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5일은 유엔이 정한 ‘환경의 날’이다. 올해는 6·4 지방선거 다음 날이어서 지방자치단체나 환경단체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행사를 준비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이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로 ‘환경보전’을 꼽았다. 시민운동 중에서도 환경운동이 그래서 가장 활발했다. 개발주의 시대를 살면서 국민들은 생명의 터전인 환경이 파괴되고 망가지는 것을 온몸으로 겪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동안 국토환경이 균형발전과 녹색성장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서 환경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도 덩달아 둔화되었다. 환경보전은 결코 양보하거나 포기해선 안 될 이 시대 인류의 보편명제다. 오늘날 환경문제는 더 이상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과 같은 환경매체의 문제가 아니다. 환경질환이나 내분비계 교란과 같은 생명 순환계의 교란을 초래하거나 지구 온난화와 같은 지구순환계의 교란을 불러오는 문제다. 지구상 인류의 생명적 지속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미 국방성이 전쟁 대비보다 지구환경위기로 위협받게 될 국토안전의…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감정을 능동적 감정과 수동적 감정, 곧 행동과 격정으로 구별했다. 능동적 감정을 나타낼 때 인간은 자유롭고 자기감정의 주인이 되지만 수동적 감정을 나타낼 땐 인간은 쫓기고 자기 자신은 알지도 못하는 동기에 의해 움직여지는 대상이 된다고도 했다. 스피노자는 이러한 인간의 감정을 기쁨·슬픔·사랑·욕망·분노·미움·시기·연민 등 48가지로 분류한 철학자로도 유명하다. 스피노자의 주장대로 우리는 48가지 감정을 공유하지만, 구체적 현실에 대한 정서적 반응은 서로 다르게 표출한다. 누구나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와 출신지역, 학벌, 가문, 종교, 취미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의 정서적 원인을 만들어내는 원인이 복잡해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자기와 조금이라도 생각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금방 동류의식을 느낀다. 그러나 생각이 통하지 않으면 곧바로 적대의식을 가지며 감정을 제대로 섞지 못한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통속적인 발상을 시작으로 심지어는 생각이 다른 사람과 집단을 향한 거부와 공격으로 빈번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인 주민운동으로 출발한 사회적 기업이 활발하게 육성될 때에 서민경제는 나아질 수 있다. 1990년대 초에 건설과 봉제 분야에서 시작된 사회적기업은 1999년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과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의 제정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오고 있다. 일자리를 찾고 있는 많은 구직자를 위해서도 사회적기업의 확충 육성이 필요하다. 일자리창출사업으로 예비(인증)사회적 기업에 인건비와 4대 보험료를 지원하는 제도로 경기도의 경우 102곳에 총 33억원이 지원된다. 이들 기업에는 현재 고령자와 저소득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 403명이 근무 중이다. 경기도는 예비 사회적기업 254곳에 일자리 창출과 기술개발비로 56억원을 지원한다. 사회적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여 신제품을 생산하는 창조기업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예비 사회적기업은 시제품 개발, 기술 개발, 기업 홍보, 마케팅 등의 사업개발비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여기에는 철저한 기준에 의해 30개 업체를 선정하였다. 이로써 경기도내에는 416곳의 예비 사회적기업이 늘어났다. 예비 사회적기업은 도가, 사회적기업은 고용노동부가 각각 지정하는데, 예비 사회적기업은
꽃들이 만발한 오월이다.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계절이 온 것이다. 화려한 외출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아름다운 이 봄 속에 서있을 나를 상상하게 되고 오랜만에 거울 앞에 선다. 주름이 잡혀오는 얼굴엔 나를 지켜온 굳은 근육들이 근심스런 모습으로 나를 향해 서 있다. 틀에 박힌 일상 속에서 과묵하게 변형된 얼굴을 보면서 가랑잎만 봐도 깔깔거리던 시절을 떠올린다. 부딪쳐오는 모든 것들이 왜 그렇게 재미있고 즐거웠던지. 매일 만나는 친구들 얼굴만 봐도 왜 함박웃음이 터져 나왔는지, 힘들고 어려운 시절, 양말 뒤꿈치가 터져 하얗게 살이 나온 걸 보면서도 왜 그렇게 우스웠던지, 종일 동무들과 놀다가 코 묻은 얼굴로 먼지투성이가 되어 대문을 들어서는 아이를 보면서 배를 쥐고 얼마나 웃었던지. 아이를 등에 업고 한 손엔 큰아이 손을 잡고 새참을 머리에 이고 논밭을 가며 아이들과 웃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된다. 참으로 웃음이 흔하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과 별반 달라진 것도 없는 지금, 크게 맘껏 웃어 본 날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언젠가의 일이다. 운전을 하다가 피곤이 몰려와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눈을 붙인 일이 있다.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눈을…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전국이 온통 선거다. 카네이션을 건네줄 제자도, 받아줄 스승도 없는 이런 비극적인 스승의 날은 두번 다시 없어야 한다고 울먹이는 목소리가 6·4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다. 아직도 팽목항에서 기약 없는 아들과 딸,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고 있고, ‘적막의 도시’로 변한 안산은 언제 깨어날지 쉽사리 기약하기 어렵다. 국민을, 그리고 그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대한민국을 꿈꾼다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이던가. 전 세계를 충격과 경악으로 몰아넣은 그 파렴치함과 뻔뻔함으로 점철된 잔인한 ‘인재(人災)’ 세월호 참사 속에 5천만 국민들이 한줄기 희망에 의지해 그 많은 밤들을 뜬눈으로 지새울 때 또다시 찾아든 사람이 만든 재앙들은 그저 몸서리를 치게 할 뿐이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가 노래가사에서 현실로 나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다시 4일간이나 계속된 그들의 태만이 지하철사고로 소스라치게 하더니 14일에 벌어진 수원 도심 한복판을 관통하는 원천리천의 범람 역시 인재라는 사실만 새삼스레 기억될 뿐이
