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천연가스버스 보급을 위해 올해 14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버스는 대기질 개선 효과가 크다. 청정연료인 압축 천연가스(Natural Gas)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일반 경유버스에 비해 매연이나 미세먼지가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등 오존 유발물질도 경유자동차에 비해 70% 이상 줄일 수 있다. 체감 소음 발생도 절반 수준으로 적다. 다만 일반 버스에 비해 차량의 가격이 비싼 편이다. 한마디로 도심 대기질 개선에 효과적인 저공해자동차다. 도는 올해 도심 운행 빈도와 오염비중이 높은 시내버스 운수회사 등을 대상으로 천연가스버스를 구입할 경우 1대당 1천850만원을 지원, 총 796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도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천684여억원을 투입, 천연가스버스 8천607대를 보급했다. 이는 도내 전체버스 1만2천505대 중 68%이다. 여기에 올해 안에 796대가 추가로 도입되면 보급률은 75%로 높아진다. 천연가스버스 도입의 효과는 이미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도내 미세먼지는 2004년 67㎍/㎥에서 2013년 54㎍/㎥로 19.4%, 질소산화물도 0.032ppm에서 0.029ppm으로 9.3% 개선됐다. 좀 더 구체적으
“나는 간첩이 아니고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당사자인 중국 국적자 유우성(34)씨가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그는 말처럼 결코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다. 중국 국적자로 북한에서 태어난 유씨의 본명은 ‘유가강’이었다. 그는 ‘유광일’이라는 가짜 이름으로 탈북자로 위장하는데 성공한다. 2004년 그는 불과 45일 만에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라오스·태국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탈북자로 인정받은 유씨는 복권방 종업원, 건설 공사장 인부 등으로 일하다 2011년 서울시 복지정책과 계약직 공무원으로 취직하였다. 이름도 ‘유광일’에서 ‘유우성’으로 또다시 바꿨다. 2012년 그는 중국에 머물던 여동생 유가려(27)씨를 제주공항으로 입국시켜 탈북자로 위장, 당국에 신고했다. 그러나 그의 여동생은 정부 합동신문 조사과정에서 오빠가 북한 보위부에 포섭된 간첩이라고 진술한다. 국가정보원은 2013년 1월 유씨를 간첩혐의로 체포했다. 20
伯牙(백아)는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의 달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친구 鍾子期(종자기)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백아가 거문고를 켜면, 그의 음악을 정확히 이해하여, 백아가 거문고로 산천경계를 노래하려고 하면 옆에서 귀 기울이며 맞장구치고 탄성을 지르면서 ‘아 멋지군. 하늘 높이 우뚝 솟은 그 느낌이 태산 같고. 너무 좋아, 최고야 넘치듯 흐르는 그 느낌은 황화 갈아라’고 하였다. 이처럼 종자기는 백아가 무엇을 노래할는지를 잘 알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백아와는 거문고를 가지고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였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 종자기가 병으로 죽자 백아는 너무 슬프고 절망한 나머지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거문고의 줄을 끊어 버리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다시는 거문고를 켜지 않았다.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이가 세상에 없으니, 더 이상 계속할 의미를 잃었다는 것으로, 이럴 때 우리는 知己(지기)를 잃었다고 말하며 知音(지음)을 잃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해타산만을 가리는 요즘 세태 속에서 진정 지기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여주시는 세종대왕의 도시다. 시내 관문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매년 한글날만 되면 전국 한글휘호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여주시에 세종 초·중·고교가 있고,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에는 세종이란 간판이 눈에 띄게 많다. 전국 최고의 쌀 주산지답게 쌀 브랜드도 세종대왕의 캐릭터가 들어간 ‘대왕님표 여주쌀’이다. 여주시 능서면에 세종대왕능이 있기 때문에 펼쳐지는 풍경이다. 바로 인근에는 북벌의 칼을 갈았던 효종대왕릉과 왕비 인선왕후의 능도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이유로 관광시즌만 되면 여주시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세종·효종대왕릉이 여주시에 가져다주는 유·무형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학자들은 지적한다. 본보는 최근 세종·효종대왕릉의 관리실태를 집중 파헤쳐 보도했다. 지난해 7월 내린 집중호우로 능을 지켜주던 좌청룡 우백호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일부 부속 시설물이 훼손됐는데도, 8개월째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유지관리 책임이 있는 문화재청은 까다로운 복구시스템, 예산문제로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취재를 하면서 지
지난달 27일 미국 하버드대와 호주 시드니대의 공동연구팀인 ‘선거진실프로젝트’가 2012년 7월부터 2013년 말까지 세계 66개국에서 실시된 25개 대통령선거와 48개 국회의원선거에 대해 855명의 전문가 설문을 통해 선거의 공정성 정도를 평가한 선거공정성 지수(PEI)를 발표했다. ‘선거공정성 지수’란 ①선거법 ②선거절차 ③선거구획정 ④선거인등록 ⑤정당 및 후보자등록 ⑥선거에 관한 언론보도 ⑦선거자금 ⑧투표절차 ⑨개표관리 ⑩선거결과 ⑪선거관리기관 등 총 11개 항목에 대한 공정성을 수치화해 평가한 것이다. 이 평가에서 2012년도에 실시된 우리나라의 제18대 대통령선거는 81.2점(100점 만점)을 얻어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과 미국을 앞서는 수치다. 특히 선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투표 및 개표관리에 있어서는 각각 82점과 96점으로 5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사실 선거에 대한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영국의 경제·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산하 연구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세계 167개국을 대상으로 2
