도 구축했다. 또 IT와 경영분야에서 여성친화적 경력관리 및 맞춤형 교육설계 서비스를 제공해 개인별로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술과 지식 등 개인별 교육설계 컨설팅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물리적인 창업환경 제공 및 외부박람회 참가지원 이외에도 창업자를 위한 창업노하우 등 비즈니스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여성창업지원실’을 개설한 이래 현재까지 총 174개사 여성 기업을 양성했다. 이 같은 공로로 2012년~2014년 3년 연속 중소기업청 최우수 창업보육센터로 선정됐다. 또 2013년에
지난 4월21일~26일 유럽의 새 중심으로 자부하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방문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헝가리 한국문화원이 국제교류재단(KF), 헝가리 과학아카데미와 함께 23일 헝가리과학아카데미 내의 야코누비스 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제1회 한·헝문화포럼에 참여했고, 비엔나는 귀국길에 들려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가 설립한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을 방문한 것이다. 한·헝문화포럼은 헝거리와 한국이 1989년 양국 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처음으로 개최한 본격적인 학술-문화 심포지엄이었다. 심포지엄은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제1부와 한국과 헝가리의 학술문화교류를 주제로 한 제2부로 나눠 진행됐다. 필자는 제1부 디아스포라 주제 회의에서 ‘코리아타운 축제와 스토리텔링’ 글을 발표했다. 뉴욕과 심양, 오사카 코리아타운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가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주류 사회와 함께 공유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한인을 비롯한 지역민의 스토리를 담은 축제’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학술행사를 마친 후…
한국인들 각 개인은 저마다 타고난 능력이 뛰어나지만 단결력은 부족하다고 한다. 반면에 일본인들 각 개인은 그리 탁월하지는 않지만 단결력만큼은 최고수준이라고 자화자찬한다는 말을 일본을 잘 아는 어떤 지인으로부터 들었다.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저렇게, 자기들은 이렇게 평가한다고들 한다. 일본정부는 그들의 집단 자위능력 향상을 위해 시스템을 변환시키고 있는 중이다. 가장 뚜렷한 것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제정된 그들의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다. 외교를 통한 주변 환경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엮어가는 중이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주변국에 대한 배려함도 없이 그들이 자랑하는 단결력을 전제로 하여 재무장하겠다는 것이 분명하다.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을 ‘모래알’과 같다고 평가한다. 즉 단결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들이 그렇게 보았고 그렇게 판단하고 평가한다면 그렇다고 할 밖에 없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진흙’과 같다고 말을 한다고 한다. 일본사람들의 단결력만큼을 세계 어디에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은근히 자랑하는 어투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그들의 단결력 이면(裏面)엔 늘 이웃나라를 침략하는 공격본능을 보이
가르침의 도리를 예기(禮記) 학기(學記)편에선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올바른 길로 이끌되 강제로 끌어당기지 않고, 세게 다그치되 짓눌리지 않게 하고, 문을 열어주되 끝까지 데리고 가지 않는다. 이끌되 당기지 않으니 부딪침이 없고, 다그치되 짓누르지 않으니 어려움이 없고, 열어주되 끝까지 데리고 가지 않으니 스스로 사고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스승이 되려면 제자들의 개인별 특성을 잘 파악한 다음 그에 맞게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많이 알거나 유명하다고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식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배우는 이들이 잘 따라와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르침을 받는 제자들 또한 도리가 있다. 