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편익시설의 확충과 운영비지원이 절실하다. 전국에는 270만 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전체국민의 5%를 차지하는 많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취업, 학교, 결혼 등에서 차별은 물론 불편한 시설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생활고를 겪으며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감내하여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가야한다. 장애인에게도 자신의 능력을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준다. 차별 없는 사회만이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 경기도가 장애인복지시설에 대한 지원 예산을 잇 따라 삭감하거나 중단하면서 120곳에 달하는 관련 시설에 운영난이 크게 우려된다. 도는 지난 1998년부터 장애인을 대상으로 낮에 일시보호와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나 종사자와 시설이 부족하다.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현재 도내 31개 시·군에 남부지역 67개소와 북부지역 2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1곳당 최소 10명에서 최대 120명의 장애인 수용이 가능하다. 부족한 시설의 확충은 고사하고 이마저…
구리시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관련 국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모든 대규모 사업이 그렇지만 GWDC사업도 그간 어려움이 많았다. GWDC사업에 대한 조건부 그린벨트 해제안이 지난 3월19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된 이후 본격적인 외자유치를 위한 외국투자그룹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지만 갈등도 일어났다. GWDC사업을 지지하는 GWDC추진 범시민연대(시민연대)와, 반대 입장에 선 구리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구사모)은 국토부의 그린벨트 해제 조건부 승인에 각각 찬반 입장을 보이며 날카로운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 이전에도 수차례에 걸친 중도위에서의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구리시는 GWDC 유치를 위해 10만 시민 서명운동을 비롯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시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이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다는 MICE 산업의 전형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사업은 구리시가 자급자족 명품도시로의 탄생 신화를 써 나갈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것이다. GWDC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기획한 것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추진하는 역대 최
유년시절인 1960년대 아버지를 따라 소사라는 인구 3만명의 작은 도시에서 보냈다. 지금은 부천시로 인구 90만명이 넘는 거대 도시가 됐다. 선생님이셨던 아버지는 김포로 학교를 옮기게 돼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를 비포장 도로로 출퇴근하셨다. 초등학생이던 나와 바로 위의 형은 어둠이 짙게 깔리는 저녁 정류장으로 마중나갔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아버지께서는 차부 앞의 노점상에서 방금 구워낸 따끈한 국화빵을 사 한아름 안겨주셨다. 짜장면 한 그릇 값이 100원도 채 안 되었으니 100원어치 국화빵은 30개는 족히 넘었던 것 같다. 중·고등학생이던 큰형과 작은형도 보던 책을 손에서 놓고 국화빵을 같이 먹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우리 4형제들의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셨다. 부모님은 밀가루와 팥으로 만든 국화빵을 싫어하는 줄로만 알았다. 철 든 후에 알았지만 자식들이 먹는 것만 보아도 배가 부르셨던 것이다. 먹을 것이 변변하지 않은 시절이었다. 아버지는 이내 어머니에게 노란 봉투를 내미셨다. 월급 날이었다. 당시만 해도 선생님은 박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튿날 어머니는 100원짜리, 10원짜리 지폐를 딱지처럼 접어 전기세 연탄값 집세 등을
얼마 전 필자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인문학당’에 단초를 여는 강의엘 다녀왔다. 여느 강좌와 아주 많이 달랐다. 클래식 선율이 강하면서도 감미롭게 울려 퍼지는 시작에서부터 지극히 ‘인문학적’이었다. 모인 분들도 몹시 다양했다. 아주 젊은 청춘들에서부터 여든이 훌쩍 넘어 보이시는 노신사 어르신들, 한껏 멋을 내신 화려한 엑스 세대 액티브 시니어들, 우아한 모습의 공부하는 주부 ‘중년 공주’ 여성분들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을 사랑하는 학습시민의 모습은 실로 다채로웠다. 길고 긴 강좌가 끝이 나고도, 사진을 함께 찍으시겠다고, 사인을 받으시겠다고 긴 줄을 서셨던 그 분들의 배움에의 열정이 크나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참으로 많은 시민 강의를 다녀 본 필자로서도 결코 흔하지 않은 극히 이례적인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랬다. ‘옛 것을 익히고 그 것을 살려 새로움을 안다’라는 ‘온고지신’의 가르침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야 비로소 새로움이고, 혁신이고, 발전이고,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의 ‘착각적 세태’에 묵직한 경종을 울린다. 옛 것
화폐로서의 금화는 BC 7세기경 그리스의 식민지 류디아에서 처음으로 주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오래 유통된 금화는 4세기경 로마시대 콘스탄티누스 1세 때 주조된 ‘소리두스’ 금화로, 폭넓은 지역에서 1000년 이상이나 유통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13세기 이후 피렌체에서 주조된 ‘후로린 금화’와 ‘베네치아의 금화’ 그리고 비슷한 시기인 영국 헨리 7세 때 만들어진 1파운드 금화인 ‘소브린 금화’ 등은 이탈리아·영국·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 근대적인 통화로서 사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금화는 19세기까지 유일한 본위화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금화의 전성시대는 1914년 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지금의 화폐에 자리를 내줬다. 모든 나라가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다양한 화폐를 발행하면서 금화는 사실상 통화로서의 유통이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금화가 주조된 적이 있다. 대한제국 때인 1905년 만들어진 20원, 10원, 5원짜리 금화가 그것인데 아쉽게도 통용되지 못했다. 따라서 세계적인 희귀 주화로 알려져 수억 원을 호가 한다. 유통화폐로서 가치를 상실한 금화는 기념주화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부활, 그 인기가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미국·호주·캐나다·중국 등 일
