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팀 새 감독으로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터키 출신 세놀 귀네슈 감독과 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 비엘사 등 외국 감독 영입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국내파 홍 감독 발탁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의 아시아예선 A조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마자 한 언론이 ‘홍 감독 확정’이라고 성급하게 보도할 만큼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결론부터 말해 우리는 홍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국가대표팀을 일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홍 감독이라면 안정된 리더십과 선수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대표팀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이미 2009년 U20 월드컵 8강,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동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통해 지도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지금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기성용 박종우 김보경 등은 홍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국민들이 홍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란전에서 드러났듯이 한국 대표팀은 강력한 새 바람이 필요한 상태다. 골 결정력 부족이나 수비불안 등 고질적으로 따라다니는 병폐도 문제지만, 무엇엔가 짓눌려 전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1969년 8월 15일 미국 뉴욕 북부 베델 근처 화이트 레이크의 한 농장에서 열린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지금도 록페스티벌의 상징이자 전설로 불린다. 당시 히피, 반전이라는 이유로 당국이 개최를 제재했지만 50여만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진흙 펄을 구르며 ‘사랑’과 ‘평화’를 외쳤다. 기타의 신 지미 핸드릭스, 포크의 여왕 존 바이즈, 그룹 산타나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무대에 섰고 거의 모든 장르의 록 음악이 연주된 한바탕의 잔치였다. 당시 록페스티벌은 음악 공연이라기보다 하나의 문화현상이었다. 그리고 젊은이들에겐 반전과 평화를 노래하고, 기존 체제에 대한 반감을 마음껏 표출하는 해방구였다. 「우드스탁」이 1960년대 카운터컬처와 반전운동을 상징하는, 20세기의 가장 큰 문화적 사건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1970년대 이후 록페스티벌의 중심은 영국으로 이동했다. 영국에서 개최되는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유럽을 대표하는 꿈의 무대고 일본에서 열리는 ‘후지록’과 ‘서머소닉 페스티벌’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록페스티벌로 꼽힌다.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대 록페스티벌 중 하나로 불린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이 축제는 1999년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후략-’ 이 노래를 아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될까? 아직도 끝나지 않았으나 잊혀가는 전쟁, 6·25로 수백만명이 죽었고 1천만 이상의 이산가족이 생겼다. 남·북한은 물론 중국동포까지 무사한 가정이 없었다. 우리가족도 이 전쟁에서 막내삼촌을 잃었다. 1950년, 중학교 3학년이던 삼촌은 학도병으로 참전하셨다. 평소와 다름없이 책가방을 들고 집을 나선 후 그 길로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다. 그해 여름, 먼 메아리처럼 쿵… 쿵 하는 소리와, 보퉁이를 이고 진 사람들이 신작로를 따라 줄지어 가고 있었다. 우리들의 놀이터였던 당산나무 아래에도 낯선 사람들이 빼곡 차, 누워 있거나 밥을 지어 먹던, 바랜 흑백사진 같은 유년의 토막기억들이 남아있다. 삼촌은 입대 후 한 번의 연락도 없었다. 막내를 전쟁터에 보낸 할머니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었다. 장맛비가 내리고 두꺼비가 엉금엉금 마당으로 기어 나오던 날, ‘홍두야’ 삼촌을 부르며 통곡하시던 모습이 선하다. 문풍지가 파르르 우는 한겨울, 화롯불 앞에서는 ‘이놈
