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김문수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여권과 야권 모두에서 화려한 이력과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후보들이 나섰다. 새누리당에서는 남경필·원유철·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진표·원혜영 의원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에 이어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도 출마를 선언했다. 5명의 현역 국회의원과 전 경기도교육감까지 나선 치열한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여러 가지 점에서 경기도지사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김문수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수도권에서 현직 광역단체장이 출마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 경기도지사 선거이다. 현직 단체장의 프리미엄 없이 여·야 간에 정면충돌하게 된 것이다. 또한 경기도지사 선거는 야권에서 가장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지역이 되었다. 교육감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던 김상곤 전 교육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을 선언한 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로써 민주당 출신의 김진표·원혜영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에서 추천하는 김상곤 교육감 중 누가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이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탄생한 성남FC 경기를 보기 위해 사방에서 모여든 이들로 대회시작 1시간여 전부터 주위가 북새통을 이루는 장면이 연출됐다. 색달라 보였다. 프로축구 홈구장으로 활용돼 왔지만 이런 광경을 보여준 건 처음이다. 특정종교 탓으로 돌린다 해도 그 싸늘함은 심했다. 때문에 새 출발한 성남FC는 종교색을 넘어 시민통합의 광장으로 도약을 다짐했고 이날 많게는 1만여명이 운집, 변화상을 보였다. 경기는 무승부였으나 탄천 홈구장의 한적함을 날려버렸다. 그래서 혹자는 이를 절반의 승리로 평하기도 했다. 이날 많은 이들이 며칠 전 경남FC와의 개막 첫 원정경기에서 0대1로 져 홈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해 주길 바랐으나 0대0 무승부를 보였다. 특히 이날 구단주이기도 한 이재명 시장과 박종환 감독은 승리로 시민에게 답하고 싶어했을 것이다. 그날따라 마지막 한방도 없었고, 골운까지 없었으나 박 감독의 파상공세적 파도축구 기운이 엿보였음은 박수를 칠만하다. 초교생과 청소년을 비롯 여러 연령층의 시민들이 구장을 즐겨 찾게 하기 위해서는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 한방을 보기 위해 찾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먼…
우리경제가 더 발전하고 부강해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국민, 특히 청년들이 해외로 진출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국내에 좋은 일자리 확대가 쉽지 않은 여건에서, 외국어도 잘하고 IT에도 능숙한 우수한 우리 청년들이 해외 취업이나 창업할 경우 과거 어느 세대보다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 우리역사를 보더라도 서독 광부·간호사 파견, 중동 건설인력 진출, 베트남 전쟁 참전 등 우리 국민의 해외진출이 고비마다 경제의 돌파구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성공한다는 것이 쉽지 않고 여러 유형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최근 들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분야가 있다면 조세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국제거래에 있어 조세문제는 거주자의 판단, 소득의 원천지, 이전가격의 적정성 판단에 각국의 과세 당국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조세조약도 국가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어 사전에 확신을 가지기 쉽지 않다. 또한 최근 세계 각국의 과세당국은 국제거래를 통한 조세회피를 색출하기 위한 조사를 강화하고 새로운 장치를 계속 마련하고 있다. 일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구리왕, 선박왕에 대한 우리 과세당국의 거액의 세금부과가 있었고, 2013년에는…
케네디는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다. 그만큼 미국 국민들의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있다. 왜 그렇게 미국인들은 케네디를 사랑할까? 젊고 똑똑하고 잘 생겼고 연설도 잘했다는 개인적인 매력에 더해서 46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리고 임기 도중에 암살당했다는 아쉬움까지 더해졌을 것이다. 게다가 케네디는 미국의 과학기술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케네디는 1961년 취임하자마자 “나는 이 나라가 1960년대가 지나가기 전에 달에 인간을 착륙시킨 뒤 지구로 무사히 귀환시키는 목표를 달성해야 함을 믿는다”는 연설을 했다. 이를 통해 당시 소련과 미국의 우주경쟁에 불을 붙임으로써 미국의 과학기술을 한 단계 더 도약시켰고, 미국인들에게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실제로 1969년 7월20일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함으로써 케네디의 약속은 현실이 되었다. 케네디는 그러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을 볼 수 없었다. 1963년 11월22일 케네디가 텍사스주의 댈러스를 방문했다가 암살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사랑받고 있던 대통령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상실감을 달랠 길이 없었던 미국인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크림반도엔 ‘흑해(黑海)의 보석’으로 불리는 휴양도시 얄타가 있다. 1945년 이곳에서 연합국 정상들은 한반도의 미·소 신탁통치 안을 논의해 우리에게는 아픈 기억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크림반도에는 이런 관광명소 말고도 역사적 흔적들이 많다. 특히 지정학적 가치가 커 예부터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면서 전쟁도 자주 치렀다. 대표적인 게 1854년부터 2년여동안 러시아제국과 영국, 프랑스, 오스만제국 등이 연합하여 싸운 크림전쟁이다. 이때 가장 격전지였던 곳이 현재 러시아 흑해 함대가 정박 중인 ‘세바스토폴’ 항구였는데 ‘백의의 천사’라 불리는 영국의 간호사 ‘나이팅게일’은 당시 이곳에서 초인적인 활약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768년부터 1774년까지는 러시아와 터키 간 전쟁도 이곳에서 벌어져 러시아가 흑해에서 함대건설권 및 상선의 자유통행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후 ‘포템킨 빌리지’라는 정치용어도 생겨났다. 전쟁에서 이긴 러시아 여제(女帝) 예카테리나 2세는 어느 날 배를 타고 드네프르 강을 따라 새로
