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가까워졌다. 통신과 이동장비 등의 발달이 가져온 변화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이 집안까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마음만 먹으면 70일이 아니라 단 하루 만에 세계를 돌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세계를 ‘지구촌(村)’으로 부른다. 세상이 촌락이라면 당연히 어른도 있을법하다. 팔뚝의 힘을 자랑하지 않고, 주머니 속 엽전을 내보이지 않아도 좌장으로 인정받는 어른 말이다. 현재 지구촌에서는 단연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어른다운 어른으로 꼽힌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노벨평화상 수상과 퇴임 후에 더욱 존경을 받는다는 것이다. 만델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평등 선거 실시 후 선출된 최초의 대통령이다. 그는 평생 남아공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에 맞서 투쟁하다가 반역죄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 받는 등 죽음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1994년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만델라의 첫 작품은 ‘진실과 화해위원회(TRC)’를 통한 ‘용서와 화해’였다. 본인이 백인정권의 피해자였음에도 가해자가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면 사면하고, 후에 경제적 보상까지 실시했다. 그래서 만델라는 그냥 남아공 대통령이 아니라 지구촌…
선우후락(先憂後樂)이란 말이 있다.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지사(志士)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이다. 이 말은 지도자나 공직자들의 필수적인 덕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권력을 가진 자는 항상 백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물러날 때는 자신의 업적을 돌아보고, 혹시 부지중이라도 자신으로 인하여 괴로워하거나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절대 경망스러운 행동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리더에게 있어 힘은 자기 자신이 아닌 민중으로부터 나온다. 민중의 지지 없이 어떤 리더도 존속될 수 없다.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힘이 진정한 힘인 것이다. 권위는 스스로 주장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타인으로부터 얻어진 존경심이 바로 권위의 근본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먼저 희망과 비전을 심어주고 현실에서는 공평하게 나누는 마음의 소유자라야 한다. 리더 자신이 선비 같은 맑음이 있어야 조직에도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것이다. 잔칫집에 다녀온 주인이 하인들 배고픈 줄 모르고 잔치 음식을 실컷 먹고 왔으니 밥을 짓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진정한 지도자란 부하들과 똑같이 갈증을 느끼고, 배고픔을 느
“이천을 떠나는 기업을 잡기 위해서는 규제개선이 시급합니다.” 조병돈 이천시장이 지난 2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합리한 수도권규제 정책과 법령 등의 조속한 개정 또는 조정’을 간곡하게 요청하는 건의문의 요지다. 이천시는 현재 자연보전권역과 수질오염총량제 등 중첩된 규제를 푸는 것이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중견기업들이 공장 증설을 못해 속속 지방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사이 이천시를 떠나거나 떠날 예정인 근로자 100인 이상 주요기업이 6곳이나 된다.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정권 출범 시기마다 ‘뜨거운 감자’였던 수도권 규제완화가 박근혜 정부 들어 또다시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수도권 규제의 족쇄는 참여정부 시절 가장 강하게 옥죄었다. 이전 정부에서 조금씩 긍정적 조짐을 보여 온 규제완화 정책들이 참여정부의 수도권 비대화 억제 및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가로 막힌 것이다. 대표적으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무산을 들 수 있다.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당시 정부의 핵심과제였던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방
올해 한국스페셜올림픽 대회가 수원에서 개최된다니 매우 반갑다. 지적 장애인들의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은 지난 1월29일~2월5일 평창과 강릉에서 열린 동계 세계대회를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일 수원시가 단독 제출한 제10회 대회 신청안을 최종 승인했다. 수원에서 열리게 될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국내 대회지만 지난 평창 세계대회에 못지않은 감동을 안겨 주리라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21~23일 사흘 간 수원종합운동장 등 시내 여러 경기장에서 육상 축구 농구 탁구 수영 배드민턴 골프 보체 역도(시범경기) 등 9개 종목 전국 2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스포츠가 감동적인 이유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장애인 경기야말로 가장 감동적인 스포츠다. 더구나 몸과 마음을 의지대로 가누기 어려운 지적 장애인들이 악조건 도전에 나서는 스페셜올림픽이 주는 감동은 농도가 더욱 짙다. 자폐증 마라톤 선수의 스토리에 우리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자폐증 수영선수의 사연은 마치 우리 아이의 일처럼 흐뭇하다. 지난 평창대회에서도 다운증후군 발레리나 백지윤의 공연에 가슴이 뭉클하였고,
무한돌봄·기업SOS·G마크·사이버장터… 이는 경기도가 내놓고 자랑할 만한 주요 정책들이다. ‘무한돌봄’은 대표적인 복지 정책이며 ‘기업 SOS’는 중소기업 지원정책이다. ‘G마크’는 농특산물 브랜드, ‘경기사이버장터(http://kgfarm.gg.go.kr)’는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 정책들이 2013년 국가브랜드 대상에 선정돼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우선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국가브랜드 대상은 국내 문화·산업·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상으로, 브랜드 분야 가운데 국내 최고 권위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대부분 정책은 다른 기관이나 언론사의 상도 많이 받은 바 있어 자타 공인 야심작들이다. 이 가운데 무한돌봄은 국가브랜드 대상 복지서비스 부문 3년 연속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G마크 역시 농산물 인증 브랜드 부문에 세 번째 수상했으며, 경기사이버장터는 농산물 온라인쇼핑몰 부문에 4년 연속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무한돌봄사업은 현행법상 자격요건이 안 돼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경기도가 국내 최초로 만들어낸 복지지원정책이다. 장기간의 경제 불황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취약계층이 많아
