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마니아가 아니라도 가슴이 설렌다. 오늘 22일 부터 25일까지 수원시립교향악단 창단 30주년 기념 ‘2012 수원음악제’가 수원시내 일원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음악가들도 수원에서 연주를 한다. 첼로의 살아 있는 전설 미샤 마이스키와 세계 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 길샤함, 조수미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신영옥 등 쟁쟁한 음악가들이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정상의 음악을 선사한다. 이처럼 좋은 기회는 다시없을 듯 하다. 뿐만 아니라 22일 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국제음악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악과 남미 안데스 음악의 타악이 어우러진 퓨전콘서트 ‘공감21’로 꾸며진다. 전야제는 무료다. 전야제 다음날인 23일엔 ‘천재 바이올린 연주자’로 평가되는 길 샤함과 수원시향이 경기도문화예술의 전당 행복한 대극장 무대에 선다. 이날 테마는 모차르트다. 24일에는 수원출신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가 수원시향과 함께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한다. 장한나는 수원시향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어린 시절 장한나의 재능을 알아본 당시 수원시향 지휘자 금난새 씨가 그녀를
남아공, 흑인 제외 유색인종 국민투표 1984년 오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흑인들을 제외하고 유색인종과 백인들만 참여하는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흑인에게 투표권을 줄 것인지를 묻는 투표다.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백인정부의 인종차별 정책에 항의하는 흑인들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흑인들은 황인종 등 다른 유색인종의 투표거부를 선동하고 동맹파업을 벌였다. 남아공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흑인들의 평화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제21차 만국우편연합 서울 총회 개막 전 세계 우편전산망 구축과 우편요금 표준화 등을 논의하는 제21차 UPU, 즉 만국우편연합 총회가 1994년 오늘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막됐다. 167개 나라와 16개 국제기구 대표 등 천6백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UPU 총회가 남북한의 우편과 통신교류를 촉진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UPU는 국가간 우편물 중계의 자유보장을 목적으로 1874년에 설립된 국제기구로 유엔전문기구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 됐다. 우리나라는 대한제국 당시인 1900년 가입했다. 최초 우주여행 성공한 동물 기자회견 1960년 오늘 소련 모스크바에서 이색적인 기자회견이 열린다. 회견의 주인공은…
이번 여름 방학은 유난히 많은 땀을 필요로 했다. 방학을 맞아 많은 청소년들이 일터로 향했다. 돈이 지배하는 시대. 이미 돈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된 시대. 이 천박한 자본주의는 청소년들을 끊임없이 일터로 내몰고 있다. 끝없이 소비의 욕망을 자극하는 매체와 상업적 문화는 청소년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청소년들의 알바가 급증하고 있다. 전단지 배부, 배달 알바, 재택 알바, 매장관리·판매 알바, 서빙·주방 알바 등으로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지금의 청소년 알바는 과거 고학생의 알바와 그 성격이 다르다. 또 알바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빈곤한 가정환경 탓에 학업을 지속하기 위해 주경야독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알바가 학비를 벌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지금의 청소년 알바는 대부분 소비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알바로 번 돈의 사용처는 사고 싶은 물건 구입(55.8%), 생활비(15.7%), 오락비(11.9%), 부모에게 드린다(7.5%)의 순으로 조사됐다. 인권침해 등 근로기준법 사각지대 문제는 청소년들이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차별과 불이익을 받
장마가 끝나고 우리는 지금 한여름의 중심에서 점점 더 뜨거워져가는 지구를 몸소 느끼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매년 여름이 더운 것은 당연하지만 이와 같이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지금 심상치 않다. 사람들이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건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정상 수준을 넘어선 미국의 계속되는 폭염은 내년 전 세계의 농산물 가격이 중대한 영향을 미칠 예정이라 관련 전문가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폭염, 그리고 지금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기후들은 우리의 먹을거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이상기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꾸준한 수확을 보장할 수 있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가 상상해왔던 미래 농업의 모습들 중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식물공장이다. 식물공장은 말 그대로 식물을 만들어 내는 공장을 말한다. 공산품들을 찍어내듯 공장에서 식물을 만들어 낸다면 꾸준한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상상만 했었던 ‘식물공장’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 실용화되고 있다. 그 식물공장은 식물이 자라는데 필수요소인 햇빛과 토양대신 발광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20일 전당대회를 열어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 박 위원장이 압도적 표차로 앞서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박 위원장은 5년전 당내 경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한을 풀게됐다. 박 전 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대권 재수 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의미도 있지만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유력 정당의 첫 여성 후보가 된다는 점과 전직 대통령의 자녀가 대선 후보가 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새누리당 후보 확정을 계기로 꼭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흐름이 숨가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후보는 내달 중순에 확정되고, 범야권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역시 여전히 상황을 관망하며 ‘링’밖에 머물고 있지만 진검승부는 이미 시작된 형국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보수로의 정권재창출을, 민주당은 5년 만에 진보로의 정권탈환을 각각 벼르고 있다. 특히 손학규 문재인 박준영 김두관 정세균(기호순) 후보 5인 가운데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느냐, 또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단일화를 할 경우 누가 최종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는 크게 출렁일
