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을 들여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어준다는데, 주민들한테 허락을 받아야 되는 거예요?” 오는 9월부터 수원시 행궁동 일대에서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 2013’ 페스티벌을 앞두고 어느 공무원이 한 말이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은 ICLEI 주관으로 열리는 국제행사다. 그동안 이 행사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진행되는 줄 알았다. 모든 행정행위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염태영 수원시장도 그런 줄 알고 준비에 전념하고 있었다. 문제는 지난달 22일 주민설명회에서 불거졌다. 설명회장을 찾은 일부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3차례에 걸쳐 시청 앞에서 반대시위를 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무원들은 시위 주민만 설득하면 된다고 보고했다. 더 큰 문제는 수면위로 떠오르지도 않았다. 행궁동 주민 3분의 2가 생태교통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기자가 만난 한 행궁동 주민은 생태교통주민추진단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밤마다 주민추진단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주민을 위한 기타강습을 못마땅해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공무원의 자세다. 주민들 좋으라고 하는 일인데 일일이 허락까지 받
※ 외부 기고는 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문화 가 - 00224<일간> 2002년 6월 15일 창간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회장 박세호 발행인 이상원 편집·인쇄인 김갑동 편집국장 염계택 본사 :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255-19 ??440-814 / 대표전화 수원:031) 2688-114 =============================================================================================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투기성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정상적인 투자자금보다는 투기성 자금이 회오리치며, 개미들을 멸종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다. 오죽하면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주식이 복권보다도 사행성이 강하다”고 답변했을 정도다. ‘돈 놓고 돈 먹기’라는 주식시장에는 ‘정치 테마주(株)’가 있다. 테마주는 주식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슈가 발생하면 연동돼 등락을 거듭한다. 따라서 정치…
예전에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요즘 노래는 무슨 소린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하셨다. 우리는 잘만 알겠는데 왜 그러시는지 그때는 몰랐다. 연예인들도 누가 누군지 그 얼굴이 그 얼굴 같다고 하셔도 공감이 가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내가 바로 그때가 온 것 같다. 도무지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으니 따라 부르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으로 불리는 쪽은 한결같이 예쁘고 서구적인 얼굴과 몸매로 시선을 끌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틈틈이 예능프로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어쩜 그렇게 말도 잘하고 재치가 넘치는지 한 마디로 팔방미인들이다. 그런 아이돌 그룹 하나 키우는 데 몇 억을 쏟아 붓는다는, 그들이야말로 태생 미인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를 읽고 철저하게 기획 관리로 탄생한 성형미인인 셈이다. 누구나 제 밥그릇은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도 소용이 없는 세상이 된 지 오래다. 기왕 노래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민요풍의 노래로 가수이름이나 가사도 가물가물하지만 갈수록 공감이 가는 노래가 있다. 할아버지에게 쌈지 안에 용돈 삼십 원이 있었는데 엿 사 달라, 떡 사 달라는 손자들의 재롱에 결국 빈 쌈지가 되고 만다는 노래인데 요즘은 할아버지 소리 들
성품을 가르치며 깨달은 것은, 각 나라의 문화에 따라 그 나라의 국민성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화에 따라 언어문화가 나타나는데 언어문화가 바로 그 나라의 국민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진국이라고 하면 국민의 GNP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의 언어문화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에 달려 있고, 국민의 성품이 얼마나 높은 가치를 지향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는 “한 나라의 국력은 군사력, 경제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얼마나 성품 좋은 국민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복지국가로 달려가는 길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성품 변화를 통하여 이룰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성품 좋은 자녀 키우기 운동이 성품 좋은 지도자를 만들고, 그 힘이 바로 부강한 국가를 이루는 초석이 됩니다. 오늘 우리 자녀들의 언어생활을 잘 지도하는 것이 바로 그 나라의 국민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시작된 문화는 사랑에 감사하고 서로 표현하는 성품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웃을 중요하게 여기며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나는…
미군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들어와 있는 군대다. 남북이 총과 포를 맞댄 채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해야 할 이유는 있다. 물론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은 한국이 ‘예뻐서’만은 아니다. 동아시아 전체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주한미군은 북한은 물론이고 초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됐거나 고마운 군대여야 할 주한미군의 범죄로 인한 반미감정이 이미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오죽하면 이백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이 17일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참사관을 외교부로 불러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주한미군 관련 범죄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을까. 이 국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이 자체적으로 범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최근 주한미군 범죄가 빈발하고 이로 인해 한·미관계가 손상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미국 측에 전달됐다. 물론 이에 대한 미국 측의 답변은 언제나 똑같다. ‘향후 범죄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미군범죄는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도 미군범죄로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 2일 밤 미군들이 시민에게 비비탄을 쏜 뒤 도망가다 경찰을 차로…
