吉人이란 性情이 바르고 덕을 갖춘 훌륭한 인물로 복스럽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말한다. 躁人이란 침착하지 못하고 조급하여 덕을 쌓지 못하고 떠드는 사람을 말한다. 길인은 말수가 적다. 하지만 조인은 덕을 쌓지 못해 떠들거나 불평불만을 털어 놓기 때문에 말수가 많은 법이다. 말을 많이 해서 실수하는 일은 있어도 말수가 적어 실수하는 일은 없다. 옛부터 훌륭한 사람일수록 말수가 적고 반드시 할 말만 한다고 했고, 수많은 고전들에서도 그렇게 적혀있다. 말이란 한번 입 밖을 나오면 네 마리 말이 끌어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는 말도 있다. 그러니 한번 튀어나온 말소리는 눈사람 불어나듯 불리어져 나중에는 대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 이런 말도 있다. ‘내입을 열지 않으면 귀신도 모른다’. 그런데 입 벌어지는 것을 조심하지 못하고 ‘너만 알아라’. ‘너 혼자에게만 알려준다’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또 다른 사람에게로 퍼져가게 되어있다. 그래서 퍼져나간 말로 상상할 수 없는 난처함에 부딪칠 수가 있다. 주위에서 보면 소위 수다쟁이라는 사람을 만나면 당장은 재미있는 듯하지만 돌아서고 나면 별다른 내용도 없고 나누는 말에 깊이도 없다. 수다쟁이의 말은 그냥 수다로…
인천 경서동 일대 수도권매립지 문제의 해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016년 이후 사용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의 문제를 떠나 경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의 화두다. 별다른 방법이 없어 기간 연장을 원하는 서울 경기와 이를 강력히 반대하는 인천시의 입장이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992년 조성 이후 20여년을 정신적·신체적 고통과 재산적 손실을 감수해온 인천시민들이다. 그래서 2016년 이후 매립지를 주민들에게 돌려달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인천시는 얼마 전 수도권매립지의 대체 후보지로 옹진군 신·시·모도와 영흥도 등으로 발표했다. 인천시 옹진군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지난 1일 제176회 1차 정례회를 열고 ‘영흥·북도면 폐기물처리시설 후보지 선정 철회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옹진군의회는 결의안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은 충분하지 않았다. 영흥·북도면을 폐기물처리시설 후보지로 선정한 것은 청정지역을 보유한 옹진군민 전체를 우롱한 처사다’라며 후보지 선정 철회를 인천시에 촉구했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혐오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쯤되면 인천시는 물론 환경부 경기
수원은 내일(7일)부터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인다.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원래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지만 7일 밤엔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 선발대회가 열리므로 사실상 7일부터 축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수원화성문화제 기간 중엔 음식문화축제, 시장거리축제도 열리므로 수원은 온통 축제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이번 축제는 역대 행사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유명세가 더해지는데다가 내용도 짜임새가 있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참여하는 재미까지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됐던 사회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 더러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축제란 이런 것이다. 한때 축제는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란 지탄을 받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몇몇 지자체의 축제는 이런 비난을 받기도 한다.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과 전국적으로 똑같은 야시장 음식들... 지역적인 특색이 없어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지역주민조차 외면하는 이런 축제들은 지금이라도 폐지하는게 낫다. 폐지할 수 없다면 ‘흥행’에 성공한 타 축제로부터 배워야 한다. 수원화성문화제도 90년대 초