구약성경을 보면 소돔과 고모라라는 고대 도시이야기가 나온다. 1962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주민들의 음행(淫行)과 악행이 극치를 이뤄 천사들이 도시 전체를 몰살시킨다는 끔찍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지질학자 그래험 헤리스라는 사람에 따르면 지금부터 4천500여 년 전에 도시가 멸망할 만한 지각활동이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성경 속의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던 그 시기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이 바로 소돔과 고모라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성의 상품화와 성의 개방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매매춘은 고대로부터 있어온 것이지만 최근 그 범위나 행태가 넓어지고 교묘해졌다. 성매매가 합법화돼 있는 일부 국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경우 단속을 한다고는 하지만 성매매가 잠정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구역이 있다. 일종의 룰인 셈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룰이 무너지고 있다. 주택가는 물론 학교 근처, 오피스텔 할 것 없이 도처에서 불법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매매업소의 형태도 다양하다. 안마시술소, 키스방, 귀손질방, 남성전용 마사지숍, 애인대행 등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지난 16일자 본란에서 지적한 티켓다방도 그 중의
나무들도 투자를 한다 당장의 생계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보다 먼 안녕과 종족의 번성을 고려하여 충분한 나뭇잎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일부는 바람이 와서 먼저 따 버리고 일부는 벌레가 와서 갉아 먹을 것을 고려한 확률까지 적용한다 이래저래 용하게 햇빛과 잘 융합하여 최소한의 생계에 필요한 나뭇잎이 100개라면 그는 몇 배를 더 달기 위해 잠을 줄이고 동분서주 사방으로 가지를 친다 날마다 최소한의 번성을 보장받기 위하여 햇빛이 잘 드는 쪽으로 몸을 비틀며 꽃을 갈무리하고 열매를 건사한다 착한 자본의 순환이다 나무들의 투자법이다 나도 그런 투자를 해야 한다 - 정원도 시집 ‘귀뚜라미 생포 작전’ / 2011년/푸른사상 나무는 자신이 생성해낸 것을 소유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번성을 보장받기 위하여”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그냥 그 자리를 지킬 뿐이다. 제가 생산한 것을 나눠주고 잎과 꽃과 열매가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떠나보낼 뿐 그것을 붙잡고 있지 않다. 생이불유(生而不有), 생성하나 소유하지는 않는 것. 소유하지 않는다면 불안이나 불편함, 비교에 의한 경쟁심리도 없을 것이다. 최소한의 번성
지자체사업 예산낭비 부르는 선심성사업 중구난방식 발주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 예산의 실태를 현실대로 밝히고 지방행정을 투명하게 집행하는 것이 사는 길이다.풀뿌리 지방자치가 바로서야 중앙정부도 바로서고 국민도 바로설 수 있다. 인기영합이나 치적 만들기식의 사업은 생산성이나 이익을 다보 할 수 없는데도 부풀리기식 엉터리 용역발주에 의한 중구난방식 지자체사업추진은 위험초래하고 그 모든 세 부담과 뒷감당은 고스란히 지역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강원도 재정적자사태와 성남시의 지불유예사태나 용인시 경전철 사태를 타사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방재정은 고스란히 지역주민의 혈세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지방재정 무시한 무리한 사업추진과 방만한 선심행정 시정돼야 할 것이다. 단체장들의 탁상 행정 인기영합주의 선심사업이나 치적사업으로 치우쳐 무리한 국제대회 유치경쟁은 결국 화를 자초하게 된다는 사실이며 무리한 사업 강행이나 밀어붙이기 밀실행정은 결국 망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방재정이나 생산성을 무시한 나머지 홍보효과만 노리거나 확실하지 않은 결과에 과대한 희망이나 낙관을 하고 추진하다 낭패를 가져오고 있어 지역주민과 지역발
TV프로그램 가운데 ‘힐링 캠프’가 인기다. 유명 인사들이 단골손님인데 떠오르는 축구스타인 기성용과 청소년들의 꿈을 지배하는 연예기획자 박진영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치인들에게는 자신의 내면을 대중에게 전파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으로 이미 안철수 등 대권후보 4명이 거치며 인지도와 지지도를 높였다. 이러다보니 나머지 후보들은 “나도 출연시켜 달라”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출연자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숨은 이야기를 털어놓게 하는 것은 캠프 앞에 붙은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 때문으로 보인다. 본래 힐링은 ‘고치다’라는 뜻의 힐(Heal)을 명사화해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요즘은 힐링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힐링 뮤직, 힐링 여행, 힐링 트래킹, 힐링 푸드, 힐링 스포츠, 힐링 댄스, 힐링 센터 등등에 이어 힐링 섹스까지 등장했다. 이제는 힐링이 웰빙(Well-being)을 밀어내고 현대인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느낌이다. 숨가쁘게 살아온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제는 치유받고, 쉬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것이다. 우리는 배고픈 50~60년대를 넘어 산업화를 이루기 위한 70~80년
‘흰 망아지가 빨리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 같다’는 말로 인생이란 그 세월이 덧없고 지극히 짧다는 것을 장자는 노래하고 있다. 이 어찌 괴롭기만 하겠는가.(何至自若如此乎, 하지자약여차호) 모든 사물은 물이 솟듯이 생겨났다가 물이 흘러가듯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변화함에 따라 생겨났다가 변화 속에 죽어갈 뿐이다. 생물이란 이를 슬퍼하고 또한 사람도 이를 슬퍼할 뿐이다. 죽음이란 화살이 화살통을 빠져나가고 칼이 칼집에서 빠져나감과 같이 혼백이 육신에서 빠져나가고 결국 무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고 있으니, 참으로 자연의 법칙이 아닌가. 채근담에도 ‘천지는 영원하지만 인생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인생은 길어야 백년, 눈 깜작 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 다행히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즐겁게나 살아야 할 뿐 아니라 덧없이 지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라’고 적고 있다. 중국 송나라 태조가 황위에 올라 신하들에게 장자의 이 말을 인용하면서 “자네들도 이제부터는 그저 인생을 즐겁게 지내도록 하라”는 말을 남겼고, 불가에서는 태어남은 한 조각구름이 생겨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사라지는 것(生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