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란 생물학적 현상으로, 모든 인간이 불가항력적으로 겪는 변화의 과정이다. 그러나 사회는 ‘늙는다는 것’에 대해 뭔가 뒤떨어지고 무능해지는 것으로 취급해왔다. 그 결과, 사람들은 노화를 늦추기 위한 다양한 외형적인 노력에 비용을 지불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을 껴안고 살아왔다. 노화를 불명예스럽게 느낀 것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1970년도에 출판된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의 「노년」의 서론에서 어째서 노인이 사회로부터 배제되고 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경제력이 전혀 없는 노인들은 그들의 권리를 부각시킬 수단이 없다. 착취하는 사람들의 관심사는 생산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과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의 연대 관계를 끊어 생산에 참여하지 않는 자들이 그 누구에 의해서도 변호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중산층의 사고방식이 유포시킨 신화들과 상투적인 말들은 노인을 ‘타인’으로 보여주려고 애쓴다.” 서서히 경제력을 잃는 노인에 대한 주목은 선거철을 제외하면 사회적 부담으로 취급되기 일쑤다. 즉, 노령인구는 타자화 되어 국가는 노령 부양비용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채소는 1년생 식물에서 생산된 것으로, 여기에는 열매를 이용하는 고추, 토마토, 수박, 멜론, 참외, 호박 등과 같은 열매채소, 잎을 이용하는 배추, 상추 등의 잎채소 및 뿌리를 이용하는 무, 당근 등의 뿌리채소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다양한 채소가 1년 동안 생산되는 양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1년 기준 8조5천억원으로 사과, 배 등 과수류의 3조6천억원과 장미, 국화 등 화훼류의 8천억원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이 1년에 평균적으로 먹는 채소의 양은 150kg 정도로 국제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양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채소에는 비타민, 섬유질, 무기질 등 건강에 유익한 물질들이 다량 함유돼 있다. 당근, 호박과 같은 녹황색 채소에는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카로틴(carotene, provitamin A)이 많이 들어 있으며, 딸기, 샐러리, 무 등에는 비타민C 함량이 풍부해 영양적으로도 만점이다. 또한 건전한 발육과 건강유지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칼슘, 인, 철분과 같은 무기질 역시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배추, 양배추 등에 많이 들어있는 섬유질은 장 활동을 촉진하며 소화를 도와주고,
인천시의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인천국제공항이 지역사회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 싶다. 그동안 누적 영업이익이 4조6천억원이나 되는데, 지역사회 환원 명목의 지출은 고작 800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공항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고교 설립과 인천시에서 위탁받은 개발사업의 분양이익금으로 지은 문화센터 건립비용이 대부분이다. 엄밀히 따지면 지역을 위해 내놓은 게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조상의 땅을 내놓았고, 소음과 교통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영종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인천국제공항은 공항서비스 부문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건립 전후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이제는 명실 공히 세계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는 흑자가 무려 8천억원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이제는 지역적 책임, 사회적 책임 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공항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 지금처럼 쩨쩨한 모습은 볼썽사납다. 더욱이 인천국제공항이 인천시로부터 받는 특혜를 감안하면 이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은 현재 인천시와 중구로부터 연평균 70억원대에 이르는 취득세·등록세를 감면받고 있다.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분까지 포함하
지난달 22일 라수흥씨가 수원문화재단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라 대표 이사는 수원지역 문화예술계의 ‘마당발’이다. 수원지역 문화예술판에 조금이라도 발을 내민 사람이 그를 모른다면 ‘간첩’이다. 라 대표는 문화예술인은 아니지만 문화예술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요즘 누가 무엇을 하는지 꿰고 있다. 그의 지역문화예술계와의 인연은 십수 년 전 수원시 예술팀장을 하면서 비롯된다. 그의 장점은 소탈한데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뢰를 쌓아갔다. 예술팀장에서 과장을 거쳐 국장과 구청장에 이르기까지의 승승장구에 그를 아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은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그런 그가 명예퇴직을 하고 ‘기대한 대로’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다시 수원문화예술계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엔 공무원이 아니라 민간인의 신분으로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수원문화재단은 역사는 일천하지만 참 할일이 많다. 우리는 라 대표이사가 그간의 경험과 인맥을 토대로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라 대표이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일이다. 문화예술인들은 원래 잘 나서지 않는다. 조용히 자신의 창작과 작업에 열중
지방분권시대로 접어든 지도 어언 20여년이 흐른 지금, 직선제에 따른 자치단체들의 갖가지 병폐가 속속 드러나면서 직선제 폐지론, 임명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지방자치단체 내부의 발전을 저해하는 인사문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공직사회 기강에도 크게 영항을 미치고 있다. 단체장이 지역에서 당선되고 나면 당선자에 따라 열심히 일하는 근무 분위기보다는 당선자에 맞추는 줄서기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공직내부에 화합은커녕 오히려 갈등을 초래하고 있어 여기에 따른 대안이 시급해 보인다. 광명시에서는 공직사회에 투명하게 운영돼야 할 인사시스템이 오히려 특정인을 승진시키기 위한 제도로 악용되고 있다는 논란이 점차 확산되면서, 대다수의 공무원들은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칙과 능력위주의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체적인 공직사회 내부에 투명한 인사제도 운영을 위해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에 걸쳐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근무평가를 시행, 이에 따라 직급별로 승진 순위가 결정되고, 승진 인사에서 승진후보자들을 토대로 승진여부가 결정된다. 