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택·당진·아산시가 평택항 신생매립지의 귀속 결정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결정기관인 행정자치부가 이용자의 편의 등을 우선 고려해 평택시 손을 들어줬다. 이 결정에 대해 당진시는 강하게 반발하며 정치권과 한목소리로 잘못된 결정이라며 재심사를 통한 의결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이하 중분위) 평택·당진항 신생매립지 귀속 결정을 놓고 평택시는 잃었던 옛 땅을 다시 찾아왔다는 안도와 축제 분위기다. 하지만 당진시는 가지고 있던 내 땅을 평택시의 어이없는 주장에 중분위가 동조하면서 빼앗겼다는 주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대부분 ‘옛’부터에서 시작한다. 특히 지난 2004년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당진시의 합리성을 주장하며 신생매립지도 당연히 당진시 관할이라 정의한 이들이 중분위의 신생매립지에 대한 평택시로의 귀속 결정에 반발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이제는 알아야 한다. 반발보다는 헌재 판결로 인한 불합리한 피해를 호소해 왔던 관할권 밖의 지역민들의 고통, 참고만 살아왔던 평택시민들의 고통을. 그동안 평택항 인근 주민들은 수십여
최근 보도에 의하면, 중국 안후이(安徽)성 난링(南陵)현에서 장(張)모씨가 새벽에 어머니를 보러 고향집을 가다가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치며 겪었던 사연. 장씨는 당시 길가에 한 노부인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차를 세우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 어머니가 집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서야 그는 사고현장으로 돌아가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게 됐다. 쓰러진 이가 자신을 마중 나왔던 어머니인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향했으나 어머니는 곧 숨지고 말았다. 물질주의가 팽배한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인 도덕성 상실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비단 중국만이겠는가?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물질제일주의는 인간의 관계성을 하나 둘씩 끊어내고 있다. 톱날 같고 칼날 같다. 이웃에 대한 무관심주의. 어쩌면 지나친 간섭으로 말미암아 피로감을 느껴서인지 아예 관심조차 가지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각자 자기 할 일만 하면 그만이다. 쓰러지면 그 사람 자신의 문제이지, 자신과는 무관하다. 이런 무관심주의가 결국 인명 경시로 이어져 구조의 손길조차 내밀지 않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되고 말았다. 우리 안에 들어있는…
프로야구 막내구단 케이티 위즈가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케이티는 16일 현재 2승13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프로야구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케이티가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은 시즌 시작 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하지만 케이티의 초반 성적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나쁘다. 케이티는 지난 2013년 신생구단이던 NC 다이노스가 세운 신생팀 개막 최다연패 기록인 7연패 기록을 넘어 개막 후 11연패에 빠졌다가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2013년 한화 이글스가 세운 개막 최대 연패(13연패)까지는 가지 않았다. 하지만 케이티는 지난 14일 홈 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2-18로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더구나 15일 열린 두산과 경기에는 김상현이 5타수 3안타 4타점, 2홈런으로 맹활약해 8회까지 6-4로 앞섰지만 불펜진이 무너지며 9회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연장 12회 6-7로 역전패, 또다시 연패에 빠지만 홈 6경기 중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사실 케이티가 시즌 초반 좋은 성적
‘산산이 부서진 언어영역이여/찾아도 답이 없는 수리영역이여/풀다가 내가 지칠 사탐과탐이여/시험지에 남아 있는 문제 하나는/끝끝내 마저 찍지 못하였구나….’ 수능을 앞두고 김소월의 ‘초혼’을 패러디한 수험생들의 시다. 이렇듯 패러디(parody)는 저명작가의 시구나 문체를 모방해 풍자적으로 꾸민 익살스러운 시문이다. 널리 알려진 작품의 문구를 변형 또는 과장시켜 특정 사물이나 사건을 꼬집고 비틀어봄으로써 사람들에게 즐거움 내지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주는 장치인 셈이다. 과거엔 문자를 이용한 것이 많았지만 지금은 문자와 사진, 포스터, 동영상 등 각 이미지가 두루 쓰인다. 이런 것들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된다. 패러디는 다른 노래에 병행하는 노래란 뜻의 그리스어 파로데이아에서 유래했다. 뜻도 단순히 다른 작품을 흉내 내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폭로하는 것이다. 따라서 패러디는 하고 싶은 말을 노골적으로 하지 않고 어딘가에 빗대어 함으로써 비판의 대상과 그것을 대하는 사람 누구나 생각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또 제 아무리 비꼬았다 할지라도 정확한 사실에 기초해야 하며 그것을 보고 웃음을 자아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사회 전반에
비는 내리고 /하병연 비 내리자 매실나무는 일제히 입 벌린다 벌컥벌컥 물 먹는 소리 내 심장 소리보다 크다 무슨 일로 비는 내려 하늘이 땅으로 내려오는가? 나뭇가지 하나에 수백 개의 입이 젖어 있다 -하병연 시집 〈매화에서 매실로〉에서 땅의 생명들은 하늘의 은혜로 산다. 하늘이 땅의 존재를 알리는 없겠으나 하늘의 조화가 없이는 땅의 생명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하늘의 섭리까지는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하늘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자연의 순박한 이치이고 우주의 단순한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굳이 어려운 이치를 깨달으려 노력할 필요는 없다. 살기 위해 입 벌리는 땅의 존재와 그들을 향해 어김없이 비를 내려주는 하늘의 사랑이 거대한 우주를 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장종권 시인
