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계 자본이 인천 영종도에 설립 신청한 카지노 심사를 놓고 매우 고민하는 모습이다.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호텔 등 복합리조트 조성을 추진 중인 리포-시저스는 지난 1월 문광부에 카지노 설립 사전심사를 청구했다. 일본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도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에 카지노호텔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짓기 위해 지난 2월 사전심사를 청구했다. 문광부의 고민은 이러한 신청에 대해 이달 안에 가부(可否)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이다. 속사정은 다르지만, 외국자본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한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고민에 휩싸이긴 마찬가지다. 허가 여부에 따라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자유구역 내 초대형 개발프로젝트가 탄력을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5월 말 일부 언론이 “영종도 카지노는 미국의 리포-시저스사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보도를 했다. 그러자 문광부는 곧바로 자료를 내고 “보도 내용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일방적 주장이다. 최종 결과는 6월에 열리는 사전심사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결정될 것”이라며 반박했다. 뿐만 아니다. 서
최근 정부와 한국전력, 지방자치단체가 올 여름 에너지 대란을 해결하기 위하여 앞 다투어 발표한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을 살펴보면 그 진실성과 실효성 측면에서 이른 무더위만큼이나 매우 불편하다. 한국전력은 일반용·산업용 수요관리형 선택요금제(CPP 요금제)와 주거용 절전 포인트제를 발표하고, 지방자치단체는 20% 전기절약을 목표로 전력피크시간대(오후 2~5시) 전기사용 자제, 실내온도는 26℃(공공기관 28℃) 이상으로 유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선풍기 사용, 여름철 간편 복장,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플러그 뽑기 등 주로 이벤트성 에너지절약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블랙아웃’은 전기사용량이 전기공급량을 초과하여 계통붕괴로 인한 대규모 정전사태를 말한다. 가정에서 가끔 발생하는 정전은 두꺼비집의 퓨즈를 교체하거나 차단기를 다시 정상화시키면 해결되지만, 계통붕괴에 의한 대규모 정전사태는 2003년 미국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것처럼 원상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도 하고 그 피해규모는 상상이며 연쇄적으로 2·3차의 피해를 유발한다. 올 여름 전기사용량이 사상최대치를 경신한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2011년 9월15일…
주유소에 휘발유 등 유류를 공급하는 저유소에 유증기 회수설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사고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보도다. 본보 17일자 1면에 따르면 석유류 저장시설인 저유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는 곳은 현재 전국에 35개소로, 이중 15개소만 유증기 회수설비가 의무 설치돼 있을 뿐 구리와 용인, 평택 등 경기도내 지역을 포함 20여개 저유소는 이 같은 시설이 전무한 상태라는 것이다. 휘발유 등 유류와 같은 위험물을 취급하는 시설일수록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니 이해가 안 간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임을 놓고 볼 때 지탄받아 마땅하다. 자동차나 탱크로리에 휘발유를 주유할 때 발생하는 유증기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서 작은 정전기와 스파크에도 점화될 정도로 폭발성이 강하다. 재작년 수원과 화성에서 일어난 주유소 폭발사건도 이러한 유증기가 원인이었다. 특히 벤젠, 톨루엔 등 암을 유발시키는 독성물질도 함유하고 있어 인체에 매우 유해할 뿐만 아니라 햇빛과 반응하여 도심의 오존(O3) 농도를 증가시키는 주범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환경부와 한국 환경공단이 작년 말까지 경기·인천지역을 포함 부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가 지난 13일 이색적인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성균 수원시 제1부시장을 도청으로 복귀시키라는 내용이다. 윤 제1부시장이 무슨 잘못을 해서 도청으로 돌려보내려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그게 아니다. 윤 제1부시장을 경기도 부지사로 영전시키기 위해 밀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수원시 공무원노조가 이런 성명서를 내놓게 됐을까? 그에 대한 해답은 본보 17일자 1면 ‘정무부지사 부활’ 제하의 기사에 있다. 최근 도가 정치인을 부지사로 기용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수원시 공무원노조는 “수원시 재임 이후 부지사로의 영전 또한 관행화 되었음에도 시 행정 1부시장의 영전 소식보다는 경기도지사의 정무기능을 강화한다는 논리에 따라 정치인을 기용하겠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수원시 전 공직자의 사기를 고려해 경기도지사는 윤성균 부시장을 당장 경기도로 복귀시킬 것을 요구했다. 수원시공무원노조의 성명이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전에 먼저 김문수 지사의 판단이 옳은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도는 지난해 3월 ‘경제기능 활성화’를 위해 정무부지사의 명칭을 경제부지
식물학적으로 보면 과일이 분명하지만 잘 알다시피 토마토는 채소로 구분된다. 토마토가 채소로 분류된 유명한 소송사건이 바로 ‘닉스 대 헤든(Nix v. Hedden)’이다. 1887년 미국 관세청은 과일은 제외시키고, 채소를 수입할 때 수입가격의 19%라는 높은 세율을 붙이는 관세법을 신설했다. 그리고 세관이 토마토를 채소로 분류하고 세금을 부과하려하자 수입업자들이 크게 반발했다. 양쪽은 ‘채소다’ ‘과일이다’를 놓고 끝없는 논쟁도 벌였다. 결론이 나지 않자 업자들이 연방 대법원에 제소했고, 1893년 미연방 대법원은 ‘토마토가 저녁 식사에는 나오지만 후식으로는 나오지 않는다’며 채소로 규정했다. 이때부터 토마토는 채소가 됐다. 토마토 사랑이 유별난 곳은 아무래도 유럽이다. 특히 토마토를 이용한 이탈리아 요리는 세계최고다. 스페인에서는 매년 세계최대 토마토 축제도 열리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부뇰」이라는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 여기서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마토 축제가 시작된다. 토마토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이 축제의 총알과 폭탄은 물론 토마토다. 서로 던지고 맞고 뭉개고, 그렇게 사용되는 양만도 1
