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철과일 하면 딸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이야 사시사철 지천이지만, 그런데도 봄철이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입맛 잡는 인기 과일 반열에 오른다. 왠지 나른해지고 기운이 없을 때, 잠을 자도 자도 졸린 춘곤증에도 딸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이유는 비타민 C가 풍부해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비타민 C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조정하는 기능을 활발하게 해줘 체력을 증진시키는데 딸기는 이런 비타민 C가 100g 중 80mg이나 들어있다. 많다는 귤·레몬의 두 배, 사과의 10배나 된다. 뿐만 아니라 부신피질의 기능을 왕성하게 해 피부를 좋게 하고 풍부히 함유된 펙틴이란 식이섬유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신체를 회복시키기에 이만한 게 또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품종과 모양이 가지가지인 요즘 딸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재배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토종인 산딸기와 복분자와는 전혀 다른 종이며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지금의 딸기가 18세기 유럽을 거쳐 19세기 일본에 의해 국내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70% 이상이 일본 품종으로 되어 있고 재배농가 대부분이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마이스(MICE)산업’은 컨벤션, 전시회, 숙박, 관광, 쇼핑, 요식 및 도시마케팅이 융·복합된 ‘서비스 산업의 꽃’이다. 굴뚝 없는 산업의 대명사였던 관광과 서비스 산업이 진화한 종합서비스산업으로 차세대 성장동력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당연히 세계 각국이 새로운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정부도 마이스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 지난 2012년을 ‘한국컨벤션의 해’로 선포하기도 했다. 경기도 역시 본격적인 마이스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양 한류월드다. 도는 한류월드와 킨텍스를 포함한 인근지역을 국제회의산업, 이른 바 마이스 복합단지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류월드 개발 사업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한류문화 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가 이뤄지는 관광문화단지다. 경기도 고양시에 한류관광문화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으로서 도는 한류월드 사업지구 내 ‘한류 MICE 복합단지’를 조성해 국제회의는 물론이고 숙박, 쇼핑, 문화 체험 등을 연계, 경기 서북부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경기도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회의복합지구와 국제회의집적시설 제도 도입
인간은 자기 몸의 역사를 한 마디로 압축해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세상 만물을 비롯해서 모든 생명체가 시작과 끝이 있듯이 인간 또한 그 흐름을 벗어 날 수 없기에 태어나서 죽음의 과정까지 늙고 병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이다. 다만 인간은 생의 과정 중 질병없이 좀 더 건강하고 천천히 늙어 갈 것을 갈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질병과 늙음은 늘 함께 따라 다닌다. 아무리 젊다고 하더라도 깊은 병을 앓고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더 늙어 버린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아무리 늙었다 할지라도 건강한 신체능력을 유지하면서 젊은 사람들 보다 더 정열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다. 여기에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더해진다면 그 사람은 결코 늙은 것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늙음과 병듦의 핵심에는 체력이 자리잡고 있다. 만약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세상 모든 질병에 노출되어 더 빨리 늙어 버릴 것이다. 반대로 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왠만한 질병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세상 어느 것보다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질병이 우리 몸에 침입을 하면 조화로움을 해치기
