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재능이 있는 사람도 그 진가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재능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썩어버린다. 즉, 천리마(재능)는 항상 있지만 백락(알아보는 사람)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千里馬常有 而伯樂不常有). 백락(伯樂)은 중국 진나라 때 사람으로 말을 다루는 일을 관장했는데, 말을 잘 알아보는 사람의 대명사로 쓰일 만큼 유명하며 우리의 고전사(古典史)에서도 무수히 등장하고 있다. 당나라 때 학자 한유는 말을 인재에 비유해 이를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군주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세상에 비록 名馬(천리마)가 있다 하더라도 노예처럼 다루는 손에 모욕을 당하다가 마구간에서 보통 말과 함께 나란히 죽어가 명마라는 평판을 듣지 못하게 된다.천리를 달리는 말은 한번 먹이를 먹일 때 한 섬의 곡식을 먹여야 한다. 그런데 말을 먹이는 사람이 그 말이 천리를 달릴 수 있음을 알지 못하고 먹인다. 따라서 이 말은 천리를 달리는 능력이 있어도 배불리 먹지 못해 힘이 달리고 재주를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채찍질하되 천리마를 다루는 방법대로 하지 않고 먹이되 그 재주를 다 발휘할 수 있게 하지 못하니, 주인을 향해 울어도 그를 이해하지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 상품권으로 2009년 7월 처음 발행됐다. 다시 말해서 온누리상품권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선 사용할 수 없고 오로지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시장 어느 곳에서든지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가맹점 검색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해피수원상품권’ 등 해당지자체에만 통용되던 기존의 광역단위의 상품권이 가지는 불편을 해소하고 전국 어디서나 사용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실 온누리상품권은 점차 쇠퇴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만든 상품권이다. 그리고 일정부분 강제성을 띄고 있다. 정부와 각지자체에서는 공무원들과 기업의 사원들에게 상여금이나 포상금의 일정부분을 상품권으로 주길 권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상품권 자체에 시비를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영세상인들이 모여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자는데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전통시장 상인들은 친지나 친구가족, 사돈의 팔촌, 이웃사촌들이 장사를 하고 있어 한 다리만 건너면 모두 알만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온누리상품권이 필요치 않은 사람들도 분명
애초의 당신 / 김요일 태초의 이전부터 오신다더니 꽃과 바람 물과 불 하늘과 땅 어디에도 보이시지 않네 터진 듯 쏟아 내리는 별빛 속에도 묻어오지 않으시고 전생의 전생에도 보이지 않으시는 우주의 바깥에 계신 당신 모든 이즘ism의 프리즘인 처음의 줄기이자 분열의 마지막인 아, 당신은 - 시인축구단 글발공동시집 ‘토요일이면 지구를 걷어차고 싶다’에서 발췌 시인축구단글발이 퍼 담은, 고봉의 따뜻한 시 한 그릇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2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글발축구단이 공동으로 낸 시집에는 기라성 같은 시인과 최신예시인이 모여 공을 차고 축구를 하며 시를 모아 시집을 내었는데, 시란 이처럼 태초의 당신을 기다리듯 어떤 기다림에서 출발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기다려도 그 어떤 사물로도 사건으로도 오지 않는 당신을 어쩌면 영원히 부재일지 모를 당신을 기다리는 것이 사랑의 자세이고 사랑의 어리석음이기도 할 것이다. 모든 이념의 출발점이자 끝점이나 그래서 어디나 존재하나 결국 보이지 않는 그래서 기다림이 갈증처럼 차오르는 것이리라. 우리 모두 그 누구에게 그런 애초의 사랑이기를, 애초의 당신이기를. /김왕노…
교육감님께. 가을 햇빛 좋은 날 아이들이 돌아간 교실에 홀로 앉아 교육감님이 쓴 책 ‘교육편지’를 읽으면서 저도 교육감님께 편지 한 장 드리고 싶었습니다. 교육감님, 경기도교육청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힘차게 추진하면서 ‘행복한 교육공화국’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학생은 배우면서 행복해지고, 교사는 가르치면서 행복해지고, 학부모는 자녀가 건강하고 알차게 커가는 걸 보고 행복해 할 겁니다. 현재의 고통은 미래에 희망이 있다면 참고 견딜 수 있습니다. 행복은 시설이 좋고 잘 구비된 곳에서 느낄 수도 있지만, 좀 낡았어도 함께 하는 사람의 관계가 사랑 속에 돈독하면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교육현장이 일중심이 아닌 사람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사람을 가르치는’ 교육현장에서 학생이 주변화 되고, 대상화 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사람은 주체적이고 자발적일 때 가장 신바람 납니다. 의전의 벽에 교육가족 못 볼까 걱정 교육감님, 의전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의전이라 함은 교육감님을 잘 모시려는 주변 분들의 형식인데, 의전과 예우가 교육감님을 외롭게 만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일부계층을 제외하고는 그 활용도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 인터넷 보급률은 이미 선진국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고 스마트폰 보급도 앞서나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3사의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3천 3만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올 연말에는 전 국민의 80%가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라는 시대적 흐름속에 보다 다양한 앱을 개발해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부계층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은 전화통화와 문자전송 이외에 게임, 놀이기구 정도로 이해하는 국민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단말기 수준의 기능을 갖추고도 그에 상응하는 활용도를 보여주는데는 한계를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스마트폰 교육을 제도화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금융위원회와 전자금융업계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 직불결제 서비스 도입을 추진중이어서 기대가 크다. 전화번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만으로 통장잔고 내에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결제는 자동응답전화(ARS)와 바코드 두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ARS 기반 거래는 이용자가
