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말로는 관광객들을 ‘요우커’(遊客)라고 부르는데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용어다. 우리나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천200만명이고 그 중 중국인은 430만명이었다. 이는 전체 관광객의 35%다. 중국인 관광객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올 연말이면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이나 제주도에선 중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수원 등 도내 유명관광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처럼 많은 인원이 찾아온다는 것도 있지만 그들의 소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 들어 온 외국인 관광객의 전체 평균 지출액이 한화로 1명당 168만원인데 중국인 관광객인 요우커가 국내에서 쓰는 비용은 한 명당 250만원 정도다. 전체 평균보다 외국인 관광객 평균인 168만원보다 1.3배 많은 액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광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전국 각 지자체에서 돈이 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엔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더 곪기 전에 터졌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한류 지상주의가 공식적으로 철퇴를 맞았다. 지난 19일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보여준 문화적 역량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문화정책과 수준을 극명하게 드러낸 치욕스런 사건이다. 개막식이 끝나자 아시아 언론과 네티즌들은 ‘최악의 아시안게임 개막식, 스포츠는 사라지고 한류만 남았다’며 비난과 혹평을 퍼붓고 있다.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는 단순히 운동경기를 통해 국가의 위상이나 국력을 과시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근대올림픽의 이상이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인 것처럼 승리보다 참가, 성공보다 노력의 가치를 앞세우고 있다. 개막식 행사는 자국의 문화예술 역량을 결집해 이러한 정신을 표현하게 된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이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지만, 아시아인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구호와는 다른 표리부동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개막식의 주된 내용이 한류라는 점과 행사 기획과 연출에서 드러난 문화적 후진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한류’는 무비판적인 서구…
지방자치단체 의원들의 연수활동이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예산낭비와 탈선행위에 대하여 지역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일정한 지역을 기초로 하는 지방자치 의원들은 자율성을 갖고 지역문제 해결과 주민복리 증진을 위해서 성실히 노력하여야 한다. 이러한 본질을 외면한 채 외유성 연수활동으로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고 있어 문제이다. 최근에 수원시의회는 산적한 현안문제를 외면한 채 수천만 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관광성연수를 자행해 비난을 받고 있다. 수원시에는 현재 롯데몰수원역전점 입점에 따른 상인연합회의 생존권집회와 북수원민자도로 건설반대 등의 해결하여야할 현안문제가 산적해 있다. 따라서 주민의견과 업주자의 이해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와 설득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방의원들은 이같은 현안을 조정하고 대안을 찾는 역할을 해야 하는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수원시의회는 3천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2일부터 2박3일간 제주도로 하반기 의정연수를 떠났다. 그것도 대부분의 연수일정은 관광지 견학과 체육행사를 한 후에 술판을 벌였다고 한다. 모두가 얼빠지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수원시의 많은 산적한 지역문제를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6기 지
지난 19일 개막식 이후 대회 중반에 들어선 인천아시안게임이 각종 화제를 낳고 있다. ‘인구 70만명의 부탄이 금메달을 딸 것인가’도 화제가 되고 있다. 부탄은 이번 대회에 양궁, 육상, 복싱, 골프, 사격, 태권도, 테니스 7종목에 16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 11명이 참가한 브루나이에 이어 가장 적은 규모다. 부탄은 1990년 중국 베이징 대회 이후 7차례 참가했지만 아직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사실 그동안 아시안 게임은 한·중·일 3국의 각축장이었다. 일본은 16차례 참가해 2천650개의 메달을, 중국은 10차례 참가해 2천553개, 한국은 15차례 참가해 1천829개를 차지했다. 그나마 중국의 국력이 강성해진 지금 중국의 메달 싹쓸이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비전 2014’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이 한 개 이상의 메달을 얻어 모두가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나누자’는 취지로 스포츠 약소국에 지도자 파견과 운동장비, 선수 초청 전지훈련 등을 지원해왔다. 비전 프로그램은 인천시가 지난 2007년 제17회 아시
2014년 7월 민선 6기가 출범한지도 벌써 두 달 반을 넘긴 시점에서 여전히 민선 6기를 이끌고 갈 경기도의 주요 인선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야당과의 연정이라는 새로운 도정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일견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지만, 인사가 늦어지는 만큼 주요 도정에 대한 남경필 도지사의 정책방안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회복지분야를 보면, 민선 5기의 경우 무한돌봄 정책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하여 그 효과가 충분치는 못하였지만, 전문가들로부터 독자적인 정책제시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서울시의 경우도 서울복지기본선이라는 독자적 사회복지정책 방안을 마련하여 구체적인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기준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에 비해 경기도 민선 6기의 사회복지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정책방안이 발표된 바가 없다. 사회복지분야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었으면 하는 새로운 정책 방안은 경기도 차원의 사회기반투자 구축이다. 왜냐하면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소득양극화 가족과 지역공동체 해체 등에서 발생하는 사회위험 현상들은 전통적인 사회복지와 경제정책에서는 대응하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책패
