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자치권력 간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지방자치사상 처음으로 준예산 체제에 들어간 것도 모자라는지 해결 노력은커녕 원색적 상호 비방전에 돌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고위당직자가 개입한 증거가 있다”며 행정마비와 시민피해를 가져온 것은 다수당의 직무유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협의회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장과 민주통합당이 시민예산을 볼모로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인신공격도 퍼부었다. 정작 분통을 터뜨려야 할 사람이 누구인데 자기들끼리 말싸움을 벌이는지 심히 유감이다. 준예산에 따른 피해는 지금 고스란히 서민의 고통으로 돌아가고 있다. 공공근로사업이 중단되고, 임대아파트 공동전기료 지원이 끊겼다. 어려울수록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하는 저소득층이 당장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경로당 난방비와 양식 지원비도 중단됐다. 30여 년만의 추위라는 엄동설한에 노인들이 경로당 불도 못 때고 밥 한 끼 해결도 못하게 하는 게 말이 되는가. 장애인단체 보조금, 청소년수련관의 인건비와 운영비도 중단됐고, 택시 버스 마을버스 유류세 보조금도 어렵게 됐다. 서민 전체가 볼모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의
“(전략)…그대 지금/타국을 떠돌며 삶의 무게를 느끼고 있지만/생각해보면/나라가 없었던 시대/바다 건너 강 건너 산 건너 남의 땅//칭얼대는 아이와 식솔들 이끌고 보따리 짊어지고/만주벌판과 연해주, 오사카를 떠돌던 전생도 있었네//그대들 바리바리 짐 싸들고 배 위에 올라 바라보던 산천/점점 더 멀어지고/소주 한 병 마시고 뱃전에서 피우는 담배/연기로 흩어지는 회한//그래, 생각해 보면/우리 보따리 인생 아닌 적 있었겠는가?…(후략)” 인용한 시는 경기도 평택항 소무역연합회 사무실에 걸려 있는 시다. 이 단체는 쉽게 말해서 평택항을 이용해 한·중 간에 소무역 활동을 하는 ‘보따리상’, 일명 ‘다이궁(代公 帶工)’들의 연합체다. ‘다이궁’은 중국어로 ‘물건을 대리 전달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보따리상들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 농산물 등을 소규모로 거래한다. 우리나라의 공산품들을 중국에 보내고, 중국의 농산품을 국내로 들여온다. 금액만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로서는 이익이다. 원단, 전자제품 부속품, 화장품, 커피, 과자, 사탕 등 농산물보다 훨씬 값나가는 것들이다. 이들이 휴대하고 들어올 수 있는 세관 한도는 술 1병, 담배 1보루, 농산품 50㎏(한 품목
지난 연말 특이한 모임에 초청을 받았다. 수원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1년 평가를 하는 모임이었다. 장안구, 권선구, 팔달구, 영통구의 지역 회의와 시 위원회의 1년간 활동을 결산하고 내년도 발전 계획을 발표하는 축제의 마당이었다. 여기에 청소년위원회 소속 고등학생들이 참여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야간 수업하지 않고 나와도 되느냐는 한 학부모의 농담에 ‘나랏일에 참여하라고 보내어 주었다’는 대답부터 심상찮은 분위기를 조성하더니 개그 콘서트를 흉내 내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었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는 철저히 주민 위주로 이루어졌고, 시 공무원은 지원하는 역할 분담으로 이루어진 것은 의미 있었다. 연말 결산의 모임에 자발적으로 100여명이 모였고, 스스로 자기 평가를 위해 자료를 모으고 발표를 위한 ppt 자료도 만들고 함께 토론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가 끝나고 담당 과장이 혼자말로 하는 말이 또한 의미 있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지역 사회를 위해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 여러분의 열정에 감동을 받습니다.” 이날 행사를 보면서 우리 사회에 주민참여예산의 1기가 끝나고 2기로 접어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