여야는 그제(17일)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어렵사리 타결 지으면서 국가정보원 직원의 댓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등 몇 가지 굵직한 ‘부속 합의’를 만들어냈다. 꽉 막힌 정부조직법 협상의 숨통을 트기 위해 ‘정치적 삽관’이 필요했을 것으로 여겨지나,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일에만 급급한 ‘졸속 합의’는 아니었는지 은근히 걱정된다. 합의사항들이 정치적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를 남겨 놓은 데다, 실행에 옮길 경우 정치적 반발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합의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제기된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의혹과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하자는 내용이다. 국정조사의 실시 시기는 검찰 수사가 완료된 직후라고 못 박았다. 아직도 경찰 수사단계에 있는 이 사건이 과연 언제쯤 검찰로 넘어가 수사가 끝날지도 모르는 채 선언적 규정만 담은 셈이 됐다. 게다가 검찰수사 직후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합의는 검찰을 대놓고 ‘허수아비’로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검찰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고 해도, 입법기관의 구성원들이 사법기관의 중추를 무력화하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한 것은 삼권분립의 정신에 비추어 지나친 처사
노화란 생물학적 현상으로, 모든 인간이 불가항력적으로 겪는 변화의 과정이다. 그러나 사회는 ‘늙는다는 것’에 대해 뭔가 뒤떨어지고 무능해지는 것으로 취급해왔다. 그 결과, 사람들은 노화를 늦추기 위한 다양한 외형적인 노력에 비용을 지불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을 껴안고 살아왔다. 노화를 불명예스럽게 느낀 것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1970년도에 출판된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의 「노년」의 서론에서 어째서 노인이 사회로부터 배제되고 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경제력이 전혀 없는 노인들은 그들의 권리를 부각시킬 수단이 없다. 착취하는 사람들의 관심사는 생산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과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의 연대 관계를 끊어 생산에 참여하지 않는 자들이 그 누구에 의해서도 변호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중산층의 사고방식이 유포시킨 신화들과 상투적인 말들은 노인을 ‘타인’으로 보여주려고 애쓴다.” 서서히 경제력을 잃는 노인에 대한 주목은 선거철을 제외하면 사회적 부담으로 취급되기 일쑤다. 즉, 노령인구는 타자화 되어 국가는 노령 부양비용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채소는 1년생 식물에서 생산된 것으로, 여기에는 열매를 이용하는 고추, 토마토, 수박, 멜론, 참외, 호박 등과 같은 열매채소, 잎을 이용하는 배추, 상추 등의 잎채소 및 뿌리를 이용하는 무, 당근 등의 뿌리채소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다양한 채소가 1년 동안 생산되는 양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1년 기준 8조5천억원으로 사과, 배 등 과수류의 3조6천억원과 장미, 국화 등 화훼류의 8천억원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이 1년에 평균적으로 먹는 채소의 양은 150kg 정도로 국제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양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채소에는 비타민, 섬유질, 무기질 등 건강에 유익한 물질들이 다량 함유돼 있다. 당근, 호박과 같은 녹황색 채소에는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카로틴(carotene, provitamin A)이 많이 들어 있으며, 딸기, 샐러리, 무 등에는 비타민C 함량이 풍부해 영양적으로도 만점이다. 또한 건전한 발육과 건강유지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칼슘, 인, 철분과 같은 무기질 역시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배추, 양배추 등에 많이 들어있는 섬유질은 장 활동을 촉진하며 소화를 도와주고,
인천시의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인천국제공항이 지역사회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 싶다. 그동안 누적 영업이익이 4조6천억원이나 되는데, 지역사회 환원 명목의 지출은 고작 800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공항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고교 설립과 인천시에서 위탁받은 개발사업의 분양이익금으로 지은 문화센터 건립비용이 대부분이다. 엄밀히 따지면 지역을 위해 내놓은 게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조상의 땅을 내놓았고, 소음과 교통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영종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인천국제공항은 공항서비스 부문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건립 전후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이제는 명실 공히 세계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는 흑자가 무려 8천억원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이제는 지역적 책임, 사회적 책임 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공항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 지금처럼 쩨쩨한 모습은 볼썽사납다. 더욱이 인천국제공항이 인천시로부터 받는 특혜를 감안하면 이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은 현재 인천시와 중구로부터 연평균 70억원대에 이르는 취득세·등록세를 감면받고 있다.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분까지 포함하
지난달 22일 라수흥씨가 수원문화재단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라 대표 이사는 수원지역 문화예술계의 ‘마당발’이다. 수원지역 문화예술판에 조금이라도 발을 내민 사람이 그를 모른다면 ‘간첩’이다. 라 대표는 문화예술인은 아니지만 문화예술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요즘 누가 무엇을 하는지 꿰고 있다. 그의 지역문화예술계와의 인연은 십수 년 전 수원시 예술팀장을 하면서 비롯된다. 그의 장점은 소탈한데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뢰를 쌓아갔다. 예술팀장에서 과장을 거쳐 국장과 구청장에 이르기까지의 승승장구에 그를 아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은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그런 그가 명예퇴직을 하고 ‘기대한 대로’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다시 수원문화예술계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엔 공무원이 아니라 민간인의 신분으로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수원문화재단은 역사는 일천하지만 참 할일이 많다. 우리는 라 대표이사가 그간의 경험과 인맥을 토대로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라 대표이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일이다. 문화예술인들은 원래 잘 나서지 않는다. 조용히 자신의 창작과 작업에 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