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이 지역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이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국토대장정과 서명운동을 놓고 말들이 많다. 채시장은 24일부터 9월 13일까지 21일간 일정으로 해남 땅끝마을에서 여의도 국회 의사당까지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그는 국토대장정을 통해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국비지원, 화성호 해수유통 보장 등 현안 문제의 타당성을 홍보한다. 그러나 사실 ‘홍보’라기 보다는 ‘시위’인 셈이다. 국토대장정은 해남∼목포∼군산∼세종시∼천안∼화성∼서울 국회 코스(528㎞)로 하루 25㎞를 걷게 된다. 화성시와 채 시장의 절박함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국비지원, 화성호 해수유통 보장 등은 화성시로서는 미래가 걸린 큰일들이다. 하지만 채 시장은 정책적 타당성은 배제되고 정치 논리에 따라 결정되고 있으며 화성시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따라서 중앙정부의 적극 지원을 요구하며 고난의 국토대장정을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중앙정부가 화성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전기한 화성시의 사업들은 모두 필요한 사업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채 시장이 국토대장정이란 방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난 8일부터 다문화 특별전 ‘내 이름은 마포포 그리고 김하나’가 열리고 있다. 10월 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은 총 3부로 구성돼 결혼이주 여성들의 ‘고향 이야기’, ‘결혼 이야기’, ‘한국 정착기’를 주제로 결혼이주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준다. 이번에 전시된 자료는 미얀마 여성인 김하나 씨가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해 포스터 모델, 이주 여성 인터뷰, 사진 촬영, 물품 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직접 진행했다. 관람하는 전시가 아니라 참여하는 전시를 기획함으로써 전시의 사실감과 진실감을 더했다. 마포포는 김하나 씨의 미얀마 이름으로 ‘내 사랑’이라는 뜻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고향에서 가져온 물품과 옛 추억을 모자이크로 만든 작품들, 인터뷰 영상 등 총 538점의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김 씨는 1993년 미얀마에서 한국 남성과 만나 결혼하고 한국으로 왔다. 아들 둘을 둔 김 씨는 안산 이주민통역지원센터에서 통역과 상담 활동을 하고 있다. 결혼이주 여성들은 대부분 가슴 아픈 사연들이 하나씩 있다.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국
경찰에게 왜 이리 힘이 없는 것인가? 경찰이 치안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왜 그런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사회에서 경찰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경찰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지만 무서워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이 바로서야 한다. 아무튼 경찰에게 힘이 없어서 사회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인권을 생각하자니 치안이 흔들리고, 사회 질서를 생각하자니 인권 문제가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경찰이 바로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서울 미아동 사건, 의정부 전철역 사건, 서울 여의도 무차별 칼부림사건, 수원 한밤중 술에 취한 30대 남자가 흉기를 마구 휘두르는 ‘묻지마 강력사건’이 또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범인 강모(39) 씨는 범행 당시 만취상태였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히면서 공포의 칼부림은 15분 만에 종료됐다. 이 사건으로 고모(65) 씨가 사망하고 윤모(39·여) 씨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21일 새벽 0시 55분쯤 수원 장안구 파장동 H주점 안으로 들어간 강 씨는 아침부터 마신 술 탓에 이미 만취상태였다. H주점 안에 여주인