나뭇잎 하나에 눈이 가려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는 의미로, 눈앞의 사소한 것에 현혹되어 안목이 좁아진 것을 비유한 말이다. 고전에 무릇 귀는 듣는 것을 주관하고, 눈은 보는 것을 주관한다.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이 보이지 않고 콩 두 알이 귀를 막으면 세찬 천둥소리도 들리지 않는다(夫耳之主聽 目之主明 一葉蔽目 不見泰山 兩豆塞耳 不聞雷霆)는 말이 있다. 사람이 코앞의 이익에 빠지게 되면 다른 그 무엇도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管中窺豹 可見一斑)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대나무 통 구멍을 통해 표범을 보면 표범 전체가 보이지 않고 표범의 반점만 보인다는 것. 원효대사는 백가(百家)의 설(說)이 옳지 않음이 없고 팔만법문(八萬法門)이 모두 이치에 맞는다. 그런데 견문이 적은 사람은 좁은 소견으로 자기의 견해에 찬동하는 자는 옳고, 견해를 달리하는 자는 그르다 하니 이것은 마치 갈대 구멍으로 하늘을 본 사람이 그 갈대 구멍으로 하늘을 보지 않은 사람들을 보고 모두 하늘을 보지 못한 자라 함과 같다는 논리에 근거한 말을 했다. 그리고 또 일체에 걸림이 없는 사람은 단번에 생사를 벗어난다(一切無寐人 一道出生死)라고도 했다. 원효는 이 같은 말로 당시 왕실의 어리석은
산업화는 개발독재와 함께 하면서 국민의 절대빈곤의 탈출을 도왔다. 그러나 그것은 양극화 발생의 원인이기도 하였다. 개발독재와 경제부흥이 당대의 필연적인 두 중심축이었지만 동시에 빈익빈 부익부가 잉태하게 된다. 개발독재의 폐단을 바로잡는 치유제는 민주화였다. 그것의 하나가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것이었다. 탈권위주의 시대에서는 민주화와 인권이 중심축이 되었다. 정치적 민주화는 어느 정도 성공하였으나 경제적 측면에서는 양극화의 심화로 이어진다. 이런 일련의 시대변화 흐름을 언어로 재단하며 담론을 나누는 것은 쉽다. 그러나 이제껏 오면서 제반 사회적 현상들을 살펴보면 곤고(困苦)한 지난날이 아닐 수 없다. 시대의 영웅들이 출현하고 사라졌다. 시대를 이끈 대통령들이 그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다. 업적에 있어서 공과가 분명하였다. 그러나 어쨌든 공통점은 역사가 발전도상에 있었다는 점이다. 정권교체를 통하여 국민들은 자신의 당면과제를 영웅들과 함께 풀어가고자 했다. 이제는 경제민주화시대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구조를 반드시 정립하여 경제성장과 함께 보편적 복지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게 해야 한다. 이 경제민주화를 한 단어로 말하면 ‘평등화&rs
새해가 밝았다. 2012년과는 다른 특별한 해가 2013년을 새롭게 밝히지는 않을까, 올해는 무언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믿고 싶다.새해 첫 날, 동해로, 전국의 명산으로 혹한의 추위를 무릅쓰고 구름처럼 해맞이 길에 몰린 우리 모두의 마음이다. 새 정부가 출발하는 해이니만큼,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곳곳에 널린 문제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순조롭게 풀어 각자의 처지에서 안정된 일상이 보장되고 내일의 꿈을 꿀 수 있기를 새 정부에 기대하고 싶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약속한 공약들을 들여다보면, 우리에게 닥친 위기와 미해결 과제가 이 정도로 심각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동안 정부는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을 자랑스레 떠들어댔지만 이것이 과대 포장은 아닌지, 듣기 좋은 구호일 뿐인지 의문이다. 대부분 공약의 무게 중심이 경제문제와 관련되어 있는 것을 보면 ‘국민 삶의 질 향상’ 단계와는 아직도 너무 먼 우리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물론 어떤 가치도 생존과 겨루어서 앞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다. 박근혜 당선인이 국정의 최우선 현안으로 ‘민생문제 해결’을 앞세운 사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너무나 당연
정지훈이 본명인 인기가수 ‘비’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국내외를 오가며 영화에 출연하고, 각종 방송활동을 통해 젊은 나이에도 엄청난 부(富)를 축적했다. 새해 들어 ‘비’가 구설수에 올랐다. 하나는 인기 여자연예인과의 열애설인데 청춘남녀의 연애가 무슨 문제 있겠는가. 문제는 현역 군인인 ‘비’가 일반장병의 3배에 달하는 특혜성 휴가를 받았다니 이상하다. 국방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비’는 작년 3월 입대 후 10개월 동안 포상 및 위로 휴가를 50일 받았다. 여기에 안무연습 등의 이유로 44일간 외박을 다녀왔다. 10개월간 휴가와 외박으로 3개월이 넘는 94일을 군영을 벗어났다고 하니 이런 군인이 어디 있겠는가. 필요가 없었는지 아직 정기휴가 28일은 손도 대지 않은 상태다. 3일에 한 번꼴로 영외생활을 했으니 ‘알바(아르바이트) 군인’이라는 비아냥이 나올만하다. 젊은이들은 연예사병제도를 없애자며 인터넷을 달군다. ‘비’의 특혜성 휴가가 구설수에 오르자 “특혜가 아닌 연예사병의 특성”이라고 변명하던 국방부도 여론이 악화되자 조사를 통해 휴가목적 외 시간을 보낸 경우 징계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는 연예인들이 몰려있는 국방홍보지원대 소속 연예사병이다. 연예사병은…
