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1월 새벽 2시쯤 112신고가 접수됐다. 내용인즉 자신이 여자친구를 집에 돌려보내 주지 않고 있으니 잡아 가라는 것이었고, 옆에서는 한 여성이 울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신고를 접수한 즉시 순찰차량과 경찰서 형사기동대 112타격대 등 18명이 투입해 수색을 실시했으나 조롱이라도 하듯 전화기를 꺼버리는 등 오라고 했던 장소 부근을 다 수색해도 관련자를 찾지 못했다. 다음날 늦은 오후 연락이 되어 주소지 경찰서의 강력팀과 공조해 사실여부를 파악한 바, 취중에 애인과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신고를 하게 된 것으로 엄중하게 경고한 후 훈방하는 일련의 해프닝 같은 사건이었다. 이와 같은 112허위신고에 대해 경찰은 형사책임은 물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로 작년 불과 20여일 사이에 총 26회의 상습적인 허위신고로 공무집행을 방해한 35세의 피의자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 현행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와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12허위신고를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 6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 등으로 각각 처벌할 수 있고 민사적으로 손해배상 청구
경기도내에는 9개의 미군기지가 있다. 그런데 주한미군기지는 탄저균이 들어와도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치외법권적인 지역이다. 군사기지 관련 정보는 국가 기밀이기 때문이다. 미군기지는 더욱 심각하다. 미군기지와 관련된 문제점은 많지만 그중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환경문제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경우, 기지 외곽에서조차 유류오염물질이 고농도로 검출되고 있다. 서울시의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기지 내부 오염조사를 실시했지만 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 경기도내 미군 반환기지 19곳, 14만328㎡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동두천 캠프 캐슬의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는데 무려 기준치의 268배나 초과됐다. 반환 미군기지의 심각한 유류 오염문제 말고도 그동안 한강 독극물 방류 사건, 퇴역 미군의 고엽제 매립 증언, 살아있는 탄저균 반입 사건 등 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는 국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의동 의원(새누리·평택을)이 공개한 정부 자료에 따르면, 조사 완료된 74개 주한미군 공여구역 중 주변지역 오염이 확인된 기지만 46곳(62.2%)이나 됐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매년 성장하는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 커다란 도움을 준다. 지역특성을 살린 관광산업의 개발이 절실하다. 지리적 장점과 자원이 풍부한 경인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산업개발에 전력해 가야 할 때이다. 지난해 고양시를 방문한 관광객은 57만8천명이며 연간 매출액은 7조2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 새로운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여 양적 증가와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관광부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다. 전체 26.5G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국가별 관광객 비율은 중국이 35%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이 25%이고, 미국, 싱가포르, 독일 순으로 나타났다.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리는 5월과 고양호수예술축제가 열리는 10월에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중요한 지역의 이벤트가 해외관광객유치를 끌어드리고 있다. 관광객은 메르스 한파로 6월과 7월에 급감하다가 8월부터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국 관광객은 2월에, 일본인은 8월에, 미국인은 12월에 각각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와 독일의 방한관광객이 전국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독일 관광객은 자동차 테스팅 전시회가 있었던 3월에 약 4천800여 명이 넘었다. 해외관광객유치를 위한 지역별 특별이벤트를 자주…
시각장애를 뛰어넘어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에 오른 인물이 있다. 바로 故 강영우 박사(1944~2012)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정신을 삶으로 보여준 강영우 박사는, 사실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열다섯 살 때, 날아오는 축구공에 두 눈을 맞아 시력을 잃게 되면서 평범했던 그의 삶은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아들의 실명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얼마 후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다. 이미 아버지를 여읜 상태에서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누나는 밤낮없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과로로 세상을 떠났다. 두 눈이 실명되고 가족마저 떠난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비통한 마음을 부여잡고 수없이 이렇게 외쳤다. “앞도 못 보는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이제 나에게는 아무런 희망이 없어.”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도서관에서 점자책을 읽다가 한 문장을 발견했다. ‘가지지 못한 한 가지에 불평하기보다 가진 열 가지에 감사하라.’ 강영우 박사는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 갇혀 불평하던 것을 멈추고 내
