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노망’이라고 불렸던 치매환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내 가족 중엔 없다고 하더라도 한걸음만 밖으로 나가면 치매로 집을 나간 가족을 찾는다는 전단이 곳곳에 붙어있고 각종 모임에서는 부모나 조부모의 치매로 온 가족이 고생하고 있다는 넋두리를 자주 듣는다.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노후에 올지도 모를 치매에 대한 공포감을 갖고 있다. 치매환자가 집안에서 발생했을 때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누군가가 반드시 옆에서 있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일을 해야 하루하루를 먹고 살 수 있는 서민들에겐 큰 ‘공포’가 된다. 치매환자요양원도 있지만 경제적 형편이나 도리상 부모를 보내지 못하는 가정도 많다. 대부분의 서민 치매환자 가족들은 생활에 허덕이는데다 치매환자로 인한 고통까지 버텨내느라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다행히 경기도가 지역 내 보건소를 활용, 경증치매환자를 낮 동안 돌봐주는 새로운 돌봄서비스를 추진한다고 한다. 내년부터 김포, 의정부, 고양 덕양구, 용인 처인구, 군포시, 양주시, 양평군, 화성시에서 시범사업을 시작, 오는 2018년까지 도내 45개 보건소에 경증치매환자를 낮에 돌 볼 수 있는 ‘가족사랑 이음센터’를 설치한다. 가족사랑…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담배값을 2천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담배값 인상에 따른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 등으로 정부는 매년 2조8천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징수한다고 한다. 또한 정부는 내년부터 주민세, 자동차세, 지역자원시설세 인상을 통해 1조4천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걷을 것이라며 지방세제 개편안을 입법예고 했다. 현재 전국평균 4천620원인 주민세를 2015년에는 최소 7천원에서 2만원 이내로 올리고 2016년에는 1만원 이상 2만원 이내로 올릴 것이라고 한다. 1991년 이후 동결돼온 영업용 승용차, 고속버스와 전세버스 등 승합자동차, 화물자동차의 자동차세도 대폭 오른다고 한다. 음용수용 지하수 등에 부과되는 지역자원시설세도 1㎡당 200원에서 400원으로 100% 오른다고 한다. 또한 지방세 감면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한다. 연이어 발표된 담배값과 지방세 인상은 정부가 부족한 재원 마련을 위해 서민증세를 위한 꼼수정책을 동원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의 담배가격이 OECD 국가중에 가장 낮은 편이데 반해 성인남성의 흡연율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국민건강을 위해 담배값 인상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주장은 타당한 것으로…
초고령사회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는 젊을 때부터 연금, 보험 가입을 통해 노후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금은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40~50대에 조기 퇴직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종신직원 제도를 도입하여 성실하고 공이 큰 직원에 대해서는 80세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남이섬㈜ 같은 기업도 있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직장에서 근무하는 기간도 불투명하고 턱없이 비싼 교육비, 주택비용을 감당하느라 노후까지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 기존 연금제도 만으로는 기나긴 노후생활 비용을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일할 수 있는 건강과 능력이 된다면 취업, 창업 등을 통해 계속 일하는 것이 확실한 노후대비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 그리스 등 4개국을 제외한 OECD 국가들에 있어서는 고령자 경제활동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누구나 직장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시기를 맞게 된다. 봉급 받는 회사원이나 근로자로 지내는 기간에는 한계가 있고, 어느 시점에 가서는 각 개인이 창업을 통해 사장이 되고 고용주가 되어 경제활동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창업이란 정년 없이 오래…
