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백무산 여름낮 한시간 동안 나무는 얼마나 많은 일을 할까 겨울밤 한시간 동안 나무는 얼마나 깊어질까 그걸 왜 한시간이라고 하지? 햇살 가득한 봄날 한시간 동안 새들은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릴까 산들 가만히 눈을 감는 가을 저녁 한시간 동안 새들은 얼마나 쓰린 허공을 날아야 할까 그걸 왜 한시간이라고 하지? 겨울밤 한시간 동안 생산한 견직물과 여름낮 한시간 동안 생산한 견직물의 양과 비가 오는 낮 한시간 동안 만든 시계와 눈이 오는 밤 한시간 동안 만든 시계의 양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얼마나 대단한 발견이었을까? 그래서 시간은 발견된 것이 아니라 발명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건 얼마나 혁명적 사건이었을까? 모두가 모든 때에 모든 몸에 같은 규격을 착용하고 다니면서부터 세상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시간은 인생이 아니라 윤리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인간은 그로부터 얼마나 사생결단을 하는 것일까? 출처 - 백무산 시집 『그 모든 가장자리』- 2012년 창비 여름낮 한 시간과 겨울밤 한 시간은 무게와 질량에서 댈 것이 아니다. 비가 오는 낮과 눈이 오는 밤도 마찬가지로 밀도와 충일함에서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한 시간이라고 똑같이 획일화
우리나라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고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정부에서는 출산 및 양육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육아 부담을 줄이고 보육에 대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수많은 정책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스웨덴은 선별주의적 보육에서 보편주의적 보육제도로 보육에 대한 공적 지원을 공식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외국 보육시설 입소자격은 맞벌이 부부, 저소득층 등과 같이 보호자가 자녀양육을 책임질 수 없는 경우에 한하여 제공되며, 보육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보호자에게만 보육비용이 지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0~2세 무상보육을 시작하면서 보육시설에 다니는 아이들만 지원하는 바람에 가정에서 엄마가 돌보던 아이들까지 한꺼번에 보육시설에 몰려들어 이른바 ‘보육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만 5세 누리과정의 경우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월 10만 원의 양육수당이 지급되는데, 양육수당은 시설 이용 아동수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앞으로 보육시설 이용 아동과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을 똑같이 지원할 수 있도록…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이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아시아에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8회 이상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에 성공한 나라도 세계적으로 한국을 포함해 6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최다 우승국(5회) 브라질이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하는 2014년 대회까지 2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고 독일(1954∼2010년 15회 연속·총 17회)과 이탈리아(1962∼2010년 13회 연속·총 17회), 아르헨티나(1974∼2010 10회 연속·총 15회), 스페인(1978∼2010 9회 연속·총 13회)이 그 뒤를 잇는다. 기록만으로는 ‘축구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끝난 상황에서 한국 축구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축구협회는 2010년 7월 21일 조광래 전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기면서 본격적으
극장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서양 예술은 왕족, 귀족, 부유계층 등 특권층의 전유물로 출발했으며, 이들의 취향에 맞는 궁정음악, 오페라, 순수미술 등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니 대중의 예술 참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고급예술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는데 복지국가 이념에 따라 예술도 공공재의 하나로 인식해 대중이 저렴한 가격으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된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예술의 개념은 건물 중심의 제도권 공간에서 소수의 예술가와 참가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방적 소통과 교류를 넘어서 새로운 소통의 공간을 찾아 나선다. 예술에 대한 인식, 예술과 사람의 관계, 예술가와 그들이 속한 공동체와의 관계, 사회변화를 위한 예술의 역할 등을 새롭게 모색하고, 주류 예술세계의 대안을 제시하는 공동체 예술의 개념도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거리로 나선 예술과 축제가 큰 특징 중 하나다. 우리 공연예술은 근대화 과정에서 실내를 중심으로 하는 서구 공연예술에 주도적인 자리를 내어주기는 했지만 전통예술인 연희나 의례는 공간 활용과 담아낸 철학이 매우 현대적이고 진보적이었던 셈이다. 제의와 놀이 결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엊그제 회동을 갖고 발등의 불인 무상보육 등과 관련해 중앙정부에 해결책을 촉구하는 공동합의문을 내놓았다. 세 지자체가 숙의해야 할 수도권매립지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이 긴급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는 점은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중앙정부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고까지 하기 어려우나 절박한 재정문제 등을 조속히 풀기 위한 압박이라는 의도는 분명히 했다. 향후 중앙정부와 국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세 단체장은 무엇보다도 무상보육 중단사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지방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상교육 확대를 밀어붙이는 바람에 지자체의 부담이 급증했다. 추가 부담액만 경기 4천455억원, 인천 578억원, 서울 3천711억원에 이르러, 이대로라면 곧 무상보육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데도 무상보육 국고보조율 상향을 골자로 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은 국회 법사위에 7개월째 묶여 있다. 생색은 중앙정부가 내고 부담은 지방정부가 뒤집어쓰게 된 꼴이다. 세 단체장은 올해 분 국고보조를 조속히 시행하고, 앞으로는 보육사업을 전액 국비지원 사업으로 전환하는