기억 깊숙이 자리한 10대 시절 봤던 영상이 있다. 어떤 일요예능프로에서 엄마가 쓰러져 있던 아들을 부여잡고 “경제야, 경제야”라고 울부짖었고, 이들을 ‘경제를 살립시다!’란 커다란 글씨가 뒤덮었다. 경제에 대해 특별한 인식이 없었던 내게 아마도 이때부터 한국 경제는 위기로 기억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20대엔 1997년 IMF사태가 왔고, 30대엔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겪었다. 경제는 삶을 풍족하게 지탱시켜주는 대상이기보다는 위험하고 불안전한 요소로 우리를 배회해왔다. 경제 위기가 심화될 때마다 국가는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했고, 노동의 질은 더욱 떨어져서 노동소득은 줄어들었고, 고용불안은 심화되었다. 단적으로 현재 60대 이상 세대들은 열심히 일하면 적어도 자식 교육과 내 집 마련을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50대 이하 세대들에겐 자식 교육도 내 집 마련도 대출 없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눈에 보이는 사회의 풍요로움과 화려함은 결코 국민 개개인의 삶까지 침투되지 못했다. 국가는 이제까지 경제가 발전하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다는 ‘낙수효과’를 강조했지만, 시간이 지날
10월 정기국회 한달동안 신문 정치면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 ‘국감(國監)스타’다. 각 언론사별로 국감 동안 특별한 이슈나 문제를 제기한 국회의원들을 뽑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란이다. 그러나 독자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의적인 선정이 많기 때문이다. 20일 전 법률소비자연맹은 ‘2014년도 국정감사 NGO모니터단 출범식’을 가졌다. 국민대표기능, 입법기능, 예산통제기능과 정부견제기능 등 4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지를 모니터링 함으로써, 국회 기능회복과 기능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우선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국감 베스트의원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 또한 두고두고 논란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전국적으로 수많은 기관, 단체에서 국감에서 활약한 국회의원들을 선정, ‘국감우수의원’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칭찬(?)하거나 국감이 끝난뒤 감사패까지 전달하는 배려(?)를 베풀기도 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경우가 적지 않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더욱 그렇다. 국정감사가 행정부의 국정 수행이나 예산 집행 등에 대해 국회가 벌이는 공적감사 활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 개인의 호불호(好不好)나
갑자기 오는 통증은 아무리 조심을 하려고 해도 어느새 비명이 어금니를 빠져나간다. 그 바람에 세상모르고 자는 남편까지 잠을 설치곤 한다. 이상하게 한밤중에 다리에 쥐가 잘 나는 나는 손가락에도 경련이 오기 일쑤다. 어른들 말씀으로 자가바람이라고 하는데 그냥 아픈 곳을 주무르며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한 번은 식구들이 모인 날 식사를 하고 과일을 깎다 말고 갑자기 손가락을 주무르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고만고만한 사촌들 틈에서 빨리 한 쪽 먹고 싶어 바짝 붙어 앉은 어린 조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쥐가 나서 손이 아프다는 말에 갑자기 쥐를 잡겠다고 파리채를 들고 덤빈다. 식구들이 웃으며 말리자 이번에는 살충제를 들고 쫓아온다. 그런 꼬맹이가 벌써 대학을 다니고 있으니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세월이지만 나는 아직도 쥐를 잡지 못하고 달고 산다. 하도 답답해 여기저기 묻기도 하고 검색을 해보니 쥐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련은 의학 용어로 수분 경직이라고 하는데 근육에 무리가 갔을 때 일어나며 갑작스런 운동을 하면 몸에서 수분과 전해질이 배출되고 그로 인한 불균형이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일상 생활중에 오는 경련이나 자다가 말고 생기는
가을이 들어찼다. 누릇해진 나락이며 휘어진 밭두렁엔 콩이 깍지를 채우기 위해 시월의 햇살을 분주히 끌어당기는 중이다. 일교차도 한몫 거드는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제법 크다. 며칠째 미루던 옷 정리를 한다. 입자하면 입을 것이 마땅찮아 뒤적이던 옷들이 꺼내 놓으니 뭐가 그리 많은지 수북하다. 계절이 바뀌도록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도 여러 가지다. 눈에 보이지 않아 못 입은 옷, 커서 혹은 작아서,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아서 눈 밖에 난 옷 등. 많은 옷가지가 여름 볕 한 번 보지 못하고 옷장에서 한 해를 또 보낸다. 불과 며칠 전 꼭 필요한 등산복이 있어 온 집안을 다 뒤져도 나오지 않아 할 수 없이 새로 장만했는데 이제야 빼꼼 나 여깃소 하고 나온 옷이 얄미워 홱 집어 던진다. 딸아이가 유행이 지났다고, 어울리지 않아 입기 싫다며 꺼내놓은 옷들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내 옷장 속에서 개켜놓은 것들 하며 옷장이 빽빽하다. 어차피 입지 않은 옷인데 다 끌어안고 있지 말고 좀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두라고 핀잔하는 남편의 말에 입을 삐쭉거리며 한 번쯤은 입을 일이 생길까 싶어 다시 챙겨 넣기를 반복한다. 다이어트로 인해 몸이 줄었을 때 장만한 옷이 다시 작아져서
