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차 다방 /채선 막차를 놓쳐본 적 있나, 당신 간발 늦게 당도하여 점점 멀어지는 시간의 꼬리 도마뱀처럼 달고 카바이드 냄새나는 겨울비에 젖어보았나. 만연한 문장 같은 역전 골목 파르라니 떠는 불꽃, 머리 박은 채 꼬치를 먹는 사람들과 거대해진 머리 흔들리는 포장마차 그림자 사이 떠나야 했을 당신과 떠나지 못한 당신 사이 막차는 뜨고 한때 빡빡머리 청춘들의 홍염이 들러 간 자리 낡은 석유난로에 겨울비를 넣고, 홀로 짜글짜글 시간을 끓이고 있는 늙은 마담 앞에서 뿌옇기만 한 연애처럼 졸아본 적 있나 한 번 놓친 막차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체 기다리며 늙어가는 당신. 어디론가 늘 한 발 먼저 떠나는 것들의 꼬리 기적만큼 길다. - 채선 시집 ‘삐리’ / 한국문연 막차를 기회로 읽어본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공평하게 온다는 말이 있다. 그 기회를 낚아채는 사람과, 무심히 흘려보내는 사람과, ‘간발 늦게’ 놓쳐버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스스로 복이 많다고 행복해하거나 지지리도 운이 없다고 불평도 할 것이다. 그러나 막차는 오늘의 막차이며, 내일은 또 내일의 막차가 기다릴 것이다. 막차를 놓쳤다고 늙은…
가을비가 그치자 기온이 갑자기 곤두박질을 치고 겨울이 온 것처럼 쌀쌀해 저절로 웅크리고 다닐 지경이 되어 그렇게 싫어하던 햇빛이 드는 자리로 골라 앉는다. 남은 온기가 손끝으로 전해지는 삶은 계란을 호호 불어가며 먹다가 불현듯 예전에 들은 강의가 떠오른다. 지금은 우리 동네 같은 면 소재지에도 마트가 세 개씩이나 되어 영세 상인이나 노점상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옛날에는 가게 하나 마련할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이 노점상을 하고 조금 여력이 되는 사람들은 트럭에 먹거리나 생필품을 싣고 주택가나 산간지역을 찾아다니며 장사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시장에 갈 시간도 없고 딱히 살 것도 마땅치 않았던 사람들은 오히려 그들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시기부터 행상을 하는 트럭에도 마이크와 확성기를 장착하고 고객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어디를 가더라도 목청껏 부르느라 힘들이지 않고도 사람들이 그 소리를 알아듣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도 찾아왔다. 트럭에 가득 계란을 싣고 여기저기 다니며 확성기로 손님을 불러도 그날따라 찾아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시간은 가고 계란장수도 점점 힘이 빠져도 트럭에 실린 계란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오늘은
한국은 숲 가꾸기에 성공한 나라로 손꼽힌다. 1960년 대만해도 한국산은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 즐비하였다. 그러나 관민이 힘을 합하여 숲 가구기에 열심을 다하여 지금은 모든 산에 푸른 숲이 우거져 세계가 알아주는 숲 가꾸기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숲 가구기 성공사례를 배우러 찾아온다. 그런데 아직 문제가 있다. 숲 가꾸기에는 성공하였으나 숲을 활용하는데까지는 성공치 못하였다. 최근 들어 산림청을 중심으로 산과 숲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고 있어 퍽 바람직한 일이라 여겨진다. 나는 5년 전 70세의 나이로 은퇴한 후에 은퇴 후의 삶을 보람되게 살아보자는 열망을 품고 지금 살고 있는 동두천 산속으로 들어왔다. 산을 잘 가꾸어 청소년들의 심신훈련장을 세우고, 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면 그때 최고의 선택을 하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숲에는 내가 예상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가능성을 약속해 준다. 그래서 노장청(老壯靑)이 어울려 생태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 나의 꿈이다. 나는 늙어서 일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늙었다고 기침이나 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잔소리나 하고 병 치례를 하면서 살게 되면 가족들에게
겨울철 아이들이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화상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그중 가장 많은 사고로는 뜨거운 물에 의한 열탕화상이다. 아이들은 뜨거운 것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해 정수기의 뜨거운 물, 뜨거운 철판, 다리미, 전기장판 등 가전기기의 뜨거운 열기에도 살을 데기 쉽다. 어른들은 뜨거운 것에 데면 반사적으로 몸을 피하거나 응급처치를 신속하게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재빨리 반응하지 못해 화상 정도가 심해지기 쉽다. 게다가 피부조직이 연약해 똑같은 화상을 입더라고 어른에 비해 이차감염이 발생하거나 상처가 더 오래간다. 화상은 열에 의한 피부 파괴나 괴사를 말하는 것으로 대개 70% 이상이 가정에서 일어난다. 화상은 손상 깊이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있으며, 1도 화상은 태양노출 시, 뜨거운 액체 접촉 시 통증과 빨간 발적으로 물집이 없는 상태로 수일 내 호전된다. 2도부터는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2도 화상은 열탕, 화염, 접촉 등에 의해 발생하며, 이때부터는 물집(수포)가 형성되고, 통증, 부종 등이 보이며, 이를 표재성 2도 화상이라 한다. 이보다 더 깊은 조직으로 진행되거나 감염에 의해 더 깊어진다면 반흔을 남길 수 있는…
작가 윤흥길의 대표적 소설 ‘완장’에는 저수지 감시원 종술이가 등장한다. 1980년대 초 전북 익산의 시골 농부 최씨는 땅 투기로 큰 돈을 벌어 떵떵거리며 관공서에까지 줄을 댈 수 있게 된다. 최씨는 저수지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고, 동네 건달인 임종술에게 관리를 맡긴다. 노란색 완장을 찬 종술은 무단으로 낚시질하던 도시에서 온 남녀들에게 기합을 주고, 한밤에 몰래 물고기를 잡던 친구와 그 아들에게 폭행을 가하기도 한다. 이 맛에 신이 난 종술은 읍내에 갈 때조차 완장을 두르고 활보하면서 완장의 힘과 권력을 실컷 만끽한다. 마침내 완장의 힘에 도취된 나머지 고용주 일행의 낚시까지 막으려다 결국 쫓겨난다. 그러나 해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종술은 여전히 완장을 놓지 못한다. 가뭄이 들어 저수지의 물을 빼야 하는데도 수리조합 직원들과 충돌하게 된다. 술집 작부 부월이는 “진정한 권력자는 완장을 차지 않는다”며 권력(?)은 허망한 것임을 일깨워주자 완장을 저수지에 내던지고 부월이와 함께 마을을 떠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나라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사건’을 보면서 불현듯 &lsquo