최근 법원 게시판에 ‘지록위마’라는 고사성어가 등장했다고 한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법 위반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자, 모 부장판사가 이를 두고 ‘지록위마’의 판결이다, 법치주의가 훼손되었다는 내용의 글을 법원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되었다고 한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의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는 중국 진나라의 환관 조고가 국정을 농단했던 사례에서 유래한다. 춘추전국 시대 이후 중국을 통일했던 진시황이 죽자 큰 아들을 밀어내고 어린 아들 호해를 2대 황제로 옹립하고 환관 조고가 실권을 쥐게 된다. 승상의 자리에 오른 조고가 사냥에서 사슴을 잡아다 놓고 말이라고 하자 그 위세에 눌린 신하들이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슴을 사슴이라고 하지 못하는 그 위압적인 분위기가 잘 짐작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누군가 말도 안 되는 것을 우기면서 억지를 부릴 경우에 ‘지록위마’라는 고사성어를 사용한다. 동물의 세계에서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는 일이 벌어진 것처럼, 식물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상사화가 아닌데 상사화라고 우기는 꽃무
‘대하(大蝦)’는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이다.닭새우·왕새우·해하(海鰕)라고도 하며, 황해를 중심으로 남해 일부 해역에도 분포한다. 살이 많고 맛이 좋아 새우중 새우로 통한다. 가을 바다식객인 대하가 요즘 서해안 항.포구마다 풍년이다.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60%수준이다. 덩달아 미식가들의 발길도 잦아져 각지역 ‘대하축제장’은 북새통이다. 사실 대하는 일본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말로 새우를 일본말 ‘대하’로 부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일본말로 새우는 에비(えび)이며 한자로는 蝦(하), 鰕(하), 海老(해로)라고 쓴다. 우리가 쓰는 것처럼 대하(大蝦)라고 쓰지 않고 ‘하(蝦)’로만 쓸 뿐이다. 대하는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大) 자를 좋아하는 우리가 만들어낸 말이다. 꽃게는 추울 땐 깊은 곳에서 겨울잠을 잔다. 3월 하순부터는 산란하러 얕은 곳으로 이동한다. 이때 많이 잡히는 것은 알이 통통하게 오른 암꽃게다. 그리고 7~8월의 금어기를 지나 초가을에 잡히는 건 살이 꽉 찬 수꽃게다. 그래서 봄엔 암꽃게, 가을엔 수꽃게가 제철이다. 꽃게에 열을 가하면 껍질이 빨갛게 변하는 것은 새우처럼 카로티노이드 색소인 아스타크잔틴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우리 몸속
정부가 담뱃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세금의 인상안이 발표되고 있다. 자동차세의 100~200% 단계적 인상과 각종 지방세 인상 계획이 그것이다. 지난 12일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지방세 개편방향에는 주민세와 자동차세 등 지방세를 2~3년에 걸쳐 현행보다 2배로 올리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1만원 이내에서 걷도록 돼 있는 주민세를 2년에 걸쳐 ‘1만원 이상 2만원’ 이내로 높이고 영업용 승용차와 버스 등에 부과되는 자동차세는 2017년까지 지금의 2배로 올린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세금부담을 늘리지 않고 공짜로 복지를 해줄 것처럼 공약했었지만 이게 다 空約(공약)이 되는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증세는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무상보육 무상급식 노령연금 등의 부담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아우성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고육지책은 불가피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차라리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현재 실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 국민들을 기만하는 우회적인 방법으로의 세금인상은 자칫하면 조세저항을 불러올 상황이다. 이번 주민세와 자동차세 인상 등은 사실상 손쉬운 증세를 통해 서민들에게 세금 폭탄을 퍼부은 것이나 다름없다. 부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창단 3년 만에 전격 해체됐다. 비록 프로구단처럼 열광적이고 많은 팬들은 없었지만 한국 야구사의 한 획을 그은 구단이었다.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2011년 9월15일 창단한 고양 원더스는 프로선수를 꿈꾸는 많은 무명 선수들이나, 프로선수가 되긴 했지만 높은 벽을 넘지 못해 방출돼 좌절했던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마련해준 야구계의 오아시스, 또는 대안학교 같은 존재였다. 따라서 선수들은 원더스에 들어와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매일같이 고된 훈련을 견뎌냈다.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 창단을 발표하면서 허민 구단주는 “한 명의 선수만이라도 프로에 갔으면 좋겠다”라는 소박한 소망을 내비친바 있다. 서울대 야구부 출신으로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허 구단주는 창단 당시 “기회를 잃고 좌절했던 선수가 불굴의 의지로 재기하고 화려한 1군 무대에서 스타로 발돋움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에게 이보다 더 멋진 희망의 선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허 구단주는 수익창출이 안되는 구단에 매년 30억원이라는 운영비를 지출, ‘부의 사회환원’을 실천해 왔다. 이후 놀라운 일이 벌어