한강의 발원지는 검룡소이고 금강의 발원지는 뜬봉샘, 낙동강의 발원지는 황지, 그리고 섬진강의 발원지는 데미샘이다. 민속연구자이자 답사전문가인 하주성씨에 의하면 이 발원지들의 특징은 보통 4가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반드시 ‘용천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물이 여기저기서 스며들어 모인 건수(乾水)가 아니라 샘물이 솟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의 경우 검룡소보다 더 큰 물줄기가 위에서부터 흘러내려온다. 그러나 그 물은 솟는 물이 아니라 모여들어 흐르는 물이기 때문에 발원지가 아니다. 두 번째는 365일 마르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끊임없이 물이 솟아올라야 한다. 그래서 발원지를 찾을 때 건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반드시 지표면으로 흘러야 한다. 발원지에서 솟은 물이 흐르다가 어느 장소에서 지하로 스며들어 끊어진다면, 그것은 발원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네 번째 발원지의 조건은 가장 높고, 가장 멀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기한 네 가지 조건을 다 갖추고 있어야 비로소 발원지라고 인정받게 된다. 그런데 수원천 발원지는 이런 조건들과 멀어도 한참 멀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발원지를 정했는지 모른다. 이른바…
지난 4월2일과 9일에 방영된 KBS1 TV 「명견만리 - 인구쇼크!! 청년이 사라진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청년취업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4월2일 제1부는 ‘잃어버린 20년’ 동안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해 결국 청년인구의 1/3이 사라졌다는 일본의 사례는 ‘쇼크’와 다름 아니었다. 한국도 지난 10년 사이 20대 인구가 65만 명이나 줄었고 청년실업률이 지난 2월 11.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사회도 일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지 않는지. 마음이 무거웠다. 4월9일 제2부는 그나마 희망을 주었다. 독일정부와 기업의 청년투자 내용이다. 독일정부는 초기 취업에 실패한, 다시 말해 단 한 번도 직업을 갖지 못한 청년에게도 실업수당을 주고, 혼자 사는 노인과 안정적인 주거가 필요한 대학생들을 연결하는 ‘세대공존 하우스’ 사업을 시행했다. 2000년대 초반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로 공장 이전을 추진하려다 극적인 노사 대타협을 통해 이전 대신 지역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공장을 새로 건설해 지역의 실업자와 청년 취업예정자 5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출전략이 창조적으로 변화되어 가야한다. 특히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7%를 나타내면서 대중국수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지난 10년 간 연평균 10%의 경제성장에 비하면 크게 하락하였다. 중국은 앞으로 과거 같은 초고속경제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한 우리의 수출전략도 혁신적으로 변화되어가야 한다. 소비자의 욕구충족에 따른 양질의 상품을 개발하여 신속한 공급 시스템이 필요하다. 미래사회변화에 따른 창조적 상품개발에 전력을 기울여가야 할 때이다. 정부의 수출전략과 더불어 지자체의 창조적 대처가 절실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홍콩 ICT엑스포 내 스마트콘텐츠 밸리 공동관에 참가한 10개 기업이 100만 달러 이상의 수출과 상담 실적을 올렸다. 진흥원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전시 공간, 통역, 홍보, 마케팅, 현지 네트워킹 연계 등을 지원하였다. 이제지방기업도 상품개발과 수출전략을 미래지향적인 창조적 역량 개발로 앞서가야 한다. 경기지역의 많은 중소기업은 교육, 게임, 생활 콘텐츠 분야에서 중국, 일본, 싱가포르, 유럽 등 해외 콘텐츠 개발 및 유통 기업과 콘텐츠 수출 계약을 체결하여 미래의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이른 바 ‘성완종 리스트’가 우리나라를 흔들고 있다. 그가 남긴 명단에는 김기춘 홍문종 홍준표 등 현 정권 실세 8명의 이름과 건넨 돈이 적혀있다. 이어서 공개된 성완종-경향신문의 통화내용에는 현 이완구 국무총리도 3천만원을 받았다고 해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민여론이 얼마나 악화됐으면 같은 편인 새누리당조차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총리에 대한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을까. 불과 두세달 전 이완구씨를 총리자리에 앉히기 위해 노력하던 새누리당이었다. 새누리당은 지난 14일 김무성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최고위원들은 이날 이 총리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후 “국무총리 본인도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총리부터 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원내 대표는 야당이 특검을 요구한다면 언제든지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당사자인 이 총리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 전 회장과의 돈거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돈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물러나겠다는 말도 했다. 이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성 전 회장이 다녀간…
국가보조금의 관리부실이 심각하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서 사업의 성공을 이뤄가려는 방안이 모색되어야한다. 국가가 추진하는 정책을 장려하기 위해서 보조금이 지원되나 부정수급으로 문제가 심각하다. 과학기술의 연구비 보조금이나 무역진흥보조금, 공공사업에의 보조금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의 철저한 운영지도와 관리가 절실하다. 보조금을 눈먼 돈으로 인식하고 허위서류를 제출해서라도 보조금을 수령하겠다는 식의 잘못된 관행이 여전하다. 최근 수원시에서 사회적기업인 A오페라단의 국가 보조금 부정수급 사건이 발생하였다.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도내 31개 시·군에 사회적기업 보조금 집행현황과 지도점검 결과분석과 현지 확인을 통한 관리시스템의 부실이 원인이다. 수원의 사회적기업인 A오페라단이 수억 원의 국가 보조금을 부정수급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A오페라단은 실제 근무하지도 않았는데 근무한 것처럼 출석부를 조작해 3년여 가까이 1억7천만 원 상당의 보조금을 수령하여 사용해왔다. 수원시에 허위 청구해 2억 원의 보조금을 수령하여 탕진하였다. 감독기관인수원시의 출근명단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직무불성실 때문이다. 매년 수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 도내 사회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