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문수다. 시애틀 등 미국 서부 방문 4박5일 만에 모두 2억4천500만 달러(한화 2천747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1천542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니 말이다. 이 엄청난(?) 전리품을 앞세우고 김 지사는 지난 21일 금의환향했다. 이 가운데 백미(白眉)는 누가 뭐래도 김 지사가 경기도와 시흥시, ㈜신세계사이먼과 함께 시흥시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하기로 한 투자유치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대목이다.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신세계사이먼이라는 한·미 합작회사가 김 지사와 이번 LOI(투자유치의향서)를 통해 1억 달러(1천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것은 세계가 김 지사의 영도력(?)을 인정했다는 것의 반증이다. 이 엄청난 실적에 스스로 감격해서일까. 김 지사는 지난 20일 미국에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세계와 미국 사이먼-시흥시-경기도 사이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시흥 군자매립지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하겠다는 LOI를 맺었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21일 “도는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적극 전개하고, 제조업 중심의 시흥시를 서비스산업과 조화되는 명품도시로 발전될 수…
요즘 전통시장의 경기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경제적인 불황 탓도 있지만 기업형 슈퍼마켓의 공격적 경영에 밀려 점점 그 설자리를 잃는가 하면, 매출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 정부도 이 같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적극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난해 발표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이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 1년도 안 돼 유명무실화 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발표 당시 기대에 부풀었던 시장상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인기위주로 발표에만 열을 올리는 정부가 도대체 서민을 위해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무엇이냐며 원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당시 행정안전부를 비롯 중소기업청,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가 합동 발표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은 이렇다. 하반기부터 전통시장에서 파는 배추, 한우, 사과, 멸치 등 주요 상품의 저렴한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전통시장 대표상품 가격공시제’를 시행하고 전통시장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만든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의 상품이 대형마트보다…
교육 주체들이 학교 매점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는 교육협동조합 시범사업이 시작됐다는 소식이다. 성남시, 경기도교육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지난 23일 성남시 복정고에서 협약을 맺고 이 학교 매점 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학생·교직원·학부모들이 조합원으로서 매점을 직접 운영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방식이다. 교육협동조합으로는 국내 처음인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 협동조합의 취지를 교육 현장에서부터 살려나간다는 의의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과 소비의 주체들이 생활에 필수적인 영역들을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협동적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체험으로 익힐 좋은 기회다. 학교 매점은 학생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장소다. 하지만 매점의 운영권은 최고입찰가 방식으로 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어서 영리 위주의 영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권에 얽힌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당연히 학생들의 건강보다 이윤이 많거나 대량으로 팔리는 먹거리 중심으로 운영되기 일쑤다. 시설도 낡고 협소한 곳이 많다. 가뜩이나 학업에 짓눌리는 학생들은 짧은 휴식시간에 북새통인 매점에 달려가서 선택권 없는 수동적 소비자로 구실을 하는 게 고작이다. 매점 협동조합은
봄답지 않은 날씨 탓에 예년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참고 기다긴 끝에 지금 온 국토가 꽃으로 뒤덮였다. 누가 뭐라 해도 봄의 주인공은 꽃이지만 흐드러지게 핀 꽃은 오래 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더욱 애틋한 자태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일상을 벗어나 꿈결 같은 꽃 세상의 향기와 화사함에 취하고 싶은 사람들이 전국의 들과 산으로 나서고, 때를 맞추어 봄꽃 축제도 봄날의 흥을 돋우고 있다. 만개한 꽃들이 어우러진 봄날 축제처럼 우리 인생도 날마다 축제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문화체육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752개의 축제가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린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축제, 지자체에서 주관 또는 주최하는 축제, 지자체에서 경비를 지원하거나 후원하는 축제, 민간에서 추진위를 구성하여 개최하는 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등이다. 경기도는 74개 축제에 328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대부분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종류이다. 여기에 사설 단체 및 동 또는 마을 단위의 소규모 축제들까지 통계에 포함시키면 축제의 숫자와 예산은 규모가 훨씬 더 늘어나게 된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외형만으로 보면 축제의 나라라고 해도…
지난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후보들이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명분 아래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정당공천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4·24 재보선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선언했다. 이어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경실련 등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찬성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했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많은 논란 속에 도입된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는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과 함께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당공천제 폐지 이슈는 정치 개혁의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여성의 정치참여’라는 명제 앞에서 여성계는 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당공천제 폐지로 인해 지난 20년간 계속해서 상승하던 여성들의 정치 진출이 주춤하거나 크게 후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1년 지방자치 원년, 기초의회 여성 비율은 0.9% 였다. 1995년 1.6%, 1998년 1.6%, 2002년 2.2%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정당공천제와 비례대표제가 함께 도입된 2006년 15