아시아권 주요 도시들에서는 최근 들어 사람중심 도시 만들기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진보도시론’이 빠르게 대두하고 있다. 이는 그간의 경제적 가치 중심의 외형적 도시성장에 대한 반성으로 ‘사람중심의 도시가치’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간주된다. 커뮤니티, 공공공간, 사회경제, 토속문화, 인권과 정의, 참여 거버넌스, 도시권리 등이 진보도시론을 구성하는 키워드들이다. 현재 싱가포르 국립대를 중심으로 진보도시 네트워크 만들기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서울 등 한국의 몇몇 도시들이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도시 만들기가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작년 10월 아시아권 도시학자들이 서울시를 방문해 진보도시론을 확산시키는 데 서울시가 앞장 서줄 것을 요청했다. 중남미권에선 이미 2년 전에 브라질 상파로울가 ‘도시포럼’을 개최해 진보적 도시에 관한 담론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선 바 있다. 한국에서는 2010년 무상급식 논쟁을 계기로 진보적 성향의 단체장 주도로 ‘사람중심 도시만들기’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시장후보로 출마했을 때, 한명숙 전총리는 서울을 &lsq
지구에 최초의 생명체인 박테리아(bacteria)가 출현한 것은 38억년 전이다. 지구의 나이가 46억살로 알려져 있으니 지구 탄생 후 8억년 뒤의 일이다. 당시 박테리아들은 산소도 없고 빛도 닿지 않는 바다 속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박테리아의 광합성 활동으로 지구에 산소가 만들어지자 더욱 많은 종류가 탄생했고, 각각의 생명체들은 시간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진화를 거듭했다. 인간의 탄생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설이 등장하는 이유다. 인체에 기생하는 박테리아 중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박테리아는 1%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와 영양의 흡수를 돕는 장속 박테리아와 마찬가지로 신체 기능에 유익한 역할을 하는 박테리아 혹은 무해한 박테리아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에 해를 끼치는 박테리아의 비율이 극단적으로 낮은 반면 박테리아 감염으로 질병에 걸리는 일은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해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병원균이 항생제에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내성이 강해지고, 그러다 결국은 어떤 강력한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는 박테리아가 생겨나기도 한다. 바로 ‘슈
입만 열면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말을 달고 사는 여자가 있었다. 하도 입버릇처럼 말을 하기에 그러면 본인은 믿을 사람이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 말이 거북했던지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아진 목소리로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눈빛 또한 강렬했다. 마치 내 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탐색 하는듯한 눈길이 부담스럽고 머쓱했다.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찾아왔다. 사실 자기는 계를 하는데 조건이 좋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만 끼어주는데 한 사람이 빠져서 그런다며 자신의 신용과 높은 이자를 강조하며 남자 모르게 목돈 만드는 방법으로 최고라고 간곡하게 권했다. 나는 원래 사금융의 폐단이나 그로 인한 후유증을 보아온 터라 적당한 이유를 대며 거절 했다. 그날 이후 몇 차례 연락이 왔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며 끝을 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고 그 일을 잊을 즈음 차를 바꾸고 외모가 눈에 띄게 달라진 여자의 모습을 전해 들었다. 그 뿐 아니라 자녀들을 호주로 유학 보낼 예정이라는 말과 언덕배기 허름한 집에서 평수가 넓은 신축 건물로 이사할 계획이라는 말도 들렸다. 나는 내심 남편에게 미안했고 괜히 주눅이 드는 것만 같았다. 아니 그래야 마땅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