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2013년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OECD 국가 평균 1.71명을 크게 밑돈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를 내걸며 산아제한정책을 국가적으로 펼치던 때가 불과 40여년 전인데, 이제는 아이를 많이 낳자는 정책을 펼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한번 떨어진 출산율은 좀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일 열린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에서는 ‘2006년 이후 5년 단위의 1·2차 저출산대책 기간 동안 많은 투자를 했지만 출산율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정부가 저출산 대책비로 지출한 규모는 2006년 2조1천445억원에서 작년에는 14조8천927억원까지 늘었다. 지난 9년간 총 66조원을 저출산 대책비로 썼다는 것인데 출산률은 오히려 감소했다. 즉 한 해 출생아 수가 2006년에는 44만8천200명이었는데 2013년에는 43만6천500명으로 되레 줄어든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9년 동안의 저출산대책이 왜 작동되지 않았나 검토해 봐야 한다. 작년 저출산대책 예산을 보니 전체 예산 14조8천927억원 중 보육에 들어간 돈이…
헤노흐-쇤라인 자반병은 과거 알레르기 자반병으로 불리기도 했던 소아기의 가장 흔한 혈관염으로 환자의 약 90% 정도가 소아기에 발병합니다. 특히 3~10세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성별로는 남자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원인은 아직 불명하지만 약 50%의 환자에서 상기도 감염이 선행하며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과 이 병이 관련이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혈소판 감소증이나 혈액응고장애가 없으면서 나타나는 피부의 촉지성 자반, 관절염이나 관절통, 복통 등 복부 증상, 신침범의 4가지 소견이 특징적입니다. 전체 경과는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서 진행하고 자반과 관절통이 보통 선행하는 증상이지만 나타나는 증상의 순서는 환자마다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자반병의 진단에 필수적인 촉지성 자반은 보통 여러 개가 떼를 이루어서 나타나고 대칭적 분포를 보이며 하지와 같이 중력과 압력이 작용하는 신체 부위에 잘 나타납니다. 관절염 혹은 관절통은 많게는 약 84%의 환자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관절염은 주로 고관절이나 슬관절 같은 하지의 큰 관절을 침범하는 일시적이고 비변형성의 관절염입니다. 복부 증상은 환자의 약 절반에서 나타나는데 구역, 구토, 복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설 명절 얘기다. 다음 주면 또 지난해와 별 다르지 않게 음식을 장만하고 차례를 지내고 가족과의 만남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누다 적당한 핑계대고 각자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이 이어지겠고. 일 년에 한두 번 치르는 연례행사쯤으로 치부해 온 명절. 그런데도 마음은 무겁다. 기다려지고 설레야 하는 기대 또한 사그라진 지 오래지만 부담의 무게는 줄어들지 않았다. 해마다 수없이 들어온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매년 새삼스럽게 들리는 까닭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설에만 모이는 시댁식구들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주부들, 나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다. 피해 가지 못하는 ‘숙명의 한판(?)’을 위해 이 시기만 되면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역시 쉽지가 않다. ‘차라리 없으면 좋겠다’ 상상도 해본다. 아울러 스트레스 최대한 받지 않겠다 다짐도 해 본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 어느 틈엔가 머리 한 구석에 명절 당일 식구들 먹을 음식 메뉴가 자리 잡으며 스트레스를 부추긴다. 시댁인 남편의 고향에라도 내려가야 하는 처지는 더하다. 교통대란을 뚫
대중국 물류중심지이며 확대되어가는 서해안 교역과 이동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연안의 환경관리에 부족함이 없어야한다. 금년에는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가 연간 100척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인천연안은 특별관리 해역으로 지정되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해수부는 제2차 관리계획으로 육상오염원의 관리와 해양환경 개선 그리고 해양생태계와 서식지 관리, 해양환경관리 역량 강화의 4개 분야에서 총 120개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여기에 2018년까지 총 4조4천224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사업을 추진해간다. 날로 늘어나는 육지의 오염물은 생태계파괴와 청결한 해안관리의 당면한 과제이다. 이 중 인천연안 환경관리에 9천억 원이 투입되는데 시민들의 철저한 환경의식으로 연안 청결을 이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때다. 생활하수와 폐수 등 육상 오염물의 해양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들의 환경의식 고양으로 유입량을 근본적으로 줄여가야 할 것이다. 청결한 해안을 유지해 갈 때에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와 이미지 제고도 가능해질 수 있다. 여름철 수질평가지수 3등급 이하 유지를 위해서는 하수처리구역별로 오염부하를 저감시키고
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안성, 이천, 용인 등 도내 지역에서는 살풍경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충북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과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이다. 충북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안성, 이천, 용인 등 도내 지역을 포함해 현재까지 79개 농장에서 발생, 살처분·매몰 두수는 8만3천여마리를 넘어섰다. 전국 96개 농장에서 발생한 AI는 닭과 오리 등 255만8천여마리가 살처분 됐다. 애지중지 가축을 기르던 축산농가의 아픔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또 방역 당국, 해당지자체 공무원들 역시 연일 방역과 살처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구제역과 AI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구제역 백신에 대한 불신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9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의 효용성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그동안 농가에서 백신효능을 믿지 못하겠다는 호소가 있었고 실제로 백신에 의한 항체가 형성 됐는데도 구제역에 걸린 농가가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무작정 외국 백신을 수입하는 것을 능사로 아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다. 기
