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부친은 쓰러지신지 꼭 2주 만에 폐렴이 악화되어 별세하셨다. 장례기간 내내 날씨가 너무 추워서 조문객들은 몹시 불편하셨을 것이다. 송구스럽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 불효한 자식들은 부친의 별세에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호상이라고 했지만 그저 가족들 더 고생 안 시키시고 2주 만에 돌아가신 것을 자식들은 내심 기뻐하였다. 70여년 함께 사신 노모는 잠시 슬퍼하셨지만 입관 때 관 뚜껑을 닫는 순간 눈시울도 멈추셨다. 벽제에서는 곳곳에서 통곡소리가 울려퍼지는데 조카 딸 아이가 왜 저 사람들은 우느냐고 묻자 큰 조카가 사람마다 죽는 사연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별세하신 부친의 모든 가족들은 ‘쿨’하다 못해 ‘콜드’하였다. 삼우제 날도 가족들의 감정은 변함없었고 노모의 웃음은 옆 사람까지 들렸다. 점심식사 중에 맏형이 형제들에게 살아생전 부친에 대한 추념을 하자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를 말해 보라고 했을 때 그 어떤 형제들도 떠오르는 것이 없다고 했다. 정말 한 장면도 없었을까? 차라리 술주정으로 자식들을 괴롭히셨다면 그런 장면이라도 떠오를 텐데 자식들 중에 부친에 대한, 부친과 함
‘화(火) 곧 나시면 푸실 데 없사오니……’, ‘화증(火症)을 덜컥 내오셔’ ‘그 일로 섧사오시고 울화(鬱火)가 되어시더니’, ‘그 6월부터 화증이 더 하사 사람 죽이시기를 시작하오시니’. 정조의 모친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에 나오는 대목들이다. 모두가 사도세자(思悼世子)의 특별한 병증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서 화증은 지금의 화병을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더 구체적으로 나온다. “세자에게는 두려워하는 병이 있었고 세자 자신은 화병이라 했으나 영조는 차라리 ‘발광(發狂)한 것’이라 했고, 사관(史官)의 말로는 증(症)이 발하면 역시 본성(本性)을 잃는다”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듯하며, 뛰쳐나가고 싶고, 뜨거운 뭉치가 뱃속에서 치밀어 올라오는 증세와 함께 불안, 절망, 우울, 분노가 일어난다는 화병.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질병이다. 198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료원의 한 정신과 의사가 그곳 한국인 교포 여성 중 자신이 화병에 걸렸다고 믿는 3명의 환자를 치료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화병이 한국의 문화연계증후군’, 즉 한국문화에서 비롯된 특유의 질병이라는 내용이다. 그 후 각종 역학조사가 실시됐고 1995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오십견은 어깨 통증과 더불어 어깨 움직임의 제한을 가져오는 질환으로서 오십견은 주로 50대에 많이 생긴다고 해서 불리는 별명으로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흔히 발생합니다. 견관절 관절낭이나 인대, 주변 근육의 수축이나 유착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의 병력 없이 발생하며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잘못된 자세, 과도한 음주,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어깨 관절에 무리가 오게 되고 이를 방치할 경우 생기며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오십견이 더 잘생기고 양측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깨 관절의 통증 및 움직임 제한이 특징적입니다.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아픈 쪽으로 눕게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통증이 어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팔까지 아프기도 합니다. 습한 날씨나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더욱 악화되기도 합니다. 옷을 입고 벗는 동작이나 머리를 빗는 동작, 심지어는 식사를 할 때도 통증 때문에 불편할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될수록 우울감이 들기도 합니다. 한의학적인 변증방법으로 보면 오십견의 가장 큰 원인은 어혈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어혈은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이로 인해 노폐물이
을미년 새해 들어 1월도 벌써 마지막 주다. ‘설날에 뭘하지…’ 아침에 혼자말처럼 하는 집사람의 중얼거림을 귀 뒤로 넘기며 출근은 했지만 묘한 여운이 남는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고 우물쭈물하다보니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어서다. 급기야 후회가 밀려오고 맘도 심드렁해졌다. 마음만 그런게 아니다. 되짚어보니 새해 계획했던것 어느 하나 순조 롭게 진행시킨 것이 없어 조바심마저 일었다. 낼 모레면 일년중 가장 날수가 적은 2월을 맞게 되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한달 한달 가다 보면 또 올해도 별로 대단할 것 없는 인생의 흔적만 남기겠지 하면서... 그러나 이런것 들이 웬지 억울하다는 생각들었다. 본인의 게으름과 무능함보다는 ‘생활이 그대를 속인’ 사회적 요인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누구든 새해는 설렘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결심으로 시작할 수 있어 좋고 새로운 계획에 거는 기대 또한 크기 때문이다. 그 계획 속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수많은 내용들이 있다. 생활속의 건강지킴부터 취업, 결혼, 승진 사업 등등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기업들도 시무식과 함께 새로운 국가 비전과 경영 구상을 하고 덩달아…
정부가 추진하려는 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조성이 조속히 이루어질 때에 남북관계개선은 진전되고 통일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 생태연구가들에게 연구터전을 만들어 획기적인 연구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제 이 구상을 두고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돈벌이를 하겠다는 것이라는 등의 비난을 거두어들이고 적극적으로 수용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생태평화공원은 자연적문제로 절실하다. 정부는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은 남북 군사 대치의 상징과도 같은 군사분계선(MDL)의 가운데를 공원으로 조성하여 평화공간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구상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남북분단의 고통을 생태평화공원이 조성될 때에 통일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정부는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계획을 국제회의를 계기로 북측에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대가 모아진다. 정부는 26∼30일(현지시간) 스위스 글랑에서 열리는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 통일부와 환경부 당국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하여 국제기구 관계자들에게 DMZ 생태평화공원 구상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국제적으로 긍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면서 생태평화공원조성에 적극성을 띠어야 할 것