스필버그의 영화, ‘링컨’(1809~1865)이 얼마 전 상영되었습니다. 암살당하기 전(1865년 4월14일)까지 노예제 철폐를 위한 수정헌법 13조를 공화당이 열세인 하원에서 표결로 통과시키기까지 정치인으로서의 링컨을 그린 영화입니다. 우리에게 링컨은 켄터키의 오지 농촌 통나무집에서 자라, 60만 명의 사상자를 낸 남북전쟁에서의 승리를 거두고, 노예제를 폐지한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으로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공화당이 열세인 하원에서 수정헌법 13조를 통과시키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면서 반대세력을 포섭하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대 입장을 견지하는 의원들에게 자리를 약속하고 매수하거나, 적대자와 비밀리에 거래하거나 때로는 압박을 가하는 링컨의 모습은 참모들을 당황하게 합니다. 나침반처럼 항상 드높은 이상을 지향했던 링컨에게 실망한 보좌관에게 링컨은 이렇게 반문합니다: ‘나침반은 언제나 서 있는 곳에서 정북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늪지대, 사막, 협곡 등 도중에 만나는 것들에 대해서는 가리키지 않지요. 목적지를 향해 가다 장애물을 모르고 거꾸러져 늪에 빠지는 정도밖에 못 이루면 정북을…
음습한 느낌의 ‘비밀계좌’는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손님이다. 특히 스위스은행의 비밀계좌는 검은 돈을 관리하려는 이들에게 필수적이다. 엄격한 비밀주의로 예금주 신분을 숨길 수 있음이 가장 큰 매력이다. 스위스은행의 비밀계좌는 최소 10만 스위스 프랑(1억여원) 이상의 고액 예금주들을 위한 번호계좌로 예금주 보호를 위해 이름 없이 숫자와 문자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최근 미국에 거주하는 언론인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 비밀계좌라며 공개한 계좌번호도 ‘626, 965, 60D’였다. 특이한 것은 비밀계좌는 유동성예금이어서 이자가 붙지 않으며, 1980년 이전까지는 예금자가 오히려 보관료를 물었으나 익명성 보장에 따라 독재자의 정치자금, 범죄관련 불법자금 등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들 불법자금이 독재자를 보호하고, 마약자금으로 쓰이는가 하면, 테러에까지 관련됐다는 비난여론이 일자 스위스은행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93년 미국의 마약업자가 예치한 2천200만 달러를 미국정부 요청에 따라 양국이 50:50으로 나눠 가졌다. 또 1998년에는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예치한 5억7천만 달러를 필리핀 정부에 반환했다. 스위스은행의 변화에 검은 돈의 은신처도 바뀌기
도로변 은행나무가 헐렁하다. 가지치기하여 뭉툭해진 은행나무, 제 안으로만 물길을 내는지 좀처럼 새순을 꺼내지 않고 있다. 남겨진 가지 끝에 쪼글해진 은행 몇 알 매달고 있을 뿐 바람이 말을 걸고, 태양이 입질을 해도 꿈쩍하지 않는다. 은행나무를 보고 있으면 명치끝이 싸해온다. 은행나무를 살림밑천으로 삼아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던 일이 엊그제처럼 눈에 선하다. 첫 아이 다섯 살 때 일이니 20년도 더 지난 얘기다. 가을 태풍으로 들녘이 물바다가 되고 물이 집안까지 들어찼다. 허리를 넘긴 물 때문에 마당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움직일 정도였다. 태풍이 얼마나 거셌는지 가로수의 은행이 거의 다 쏟아졌다. 물이 빠지자 우리는 널브러진 은행을 줍기 시작했다. 한 가마니는 족히 되게 은행을 주워 씻어 말렸다. 남편은 그 은행을 심자고 했다. 한 달에 두 번 쉬는 직장을 다니면서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기에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남편은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빌 것 아니냐며 본가의 밭에다 은행을 심어서 묘목으로 팔자고 했다.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쓰기 때문에 잘 키우기만 하면 큰돈이 될 거라며 이번이 기회가 될 수 있으니 한번 해보자고 강력히 요구하여 남편 뜻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구아동 교육인권 개선사업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번에 협약서를 체결한 기관 및 단체는 NH농협 경기지역본부,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며 사업 명칭은 ‘지구아동 교육인권 지원프로젝트’다. 그리고 계획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말라위 학생들의 기본적 교육인프라에 대한 구축 지원을 위해 오는 8월 중에 봉사단을 파견, 3개동 총 6학급 규모의 조립식 학교 건물과 학생용 책걸상 600조를 지원키로 했다고 한다. 협약에 따라 도교육청은 자체 설계 및 전문인력과 재활용 책걸상을 지원하고 농협경기본부는 재정 지원을,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는 현지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의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교육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것은 그들의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들이 받는 교육을 통해 잠재적 능력을 개발하여 전인적인 인격체로 성장함으로써 가정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지구아동 지원 프로그램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특히 이번 지원이 2011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재활용 책걸상 3천조 지원에 이어 지난해 말라위에 봉사단…
수원시와 용인시 경계에서 환경권과 자치권의 본질을 묻는 대립이 벌어져 주목된다. 영통과 기흥을 가르는 청명산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서는 “난개발 말라”고 목청을 높이고, 다른 쪽에서는 “우리 일에 왜 간섭하냐”며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본보 24일자에 따르면 영통 주민들이 엊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한다. 용인시가 청명산의 용인 쪽 자락에 아파트단지와 자동차 매매단지를 허가하려는 데 대한 반발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와 기흥 주민들은 아직 환경영향평가 중이어서 결정도 나지 않았고, 설령 허가를 내준다 해도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며 오히려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영통 주민의 입장도, 기흥 주민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영통 쪽에서 보자면 아무리 행정구역이 다르다 해도 주민이 아끼는 청명산의 환경이 훼손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이 없을 수 없다. 기흥 입장에서는 현행법상 도시계획이 행정구역 단위인데다 자치행정권이 엄연히 용인에 속해 있는데, 산 너머 다른 도시 주민이 이래라 저래라 하니 속이 상할 수 있다. 이런 갈등은 모든 경계에서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피하면서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가느냐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