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절되지 않고 있는 학생폭력 예방을 위해서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학교폭력은 학기 초인 3~4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여 문제를 해결해가야 한다. 학생 청소년들이 내일의 이상과 꿈을 키워가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보다 폭력예방이 우선이다. 지적발달을 위한 학습교육보다 인간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함을 교육시켜 갈 때에 폭력은 줄어들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이 판치는 사회이지만 초중고 학교에서는 전인교육의 본질인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일상 속에서 실행해가야 한다. 미래사회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질의 함양을 위해서도 학교폭력은 근절되어야 마땅하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폭력이 학기 초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일선학교에서 폭력예방을 위해 앞장서 가도록 해주어야 한다. 학기 초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위한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갈 때에 학교폭력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지난 2월에 학교폭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패턴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해 배포하고도 대안 마련을 소홀히 하고 있어 문제다. 7년간 경기도에서…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보도사진을 보면 붕괴된 건물이 참 날림공사임이 한눈에 보인다. 마치 집 옆에 헛간으로 사용하려고 대강대충 지은 건물인 것 같다. 각종 자재들을 보관할 창고 같은 용도로 쓰일 법한 건물로 아주 엉성하게 지은 건물임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허술하게 지어놓고 이름은 아주 그럴듯하다. 마우나오션리조트체육관. 체육관? 산비탈에 자리 잡은 그것이 정말 체육관일까? 찌그러진 패널 조각을 보니 한 눈으로 봐도 날림공사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이나 속으로는 빈곤하고 부실하다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이다. 그곳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이었다. 꿈과 비전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하여 날개도 펴보기 전에 오호 애재(哀哉)라, 젊음이 산화(散華)했다. 마우나오션리조트 홈페이지를 보면, 사고 장소는 체육관이다. 그 체육관에 대한 소개는 다음과 같이 홈페이지 화면에 나타난다. “실내에서 가족과 함께 운동을…. 210만평 대자연 위에 최적의 스포츠캠프장소. 규모는 약 500명 수용. 위치는 마우나빌 콘도 2동 옆.” 제법 명품다운 그래서 믿음이 가는 견고한 체육관 같다. 그러나 알고 보니 엉성한 조립식 건물로 지어진
춘삼월 다시 정치의 계절이다. 무상급식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5선의 정치명문가 자제 남경필 국회의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한주 내내 신문의 1면을 독점한, 거기에 유정복 안행부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까지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어디 하나 부족한 것 없던 기존 출마자들은 하루 아침에 바보가 됐고, 야권 통합신당 창당선언은 일부 기회주의자들의 ‘혁명적 모사’를 부추기는 결정적 한방이 됐다는데 이의나 토씨를 다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그뿐이랴. 장관 출신과 최연소 광역의원 이력의 4선 의원들은 물론 ‘도지사 재수=당선’의 필승 공식을 추억하며 뛰어든 여야 유력 후보들은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때아닌 ‘중진 차출론’과 ‘단일 후보론’의 최대 피해자가 돼버린 셈이지만 아직도 아프다는 소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사실 남경필 의원은 현재 도지사 후보군 중에서 가장 먼저 도백(道伯)의 후보에 올랐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출마선언이 낯설지는 않다. 기억속의 2006년 1월 22일, 전도양양한 3선 국회의원으로 김문수 현 지사와의 ‘지사 후보…
“자장자장 우리 애기/ 금자동아 옥자동/ 일월천지 보배동아/ 금을 주면 너를 사리/ 옥을 준들 너를 사리.” 옛날 우리 선조들이 졸리거나 투정을 부리는 아기를 재울 때 부르던 자장요(謠) ‘어름마 타령’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가사는 누구나 어릴 때 한번쯤 들어본 친숙한 것이다. ‘아이 달래는 노래’로 불리기도 하는 이 민요는 음률이 아이를 자장그네에 눕히거나 등에 업어 흔들어 재우는 동작의 규칙적인 4박자의 리듬과 가장 잘 어울려 지금도 애송된다. 돌 전후의 투정부리는 아이를 달래거나 재우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만만한 일이 아니다. 육아 중 가장 힘들다고도 말한다. 아기띠를 하고 걷거나 잠들기까지 그네를 태우듯 살살 흔들며 ‘어름마타령’ 같은 자장가를 불러줘야 잠들곤 한다. 하지만 잠들었다 싶어 내려놓으면 묘하게도 바로 깬다. 아기 등에 센서가 달린 것도 아닌데 말이다. 덕분에 아이 보는 사람의 팔목이나 어깨는 곤혹을 치르며 후유증에 시달리기 일쑤다. 그래서 그런가. 서양에서는 젖먹이를 태우고 흔들어 놀게 하거나 잠재울 수 있는 ‘요람(搖籃)’을 일찍부터 육아에 사용했다. 옆면이 막혀 있고 대(臺)에 매달거나 로커(바닥에 대는 활 모양의 나무) 위에 올려놓
베란다에서 바라본 들녘이 옷을 갈아입느라 왁자하다. 겨우내 나이테를 키우던 나무에 물이 오르고 벌써 꽃을 피워낸 버들가지엔 참새가 봄을 옮기느라 분주하다. 멀리 보이는 배나무는 나무마다 퇴비 두 포대를 기대놓은 것으로 보아 농경이 시작되었음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시내 외곽에 있어 풍광이 좋다. 아파트 주변의 과수원이며 이런저런 수목들도 많고 저수지가 있어 사계절의 변화를 집안에서도 볼 수 있다. 저수지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며 울타리에 흐드러지게 핀 장미 그리고 향기 그윽한 아카시아 등 내 정서와 맞는 곳이어서 이십년을 넘게 살고 있다. 무엇보다 화단에 목련이 장관이었다. 달빛 은근한 밤, 갓 시집온 새색시같이 단정하고 우아한 자태로 꽃을 터트리는 소리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한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유리문 안을 기웃대던 목련이 보이지 않는다. 목련이 CCTV를 가린다고 가지를 모두 잘라내고 전봇대처럼 몸통만 세워놓은 것이다. 이십여년을 함께했던 목련 옆에 카메라를 세움으로써 시야가 가려진다고 곧 꽃이 필 목련을 싹둑 잘라냈다. 속도 상하고 울화도 치밀었지만 나 혼자 사는 곳이 아니니 어쩔 수가 없어 카메라만 노려보다 돌아섰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카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에 메달 4개를 선사한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8년 전 토리노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금메달 3개를 선사했던 그의 러시아 귀화는 이번 올림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였다. 