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살아 있는 생물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할 것이 호흡이다. 인간이 단번에 마실 수 있는 공기의 양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래서 끊임없이 새 공기를 마시고 헌 공기를 내뺃는 것이 호흡인데, 숨을 자연스럽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것으로 본격적인 생명활동은 시작된다. 어린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 올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스스로 호흡하는 일이다. 이처럼 생명이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들숨과 날숨을 만드는 행위는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죽음을 의미하는 말로 ‘숨을 거둔다’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호흡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난 후 비로소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만약 호흡하기가 어려워지면 다른 생각은 저 멀리 달아나고, 오로지 숨을 쉬어야겠다는 지극히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온몸은 반응할 수밖에 없다. 물에 빠진 사람이거나 갑자기 목구멍이 막혀 숨을 쉬기 어려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부귀도 아니고 명예도 아닌 오직 하나 ‘호흡’뿐이다. 그만큼 호흡은 모든 생명활동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볼 수 있다. 무예를 배울 때에도…
요즘 운전석에 올라서면 시동을 걸기 전 먼저 차 문을 잠그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귀가할 때 아파트 단지에 들어와 있음에도 자주 뒤를 돌아보거나 그림자를 보며 내 주변에 누가 없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이 시간 과연 나는 안전한 환경에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지난해 유난히도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 안전망 확보에 관한 과제가 대두되었고 아직도 그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운송수단이나 각종 시설, 장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 경계의 대상이 되었는데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온 세상이 나를 노리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받기가 겁이 나고 정체불명의 문자는 터치하기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내 번호를 알아냈는지 좋은 땅이 있다, 상가를 분양받으라, 돈을 입금해야 하니 계좌번호를 달라. 이젠 범행 대상을 미리 정하고 자세한 정보를 분석한 후 맞춤식으로 접근하니 그 그물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기가 찬 세상이 되었습니다. 나는 아무리 조심하며 안전거리를 두고 운전하더라도 뒤차가 달려와 들이받으면 105중 충돌의 현장에 있게 됩니다. 이쯤되면 이러한 위험을 회피하거나 이겨낼 수 있는 묘
설 명절을 앞두고 어른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자녀, 손자, 조카 등에게 세뱃돈 줄 생각하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으론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 설문조사에서 ‘설이 기다려지지 않는다’고 응답한 30대 직장인의 절반이 세뱃돈, 부모님 용돈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니 고민의 깊이를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세뱃돈의 역사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민속학자들은 19세기 조선의 풍습을 망라한 ‘동국세시기’에도 세뱃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역사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본다. ‘동국세시기’에는 조선시대 세뱃돈 대신 떡이나 과일 등을 내줬다는 기록이 있다. 미루어 우리의 세뱃돈 풍습은 20세기 들어 중국이나 일본에서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들은 송나라 때부터 설날 아침 세배하는 아이들에게 새 돈을 붉은 색 봉투인 ‘훙바오(紅包)’에 넣어 덕담과 함께 건넸다. 이를 압세전(壓歲錢)이라 했는데 ‘나쁜 일을 물리치는 돈’이라는 뜻이다. 지폐가 나오기 전에는 붉은 끈에 동전을 꿰어서 줬다. 일본 세뱃돈 풍습은 에도시대(17~19세기) 도시중심으로 유행하다가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1960년대 이후라고 한다. 새해를 상징하는 연이나 매화가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대학생 사회공헌단인 ‘경기도시공사 G-UM(지음) 봉사단’ 1기를 운영했다. 지음봉사단은 지난해 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작으로 선정된 프로그램이다. 도내 낙후된 노인복지시설 등을 리모델링해주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국제 NGO인 유엔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진행했다. 1기 봉사단은 지난 9월 대학생 30명, 공사 임직원 20명으로 발족, 남양주시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거주하는 노인공동생활가정시설 ‘사랑의 쉼터’를 첫 리모델링 대상지로 선정해 공사에 들어갔다. 단원들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참여했다. 이후 지음봉사단은 약 3개월 동안 자신의 집을 짓는 것처럼 열심히 일했다. 맞춤가구 제작을 통한 수납공간 확충, 화장실·샤워공간 보수, 세탁실 신설, 외부 휴식공간 확장, 피크닉테이블 제작, 단열 및 누수문제 개선 등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었다. 뿐만 아니다. 시공업체들까지도 행사 취지에 공감해 계약분 이상의 개·보수 작업을 해줬다. 즉 공사 이윤을 일정부분 포기하면서 일을 더 해줬다는 것이다. 각박한 세태와는 다르게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공사가 진행됐고 성탄절을 앞둔 2014년 12월 22일 드디어 준공식이 열렸다. 더 흐뭇한 일
오랜 된 케케묵은 논제다. 개발 대 보존 또는 활용 대 관리. 세계문화유산을 둘러싼 가장 흔한 논쟁이다. 그러나 또 다른 논쟁의 중심은 양자택일의 사회적 갈등 조장이다. 최근 풍납토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싼 서울시와 문화재청의 대립에서도 이와 같은 갈등은 드러났다. 갈등은 비단 등재를 둘러싼 양 기관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등재가 완료된 후 시민들이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도시 확장에 따라 과거의 유산은 시민의 생활권에 위치하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인근 생활권은 재산권 행사의 어려움을 겪고 지역공동화, 원도심(原都心)으로 변모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문화유산이 활발하게 활용되어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시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가 없다. 세계문화유산 취지에 따라 인류를 위해 현저히 보호하여야 하는 보편적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꼭 유산으로 등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현재도 많은 지자체에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등재와 성과라는 이분법적 잣대로만 이루어지고 있다. 등재가 우선이 아니라 등재 이후