한국축구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컵에 출전해 현재까지 상대팀들에게 단 한 점도 주지 않는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제 우승까지 단 1승만 남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에서 이정협의 선제골과 김영권의 쐐기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라크는 2007년 아시안컵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팀이었다. 이제 오는 31일, 단 한차례만 잘 싸워 이겨주면 55년만의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상금이 한 푼도 없는 이 대회에 우리 국민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물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에 따라 선수들이 잘 싸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때마다 승전보를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정산 후폭풍과 ‘서민·중산층 세금 증세’ ‘재벌·대기업 감세’ 문제, 공무원연금 문제, 지방재정 제도 개혁으로 인한 지자체의 반발 등 정부·정치권·재벌 등 이른바 ‘갑질을 하는 자’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우리 사회의 분노와 시름을 축구가 잠시라도 달래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지도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된다. 올리
지명신 오산 주재기자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최근 오산시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경우에 딱 들어맞는 말인 듯하다. 지난 12월 2015년 오산시예산 수정안에 따른 일부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예산 날치기라며 연일 날을 세웠다. 물론, 시민의 혈세가 적재적소에 맞게 배치되고 있는지 감시하고 감독하는 역할은 시의회로서 중요한 업무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까지 일부 시의원들이 주장하는 사업들이 예산낭비다, 혈세낭비다 라고 강조하는 부분들은 꼼꼼히 따져볼 문제다. 예산안 중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축제 예산과 도심 전광판 사업예산이다. 왜 그럴까. 축제의 경우 정치적인 해석으로 판단해 보는 사람들은 시장의 정치적 이용수단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현재까지 오산 시민들은 ‘좋은 축제’ ‘고유성 있는 지역축제’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앞서 민선 4기 시장(새누리당) 당시에는 축제 예산이 축제위원회 포함 12억원에 육박했다. 그런데 현재 민선 6기 현재 3억9천500만원에 불과하다. 그것도 민선 4기 당시 시의원으로 활동하던 일부 의원이 나서 예산을 반토막 내려는 의도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반문하게 된다. 도심 전광
소나무는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예부터 장수의 표본으로 여겼다. 또한 눈서리를 이기고 지키는 푸른 기상은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 불굴의 충절를 상징한다. 그래서 참대 매화와 함께 차가운 겨울철에 돋보이는 세한삼우(歲寒三友)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소나무는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예기(禮記)엔 이렇게 기록돼 있다. ‘사시사철을 통해서 잎을 갈지 않을 뿐 아니라, 그 기백이 겨울철에 드러난다. 그러므로 100가지 나무의 으뜸이라 해서 백목지장(百木之長)으로 칭송해 왔다’고. 애국가에도 나와 있는 소나무는 5천년 우리민족과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물질적·정신적으로 많은 영향도 줬다. 정중하며 엄숙하고 과묵하며 고결하며 기교가 없고, 고요하며 항상 변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우리 강산에 잘 어울린다고 해서 민족의 나무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이런 사실은 수많은 시와 그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한결같이 소나무의 변하지 않는 굳센 절개와 눈바람·서리를 이겨내는 지조, 민족의 기상,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정경이 소재로 되어 있다. 시조에서 수없이 읊어진 글은 말할 것도 없고 신이 그린 그림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올해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방교부세나 교육재정교부금 등 제도의 개혁을 통한 재정확충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세수는 부진한 반면 복지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중앙정부나 지방 모두 살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지속적인 재정개혁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세는 언급 없이 지방교부금의 축소를 통해 어려운 살림살이를 타개해나가겠다는 논리여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재정은 더욱 피폐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올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지난 해보다 1조3천475억 원이나 줄였다. 경기침체 등으로 국세가 적게 걷힐 것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정부는 올 예산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인 376조원 규모로 20조 원이나 늘려 편성했지만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크게 줄였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물론 대통령의 지적대로 지난 1960년대 도입한 지방교부세나 학생 수가 감소하는 환경에서의 교육재정 교부금의 경우도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시·도교육청과 일선학교는 수년 전부터 심각한 재정부족을 겪고 있
지난해 연말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관광객들의 숫자가 1천400만명을 넘었다. 관광수입도 176억달러나 됐다. 이는 지난 2013년보다 21.4%인 31억 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1천400만명 가운데 610만명이 중국인 여행객인 ‘요우커(遊客)’들이다. 중국인 여행자는 2013년 대비 무려 40%나 증가했다. 따라서 각 지자체나 여행관련 기업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인다. 문체부는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유치를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관광공사에 외국인 개별관광객 서비스 개선 전담조직도 신설한다. 물론 제일 첫 번째로 공을 들이게 될 대상은 아무래도 중국인이 될 것이다. 특히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 인천지역은 더욱 중국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인천공항이나 인천항, 평택항을 통해 한국에 온다. 일부는 군산항이나 인천항, 또는 지방공항이나 제주공항을 통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경기·인천 지방을 통해 건너오기 때문에 특별히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내 가게 마당으로 오는 손님들을 그냥 다른 가게로 보내 돈을 쓰게 한다면 그건 상인이 아니다. 타지역에 가기 전에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