책장에서 삼국지와 함께 장식된 ‘스티브 잡스’관련 서적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스티브 잡스’의 인기와 추모열기는 그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대단하다. 스티브 잡스는 IT기술을 통해 신세계를 연 카리스마있는 인물이었음에 56년에 불과한 그의 짧은 생애를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물론 이런 잡스정신을 가장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는 것은 그가 남긴 글로벌 기업 ‘애플’이다. 지난주 애플의 주식은 주당 662달러를 넘어서 시가총액이 6천210억달러를 기록, 미국 주식시장 사상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이는 애플이 IT업계의 가장 두려운 경쟁자로 지목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록을 갱신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또 개인적으로는 스티브 잡스가 그렇게 이기고 싶어했던 동갑내기 ‘빌 게이츠’를 누른 것으로 무덤에서도 기뻐할 일이다. 책장을 장식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관련서적 중 어떤 것을 펴더라도 공통사항을 몇 가지 읽어낼 수 있다. 우선 그가 ‘까칠한 도전의식’으로 무장돼 있다는 점이다.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돼라”는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의 평전은 그가 일생동안 승리만을 위해 줄달음쳤음을 일관되게 증언하고 있다. 그는 승리를
임금의 좋은 점은 도와서 따르며, 임금에게 좋지 않은 점이 있으면 바르게 한다 임금이 덕망이 있으면 잘 따르고 임금의 악덕은 고쳐서 구제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상하가 서로 친애하게 된다.(故上下能相親也, 고상하능상친야) 시경(詩經)에도 마음속으로 사랑하니(心乎愛矣) 멀리 떨어져 있어도 멀어지지 않고(遐不謂矣) 마음속에 간직하니(中心藏之) 어느 날인들 잊겠는가(何日忘)라고 했다. 효경에도 군자가 임금을 섬길 때에 조정에 나가서는 임금을 보면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君子之事上也 進思盡忠) 집에 돌아와서는 임금의 허물을 보완할 것을 생각한다.(退思補過) 그래서 임금의 훌륭한 점은 받들어 모시고(將順其美) 잘못된 점은 바로 잡으려고 한다(匡救其惡) 이런 생각 때문에 임금과 신하가 서로 친애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논어에는 임금은 예의로 신하를 부려야 하며, 신하는 충성하는 마음으로 임금을 섬겨야 한다(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라고 했다. 그러면 이와 반대로 간신의 예를 보자. 관직에 편안히 있으면서 봉록을 탐하고 공사에 힘쓰지 않으며(安官貪祿 不務公事) 시류에 따라 행동해 좌우의 정세를 관망한다.(與世浮沈 左右觀望) 군주의 말은 모두가 훌륭하다고 말하며(
지난 3월 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서는 칠순을 훨씬 넘긴 백발의 할아버지들이 익숙하지 않은 발표를 하면서 지나온 날들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1960∼70년대 우리 고향마당 한 켠에서 한가롭게 노닐던 지역의 순수 재래닭을 보존, 복원하기 위해 청춘을 바친 분들이었다. 이들은 20∼30년 전부터 재래닭을 찾기 위해 문화적으로 격리된 전국의 심신산천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조선시대 정선의 계군만추도에 나오는 흑갈색 재래닭을 30년을 걸쳐 복원했다고 자부한 강원도 횡성 김찬호(79) 씨, 우리나라 긴꼬리닭을 복원하고 있는 재래닭 애호가 일산의 이희훈(70) 씨, 동의보감 본초강목에 나오는 조선 중부지방의 닭을 복원했다고 자신하고 있는 파주 홍승갑(76) 씨 등이다. 이들은 고 문헌과 그림 에 나오는 닭에 대한 외모적인 특징과 전통지식을 바탕으로 순수에 가까운 재래닭들을 수집하고 복원하기 위해 계대를 이어 교배, 선발, 도태하는 과정 속에서 이미 청춘을 다 바친 우리나라 재래닭 보존의 산 증인들이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일부 재래닭 종자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을 외국 종자에 점령당한 지 오래됐다.…
요즘 세상 살기 겁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길거리를 걷다가 어느순간에 어떻게 당할지 모르는 불안속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그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면 몸서리쳐진다. 22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복판에서 김모(30)씨가 무차별 칼부림을 벌여 전 직장동료와 행인들에게 중상을 입혔다. 전날에는 수원에서 전과자 강모(39)씨가 술집 여주인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그 전 날에는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가 가정집에 들어가 주부를 성폭행 하려다 살해했고, 앞서 18일엔 지하철 의정부역에서 유모(39)씨가 커터 칼을 휘둘러 8명에게 중경상을 입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울산과 인천에서도 이른바 ‘묻지마 폭행’은 잇따랐다. 이런 식이라면 그 누구도 ‘나는 안전하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서울과 수원에서 벌어진 두 참극 사건의 범인들 모두 성범죄 전과자였다. 광진구 사건의 범인 서모(42)씨는 2004년 서울의 한 옥탑방에 침입해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7년6개월간 복역하고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하는 등 강간 전과만 3범이다. 수원 사건의 범인 강모(38)씨도 200