경기도가 의정부시에 컬링전용경기장을 건립키로 결정했다. 도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옆 유휴부지에 컬링전용경기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도내 컬링팀이 몰려 있는 의정부시에 경기장을 짓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의정부시에는 의정부중과 민락중, 회룡중, 의정부고, 송현고 등 5개의 컬링팀이 있다. 실력도 중·고등부 정상을 다툴 정도로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곳에 컬링전용경기장이 건립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도가 컬링 전용경기장 건립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컬링 국가대표팀인 경기도청 여자팀의 드라마 같은 내용들이 전해지고 경기도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가 컬링전용경기장 건립을 처음 검토한 것은 2012년 경기도청 여자팀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들었을 때부터였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김지선, 신미성, 이슬비 등은 당시 경기도체육회 관리종목 선수들로 월급도 제대로 못 받는 열악한 환경에서 세계 4강이라는 신화를 만들면서 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컬링이 어떤 종목인지도 몰랐던 김
우리선조들은 조기(助氣)를 하늘의 이치를 아는 고기라 해서 천지어(天知魚)라 했다. 또 하늘의 기운을 알고 있다고 해서 조기(朝氣)라고도 불렀다.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는 물을 좇아오는 고기라 해서 추수어(追水魚)로 적고 있으며, 조선 정조 때 학자인 황윤석의 어원연구서인 화음방언자의해(華音方言字義解)에는 종어(宗魚)로 표기돼 있다. 종어란 물고기 중 가장 으뜸이라는 뜻이다. 그런가 하면 이의봉이 쓴 고금석란에는 석수어(石首魚)라고 했는데 참조기의 머리에는 뼈가 변하여 돌처럼 단단한 것이 붙어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기는 자기들 끼리 이 석수를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것이라 알려지고 있는데 모양은 다이아몬드 형태를 띠고 있어 부새와 참조기를 구분하는 기준으로도 삼고 있다. 이러한 조기는 예부터 산란을 위해 동중국해로부터 회유하여 곡우 무렵에 영광 법성포의 칠산 앞바다를 지나는 것을 제일로 쳤다. 알이 꽉 찬 이 같은 참조기를 잡아 해풍에 통째로 말린 것이 그 유명한 영광굴비다. 지금은 그 바다에 참조기가 귀해져 볼 수가 없고 대부분 타지에서 잡은 조기가 영광(榮光)을 대신하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칠산 앞바다에 2012년 겨울, 참조기가 대량으
6·4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여 시중의 화제는 단연 ‘우리 지역에서 누가 출마하며, 누가 우세한가’라는 내용이다. 또 있다. ‘그 후보의 캠프에 요즘 누가 기웃거린다더라’ 하는 소문도 귀를 쫑긋거리게 만든다. 일반인들에게도 그렇지만 특히 고위직 공직자들의 줄서기는 공직사회에서 최고의 화젯거리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선거캠프에 고위직 공무원 퇴직자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한다. 전직 구청장과 지자체 산하기관장을 역임한 사람들이 시장·군수 예비후보들의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고 한다. 본보(13일자 1면)에 의하면 수원시의 경우 김용서 전 시장 선거캠프에는 현 염태영 시장 취임 이후 구청장으로 영전해 퇴직하고 시 산하기관장에 재직하다 퇴직한 A씨가 사무국장으로 선거운동 전반을 지휘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구청장과 산하기관장을 역임한 B씨도 김용남 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해 중요 업무를 맡고 있단다. 용인시장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캠프의 경우는 더하다. 최승대 전 부시장 선거캠프에는 구청장 출신 퇴직 공무원만 3명이나 참여했다. 김기선 전 도의원 캠프에도 전직 구청장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니 6·
인간의 생명 존엄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살예방을 위해 인천시가 특화사업으로 추진하는 일에 기대가 모아진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자살공화국이라는 슬픈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 우리국민의 35%가 자살충동을 경험하였으며, 2012년에는 1만4천명이 자살을 하였다. OECD국가의 평균자살률보다 2.5배나 많은 우리현실을 심각하게 인식하여 자살예방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가야 한다. 2012년 인천시의 자살률은 10만명당 31.2명이다. 청소년의 사망원인 중 1위가 자살이며 원인은 성적 부진과 진학문제로 목숨을 끊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살은 개인심리학적 원인, 사회문화적 원인, 정신질환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므로 적절한 예방교육과 지도가 절실하다. 생명의 절대적 가치를 중요시하면서 존중해 갈 때에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 생명존중교육과 더불어 실천을 위한 사회운동을 전개해 가야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여 전문가에 의한 체계적인 활동을 해간다. 우리나라는 연간자살예방 관련 예산이 47억8천만원에 불과하다. 이 예산으로 응급실 기반자살시도자 관리, 생명존중문화조성 홍보,…
‘세계화’와 ‘문화의 세기’라는 두 용어는 21세기의 거대한 흐름이다. 시간과 공간의 거리가 압축되면서 진행되는 이 현상은 범지구적으로 확산되었고 물과 공기처럼 우리들 주위에 자리 잡았다. 대부분의 경우 발전이라는 구호와 마찬가지로 이 흐름은 우리 인류에게 행복한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으나 동전의 양면처럼 세계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생태계 파괴, 식량 위기, 끊이지 않는 전쟁의 위협 등은 우리가 세계화라는 이념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아야 하는 이유를 되고 있다. 한편, 문화의 세기라는 세기적 패러다임 또한 모든 문화 현상이 인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문화라는 아름다운 용어로 치장한 새로운 거대자본이 지배하는 세기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가 없다. 사실 우리가 ‘문화의 세기’라고 표현할 때는 지난 세기까지는 문화의 세기가 아직 도래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길고 긴 인류 역사를 통하여 문화가 중심이 된 시대가 없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앞으로도 문화가 모든 삶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될지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