물질이 넘쳐나기 전부터도 인류는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때문에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금도 이런 문제는 우리에게 있어서 본질적인 물음이다. 해서 과거부터 그 명제를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답을 찾는 노력중엔 배움을 항상 으뜸으로 쳤다. 그중에서도 인문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정의 할 순 없지만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현상을 다루는 자연과학을 제외한 광범위한 학문영역이 여기에 포함된다.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이 포함되어있어 더욱 그렇다. 인문학은 철학사상이 발달했던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인문학은 서양 중세 시대에 주요한 교육과목이었으며,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역사 등이 주요 영역으로 추가됐다. 미국 국회법은 언어를 비롯, 문학,역사, 법률, 철학, 고고학, 예술사, 비평, 예술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을 인문학에 포함시키고 있다. 인문학 명저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탐욕을 절제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을 길러내는데 유효하다고 한다. 또 지식기반사회의 필수도구
개인정보 유출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이같은 우려 때문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국산 모바일 메신저나 이메일 계정을 외국업체로 옮기는 이른 바 ‘사이버 망명’ 사례마저 잇따르고 있다. 검찰이 최근 수사 및 정상적인 업무활동을 위해 사이버 상의 모니터링 강화를 언급했다. 그런 이후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일간 국내 이용자가 일주일 사이 2만명에서 25만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메신저들의 극심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일부 정보나 수사 관련 직종 종사자들이 이미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낭설은 아니다. 정보보안전문가들에 의하면 카카오톡 등 국산 모바일 메신저의 이메일 주소만 알면 사적인 대화 내용까지 알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래서 검찰의 모니터링 강화 방침은 사적인 대화 내용까지 검열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더해준다. 모바일 메신저 등의 사적 내용은 상시 모니터링 대상이 아니라고 검찰은 설명했지만 메신저를 주고 받는 일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위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법당국의 입장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려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동들을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을…
올해 국정감사가 내일(7일)부터 실시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할 일이 참 많다. 우선 국정감사 대상기관이 모두 672곳이나 된다. 이는 지난해 630곳보다 42곳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다 규모라고 한다. 또 다뤄야 할 굵직한 현안이 많기도 하다. 올 한해 전국을 초상집으로 만들었던 세월호 참사를 비롯, 공직사회를 발칵 뒤집은 공무원연금 개혁문제, 아들 가진 부모들을 분노케 한 군내 가혹행위, 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담뱃값·지방세 인상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국감장에선 이런 현안들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벌써부터 철저한 국감을 할 것이라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최우선적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을 하고, 부자감세 철회 없는 서민증세에 대한 문제점, 국가부채, 가계부채, 또 소위 최경환 노믹스에 대한 무분별한 규제완화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4대강의 폐해에 대한 철저한 검증,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 의료민영화 정책을 비롯, 민영화 전반에 관한 문제점 등 모든 당력을 동원해 철저한 국정감사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여야 간 논쟁과 갈등이 영상처럼 눈앞에 그려진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