신문을 펼쳐보니 ‘대학 신입생 모집 광고’가 8개 그런데 대학 이름은 모두 생소했다. 엄청난 국비가 보조되는 국립·도립·사립대학들, 엄선해서 지원하고 그럴만한 가치있는 대학을 육성했으면… 경기가 좋을 때는 소위 메이저 신문은 기사뿐 아니라 자기네 신문에 실리는 광고(廣告)에 대해서도 약간의 선별(選別) 기준이 있었다. 확인되지 않는 의약품- 예를 들어 바르면 일주일 지나면 대머리 탈출 보장!, 복용하면 말기암(癌) 환자도 거뜬- 아내로부터 짐승이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기적의 강정제! 한술 더 떠서 투자금 회수를 일년만에 보장...... 이런 희한한 광고는 거의 없었는데...... 요즘 불경기는 확실한 모양이다. 오늘 아침 조간을 펼쳐보니, ‘힘찬 비행을 위한 든든한 활주로’라고 커다랗게 제목을 뽑아놓고 “올해도 역시! 대한민국 1등, 3년 연속 취업율 1등, 지난해는 무려 83.8% 취업!!!” 한면을 신입생 모집하는 광고로 채웠다. ‘전면광고’란 말은 눈에 겨우 띌 정도로 끝머리에 자그맣게.... 그런데 미안하게도 그 대학 이름
광명시 소하동 기아자동차 공장의 조업중단을 강력히 요구하는 민원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960년대 후반 동네자전거 생산공장으로 시작한 기아차는 지금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자동차 생산 라인을 갖춘 대형공장으로 성장했다. 기아차공장이 광명시 소하동에 지역 발전과 함께 인구 40만을 육박하는 도시로 성장했으나 공장 주변 주민들이 각종 유해성 환경오염 민원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몇 십년의 세월 속에 그동안 지역에 거주하면서 일자리를 갖고 공장에서 일하는 세대가 많다보니 말을 꺼낼 수가 없다. 광명시의 입장도 난처할 것이다. 그동안 유일한 세수는 거대기업이니 만큼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전체적인 불황속에서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지도 난처한 상황이다. 시는 50만으로 육박하며 발전해나갈 보금자리주택과 소하동 역세권 개발 차질 등 대도시로의 성장 과정의 진통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손을 먼저 들어줘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환경오염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하나씩 불거져 나오는 민원을 그냥 한낱 주민들 불평으로만 볼 수 없는 시점이다. 과천 정부종합청사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종시로 이전을 결단하게된 것도…
직장인들에게 가장 아쉬운 경우는 휴일이 겹칠 때이다. 달력의 빨간 표시가 된 휴일을 기다리는 직장인들인지라 국경일이나 명절이 일요일과 겹치면 그야말로 ‘멘붕’이 된다. 요즘 직장인들은 돈보다도 쉬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하니 사라진 휴일을 되찾고 싶은 심정은 더할 것이다. 또 줄어든 휴일은 가족들의 나들이나 회식에도 영향을 미치니 빨간 날이 겹치면 가족 모두의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인천지역 국회의원인 윤상현의원이 이같은 직장인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법안을 준비 중이다. 윤 의원은 대체공휴일 지정을 골자로 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을 발의할 예정인데, 이는 공휴일이 일요일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공휴일 다음의 특정일을 지정해 공휴일로 쉬자는 것이다. 현재는 겹치는 휴일로 인해 연간 9일 밖에 쉬지 못하는데, 이 법안이 통과되면 현재 14일인 ‘법정 공휴일’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윤 의원은 이 법률이 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충전을 통해 노동효율을 높이기 위함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체 공휴일이 도입되면 연간 35조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유발되고 일자리도 10만개 이상이 창출된다고 하니 귀가 솔깃하다. 특히 미국의 40%, 일본의 60% 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라고하면 보통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것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소, 돼지, 닭 등 산업동물을 진료하는 임상수의사도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업동물 수의사는 가축의 진료뿐만 아니라 가축방역, 동물용 의약품 처방, 농장 컨설팅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축산농가의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건강한 가축을 유지시켜 양질의 안전 축산물을 생산하는 최일선의 안전관리 책임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동물 수의사의 업무가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는 일명 3D분야라고 인식되면서 산업동물 수의사로 지원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임상수의사는 고령화되어 가축방역사업의 추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에게 수의진료서비스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2008년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동물병원 중 산업동물 병원 비율은 3,351개소 중 679개로 20% 정도에 불과하며 산업동물 전문 수의사의 연령대는 40대 이상 80%이며 60대 이상도 34%에 이른다고 한다. 산업동물 수의사 진출이 이렇게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국내 축산업의 비중이 전체 농림업생산에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함에도 불구
두 경기도지사가 대권의 길목에서 좌절했다. 그 길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씨가 확정됐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경기도민이 눈여겨 봤던 이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바 있는 손학규 후보였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경기지역에서 만큼은 손 후보가 승리를 거두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손 후보가 고향인 경기도의회를 찾아와 지지를 호소한 것은 지난 13일이었다.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그는 자신을 “검증된 능력, 유능한 실력,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 세운뒤 “경제도 살리고 복지도 잘 할 사람, 남북평화 이끌고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한반도 통일시대를 이끌어 나갈 사람인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결과는 냉혹했다. 결국 손 후보는 최종경선에서 문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고 말았다. 손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원, 장관,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한때 잘나가던 한나라당내 유력 주자였다. 문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던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부터 그의 정치노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야권에 몸 담으며 당 대표와 유력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지지기반을 확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