지난 19일 오전 수원시청엔 1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수원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북수원민자도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회원들이다. 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 수원시청 전면과 좌우 측면을 에워쌌다. 이른바 ‘인간띠’다. 이들은 “북수원민자도로는 추진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중대한 하자가 있고 심각한 환경피해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면서 “수원시는 북수원 민자도로 건설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유관부서 공무원들의 불법행위를 철저히 감사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도로를 계획한 기획재정부, 경기개발연구원, KDI, 수원시 등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공대위는 북수원민자도로 계획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편법, 불법이 있었다며 건설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45일간 진행하기도 했다. ‘교통체증해소를 위해 도로를 만들겠다는데 왜 이리 난리들인가?’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공대위 회원들이 손을 잡고 시청을 둘러쌌던 그날 오후 자타가 공인하는 환경운동가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북중학교 학교 숲 야외학습장 개장식에 참석,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왜 북수원
거리에 나가면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 등 맛있는 음식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해도 어머니께서 해 주신 따끈한 쌀밥 한 공기보다 더 맛있는 식사가 또 있을까?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고 ‘밀가루와 육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왜곡된 정보로 쌀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쌀이 비만과 당뇨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은 쌀 전분이 밀 전분에 비해 소화 흡수가 느려 급격한 혈당 상승을 억제해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쌀 단백질에는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밀가루, 옥수수, 조보다 2배 더 함유돼 있는데, 이것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 즉 밀보다 더 우수한 식품이라 할 수 있다. 밀가루를 주식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채소와 육류를 훨씬 더 많이 곁들여 먹어야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알고보면 비만예방에 효과 쌀에는 쌀눈과 쌀겨를 중심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미네랄 등 10여 가지의 영양성분이 존재한다. 그래서 식품영양학적으로 우수
집 근처 동사무소 앞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그 플래카드를 볼 때마다, 6·25 전쟁과 그동안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분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아프고, 전쟁의 위협이 없는 땅에서 살고 싶은 바람이 간절해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쟁을 겪어 본 사람도 아니고, 가족 중에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도 없지만,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 나고 자라면서 받은 간접적인 피해는 참으로 많았던 것 같다. 아직도 기억나는 내 인생 최초의 악몽은 일곱 살 때쯤 꾼 간첩 꿈이었다. 우리 집에 간첩이 들어 왔는데, 바들바들 떨며 숨을 곳을 찾던 공포감이 생생하다. 만나 본 적도 없는 누군가를 뿔 달린 도깨비라 못 박고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교육받은 어린 시절이었다. 탈북자 연구를 하며 만난 북한사람들은 뿔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랑 비슷한 게 많았다. 어린아이에게 단지 어떤 배경 때문에 누군가를 무조건 배척하라는 것은 좋은 교육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적대감을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 것, 내가 통일 세상을 꿈꾸는 이유이다. 분단국가에 살면서 피해를 본 사람들을 크면서 많이 보았다. 월북…
국가대표 축구팀 새 감독으로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터키 출신 세놀 귀네슈 감독과 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 비엘사 등 외국 감독 영입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국내파 홍 감독 발탁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의 아시아예선 A조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마자 한 언론이 ‘홍 감독 확정’이라고 성급하게 보도할 만큼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결론부터 말해 우리는 홍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국가대표팀을 일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홍 감독이라면 안정된 리더십과 선수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대표팀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이미 2009년 U20 월드컵 8강,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동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통해 지도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지금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기성용 박종우 김보경 등은 홍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국민들이 홍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란전에서 드러났듯이 한국 대표팀은 강력한 새 바람이 필요한 상태다. 골 결정력 부족이나 수비불안 등 고질적으로 따라다니는 병폐도 문제지만, 무엇엔가 짓눌려 전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송탄관광특구는 평택시 신장동 주한미군 주둔지인 K-55 기지의 주변지역으로 면적은 49만1천316㎡이다.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래 주한미군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월 2차례 관광특구의 특색을 살려 각종 문화행사와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이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군- ㈔한국외국인관광시설협회 송탄지부(이하 송탄지부) 소속 업주와 관련 종사자들-K-55 기지 주변 상인들 간에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갈등은 먼저 미군 측과 송탄지부 소속 업주와 관련 종사자 사이에 빚어졌다. 업주들은 현재 부대 앞에서 무기한 집회를 열고 있다. 송탄지부와 업주, 종사자들에 따르면 “미군 측이 업소 측에 여종업원 고용금지, CCTV 설치 등을 요구하며 자유로운 상업 활동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미군부대 주변에서 외국인 전용 클럽 50개 업소 가운데 최근 8개 업소가 오프 리미트(출입금지구역)처분을 받았다고 말한다. 업소출입금지 처분을 통보받은 6개 업소의 경우 ‘여종업원과 야한 춤을 췄다’, ‘여종업원이 인신매매에 연루돼 있다’ 등 미군 측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근거로 미군 지휘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