귀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안현수는 “파벌 싸움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여론은 대한빙상연맹의 파벌 싸움 때문이라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러자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파벌주의의 사전적인 의미는 같은 사회적 조건을 공유하는 구성원들이 자기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류의식을 가지고 집단 외부 사람들에게 배타적인 활동을 하는 행동양식이다. 우리 사회의 파벌주의는 정치계와 경제계, 교육계에도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는 ‘사회악’이기도 하다. 국민의 성품은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적 환경을 반영한다. 나는 <한국형 12성품교육론>을 쓰면서 한국인의 성품이 한국의 문화적 특징을 기반으로 형성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한국 문화와 그에 따른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을 분석했다. 첫째, 한국인의 성품은 동양의 관계주의 문화권에 영향을 받아 개인보다 공동체를 중시하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시인 기형도(奇亨度)의 시 <질투는 나의 힘> 중 일부다. 29살에 요절해서인지 유독 그에게 ‘청년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영원한 청년시인’, ‘신화가 된 청년시인’ 등등. 그리고 작품 속에 나타나는 현대적이고 도회적인 감수성으로 인해 25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독자를 갖고 있다. 시의 문외한들조차 그의 시 한 구절 정도는 어디선가 들어본 경험을 갖고 있을 정도다. 특히 갑작스럽게 숨진 비극적 죽음과 그를 둘러싼 온갖 추측까지 더해지면서 젊은 독자들에게 흡인력을 발휘해 오고 있다. 그가 남긴 단 한권의 시집, 처녀시집이자 유작시집이 된 <입 속의 검은 잎>은 1989년 5월 출간 이래 지금까지 27만여부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금도 일주일에 50∼60부 정도 나간다. 시단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기록적인 수치다. 연평도가 고향인 시
‘마을변호사제도’라는 것이 있다. 법무부와 안전행정부, 대한변호사협회가 개업 변호사가 없는 읍·면·동 법률 사각지대에 변호사를 배정해 법률 자문과 상담을 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4월 도입을 발표해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마을변호사가 마을에 상주하지는 않지만 주민들은 전화·인터넷·우편 등을 통해 1차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법률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의 지원 하에 직접 소송 진행을 하거나 법률구조공단에 사건을 위임하게 된다. 각 읍·면·동사무소에 비치된 마을 변호사 상담카드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마을변호사 제도’는 전국 250개 읍면동, 415명의 변호사로 시작됐는데 지난해 말 현재 466개 마을, 733명으로 확대됐다. 법무부는 앞으로 마을 변호사 수를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제도가 시행된 지 10개월이 됐지만 경기도내 상당수 지역 주민들은 법률 상담 혜택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 본보(4일자 1면)에 따르면 도내 마을변호사가 지정된 지역은 용인 양지면, 광주 도척면 등 19곳(71명)으로 도내 545개 읍·면·동의 3.5%에 불과하단다. 이른바 수도권임에도 법률 소외지역이 많다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의 생산기업만이 성장해 갈 수 있다. 내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외수출시장을 과감하게 개척해야 한다. 상품의 질과 가격경쟁력에 의해서 수출시장의 개척은 가능해진다. 천연적인 원자재가 부족한 우리나라는 새로운 기술에 의한 신상품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시장은 미국, 중국, 일본으로, 제품의 질이나 가격에서 경쟁력을 유지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부품을 생산하는 수많은 중소기업이 한몫하고 있다. 전자제품, 스마트폰 분야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수출물량이 늘어났다. 물론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지만 중소기업체에서 하청으로 부분적인 양질의 부품을 생산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생산규모에 한계가 있어 특성화된 양질의 고가상품 생산에 눈을 돌려야한다. 가능성 있는 분야의 중소기업에 대한 법률 보호를 강화하고 과감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의 종합적인 지원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내 수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올해 200여 기업에 300억원의 무역기금을 지원하는 현실이 한심하다. 문제는 수출경쟁이 있는 중소기
최초로 회원들의 직선제에 의해 선출되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이하 ‘한사협’) 제19대 회장 선거가 2월25일 끝났다. 지금까지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에서 사회복지사가 직접 참여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 선거였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특히 열악하고 부당한 환경에서도 지역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회복지사들이 한사협에 바라는 변화와 개혁에 대한 희망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복지실천현장 사회복지사들의 기대와 달리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았다. 특히, 오프라인이냐 온라인이냐라는 투표방식에 대한 혼란이 가증되었으며, 유권자에 대한 정보가 통제되어 후보자에 대해 알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였다. 또한 선거권에 대한 참여기회의 제한으로 일부의 사회복지사들만 선거에 참여하여 다수의 사회복지사들이 단합하는 화합의 축제가 되지 못했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또한 선거 결과를 보면 학연·지연 선거에 가까웠으며,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더 명확하게 구분되어졌다. 물론 모두 다 정책선거를 안 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의 가치와 철학보다는 학연, 지연 등의 영향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