나무시집 /김길나 한때, 견고했고 불꽃이기도 했던 몸들이 녹아 흐르는 물, 삶과 죽음의 소용돌이를 걸러낸 물, 걸러진 고요 속에서 푸른 힘을 뽑아 올린 물, 그 물을 내부로 빨아들이며 나무들이 시를 쓴다 수없이 잎을 지우고 꽃을 넘어온 과육 씨알로 되돌아올 줄 아는 시는, 그러므로 죽지 않는다 나무가 된 시인의 시집을 나는 혀로 읽어 삼켰다 시인이 시 안에 살고 있는 시를 - 김길나 시집 ‘시간의 천국’ 좋은 시 쓰기란 쉽지 않다. 시는 이 세상 온갖 삼라만상이 들어앉아 있는 시인의 깊은 내면에서 잉태되고 발아한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세계, 그 속에서 때로 어느 순간 종소리처럼 울려 나와 시인에게 한 편의 시를 자동기술 하게도 하지만 많은 시가 시인의 깊은 사색과 몰입의 시간에 의해 완성된다. 독자에게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시, 누군가의 결핍을 채워주는 한 그릇 밥이 되는 시, 오랜 세월이 흘러도 절대 죽지 않는 시, 그러한 시 한 편 쓰기란 이토록 어려운 일이니 하물며 좋은 시집을 내는 일이란 시인이 시안에 온통 살아야 한다. 그동안 여러 권의 시집을 내며 이러한 점을 체득한 시인은 타인의 시집을 혀로 읽어 삼킨다. 단어 하나 문장
보훈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그 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각종 정부 기념행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11월11일 턴 투워드 부산, 11월17일 순국선열의 날, 11월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이 중에서 가장 생소할 수 있는 ‘턴 투워드 부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1월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며, 6·25전쟁 당시 UN군으로 참전한 영연방국가들의 현충일이자, 미국 제대군인의 날로 희생과 헌신에 추모·감사하는 날이다. 그리고 바로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부산을 향하여)’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추모 캠페인이 진행되는 날이기도 하다.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11월11일 오전 11시, 1분간 부산 유엔기념공원를 향해 추모묵념을 실시하는 날로, 2007년 캐나다 6·25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가 처음 제안했고, 2008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 행사로 실시하게 됐다. 2014년부터는 유엔참전 21개국(16개 전투지원국, 5개 의료지원국)과 함께하는 국제추모행사로 발전했고,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인
추위와 더불어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때이다. 십시일반의 미덕으로 추운 겨울을 극복해 가는데 참여해야 된다. 과거농경사회에서 이웃끼리 서로 나누고 도우면서 생활해 왔던 문화를 다시 복원시켜가야 한다. 어느 부부가 착한가게에 가입하여 8년 간 정성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있다. 수산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이 매월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며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평소 마음에 담아두었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 정기 기부를 결심하였다. 모친은 생활이 어려운 공단 근로자, 독거노인, 쪽방촌 거주자들을 도와주었다. 점심 식사 후 잠시 쉴 때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연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만들어 보육원에 찾아가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려 한다. 자신의 사정에 맞는 기부생활의 실천은 매우 중요하다. 착한가게에 가입해 올해로 8년 째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부부처럼 나눔과 기부는 일상생활 속에서 정착되어 가야 한다. 수산시장의 상인처럼 지속 가능한 정기기부자들이 모이면 더 큰 나눔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실천해 가야 한다. 장애인이나 200만 명이
경기도농업기술원이 2010~2015년 수도권 가구의 쌀 구입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가구당 연평균 쌀 구입액이 18만4천523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쌀 구입자인 주부들의 연령층에 따라 구입액도 달랐다. 30대 이하 14만여 원, 40대 17만여 원, 50대 22만여 원, 60대 이상 21만여 원으로 50~60대 주부 연령층 가정에서의 쌀 소비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점차 감소하는 쌀 구입액이다. 2010년 가구당 평균 17만4천27원이었던 것이 2015년엔 16만4천667원으로 감소했다. 개인당 연간 쌀 소비량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엔 62.9㎏이었는데 이는 1970년의 136.4㎏에 비해 무려 73.5㎏(54%), 2000년의 93.6㎏에 비해 약 31㎏(33%)이나 감소한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국민소득이 낮았고 쌀 외엔 먹을거리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밥심’이란 말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다. 당시보다 국민소득이 크게 증가했고 먹을거리가 다양해졌으며 입맛도 변했다. 게다가 탄수화물 식습관이 비만이나 과체중 등을 유발한다며 쌀밥을 기피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탄수화물은 단백질, 지방과 함께 우리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