또 공직자에 대한 인사는 관례적으로 본인 생일을 기준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3달 만에,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50일 만에, 그리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0일 만에 정부조직개편안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었다. 이로써 정부조직은 과거 15부2처18청에서 2부(部) 늘린 17부3처17청으로 변경, 확정되었다. 차제에 우리는 이번 정부조직개편의 내용과 야야 협상과정을 통해 우리정치의 단면을 다시 한 번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만시지탄의 아쉬움은 있지만 어제 여야가 정부조직법 타결을 이룬 것은 다행이라 생각된다. 아직 청문회를 거치지 못한 장관후보자들과 4대 권력기관인 국정원,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수장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속히 개최되어 늦어도 일주일 후부터는 정부의 정상적인 운영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에서 핵심은 확대 개편되는 산업통상자원부, 신설되는 해양수산부, 미래창조과학부 3부서에 있고 그 꽃은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다. 박근혜 정부는 국토해양부에서 해양기능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수산업무를 분리시켜 이 두 기능을 통합한 해양수산부를 신설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된 해수부를 부활시킨 것은 해양관련 운송과 산업의 독자성과 고유성을 인정하여 그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집에서 말고 옥상에서 불편하게 이렇게 적으면서 눈물이 고여. 하지만 사랑해. 나 목말라. 마지막까지 투정부려 미안한데 물 좀 줘.” 다시 읽어도 콧날이 시큰합니다. 잠시 마음을 추슬러야 겨우 말을 이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 위의 예수도 “목마르다”고 하셨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어린 영혼의 마지막 당부는 결코 ‘학교폭력’을 끝장내지 못합니다. 당신도 알고, 저도 알고, 우리 모두 알지요. 지난해 대구에서 같은 불행이 발생했을 때도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습니까? 나라에서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이란 걸 내놓았지요. 저도 학교폭력 관련 토론회 몇 곳에 불려 다녔습니다. 그러나 경산에서 발생한 불행은 작년 대책이 별무효과였다는 걸 보여 줍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 봅니다만 이거다 싶은 묘안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전문가라는 분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봐도 시원치 않습니다. 이제 또 한바탕 법석을 떨다가 서서히 잊고, 다 잊힐 무렵이면 가슴이 아파 차마 읽기 어려운 글을 또 대해야 하는 건 아닌지…. 이게 뭡니까? 신통한 방안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문화 가 - 00224<일간> 2002년 6월 15일 창간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평화(平和)’는 잊힌 단어로 알았다. 세상은 혼탁하고, 불의가 호령하며, 약육강식의 단말마가 무성하다. 평화는 외칠수록 멀어져 갔다. 그런데 지난주, 아득했던 평화가 눈앞에 나타났다. 낮은 곳에서 불려나온 새로운 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평화를 이야기하자 화석화된 단어가 생명을 얻었다. 266대를 이어져 온 교황 가운데 ‘프란치스코’를 자칭한 사례는 처음이다. 알려진 대로 ‘프란치스코’는 평화와 청빈의 수도자였다. 많은 재산을 가난한 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고, 평생 소외된 자들의 친구로 살았다. 심지어 당시 불치병으로 여겼던 한센씨병(나병) 환자와 동고동락하는 모범을 보였다. 새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곧바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떠올랐다”며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분이자 평화로운 분이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인(聖人)으로 추앙되는 프란치스코는 잘 알려진 ‘평화의 기도’를 남겼다.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사용해 주옵소서”로 시작하는 기도문은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슬픔이 있는 곳
이인재 시장은 지난 10일부터 7박9일간의 일정으로 외국출장을 떠났다. 파주시는 영국 글로스터시 6·25박물관 건립에 1억5천6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스페인·프랑스에 신규투자 유치사업 및 신도시 운영 우수 사례 견학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출장비 총액 7천300만원이다. 시민 성금 1억5천600만원을 전달하기 위해 시민 세금 7천300만원을 쓴다? 과연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평소 이인재 시장은 외자 유치와 국·도비 유치에 각별한 노력을 해왔고, 이에 적지 않은 성과를 내어 시민들에게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외유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를 비롯한 시민들과 지역지들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그것은 근래의 정세가 평소와 다르기 때문이다. 3월 6일 북한군 최고사령부가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데 이어 핵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위협했고,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북의 도발 시 ‘원점, 지원세력은 물론 지휘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7일, UN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강도를 한층 높인 결의 2094호가 채택됐다. 11일에는 키 리졸브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
염태영 수원시장은 바쁘다. 각종 현안은 물론 시민들의 민원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미래비전 제시까지 몸이 열 개라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어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지자체장이 염 시장뿐이랴 만은 법에도 없는 인구 115만의 광역급 기초지자체 시장의 하루는 그야말로 별보고 출근했다가 별보고 들어가는 게 일상이다. 그렇게 바빠서 툭하면 핏줄이 터져 충혈된 눈을 하기 다반사인데도 뭐가 그리 신나는지 곳곳을 누비며 수원시장으로의 직무 수행에 올인(all-in)하는 ‘염태영’이 신기로운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기야 온갖 핍박과 설움에 역차별까지 감내하면서도 수원시민이라는 자존심 하나로 자체 성장을 거듭해 온 수원의 수장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죽어라 일하는 것 말고 없겠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행여 있을 수도 있는 불이익마저 감수한 채 지금처럼 소리 높여 수원의 미래를 열어 달라 말했던 적이 있었던가. 그렇게 바쁜 염태영과 수원시가 역사 속에 이어온 ‘세계의 환경수도’의 자부심 속에 유치한 올해 60억 인류의 눈이 모아지는 빅이벤트가 바로 ‘생태교통 페스티벌 수원 2013(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