일을 하는 데는 반드시 차례를 밟아야 한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자기를 낮추는 자세는 자기를 더 높게 만드는 사다리와 같은 것이다. 맹자에 군자는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바닷물을 관찰하는 데는 방법이 있다. 반드시 그 움직이는 물결을 보아야 한다. 마치 해와 달을 관찰할 때 그 밝은 빛을 보아야 하는 것과 같다. 해와 달은 그 밝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그만 틈만 있어도 반드시 비추어 준다. 흐르는 물은 그 성질이 낮은 웅덩이를 먼저 채워 놓지 않고서는 앞으로 흘러가지 아니 한다. 군자도 이같이 도(道)에 뜻을 둘 때 아래서부터 수양을 쌓지 않고서는 높은 성인과 같은 경지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 君子志於道也 不成章不達). 공자는 나 자신을 먼저 잘 다스려야 가정이 질서 있고 화목하다. 그리고 가정을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어야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려야 천하를 평화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불경에 어떤 사람이 남의 화려한 3층 정자를 보고 샘이 나서 목수를 불러 똑같이 짓게 하는데, 1층과 2층은 짓지 말고 아름다운 3층만 지으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아래서
살림살이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겨울은 더욱 취약한 계절이다. 올해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가난한 사람도 많다. 중산층의 붕괴와 가계부채의 증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수적 증가를 말해준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기부금 시장의 위축이다. 대한적십자사 경기지부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걷어야 하는 올 목표액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한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적십자회비의 납부율은 4%에 그쳤으며, 공동모금회의 목표금액도 절반을 밑도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만큼 살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로 들린다. 하기야 살아남는 게 전쟁처럼 인식되는 처절한 상황에서 나눔을 이야기 하는 것이 마치 그릇된 이치를 역설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어려울수록 나누는 것은 우리 사회의 오랜 전통일 뿐만 아니라 나눔으로써 서로를 살리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인류의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라면 교훈이다. 액수가 큰 기부금이라면 도리가 없다. 어차피 기업이나 부자들이 담당할 몫이다. 그렇지만 작은 손들이 모여서 큰 힘을 만들어 가는 나눔은 오히려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 넣는 좋은 방법이 되
인터넷 포털 다음이 지난해 12월 11일부터 31일까지 20일간 프로야구 10구단 연고지를 묻는 투표를 누리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확정되었습니다. 연고지는 어디가 될까요?’라는 질문에 답변 문항은 ‘수도권대도시 KT 수원’과 ‘지역안배 부영 전북’, ‘기타 의견’ 등 세 가지였다. 수도권보다는 지역안배 차원에서 전북으로 유치돼야 한다는 전북의 주장을 편드는 것처럼 보여 일부 수원시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누리꾼 3만6천7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수원시가 경쟁지인 전북을 누르고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투표 결과, 수원시는 2만3천606명(65.6%)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전북 지지자는 1만2천272명(34.1%)에 불과했다. 이는 단순히 ‘지역 안배’만을 외치는 전북의 주장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생각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누리꾼들의 댓글만 봐도 수원이 프로야구 10구단 연고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안배는 정치적 논리’ ‘1천200만 경기도민을 외면하는 지역 안배는 역차별’이라는 등 국민들이 지역안배 논리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맞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