세계를 돌아보면, 우리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도 드물다. 물론 모든 나라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외국을 돌아다녀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우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기름진 땅을 포함해 얼마나 많은 자원을 갖고 있는지. 불행하게도 우리 국토는 비옥하지 못하며, 심지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관광자원조차 제대로 없다. 가까운 이웃나라 중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국토의 넓이도 넓이려니와, 그 비옥함과 함께 다양한 천연자원은 이루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넓은 땅 곳곳의 볼거리와, 만리장성과 자금성을 비롯한 관광자원은 또 어떠한가. 일본도 마찬가지다. 2차 세계대전의 패전을 제외하곤 큰 전란을 겪지 않은 국가답게 역사적 유물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섬 국가 특유의 다양한 자연에다 드넓은 대양까지 부럽기 그지없다. 그 점은 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유럽 국가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역사적 유물만 갖고도 전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데 모자람이 없다. 많은 국가가 눈물이 날만큼 부러운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관광 자원으로 얻는 수입이 아니라면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도 어쩌면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뒤질는지도 모
갈수록 인정이 사라지는 이 시대에 시인이 필요하다. 시인은 모름지기 가슴속에 순수한 영혼의 빛을 밝히는 별을 지니고 사는 사람 같다. 얼마 전 수원평생학습관에서 시집 ‘섬진강’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을 만났다. 그날 김 시인은 차분하고 진솔한 강의를 했다. 그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매혹된 청강자도 있었고, 가볍게 들려주는 그의 어조에 매혹된 이들도 있었다. 김 시인과 필자는 오래전에 작품을 통해 대면한 바 있지만 직접 대면하면서 오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년 전쯤이었다. 필자가 ‘박 경장이 양말 파는 이유’라는 책을 경기경찰청에서 출간하면서 그와 인연이 되었고, 그 인연은 서로의 길이 다른 탓에 돈독히 이어지지는 못했다. 강의를 끝내고 우리 두 사람은 서울로 향했다. 경찰청 정훈관 일을 맡고 있는 필자로서는 김 시인을 초청해 특강을 마련한 입장이어서 강의 일정 등과 관련해 많은 대화가 필요했다. 그는 요새 서울 MBC 방송에 출연하느라 몹시 바빴고 강의할 시간을 내기가 매우 어려웠다.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강의료가 적으면 거절한다고도 했다. 문학을 같이하는 입장이지만 필자는 매우
문자메시지가 왔다. <제가 언어전달에 어려움이 있어서 장문의 문자를 보냅니다. 끝까지 읽어주세요. 저는 ○○장애인자립지원센터 센터장 ○○○입니다. 위원장님을 꼭 뵙고 싶습니다. 30분만 시간을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로 답신을 보내어 일정을 잡았다. 매우 추운 겨울 어느 날 드디어 문자메시지의 주인공을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유난히 그날따라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왔다 갔다 정신없이 지내다가 약속시간에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다. 흰 파카를 입고 머리에는 무스를 바르고 얼굴에 함박웃음을 띤 청년이 반갑게 나를 맞이해 준다. 뇌변병장애인으로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의회까지는 어떻게 오셨어요?” “전철로 수원역까지 와서 의회까지는 걸어서 왔습니다.” “얼마나 걸렸나요.” “30분 정도?” 이렇게 추운 날 전동휠체어에 몸을 싣고 경사가 심한 길을 따라 30분 동안 걸어서 나를 만나기 위해 여기까지 오다니… 너무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道 장애인 인권 보장 관한 조례 제정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형마트들이 규제를 피하려고 이제는 별별 꼼수를 다 쓰는 모양이다. 기존의 슈퍼마켓을 사실상 인수한 뒤 명의는 바꾸지 않고 기업형슈퍼마켓(SSM) 간판 아래 자기네 상품을 공급하여 영업하게 하는 변칙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다. 눈 가리고 아웅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련 당국도, 주변 상인들도, 소비자도 당할 수밖에 없는 기만이고 속임수다. 전통시장 1㎞ 이내에는 대형마트가 들어올 수 없게 한 입점 규제라든가, 슈퍼마켓의 지분을 51%이상 보유하면 직영점으로 간주하는 법 규정을 가볍게 무시하면서 농락하는 편법이다. 대형마트들이 이렇게까지 상생을 외면하니 유통산업발전법은 무용지물이다. 그동안 대형마트들은 상생을 외치는 정부나 국민들을 속으로 비웃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의무휴업조례가 법적 시비의 소지 때문에 무효 판결이 났을 때, 이들은 마치 조례가 잘못된 것인 양 호도하면서 휴무일 영업을 강행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대형마트로 등록하면 받게 되는 영업시간 제한을 피해가기 위해 쇼핑센터와 복합 쇼핑몰로 등록한 곳도 여러 군데라고 한다. 그러더니 급기야 ‘위장 직영점’까지 만들어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품공급점이 벌써 지난해 수원에서 생겨났다
지난 1일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SK스카이뷰 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 80여명이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SK스카이뷰 단지 내 신설하는 초등학교의 학생 수용범위를 단지 내 학생들로 제한하라는 것이다. 본보 기사(2일자 22면)에 의하면 수원교육지원청이 수원 정자동 SK스카이뷰 단지 내 신설하는 초등학교 통학구역에 다른 아파트단지도 포함시키려고 하자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입주예정자들은 “다솔초등학교 학군을 확대조정하지 말고 학생수용계획을 원칙대로 이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SK스카이뷰 단지 초등학생만으로도 다솔초등학교 36학급이 빠듯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SK스카이뷰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에 3천498세대가 입주하기 때문에 다솔초등학교 학급이 모자랄 판인데 이웃 아파트단지 2천여 세대 학생까지 수용한다면 과밀학급이 될 게 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원교육청이 학생수용계획 원안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도교육청에 감사신청, 재산·교육권 침해 단체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웃 이목동 현대 힐스테이트, STX 칸 아파트 입주민들이 수원시교육청에 학생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