독일 바이에른 주의 수도인 뮌헨에서 서남쪽으로 1시간 정도 가면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는 독일 알프스가 시작됩니다. 한 여름에도 정상에 눈이 쌓여있고 큰 호수가 있어 휴양지로 잘 알려진 아주 작은 툿칭이라는 시골마을이 있습니다. 여기에 독일 개신교 아카데미라는 작은 회의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지난 5월 말, 한신대학교 ‘평화와 공공성 센터’와 미국의 시라큐스 대학, 독일의 ‘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동북아시아 평화와 한반도문제에 대한 두 번째 국제학술모임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모임은 작년 4월 뉴욕에서 열렸고, 남과 북,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두 번째 모임에는 유감스럽게도 북한에서 아무도 올 수 없었습니다. 박근혜 정부 후 남북관계가 이전보다 전향적으로 진전되리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개성공단 폐쇄 이후, 그나마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 남북당국 간 회담도 준비단계에서 결렬되었습니다. 이른바 격(格)이 문제된 것이지요. 바로잡을 ‘격’은 사전적으로 ‘주위 환경이나 형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를 의
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팜티호아. 기억은 비를 타고 1968년 베트남으로 거슬러 오른다. 그해 2월 22일 한국군은 꽝남성 하미마을에 살던 주민 137명을 학살한다. 팜티호아 할머니는 당시 다섯 명의 가족을 잃고 자신도 수류탄에 두 발목이 잘린다. 가슴에 꼭 품고 있던 열 살 아들과 다섯 살 딸은 총탄에, 그리고 임신중인 조카 며느리는 한국군에게 차마 글로 옮길 수 없는 일을 당하고 결국 죽임 당한다. 가족을 불귀(不歸)의 객(客)으로 떠나 보낸 뒤 오랜 시간을 고통 속에 살았던 할머니. 아름다웠던 삶을 지옥으로 바꾼 그 군인들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손을 언제나 따뜻하게 잡았다. 지난 3월 열린 하미마을 학살 45주기 위령제에 처음으로 한국 사람이 참가했다. 할머니는 그들에게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사죄하는 젊은 마음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아무 죄도 없는 너희들이 뭐하자고 여기까지 왔어. 이 불쌍한 것들이 어째….” 보편적인 인간의 감성을 넘는 성숙한 인격체, 그 자체다. “다시는 전쟁 같은 건 없어야지, 나 같은 사람 없어야지….” 할머니의 마지막 당부다. 베트남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 죄송한 마음이 모여 비가
아마 우리들 중에 상처 없는 사람 없을 것이며, 그 상처 중 진실로 아픈 것들은 분명히 사람 때문에 생긴 것이리라. 그래서 사람들은 동물을 키우고 식물을 키우며 위안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이미 천만을 넘어선 지 오래라고 하니 한마디로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다. 아마도 이 사람들은 배신을 모르고 모든 걸 내어놓고 충성하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사람을 따르던 강아지 중 상당수가 사람의 배신으로 길거리로 내던져지고 있으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전국 유기견 보호소로 접수되는 유기견 수를 따져보면 대략 8만 마리. 전문가들은 10만 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한 해에 발생된다고 추정하는데, 고작 10%만이 새 주인을 만나고 2만 마리는 공식적인 안락사로 삶을 마감하며, 나머지는 보신탕집에 팔려가거나 거리를 배회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언젠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광경을 잊을 수가 없다. 사람들이 버리고 가서 섬에 남겨진 강아지들, 도저히 주인이 자신을 버렸다고 믿지 못하는 강아지들은 주인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해 배가 들어올 때마다 항구에 나가 주인이
요즘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계 자본이 인천 영종도에 설립 신청한 카지노 심사를 놓고 매우 고민하는 모습이다.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호텔 등 복합리조트 조성을 추진 중인 리포-시저스는 지난 1월 문광부에 카지노 설립 사전심사를 청구했다. 일본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도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에 카지노호텔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짓기 위해 지난 2월 사전심사를 청구했다. 문광부의 고민은 이러한 신청에 대해 이달 안에 가부(可否)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이다. 속사정은 다르지만, 외국자본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한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고민에 휩싸이긴 마찬가지다. 허가 여부에 따라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자유구역 내 초대형 개발프로젝트가 탄력을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5월 말 일부 언론이 “영종도 카지노는 미국의 리포-시저스사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보도를 했다. 그러자 문광부는 곧바로 자료를 내고 “보도 내용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일방적 주장이다. 최종 결과는 6월에 열리는 사전심사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결정될 것”이라며 반박했다. 뿐만 아니다. 서