긍정적인 태도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생각, 말, 행동을 선택하는 마음가짐”(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취욕구가 높은 자녀일수록 다음과 같은 특징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지나친 완벽주의와 실패를 두려워하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 성취를 향해 달려갈 때는 완벽주의자처럼 집중하지만 실패했을 때는 과도하게 자신을 비판하곤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 감정, 행동들을 극복하지 못하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학습을 꺼리고 ‘안전제일주의’에 빠져버린다. 둘째, 높은 이상주의를 가지고 있는 데 반하여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우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자신의 높은 학습욕구가 충족되지 않거나, 자신의 창의적인 사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삶에 대한 의문이 생기거나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우울감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긍정적인 태도’의 성품을 훈련해야 한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아이는 실패를 겪더라도 거기에 빠지지 않고 그 원인을 검토하여 개선한 뒤 성공을 향해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
허브(Herb)는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허바(Herba)가 어원이다. 고대부터 향(香)과 약초(藥草)라는 뜻으로 써오다가 BC 4세기경 그리스 철학자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us)가 식물을 교목·관목·초본 등으로 나누면서 처음으로 허브라는 말을 사용했다. 고대인들은 허브를 약초로 다양하게 활용했다. 허브가 진통·진정등의 치료뿐만 아니라 방부나 살충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5천년부터,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2천800년경, 바빌로니아에서는 기원전 2천년 무렵에 허브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도 이곳 등지에서 출토된 점토판과 파피루스 등에 향료와 훈연흔적이 고스란이 남아있다.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만들 때 부패를 막고 초향(焦香)을 유지하기 위해 허브를 사용했다. 그리고 허브의 향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어 경애와 숭배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허브의 종류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꽃과 종자, 줄기, 잎, 뿌리 등이 약, 요리, 향료, 살균, 살충등에 사용되는 인간에게 유용한 모든 초본식물을 말하는 것이어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잎이나 줄기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거나 향과 향미(香味)로 이
경기회복세에도 불과하고 젊은이들이 일자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신의 재능에 부합되는 일자리잡기가 용이하지 않은 현실이다. 전문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부족에 원인이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일자리창출이 시급한 당면과제로 이의 다원화를 위한 미래지향적인 정책개발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에는 경기 회복에도 많은 사람이 실업상태나 불완전 취업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력현상(hysterics)’이 나타나고 있다. 불완전한 일자리는 최선의 근로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 경기도의 경우 일자리 창출 가능 규모가 당초 목표보다 1.8배 초과한 23만4천여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문제는 경쟁력 있는 전문적인 일자리이다. 취업예정자의 성향에 적합한 미래의 경쟁력이 있는 업종의 일터창출이 현실적으로 중요하다. 경기도가 파악한 올해 1~8월간 도내에서 창출된 일자리 수는 평균 26만2천개로 전국 평균 일자리 창출 58만5천개 중 45%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9~12월을 합산한 올 한 해 일자리 창출 규모는 23만4천여 개로 추산된다. 이것이 실현될 경우 경기도가 설정한 13만개 창출 목표를 180%나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도내 일자리 창
‘키스방’이란 게 있다. 돈을 내고 얼굴 모르는 여성과 키스를 하는 업소이다. 처음에는 손님과 여성이 이야기를 나누고 키스를 하는 수준이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유사성행위를 제공하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2009년부터 생겼다고 하는데 이제는 전국체인망을 갖춘 업소도 등장했다고 한다. 2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 ‘키스방 등 신변종 성매매 업소 경찰 단속현황’에 의하면 지난 2010년 2천68건에서 2013년 4천706건으로 3년 새 2.3배나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3천620건이 적발돼 연말엔 5천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신변종 성매매 업소에 대한 단속 건수는 늘고 있지만 영업정지나 폐쇄와 같은 행정처분은 할 수 없다고 한다. 유흥업소나 단란주점, 안마시술소 등은 ‘식품위생법’이나 ‘공중위생관리법’ 등의 적용을 받아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과 영업소 폐쇄 등의 조처가 가능하지만, 아예 등록이나 신고를 하지 않은 키스방 등 신변종 업소는 행정처분을 내릴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주의 이름만 바꿔 영업을 지속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경기도…
수년 전 오사카의 텐신바시(天神橋) 상점가를 방문했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상점가로 약 3㎞에 이르는 긴 상가 길이 유명한 곳으로 오래된 명가 점포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나는 상점가 대표에게 100년 넘게 영업한 점포를 보고 싶다 했더니, 뜻밖에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유인즉 100년 넘은 점포는 너무 많아서 고를 수가 없으니, 오래된 점포를 보려면 400년 넘은 곳과 200년 넘은 곳 중에서 몇 곳을 보여주겠다 했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2대 이상 내려오는 오래된 점포를 로호라 부르는데 명가점포라는 뜻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일본에는 500년 이상 된 점포가 32개, 200년 이상은 3천100여개 정도 있다고 한다. 로호는 그냥 오래되었다고 얻는 이름은 아니다. 상품의 독창성이 있으면서 품질이 뛰어나고, 어떠한 때에도 쉽게 문을 닫지 않으며, 고객을 대하는 마음이 가족을 대하는 것과 같은 정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로호들이 공통적으로 지키고 있는 정신을 나타내는 것이 ‘노렌(暖簾)’이다. 노렌은 점포의 상호가 새겨진 무명천으로, 상점의 처마 밑에 걸어 놓고 신용과 품위를 표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