경제활동의 악화로 국민들의 소비성향이 크게 둔화되어 가고 있다. 미취업자의 과잉인력으로 당국의 일자리창출이 시급하다.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의 여건에 적절한 특화된 사업을 과감히 추진하여 다양하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야할 때이다. 지역발전과 주민복지 구현을 위해서도 일자리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가야 한다. 경기도가 금년에 59억6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10개의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자리 마련을 위해서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여 과감하게 추진해 가야할 것이다. 현실여건과 특성화된 일자리를 만들어 도민욕구 충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가야 할 것이다. 도민의 욕구에 부적합한 특화되지 않은 일자리는 도민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다. 구직자의 잠재적 역량을 충분하게 발현할 수 있는 비전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일이 중요하다. 소위 경기도형 사회통합일자리 창출사업 등 8개 일자리 특화사업과 경기지역고용포럼 그리고 경기도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컨설팅 등 일자리 관련 지원 사업을 추진해간다. 당국은 사전에 충분하게 지역실정을 조사, 분석하여 지역여건과 주민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이를 위한 사업비는 국비 48억8천400만원, 도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가 개미를 관찰하여 개미의 20%만이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인간사회에 적용시킨 법칙을 2080 법 즉 파레토 법칙(Pareto's law)이라고 한다. 군집생활 하는 벌에게도 역시 20:80%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인간사회에도 이 비율이 적용되어 “전체 부(富)의 80%는 상위 20%의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 또 전체 인구 중에 20%의 인구가 전체 노동의 80% 노동을 하고 있다.”라는 그 유명한 ‘20:80%의 법칙 즉 파레토 법 칙’은 이렇게 탄생했다. 어렸을 때, 논에서 피사리를 해 본 적이 있다. 초록빛 바다 벼논을 보면 모두가 벼로만 보이고 피는 알아볼 수가 없다. 그런데 아버지는 피사리를 해보란다. 벼와 피가 구별이 되질 않아 난감하여 피를 하나도 뽑아내질 못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침침한 눈으로도 잘도 골라낸다. 그 기준이 무엇이냐고 하니 잎사귀가 맨들거리는 것이 피란다. 나는 어려서 그런지 촉각으로는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고 시각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구별하는 또 다른
현대인이 초콜릿에 중독되는 것은 유전자의 피할 수 없는 유혹이라고 한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쓴맛보다는 단맛을 내는 과일을 선호하게 되면서 단맛의 유전자가 발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허구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자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할수록 욕망 역시 더욱 강해져 달콤함에 대한 집착, 즉 초콜릿에 대한 욕구를 상승시킨다는 심리학자들의 주장이 그것이다. 어느 것이 맞는 말인지 모르지만 초콜릿이 생긴 이래 사람들은 그 유혹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멕시코 올메크족이 기원전 1500년경 카카오 원두를 갈거나 빻아 물에 탄 음료 형태로 먹기 시작한 이래 그렇다. 초콜릿의 기원이라는 이 음료는 ‘카카오 물’이라는 뜻의 ‘카카후아틀’로 불렸다. 그 후 고대 마야를 거쳐 1520년 아즈텍 왕국을 정복한 스페인의 코르테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됐다. 그리고 100년도 지나지 않아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는데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별칭으로 지배층의 사치품이나 의식용으로 주로 쓰였다. 초콜릿 하우스가 처음 문을 연 것은 1657년 영국 런던에서였다. 당시에는 초콜릿이 음료였기 때문에 우유에 타 마시거나 일반 차처럼 음용되었는데 가끔 대중들에게도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제각기 실시되어온 농·축·산림조합의 조합장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각 조합별로 선거가 실시되어 관리감독과 예산낭비 등 많은 문제를 극복해가기 위해서다. 모든 선거는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하는데 조합장선거를 앞두고 불법비리가 판치고 있다. 조합원의 권익이 신장되어 갈 때에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자본을 마련하여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 활동을 당당하고 경쟁력 있게 추진해 가야한다. 협동조합은 1844년에 영국의 로치테일에 의해서 조직되었으며 자율성과 공정한 규율이 지켜졌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은 조합장의 불공정한 업무집행으로 많은 문제가 야기되어 왔다. 조합장은 정직하고 공명심이 살아있는 사람을 선출하여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조합원으로 살아온 과정을 평가하고 미래의 비전수행을 철저하게 분석하여야 된다. 격변하는 미래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주어 조합원의 실질적인 이익증대에 앞장설 수 있는 사람이 조합장에 선출되어야 한다. 일부지역에서 조합장후보자가 조합원에게 돈을 주고 선물을 뿌린 작태가 발생하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용인시 일부농협에서 5만원 상당의 양주세트선물이
수원시에는 ‘시민배심범정’이란 게 있다. 시민배심법정은 주민이나 집단 간 이해가 걸렸거나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집단민원 등 중요사안에 대해 시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해 평결하는 민관 협치(協治, governance) 행정의 대표적인 제도이다. 시정운영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대안 중 하나다. 평결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수원시는 결과를 정책결정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2011년 수원시와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아주대학교 등이 시민배심 법정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시작됐다. 이후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와 아주대학교는 시민배심 법정을 공동으로 수탁 운영하고, 그에 따른 전문 인력과 시설·장비 등을 지원하며, 수원시는 법률서비스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시민배심 법정은 이해관계 없는 시민들이 배심원으로 참여해 갈등을 조정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시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해당사자간의 대립과 장기간 해결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갈등을 해결해왔는데 그동안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와 재개발사업구역 지정 해제 및 추진 건 등이 상정됐다. 첫 번째 시민배심법정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