최근 정부와 한국전력, 지방자치단체가 올 여름 에너지 대란을 해결하기 위하여 앞 다투어 발표한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을 살펴보면 그 진실성과 실효성 측면에서 이른 무더위만큼이나 매우 불편하다. 한국전력은 일반용·산업용 수요관리형 선택요금제(CPP 요금제)와 주거용 절전 포인트제를 발표하고, 지방자치단체는 20% 전기절약을 목표로 전력피크시간대(오후 2~5시) 전기사용 자제, 실내온도는 26℃(공공기관 28℃) 이상으로 유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선풍기 사용, 여름철 간편 복장,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플러그 뽑기 등 주로 이벤트성 에너지절약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블랙아웃’은 전기사용량이 전기공급량을 초과하여 계통붕괴로 인한 대규모 정전사태를 말한다. 가정에서 가끔 발생하는 정전은 두꺼비집의 퓨즈를 교체하거나 차단기를 다시 정상화시키면 해결되지만, 계통붕괴에 의한 대규모 정전사태는 2003년 미국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것처럼 원상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도 하고 그 피해규모는 상상이며 연쇄적으로 2·3차의 피해를 유발한다. 올 여름 전기사용량이 사상최대치를 경신한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2011년 9월15일…
주유소에 휘발유 등 유류를 공급하는 저유소에 유증기 회수설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사고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보도다. 본보 17일자 1면에 따르면 석유류 저장시설인 저유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는 곳은 현재 전국에 35개소로, 이중 15개소만 유증기 회수설비가 의무 설치돼 있을 뿐 구리와 용인, 평택 등 경기도내 지역을 포함 20여개 저유소는 이 같은 시설이 전무한 상태라는 것이다. 휘발유 등 유류와 같은 위험물을 취급하는 시설일수록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니 이해가 안 간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임을 놓고 볼 때 지탄받아 마땅하다. 자동차나 탱크로리에 휘발유를 주유할 때 발생하는 유증기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서 작은 정전기와 스파크에도 점화될 정도로 폭발성이 강하다. 재작년 수원과 화성에서 일어난 주유소 폭발사건도 이러한 유증기가 원인이었다. 특히 벤젠, 톨루엔 등 암을 유발시키는 독성물질도 함유하고 있어 인체에 매우 유해할 뿐만 아니라 햇빛과 반응하여 도심의 오존(O3) 농도를 증가시키는 주범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환경부와 한국 환경공단이 작년 말까지 경기·인천지역을 포함 부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가 지난 13일 이색적인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성균 수원시 제1부시장을 도청으로 복귀시키라는 내용이다. 윤 제1부시장이 무슨 잘못을 해서 도청으로 돌려보내려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그게 아니다. 윤 제1부시장을 경기도 부지사로 영전시키기 위해 밀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수원시 공무원노조가 이런 성명서를 내놓게 됐을까? 그에 대한 해답은 본보 17일자 1면 ‘정무부지사 부활’ 제하의 기사에 있다. 최근 도가 정치인을 부지사로 기용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수원시 공무원노조는 “수원시 재임 이후 부지사로의 영전 또한 관행화 되었음에도 시 행정 1부시장의 영전 소식보다는 경기도지사의 정무기능을 강화한다는 논리에 따라 정치인을 기용하겠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수원시 전 공직자의 사기를 고려해 경기도지사는 윤성균 부시장을 당장 경기도로 복귀시킬 것을 요구했다. 수원시공무원노조의 성명이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전에 먼저 김문수 지사의 판단이 옳은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도는 지난해 3월 ‘경제기능 활성화’를 위해 정무부지사의 명칭을 경제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