지난해 말 대법원에서 통상임금에 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선고되면서 통상임금의 의미와 이에 따른 추가임금의 청구 여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시행령 제6조 제1항은 ‘법과 이 영에서 통상임금이란 근로자에게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소정근로 또는 총 근로에 대하여 지급하기로 정한 시간급 금액, 일급 금액, 주급 금액, 월급 금액 또는 도급 금액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연장·야간·휴일 근로가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근로기준법이 위와 같이 통상임금에 부여하는 기능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그것이 연장·야간·휴일 근로에 대한 가산임금 등을 산정하는 기준임금으로 기능한다는 점입니다. 근로 대가로서의 임금이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통상임금에 해당하는데, 먼저 어떤 임금이 통상임금에 속하기 위해서 ‘정기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은 그 임금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적으로 지급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정기상여금과 같이 일정한 주기로 지급되는 임금의 경우 단지 그 지급주기가 1개월을 넘는다
취임 1주년을 맞아 박근혜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역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은 크게 2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째는 시·군 단위의 지역행복생활권 확충과 시·도별 특화발전프로젝트 추진이고, 둘째는 사업추진을 위한 규제 완화 및 세제 지원 방안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지역개발이 활성화되면 최소 13조9천억원 이상의 투자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이번 대책이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백화점식으로 짜 맞춘 것이어서 알맹이가 없고 부동산 경기침체의 지속으로 기대된 투자확대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후자의 측면이 더 두드러진 게 사실이다. 그것은 정책의 추진방식이, 정부의 설명과 달리 여전히 과거 개발주의시대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행복생활권은 박근혜 정부의 대표 지역정책으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청와대의 지시를 따른 지역발전위원회가 중앙집권적이고 하향적으로 관장하는 틀 내에서 지역행복생
강 /최화숙 강가에 서면 물결보다 먼저 일렁이는 그리움 있어, 가만히 나를 안아봅니다. 잡히지 않는 바람은 갈대밭을 돌아 내 빈 가슴에 부딪혀 노을빛보다 더 붉게 타오르는 사무친 날들의 추억을 달래는데. 휘파람 같은 기대를 안고 돌아서는 길엔 바람만 무심히 건너갑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더라도 강물은 하류로 흘러간다. 강물이나 냇물을 마주하면 심리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정신질환의 대부분은 집착에서 비롯되는데, 훌훌 흘러가버리는 강물을 마주하면 우리는 비로소 마음의 고삐를 놓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 시의 시어처럼 ‘가만히 나를 안아’줄 수 있고, 마음의 평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에는 강과 흡사한 성질의 ‘바람’도 등장한다. 추억이 지나치면 병이 된다 했던가. 바람은 가슴속에 정체되어 있는 슬픈 추억을 훌훌 날려버린다. 오늘 마음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졌다면, 바람 부는 강에 가보자. 근심과 걱정을 훌훌 날려버리자. 한잔의 술보다 효과 좋을 것이다. /박병두 시인·수원영화예술협회장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은 봄과 여름 두 차례에 걸쳐 성 안팎을 구경하는 풍습이 있었다. 짝을 지어 성 둘레를 한 바퀴 돌면서 구경도 하고 소원도 빌었다. 팍팍한 삶에서도 여유를 가지며 풍류를 즐긴 것이다. 특히 과거시험 보러 온 유생들은 장원급제를 기원하기도 했는데 이를 순성(巡城) 놀이라 불렀다.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은 자신의 저서 경도잡지에 “도성을 한 바퀴 돌아서 도성 안팎의 화류 구경을 하는 것이 멋있는 놀이인데, 새벽에 출발하여 저녁 종칠 때에 다 볼 수 있다”고 순성 놀이를 적기도 했다. 수원에서도 이러한 성곽돌기가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본보가 매년 3월 수원의 자랑 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개최하는 ‘화성돌기’ 행사가 그것이다. 올해도 오는 29일 토요일 개최한다. 정조는 1789년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능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의 화산으로 옮긴 뒤 1794년 2월부터 화성(華城)을 쌓았다. 그리고 2년 7개월 만인 1796년 9월10일 완공했다.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성곽의 총 길이는 5천744m(4천600보) 가운데 문루, 포루, 포대, 공심돈 등 성벽의 약 739.69m(635보 4척)를 제외하면, 성의 연장은 4
“나는 간첩이 아니고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당사자인 중국 국적자 유우성(34)씨가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그는 말처럼 결코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다. 중국 국적자로 북한에서 태어난 유씨의 본명은 ‘유가강’이었다. 그는 ‘유광일’이라는 가짜 이름으로 탈북자로 위장하는데 성공한다. 2004년 그는 불과 45일 만에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라오스·태국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탈북자로 인정받은 유씨는 복권방 종업원, 건설 공사장 인부 등으로 일하다 2011년 서울시 복지정책과 계약직 공무원으로 취직하였다. 이름도 ‘유광일’에서 ‘유우성’으로 또다시 바꿨다. 2012년 그는 중국에 머물던 여동생 유가려(27)씨를 제주공항으로 입국시켜 탈북자로 위장, 당국에 신고했다. 그러나 그의 여동생은 정부 합동신문 조사과정에서 오빠가 북한 보위부에 포섭된 간첩이라고 진술한다. 국가정보원은 2013년 1월 유씨를 간첩혐의로 체포했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