제18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먹을거리 해결을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 실천하는 것이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첫걸음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국내외 농업환경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폭우, 폭설, 한파, 폭염 등 이상기상에 따른 재해가 상시화함에 따라 세계 식량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FTA 확대, 고령화 등 우리 농업·농촌의 여건 또한 갈수록 어려워만 지고 있다.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농작물의 생산 예측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 적합한 품종을 개발해 확대 보급하고,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실용화해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 줄 수 있도록 한 발짝 앞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따라서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식량작물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임에는 틀림없다. 이에 발맞춰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업 생산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온난화, 이상기상 등 기후변화에 대응해 권역별 맞춤형 재배법을 지역 실정에 맞게 보급하고, 새롭게 발생해 확산되고 있는…
흔히 고스톱을 운칠기삼이라고 한다. 고스톱을 잘 치는 것은 행운이 70%이고, 기술은 30%에 불과하다. 따라서, 초보자라 하더라도 운을 믿고 치다보면 돈을 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얘기는 주로 고스톱을 안 치겠다며 사양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게임에 대한 경계심을 없애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에 들어가 보면 그렇지 않다. 고스톱의 룰을 잘 모르면 소위 독박쓰기 십상이다. 상대방의 패와 전략을 잘 알지 못하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 아무리 쉬운 게임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룰과 상대방의 전략을 잘 파악하지 못하면 쉽게 지고 만다. 관직에서 오랫동안 승승장구하는 사람에게도 관운이 좋다고 한다. 관직에 관한 운을 타고 났기 때문에 높은 자리로 승진도 하게 되고, 명예로운 자리를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랫동안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고건, 진념, 오명, 남덕우씨 등이 대표적으로 관운이 좋다고 회자되는 분들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분들의 관운이 좋을까? 물론 사주팔자를 보면 그렇게 나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분들의 사주팔자를 모른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그분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다른 노력을 많이 하셨다는 점이다. 오랜 관직의 비결
우리 역사에서 한강유역을 지배하는 세력이 항상 당대의 주류였다. 한강 유역이 한반도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물류와 교통의 교차로였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확장한 고구려 광개토대왕도 즉위하자마자 한강유역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여 경제적 기반을 다진 다음, 산둥반도와 만주를 잇는 대제국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바로 그 한강유역이 오늘의 경기도다. 경기도는 다수의 산업단지, 양질의 교통·통신망 등 우수한 물적 인프라와 함께 다수의 대학·연구소 등 풍부한 인적·기술적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미래성장동력인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사업체수는 전국의 17%, 매출액 비중으로는 2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미국과 함께 G2로 부상한 중국과 가장 인접, 일본과 동남아까지 아우르는 환황해 경제권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경기도가 이 같은 기회 요인을 살리지 못하고 흔들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제조업 생산활동이 정체되고, 서비스업 발전이 지체되면서, 고용창출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검찰이 지난 14일 발표한 수사결과에 따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재임 기간 동안 각종 공직선거와 관련해 12건, 국내정치와 관련해 10건의 개입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심리전단 직원 등이 동원돼 인터넷 사이트에 불법 게시 글 1천977건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지난 대선 관련 글 72건이 포함돼 있다. 심리전단은 이른바 ‘국정원녀’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도 버젓이 이 사건을 정치적 음모로 모는 글을 다수 올리는 공작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경찰 분석팀이 증거물을 포착했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왜곡 발표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의 선거와 정치 개입 전모를 밝혀냈다고 믿을 국민은 없다. 국정원장이 내렸다는 ‘지시말씀’은 일국의 정보 총책임자의 언행이라고 차마 믿기지 않는, 터무니없는 논리와 언사로 점철돼 있다. 이런 수준의 지시를 내렸는데 불법 게시 글이 1천977건밖에 되지 않을 리 없다. 빙산의 일각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투입된 직원도 공식 직원의 몇 배에 이른다고 보아야 한다. 또한 김 전 청장이 단독으로 대선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시점에서 왜곡 발
이달 초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의 만석공원에서 ‘누구나학교 시민캠페인’이라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누구나학교’의 평생학습 방식을 경험해보는 자리였다. 누구나학교는 학습교육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인 신개념 평생학습프로그램이다. 시민이 만드는 일상의 학습으로서 강사자격증이 없어도 누구나 자신만의 노하우로 삶의 지식을 이웃들에게 전해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 옛말에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한명은 스승이 있다고 했듯이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나은 특별한 재능이나 노하우 등 배울 점 한 가지는 반드시 있다. 누구나학교는 누구라도 자신만의 노하우나 삶의 지식을 이웃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 강사 자격증이 없어도 된다. 서로가 나누고 공유하는 시민주도형 평생학습이기 때문이다. 누구나학교는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소재 수원시평생학습관(구 연무중학교)에서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는데 현재 180여개의 강좌가 개설, 80명의 강사와 1천830명의 학습자가 참여했다. 강의 내용도 재미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알뜰 캠핑 노하우’, ‘예비기자 현주와 함께하는 어린이 NIE’, ‘에스라인 국희씨의 맷돌댄스, 포크댄스’, ‘베레모 할아버지의 즐거운 하모니카 시간’.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