힘든 일을 하여도 대접받지 못하는 노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화’가 치밀었을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한자가 ‘화’를 의미하는 노(怒)라고 한다. 종을 이르는 노(奴)와 마음(心)이 합쳐졌으니 분(忿·성질)이 나지 않았겠는가. ‘화내는 것’을 다른 말로 분노(憤怒·忿怒)라고도 하는 이유다. ‘화나다’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부아가 나다’라는 말이 있다. 부아란 순수 우리말로 허파를 의미한다. 우리는 어떤 일이 옳지 못하다고 느꼈을 때 분노한다. 때문에 분노 표출은 부당한 대우에 항거하는 매우 정당한 행위라고 믿곤 한다.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한 이후에 감정적으로 후련함을 느끼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자신이 할 일을 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 속 분노를 모두 분출하면 신경증이 좋아진다고 하여 한때 ‘카타르시스 치료법’이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오래전 일이지만 미국에서는 ‘상사 목조르기(Choking Strangler Boss)’라는 장난감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사람모양 인형인 이 장난감은 왼손을 누르면 ‘아파도 야근을 해야 해!’라는 비아냥거리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목을 조르면 두 눈이 튀어나오고 팔 다리를
6·4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물 위주로 지역을 위해서 헌신 봉사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출하여야 한다. 지방자치는 정당이 지향하는 정책이 아닌 지역주민이 바라는 사업을 충실하게 추진해갈 수 있는 후보자 선출이 중요하다.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루어져야 하며 위법자는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 16일까지 선관위에 정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20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한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역 안전문제의 이슈가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 해가 갈수록 선거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국민이 늘어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권자는 적극적인 투표를 통해서 올바른 일꾼을 선출하여야 마땅하다. 이번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인해 조용한 선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제 지방선거가 정당정치의 놀음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논의를 통해서 올바른 후보자를 선출하여야 된다. 세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인천시와 경기도의 단체장선거도 정책이행 능력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선출하여야 할 것이다. 지방선거가 그 지역의 축제가 되어 주민이 화합하고 토론에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돼야 한다.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이력과 경력을 논의
결국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산업재해 피해자 측에 공식 사과하고 요구사항을 전격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삼성의 태도 변화를 환영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중이거나 사망한 직원들의 가족과 심상정 의원 측에서 4월9일 제안한 것에 대해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행스런 일이다. 이에 따라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특히 지난 4월 9일 유가족과, 관련단체인 반올림, 심 의원 측이 제안한 제3의 중재기구 제안을 수용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그동안 피해 당사자 및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소홀했다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을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그동안 다수의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투병하는 등 삼성전자의 백혈병 산업재해에 대한 비난과 분노가 국민들 사이에 뜨겁게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산업재해 판정을 극도로 꺼렸다. 기업이미지 때문이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는 2007년…
오늘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꼭 한 달째 되는 날이다. 우리는 한국 현대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역사적 사건을 지금 경험하고 있다. 해방 이후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단일 사건에 이렇게 온 국민들이 슬퍼하면서 분노하고, 절망한 때가 있었던가? 세월호가 침몰하는데 선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책임을 망각하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 침몰하는 세월호 가까이 가서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배 속의 어린 학생과 시민들을 구조하지 못한 해양경찰, 취약한 해상구조 구난 체계, 시간이 지나면서 밝혀지고 있는 기업과 관료사회의 문제에 분노하고 슬퍼하고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시스템 운영되는 한국 사회 21세기에 한국사회는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는 이를 깨달지 못하고 20세기 사회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왔다. 19세기, 20세기 한국사회는 근대 국민국가 건설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19세기 말 한국 역사는 외세의 침략을 막아야 한다는 과제 달성에 실패하여 식민지로 전락하였다. 그러나 20세기 전반 한국인들은 독립을 위해 피나는 투쟁을 하였고, 그 결과 독립을 쟁취하였다. 20세기 후반 한국사회는 민주주의…
산맥을 넘는다. 하루가 다르게 영역을 넓혀가는 푸른 것들이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다. 저마다의 색으로, 저마다의 빛으로 꽃을 꺼내고 잎을 키우는 산, 몇 년 전 화재의 흔적을 덮으려는 듯 잡풀들 무성하다. 예전의 숲으로 되돌리기엔 몇십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타다 남은 가지를 비집고 나오는 푸른 순이 애처롭다. 거처를 잃었을 산짐승들과 이 산에서 자생하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 한순간의 부주의가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오는지 새삼 확인한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산모퉁이를 돌다 어찌나 놀랐는지 가슴을 쓸어내리고 또 쓸어내렸다.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를 피하느라 자칫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했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커브 길에서 지도 검색을 하다가 생긴 아찔한 순간이었다. 남편은 자신이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다. 수십년 운전하면서 큰 사고 없이 운전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고 고맙게 생각하지만 남편과 동승하면 불안하고 조마조마할 때가 종종 있다. 운전하면서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휴대전화를 걸고 받고 그것도 모자라 지도를 검색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직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