잠시 전부터 간간이 나부끼던 눈이 점점 커지고 많아지면서 꽃잎처럼 날린다. 쓸쓸해진 시골 장날에 그나마 구경하던 손님들이 걸음을 재촉한다. 한 떼의 사람들이 웃음소리를 남기고 지나간다. 뒷모습을 보니 손에 무언가 하나씩 들고 있다. 조금 있자니 다른 사람이 활짝 웃으며 눈을 털고 들어온다. 예의 그 상자를 열어 같이 보자며 뚜껑을 연다. 상자 안에는 밀폐용 유리 용기 두개가 나란히 들어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꿀단지만 한 게 장아찌 같은 가공식품을 담기에 알맞은 크기다. 며칠 전 금융기관 총회에서 회의 참석자들에게 전하는 기념품을 참석하지 못한 조합원들이 직접 찾아가서 타오는 모양이다. 들어 올 때의 모습처럼 싱글벙글 웃으며 인사를 하고 나가고 나니 밝게 웃던 자리가 따뜻한 감마저 든다. 살림하는 주부들이 그렇듯이 나도 그릇 욕심이 있는 편이라 마트엘 가도 그릇이 눈에 들어온다. 접시는 물론 공기, 국 대접, 조그만 양념종지에서부터 컵이며 냄비에 이르기까지 우리네 음식의 다양성만큼 그릇의 모양이나 쓰임새도 다양하다. 그것도 대가족으로 살던 집에서 보고 자란 나는 그릇을 살 때는 의례히 죽으로 사는 버릇이 있다. 한 두 명이 밥을 먹던 기억은 별로 없고 늘 많
최근 경기도와 강원도, 강원도와 경기도의 두 도지사 간에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8일 경기도가 강원도와의 상생협력 및 벤치마킹 방식의 교류를 추진하기로 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와의 회담 개최 의견을 강원도에 전달했다. 이로 인해 두 도지사의 회담개최여부는 남북관계 개선, 통일기반 구축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 도(道)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2킬로미터 떨어진 비무장지대(DMZ)에 동서로 그어진 남방한계선의 지역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과 북이 DMZ를 사이에 두고 군사적 긴장과 갈등의 구도 속에 빠져 있다.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 강원도와 경기도의 두 도가 앞으로 이런 구도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남과 북, 한반도는 고립된 ‘해양의 섬’이 아닌 ‘육지의 섬’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사실상 현재 남과 북은 두 도의 DMZ를 넘어서야 북으로 진출할 수 있다. DMZ의 동(東)으로 강원도, 그 서(西)로 경기도를 넘어 북강원도와 황해남도의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우선적으로 DMZ 남방한계선 지역인 경기도와 강
드론(drone)은 애초 개발 목적이 군사용이었다.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 사용된 무인기가 원조인 만큼 정찰과 정밀폭격 등 군사작전에 주로 이용됐다. 2000년대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한 미국은 현재 7천여기의 각종 드론을 보유해 세계 최고다. 10년 전 50대 미만에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다. 선진 각국의 경쟁도 뜨겁다. 그 결과 상상을 초월한 드론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영국군은 길이 10㎝, 너비 2.5㎝, 무게 16g의 초소형 드론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능은 실시간 동영상이 전송될 정도로 특급이다. 현재 160대가 분쟁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군사용으로만 쓰이던 드론이 최근 상업용으로도 개발되면서 유통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아마존 구글 DHL과 UPS 등 세계적 물류기업은 물론 맥주회사까지 가세하고 있다. 군사용 못지 않게 상업용도 더 작고 똑똑해지고 있다. 손목에 차고 다니다 셀카로 활용할 수 있는 입는 드론도 나왔다. 롤스로이스는 드론과 연계한 무인 수송선을, 구글은 드론을 활용한 무선 인터넷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드론의 상업적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허가된 업체는 24개며 촬영이나 수송, 안전검사 등을 목적으
지난 연초 본란을 통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지만 광명에 들어선 ‘가구 공룡’ 이케아(IKEA)로 인한 지역상권 붕괴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케아는 스워덴의 다국적 가구업체로서 조립식 가구를 중저가에 판매한다. 그런데 구매자들의 심리를 반영, 감각 있는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 현재 26개국에 345개 매장을 보유, 연간 약 4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한국엔 지난해 12월18일 1호점을 개장했다. 그게 광명점이다. 앞으로 2020년까지 한국에 5개 점포를 추가로 개장할 방침이란다. 국내 관련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대기업의 문어발식 기업운영으로 골목상권이 붕괴되면서 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데 이젠 외국의 대기업까지 들어와 지역상권을 붕괴시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극심한 교통난까지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광명 가구업계뿐 아니라 광명지역 전체 소상공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광명시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이케아 판매 종목은 가구뿐만 아니다. 침구, 생활·주방용품, 문구류 등 40% 이상의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핫도그, 스파게티 등
경기지역 전문계 고등학교의 취업률은 올라가는 반면 대학진학률은 낮아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전문계 고교 취업 및 진학률 통계에 따르면 2014년학년도 전문계고 졸업자 2만5천601명 가운데 중 9천585명(37.4%)은 취업하고 10만494명(40.1%)은 대학에 진학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15.2%에 불과하던 취업률은 2012년 39.0%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진학률은 2009년 73.7%에서 해마다 급격하게 감소하여 2013년에는 처음으로 졸업자의 절반 이하인 42.0%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학력인플레이션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OECD국가의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대학진학률이 이를 말해준다. 그래서 전문계 고교졸업자들도 대부분 학벌지상주의 풍조에 휩쓸려 대학 진학률이 73%에 달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전문계 고교의 진학률이 40%대로 뚝 떨어지고 있는 것은 학력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는 증거여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자연스레 취업률이 늘어나는 것도 고무적이다. 진학률과 취업률은 서로 상대적인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전문계 고교의 취업률 증가는 정부의 고졸 취업 확대정책이 영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