우리나라의 ‘걷기열풍’은 제주 올레길의 창시자 서명숙 씨로부터 비롯됐다. 물론 그전에도 이른바 ‘뚜벅이’라고 불리는 도보여행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제주 올레길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이 길에 몰리면서 제주 관광의 패턴이 바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각 지자체에서 제주 올레길을 벤치마킹한 ‘~길’이 경쟁적으로 생겨났다. 이제 걷기가 대세다. 걷기는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평화를 주는 좋은 운동이자 휴식이다. 그런데 얼마전 제주 올레길에서 여성 도보여행자를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제주올레길은 타격을 입었다. 혼자 걸어도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이 길에서 여성이 혼자 걷는 모습이 사라졌다. 사실 도보여행자들은 혼자 걷는 것을 좋아한다. 시끄럽고 혼란한 도시생활에서 빠져나와 나만의 시간을 만들고 사색과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충전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돈을 들여가며 비행기나 배를 타고 먼 남쪽 끝 지방인 제주도까지 갔던 것이다. 어쨌거나 이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제주 올레길 뿐 아니라 전국 도보여행길의 안전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사실 각 지자체들은 그동안 도보여행길에 대해 지나치게 낭만적인 관점
양팔이 없이 태어난 그는 바람만을 그리는 화가(畵家)였다 입에 붓을 물고 아무도 모르는 바람들을 그는 종이에 그려 넣었다 사람들은 그가 그린 그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붓은 아이의 부드러운 숨소리를 내며 아주 먼 곳까지 흘러갔다 오곤 했다 그림이 되지 않으면 절벽으로 기어올라가 그는 몇 달씩 입을 벌렸다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색(色) 하나를 찾기 위해 눈 속 깊은 곳으로 어두운 화산을 내려 보내곤 하였다 그는, 자궁 안에 두고 온 자신의 두 손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 김경주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랜덤하우스 어머니 대지가 그리운 시대라고 시인은 말하고 싶은 가보다.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색은 과연 어떤 색깔일까. 눈 속 그 깊은 곳으로 내려 보낸 화산은 얼마나 뜨겁기에 어두운 것일까. 드라이아이스는 화상을 입힌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외계(外界)인 여기를, 이 낯설고 어두운 세상을, 모성으로 가득 채울 수는 없을까 시인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조길성 시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의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대다수 직장인들이 참여하기쉽지 않은 실정이다.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정부, 기업, 예술기관 등이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21세기,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의 핵심 요건이 ‘창의적인 인재’로 바꿔가고 있다. 기업들은 조직원의 창의성 개발을 기업의 생존전략으로까지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직원의 창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 직원의 개인 안에 내재한 창의성을 이끌어내려 노력하고 있다. 창의성 신장을 위한 최고의 교육은 예술교육이다. 예술교육은 표현의 다양함과 풍부한 감성을 통해 여러 가지 새로운 내용과 방법으로 재구성돼 다양한 업무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예술과 창의성은 분리할 수 없으며, 창의성은 예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활동에 대한 참여나 향유의 경험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촉진하고, 창의적 재능을 증진시키며,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예술창작체험은 새로운 관점 및 해석, 상상력, 감각 등을 개발하고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를 해결하려는 강한 동기부여를 시킬 수도 있다.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이 감정의 고양과 성취감과 행복감 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