꽃병 /채호기 저 꽃병은 자신이 흙이었던 때를 기억할까? 꽃은 산모퉁이에, 들판에 사라지는 목소리들로 사그라지고 꽃이 없는 빈 병이 아름답다.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꽃병의 자매였다는 것을 마침내 알아챘을까? 아무것도 꽂지 않았을 때 비로소 자기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죽음 다음에는 그 무엇도 없기에 눈에도 흙을 뿌리고 입에도 귀에도 흙을 채운다. - 〈문학과 사회〉2015년 봄호 텅 빈 꽃병, 흙으로 돌아간 꽃과 사람, 모두 흙의 자식이었다는 것, 아무것도 꽂지 않았을 때, 장식이 사라졌을 때, 꽃병이라는 이름조차 내려놓았을 때, 남는 것이 비로소 자기라는 것, 보이는 것도 보여 줄 것도 없이, 들리는 것도 들려줄 것도 없이, 말해야 할 것도 대답해야 할 것도 없이, 자연에 돌아간 것, 자기마저 잊어버린 것의 아름다움이란 무가 된 것의 아름다움이고, 비로소 하나가 된 것의 아름다움이고, 그리움으로 기억되는 것들의 아름다움이라는 것. /신명옥 시인
그동안 누차 지적해왔지만 경기북부 지역에 대한 경기도나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지금 경기북부 지역민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왜냐하면 안보와 환경 등 각종 규제가 심해 경기 남부지역과의 문화 경제적인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부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면서 쓰다듬어야 할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오죽하면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경기북부 분도(分道)론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을 것인가? 물론 경기북부 분도가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경기북부는 수도권 규제, 군사시설 보호규제, 팔당·임진강 유역의 환경 규제 등 규제가 중첩돼 발전을 막고 있다. 연천군과 가평군은 명색만 수도권일 뿐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낙후지역이다. 말로는 통일한국의 핵심, 중심, 통일의 교두보라고 추켜세우지만 분단 60년동안 안보를 위해 고통만 겪었다. 이제라도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북부지역에 대한 국가차원의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경기도는 낙후한 경기 북동부 지역에 예산 지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의 토대를 세우기 위한 ‘북·동부지역 경제특화 발전사업’을 처음 추진한
한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을 계기로 생겨난 DMZ에서 평화가족 한마당행사가 열린다.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긴장과 갈등의 시간 속에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행사가 개최됨이 다행스럽다. 앞으로도 DMZ의 공간은 한민족평화와 통일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DMZ를 주제로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와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방문객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흥을 돋우는 신호유희, 랄랄라쇼, 1사단 군악대 마칭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신호유희는 길놀이와 마당극을 결합한 관객참여형 공연이다. 랄랄라쇼는 포크락·집시·몽골 및 가나음악·현대음악 등 다양한 세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동형 특수무대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행사가 개최되어 주민들에게 새로운 체험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파주포크페스티벌의 연계행사인 제3회 포크송 콘테스트도 개최한다. 방문객의 깊은 관심을 모을 콘테스트에서는 포크그룹 유리상자의 축하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한민족의 희망단지 DMZ를 활용한 DMZ독
얼마 전 인터넷에서 전 세계 양봉업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약 한달 만에 130억 원 정도의 투자자금을 모금한 ‘벌통 아이디어’가 큰 화제가 되었다. 이 아이디어는 그동안 꿀을 수확할 때마다 양봉업자들이 꿀벌들과 긴 씨름을 해오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미리 3D 프린터로 벌통을 만들어 벌들에게 제공하고, 여기에 벌들이 집을 지어 일정 양의 꿀을 모으면 바깥에 미리 설치해둔 손잡이를 간단히 돌려 자동으로 호스를 통해 꿀이 흘러나오도록 고안한 것이다. 심지어 투명한 관을 통해 꿀이 흘러나오는 것을 직접 볼 수도 있다. 매번 벌통을 꺼내 벌들을 쫒아내고 밀랍을 떼어내 꿀을 수확한 후 다시 벌통에 벌집틀을 넣는 불편과 어려움을 원천적으로 제거한 것이다. 조촐하게 7천5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폭발전인 인기로 그 많은 투자자금을 쉽게 모았다고 한다. 이러한 방법의 자금모금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유명한 유행가의 가사는 돈 한 푼 없는 건달을 힐난하는 것이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은 가지고 있지만 자금은 없는 우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데,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고교시절 배웠던 이조년(李兆年)의 시 다정가((多情歌)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중년이상이면 누구나 외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사실 난 이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시험을 대비해 필수적으로 외웠을 뿐 배꽃 피는 시기에 대한 추억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아서다. 처음엔 안 그랬다. 시골서 과수원을 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흰 배꽃의 기억은 그 야말로 환상 이었다. 배꽃이 만발할 무렵이면 온 천지가 새하얗게 변하는 풍경 때문 이었다. 더군다나 달빛까지 내리는 저녁이면 눈꽃이 핀 것처럼 아름다워 어린 나이에도 감탄이 절로 나오기 일쑤 였다. 아마 중학교때 까지 였을것이다. 유학 이랍시고 서울서 학교를 다닌 덕분에 주말이면 간혹 집으로 내려와 느끼는 감정 이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시골집에 간다면 학교 친구들의 부러움도 샀다. 낭만과 목가적인 전원의 풍경을 애기하는 친구들의 말을 우쭐하는 폼으로 들어주던 그때. 바로 요즘과 같은 시기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