말로만 규제완화인가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올 초 신년 기자회견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수도권규제 완화와 관련해 “관심이 큰 규제로, 과감하게 풀자. 조금씩 해선 한이 없다”며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공무원들은 잠을 자면서도 규제완화를 생각하라고도 주문했다. 비수도권 지자체는 벌떼처럼 달려들어 이를 반대하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강화해도 모자란 판에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다툼만 벌이는 형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규제완화의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말로만이다. 급기야 경기도내 시장 군수들이 또 모였다. 이천, 용인, 남양주, 광주, 안성, 여주, 양평, 가평군 등 경기 동북부권 8개 시·군 소속 시장·군수 등은 지난 5일 이천시에 모여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의 합리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형평성에 어긋난 자연보전권역의 규제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4년제 대학 이전조차도 안 되는 과도한 규제 탓에 자연보전권역 경제가 날로 침체되는 실정을 감안, 개선을 요구하는 성명 및 대정부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와함께 공업용지 확대와 공장건축면적의 완화를 요구하고 수도권 4년제 대학의 이전을 허용해줄…
소통이니 불통이니 ‘가재는 게 편’이라느니… 요즘처럼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때도 없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논리 논쟁에서 서로에게 소통은 우편이요 불통은 좌편이 된다. 이러한 이분법적 논리는 흑백논리의 다름 아니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의사나 의견 따위가 남에게 잘 통함.’이다. 자신의 의견이 상대방에게 잘 통하고 상대방 또한 나에게 잘 통할 때, 서로간의 의견이 진정한 의견이 되어 서로가 통한다고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소통의 의미는 막연하고 추상적이다. 그러면 좀 더 구체적인 접근은 무엇인가? 약속. 그렇다. 소통은 약속이다. 소통은 관계성에서 생겨나는 의견일치라면 약속 또한 관계성을 전제하여야만 성립하는 상호관계성이다. 따라서 소통이라 함은 약속 이행이요, 불통은 약속 불이행이다. 요즘처럼 너나할 것 없이 소통이란 단어를 많이 쓰는 시대는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소통이 잘 된다’가 아니라 ‘소통이 잘 안 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참으로 소통이 안 되네’하며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즉 불통상황이 비
신문을 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하는데 아이를 가지고 싶겠나, 아이를 가질 용기가 나겠나. “어린이집 못 믿겠다, 녹음기·몰카까지 등장” 원생 폭행 사건이 잇달아 터지고 있는데도 CCTV 설치 의무화 등 대책 수립이 지연되자 불안에 떨던 학부모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이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주고, 곰 인형 눈에는 ‘몰카’를 설치한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그렇게 했을까. 그런데도 국회는 외면했다. 폭행 사건이 불거지자 일일이 찾아다니며 재발 방지 약속을 했고, 보건복지위원회에선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CCTV 설치 의무화 등 주요 내용이 담긴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정작 본회의에선 부결시킨 것이다. “의원들, 제정신인가!” “간 큰 국회”… 언론들은 그렇게 성토했다. 제정신으로 무산시켰다면 간이 큰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다. 같은 날 신문에 이런 기사도 실렸다. “성폭력 피해자 절반 이상이 아동·청소년”. 전국 34개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를 이용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19세 미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유는 코란에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란은 또 알콜과 죽은 고기, 피도 먹지 말라는 규율도 있다. 따라서 개·고양이 등의 동물, 자연사했거나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의 고기도 먹지 않는다. 