이율곡의 학교모범(學校模範)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스승을 쳐다볼 때 목 위에서 봐서 안 되고, 선생 앞에서는 개를 꾸짖어서도 안 되고, 웃는 일이 있더라도 이빨을 드러내서는 안 되며, 스승과 겸상할 때는 7푼만 먹고 배부르게 먹지 말아야 한다.’ 또 성균관 ‘학칙(學則)’에는 ‘길에서 스승을 만나거든 두 손을 머리 위로 쳐들고 길 왼쪽에 서 있어야 하고, 말을 타고 가거든 몸을 엎드려 얼굴을 가리고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눈물은 푸르다 /최종천 눈물은 푸른색을 띠고 있다 멍을 우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열린 눈의 막막함 약속의 허망함 우리는 지난 세월을 憎惡에 投資했다 거기서 나온 이익으로 쾌락을 늘리고 문득 혐오 속에서 누군가를 기억한다 너의 눈은 검고 깊었다. 그러나 그는 입맞춤으로 너의 눈을 퍼낸다 너는 다시 달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시집 『눈물은 푸르다』 한 몸인 듯 하나의 색으로 물들어 있는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면 막막하다. 그 색이 푸른 멍이라고 한다. 무엇으로 하늘과 바다를 멍으로 물들인 것인가. 삶이 막막할 때마다 달려갔던 그 바다의 가슴이 온통 멍투성이다. 누군가의 아픔으로 누군가는 배를 불리고 살아가는 시대다. 누군가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것이다. 눈을 감고 차바퀴소리나 새소리 시계소리를 들으면서 영원히 눈을 뜨지 말아야지 생각할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눈은 또 자동문처럼 열린다. 문명의 쾌락이 화려할수록 시퍼렇던 하늘과 바다는 검게 변한다. 허망한 나날이 지난 세월뿐이겠는가. 앞이 캄캄하다. 맑은 날이면 나의 눈과 젖은 너의 눈 속에 푸른 멍이 더 잘 보인다. /김명은 시인
소비자와 방문객들은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이미지 인식에 의해서 결정하게 된다. 기업의 순자산가치 외에 브랜드가치가 작용하기 때문에 관련제품 매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세계에서 브랜드가치가 1위인 애플은 브랜드가치가 141조원이며 2위인 삼성은 90조원에 이르고 있다. 회사와 기관은 물론 매출과 기능도 브랜드가치가 엄청난 영향을 준다. 지자체에서도 통합브랜드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경기도가 안산 선감도에 위치한 도청소년수련원, 도평생대학 등의 공공시설을 묶어 집단화하는 5+1 선감도 통합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된 선감도 일부의 공공부지에 말 테마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경기도는 선감도를 관광, 레저, 숙박, 교육 등을 결합한 종합휴양문화시설로 만들어가기 위한 세부계획을 세웠다. 선감도 인근에서 열린 도와 시·군이 함께하는 상생협력 토론회에서 선감도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선감도는 360만㎡인 전체 면적의 약 70%인 250만㎡가 도유지다. 이곳에는 현재 도청소년수련원, 도평생대학, 바다봐수목원, 경기창작센터, 도갯벌자원연구센터 등 5개 공공시설이 개별 운영 중이며 일부는 신축 중이다. 도는 경기관광공사소
지난 3월22일 새벽 두 가족 5명의 목숨과 행복을 앗아간 강화 캠핑장 화재사고는 영업주의 안전불감증과 관련 법령 미흡 등이 뒤섞여 발생한 인재(人災)였다. 사고가 발생한 강화 캠핑장은 텐트 속에 냉장고, 세면장 등 모든 캠핑 장비가 갖추어져 있어 몸만 가면 되는 이른바 ‘글램핑장’으로 휴일에는 예약이 좀처럼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시설은 캠핑장 등록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미등록 시설로서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곳이었다. 최근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족이 함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이 우리나라 대표 여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은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캠핑장은 안전 사각지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관광진흥법을 개정, 이달 말까지 캠핑장 등록을 의무화하도록 하고 미등록 캠핑장 업주를 징역이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소방·전기 등 안전시설기준은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 게다가 1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었다. 이러니 시설 등록을 미룰 수밖에 없다. 경기도 경우만 해도 그렇다. 캠핑장 등록기간이 이달 말로 다가왔는데도 도내 야영장 93.5%가 아직도 미등록 상태란다. 도에 따르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