예부터 남중국해는 해적들의 무대로 유명했다. 인도 및 인도차이나와 중국 일본을 잇는 중요한 해상루트로서 각국의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해적이 자주 출몰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남중국해에서 발생하는 해적 피해건수가 세계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남중국해는 명칭대로 중국 남쪽에 위치한 바다로 중국·대만·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6개 국가로 둘러싸여 있다. 현재 세계 원유 수송량의 3분의 2가 이곳을 지난다. 또 세계 해상 교역량의 30% 이상이 그곳을 거쳐 동북아와 태평양 너머 미국으로 향한다. 길이 약 3천㎞, 너비 1천㎞에 달하는 드넓은 해역은 300억t 내외의 원유와 7천500㎦ 정도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리적 근접성과 역사적 연고, 선점권 등을 근거로 주변 각국은 1960년대 이래 부속 도서의 영유권을 계속 주장해 왔다. 특히 난사(南沙·스프래틀리 제도) 등 무인도로 이뤄진 4개 군도가 있어 영유권 갈등은 복잡한 양상을 띠어 왔다. 이중 중국은 ‘구단선(九段線)’을 명분으로 남중국해 영유권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해온 나라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해역과 해저에 대해 영
모티 /강금희 내 아명은 모티, 모퉁이를 돌아가는 사투리 말순 막딸 필남 후남 다남 고만이 수많은 모티들, ……………………………… 모퉁이를 닮은 이름을 붙여주고 내리 아들 넷을 얻으신 어머니 언니 둘 남동생 넷 사이에서 모티는 차가운 전봇대의 등에 띠 둘러 업히기도 하고 밥상 한가운데 놓인 생선을 멀리서 바라만 보기도 했다 한 생애가 울음을 딱 그치고 바닥을 치는 순간 몸을 떠받치던 손길, 모티들은 안다 신의 긴 팔은 가까운 중심을 지나 외곽의 모퉁이를 자주 껴안는다는 것을 - 강금희 시집 ‘잠의 뱐덕’ / 시와 표현 남아선호사상이 낳은 이름들, 말순 막딸 필남 후남 다남 고만이 그리고 모티……. 홀대의 증거인데 다정하고 따뜻하게 들리는 건 왜일까? 아무렇게나 던져준 이름인데도 우리의 언니들은 참으로 씩씩했다. 오히려 그 부모와 형제를 위해 억척스레 살았다. 오빠나 남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일찌감치 공장으로 던져진 어린 딸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생각할수록 어처구
1930년대 대공황의 여파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된 끝에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자 참혹한 전쟁의 재발을 막기 위해 탄생한 국제기구가 바로 국제연합(UN)과 국제통화기금(IMF)이다. 국제기구를 통해 세계평화를 유지 관리하려는 다자주의의 결과물인 UN과 IMF는 당시 경제대국이었던 미국과 영국이 주도했다. 이후 영국과 유럽 각국은 유럽경제공동체(EEC), 유럽공동체(EC)를 거쳐 유럽연합(EU)이라는 새로운 다자주의 체제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성장으로 소득이 정체되고 기득권층 위주의 정책 탓에 중산층의 경제적 위기감이 확대되었다. 여기에다 사회 양극화 심화 및 이민자 급증과 다문화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민족주의적 경향마저 커져왔다. 70여 년 전 다자주의 탄생의 산파 역할을 담당했던 영국이 지난 6월 말 국민투표를 통해 EU에서 탈퇴(브렉시트)하는 독자 노선을 택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정치적 계산착오로 브렉시트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영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최근 영국 파운드화는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인 파운드당 1.28달러대(브렉시트 직전 1.49달러)
아무리 좋게 봐 주려해도 그럴 수 없다. 우리 민족을 죽이고 능멸하고 역사까지 말살한 침략자의 무력인 군대가 내 나라 수도 서울 중심부에서 기념행사를 벌이는데 정부가 묵인해주고 호텔이 식장을 대여했다. 국방부와 외교부 등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보니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귀신 잡는 해병대’ 현역 대령도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참석했다. 12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식 이야기다. 이 행사를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졌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열렸다. 궁금하다. ‘외교 관례상 거절하기 어렵다. 안보 협력차원이다’라는 이유로 참석한 이 나라 정부나 군 관계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나 국가를 위해 거친 만주벌판, 밀림 속에서 싸우다 전사하거나 체포돼 처형당한, 그리고 추위와 굶주림에 떨다가 죽은 애국투사들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 그렇다.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다. 국제 관계와 국익을 위해 용서할 건 용서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가해자가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다. 아베 일본 총리는 위안부 문제 ‘합의’ 이후인 지난 1월 피해 당사자가…
사회 안전을 위해서 근무하는 경찰관의 자살은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의 상사와 갈등으로 근무여건 때문에 자살을 하였다. 어려운 현실적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한 경찰은 본질적으로 개혁되어야한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고귀한 생명을 단절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국가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27.3명이 자살하는 나라가 되었다.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다. 생명의 존엄성과 절대성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실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판단하여 해결책을 모색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 최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의 자살이 발행하였다. 모든 공직자는 원만한 인격과 지질을 갖춰야한다. 특히 대민관계가 주 업무인 경찰관은 인명중시 사상을 갖추어야한다. 부하 경찰직원을 괴롭혀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한 사건은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상급자인 경감이 자신과 부서원들에게 욕설 등 심한 질책을 했고 부하 직원의 차량을 얻어 타고 다니는 등 복무규율을 위반해왔다. 공직관리자로서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부서장으로 근무하면서 김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