이처럼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하람(haram)’ 식품이라고 한다. 반대로 이슬람 율법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음식이 있다. 이를 ‘할랄(Halal)’ 식품이라 부른다. 육류 중에서는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 즉 염소고기·닭고기·쇠고기가 여기에 속한다. 과일·야채·곡류 등 식물성 음식과 어류·어패류 등 모든 해산물도 해당한다. 최근 무슬림의 할랄 식품이 세계식품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18억명의 무슬림이 먹는 식품인 만큼 다량 소비에 대한 기대가 커져 가고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현재 이들이 소비하는 할랄식품의 규모는 7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천조원에 이를 정도다. 여기에 할랄식품이 곧 웰빙식품이라는 개념도 퍼지면서 비무슬림까지 소비에 가세 하고 있어 규모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이슬람국가들은 현재 할람식품에 대한 인증제를 실
‘축하합니다.’, ‘입학을 축하합니다.’ 동네 초등학교 입학식 날의 모습이다. 꽃다발까지 준비하고 아이와 더불어 종종걸음으로 입학식장을 향하는 엄마, 아빠들 사이로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손에는 저마다 입학 선물을 하나씩 준비하고 그 선물에 덤으로 내미는 학원 홍보지가 들려 있었다. 양 손 가득 갖가지 홍보지를 들고 입학식장으로 향하는 아이들이 고민하며 찾아야 할 학원은 또 몇 군데나 될지. 가녀린 어깨가 묵직해 보였다. 해마다 입학하는 아이들은 더 똑똑해지고 다녀야 할 학원은 더 다양해지는 현상. 글씨를 모르고 입학을 해도 하나도 흉이 되지 않던 옛날 초등학교 입학식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저마다 콧물을 닦으려고 준비한 흰 손수건을 가슴에 매달고 쭈뼛쭈뼛 마주했던 그 옛날 국민학교 입학식 날. 어머니 치마폭에 숨어 하늘에서만 왕왕거리는 교장선생님의 축하인사를 수줍은 마음으로 들어야 했다. 유난히 콧물이 많아 4월이 되어서야 흰 손수건 뗄 수 있었던 내 짝꿍 무환이가 한달 째 자기 이름 쓰는 연습만 한다고 놀리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학원을 거친 아이도 앞으로 다닐 아이도 없다. 학
봄이다. 시청 앞에 그리고 광장에 다시 사람이 모인다. 그러나 쏟아지는 구호와 날선 눈빛, 빼곡하게 적힌 단어들이 ‘꽃샘추위’보다 더 매서운 칼바람으로 스친다. 기세등등한 요구 역시 복잡한 사회만큼이나 다양하고, 자력으로 인구 100만 대도시로 성장한 수원과 용인 등은 시청 앞이 늘상 요구로 만원을 이룬다. 집앞의 빈땅(등기부 상으로 버젓이 남의 땅인 줄 뻔히 아는 그 땅)에 내 허락도 없이 무언가를 지으려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에서부터 돈벌이에 급급한 기업의 브랜드가 왜 박물관 이름에 붙느냐, 시민의 안전만 중요하고 외국인의 인권은 인권도 아니냐 등등 본말과 갖은 노력, 성과는 싹둑 잘린채 단지 재포장된 자극적인 단어만 부활해 진실인양 떠돈다. 심지어 인근 도시가 화장장을 짓는데 시장은 왜 몰랐는데 사과를 안하느냐까지 타 시에 ‘시정간섭’을 안했다고 욕먹어야 하는 판이고, 시기는 절묘하게도 ‘RO사건’ 이후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궁금증이 커진다. 게다가 인근 도시는 지하철 역명을 놓고 원하는대로 안했다고 ‘주민소환’의 대상으로까지 오르내려야 하는 고달픈 신세다. 지
소리란 공기 파동을 통해 사람의 고막에 전달된 물체의 진동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음과 소리는 같은 뜻이다. 하지만 가끔 소리와 음을 구별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하나는 공기의 진동에 따라 우리 귀에 들리는 모든 종류의 소리, 즉 말소리, 자연의 소리, 소음 등이 그것이며 또 하나는 음악을 구성하는 단위의 음이 그것이다. 따라서 음과 소리를 엄밀히 구별했을 때 음은 소리의 한 종류라 할 수 있다. 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는 dB(데시벨)이다. 보통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0으로 본다면 가을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소리는 10dB 정도다, 연인들이 달콤한 귀엣말을 속삭일 때는 40dB, 조용한 실내에서 나누는 보통의 대화는 55~60dB이다. 버스, 지하철, 인파가 많은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60∼80dB 수준이며 일반적 진공청소기의 소음 정도에 해당한다. 화가 나서 지르는 소리는 120㏈ 정도로 자동차 경적 소리와 비슷하다. 소리의 정도가 커 고막을 파열시키는 등 우리의 청력을 망가뜨리는 소음의 수준은 150dB 이상이라고 하는데 귓전에 쏜 총소리가 여기에 해당한다. 시끄러운 소리를 잡음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잡음이라고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