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 통합은 역사성, 행정력, 주민이해 등 다각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가 전국 36개 시군구를 16곳으로 통합하는 안을 발표했지만 지역별로 반발이 만만치 않다. 추진위 안은 곧 청와대와 국회에 보고되면 관련법 개정 등 후속 논의와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종적인 통합은 해당 지역별로 지방의회 의결 또는 주민투표를 통해 확정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이번 통합안에 포함된 지역 중 일부에선 벌써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고 한다. 예를 들면 경기도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 3개 시 통합의 경우 인구와 면적 등에서 유리한 입장인 의정부는 환영의사를 밝힌 반면 상대적으로 열세인 양주와 동두천은 모호한 통합기준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안양권에서는 안양, 군포가 과반수를 넘는 찬성을 보였으나 의왕은 이에 못미쳐 의왕을 배제하고 안양과 군포만 통합을 추진한다. 이같은 안이 발표되자 군포시는 “안양권 통합논의가 그동안 성사되지 못한 것은 주민들의 입장에서 추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군포·안양만의 부분 통합이라는 결정이 나온 것은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라며 즉각 거부의사를 밝혔
‘텐트를 방에 모셔만 두다가 인근 캠핑장에 예약을 하고 첫 캠핑 및 텐트 치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캠핑장이 정말 많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가 하고 놀랐습니다. 캠핑용품이라야 달랑 이벤트에 당첨된 텐트 한개 뿐이고 기술은 정말 어설펐지만 집사람도 재미있어 했고 딸아이는 아쉬움에 집에 가기 싫어했습니다. 하룻밤이지만 가족과 함께 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어느 인터넷 캠핑 동호회 사이트에 올린 한 초보캠퍼의 글이다. 물소리와 풀벌레소리, 그리고 바람소리를 자장가 삼아 들으며 잠들고 나뭇가지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에 기지개를 켜는 캠핑이 요즘 대세다. 자동차 타고 떠나 물 좋고 산 좋고 공기 좋은 지연 속에서 텐트를 치고 야외생활을 즐기는 캠핑의 인기가 높다. 캠핑족 인구만 300만으로 추정된다. 여름 시즌에는 600만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름에만 캠핑을 하는 것이 아니다. 캠핑 마니아들은 눈이 수북이 쌓인 한겨울에도 대자연 속에서 여가를 즐긴다. 캠핑은 4계절 레저로 정착되고 있다. 캠핑인구가 증가하면서 더불어 캠핑 시장이 커지고 관련 산업도 상당히 각광받고 있다. 캠핑 용품 시장의 규모는 4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그만큼 10년이라는 시간은 눈에 보이는 많은 것을 바꾸고 인심마저도 바꾸기에 충분하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의미는 다의(多義)적이다. 유한한 삶을 이어가는 인간뿐 아니라 인간과 유사한 법인격을 가진 법인(法人)도 많은 부침(浮沈)을 겪는다. 특히 중앙지의 등쌀과 방송의 위압에 맞서야 하는 수도권 지방지의 10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하고 변화무쌍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적 시각을 강요하는 거대 언론의 장풍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지방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몸부림이 눈물겨웠다. 권력과 밀착한 중앙언론의 지방지 말살획책은 자학에 가까운 인내로 버텨냈다. 경기신문이 오늘로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2002년 6월 창간호를 발행하고 2003년 10월과 12월에는 각각 경기도기자협회와 한국기자협회 가입사가 됐다. 2003년 초 서울지사와 인천본사를 설립해 신문사의 틀을 완비하더니 그해 7월 직원들의 염원이었던 사옥이 준공됐다. 이어 2007년부터 24면으로 증면했고 이듬해인 2008년에는 경기신문의 상징인 ‘살구빛 고운 신문용지’로 독자를 찾아가고 있다. 경기신문은 지난 10년간 경쟁지들이 놀랄 정도로 ‘압축성장’을 이뤄냈다. 하지
세계 여러국가는 물론 전국 각 지방자체단체마다 그 지역을 홍보하고 대표할만한 상징물을 개발하느라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구전민요인 아리랑은 어느 시대에 생겨났는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온 국민이 누구나 부르는 노래로 오랜세월 전국은 물론 해외에도 널리 전승되고 있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 대한민국, 남북이 분단된 지금, 아리랑은 민족화합의 노래로 널리 불리기에 가장 적합한 노래로 꼽히고 있다. 아리랑은 농부든 어부든 광부든 각기 그들 생활 속의 애환을 아리랑에 담았다는 점에서 직업공동체·사회공동체의 이른바 문화적 독자성이 강한 노래가 됐고,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아리랑은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하는 가락이기도 했다. 한국의 3대 전통민요 아리랑은 그 지역특색을 잘 나타내는 노래로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이며 그 이외에도 경기아리랑, 영암아리랑, 강원도아리랑에 이어 최근 불리는 울산 아리랑까지 지역명을 나타낸 아리랑들이 널리 불리워지고 있다. 이렇게 지역특색을 나타내고 지역명을 나타내는 아리랑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는 그 지방이나 국가를 홍보하는 대표적인 상징물 또는 대표적 관광 상품 등으로 그 지방
산소가 소비되거나 유해가스 누설로 농도가 감소하면 인간의 뇌는 순간적으로 활동을 정지한다. 2분이 경과하면 대뇌피질세포가 붕괴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세포붕괴로 이어져 생명을 잃게 된다. 하절기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고 머지않아 장마도 시작될 것이다. 여름철에 잊어버릴 만하면 한 번씩 발생해 작업자의 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 밀폐공간에서 발생하는 질식사고이다. 지난해 7월 2일 고양시에 소재한 한 대형마트 지하 냉동기계실에서 냉매로 쓰이는 프레온가스가 새어나와 공기를 몰아내 산소결핍현상이 발생한 지하실 점검을 위해 들어갔던 작업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또 같은 해 8월 28일 부천시 소재의 한 선로공사현장에서 작업자가 맨홀에 들어간 후 2분 만에 일산화탄소에 의해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직원이 보고 구출하러 맨홀에 들어갔으나, 작업자 중 1명은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얼마 전에는 충남 서산에서 생강저장굴에 들어간 노인과 구조하러 들어간 이웃주민이 생강가스에 질식돼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여름철만 되면 기온상승과 잦은 호우로 멘홀, 오페수처리장,…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를 흔히 ‘의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현대의학의 태두로 꼽는다. 이런 표피적 시각에는 히포크라테스를 의학적 지식과 시술능력을 강조해 그저 의료 기술자로 여기는 분위기가 다분히 깔려있다. 그런데 아니다. 히포크라테스가 “모든 병은 자연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며 당시 창궐하던 주술적 의료행위를 몰아내고 현대의학의 기초를 세운 것은 맞다. 하지만 그는 의술에 앞서 기원전 5세기 전후에 유행한 인간중심의 그리스 철학에도 능했다. 그렇기에 당시 유행하던 철학적 사고를 통해 마술적 주술행위에서 의술을 분리해 낼 수 있었다. 철학사가 히포크라테스를 ‘고대 그리스 페리클레스시대 의사이자 히포크라테스학파의 창시자’로 기록한 것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터이다. 이렇 듯 확실한 철학적 기반위에 의술(醫術)이 인술(仁術)임을 간파한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것이 그 유명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다. 히포크라테스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선서는 1948년 제네바선언으로 오늘날과 같은 완성형이 됐다. 그 내용은 주로 의사로서 사명과 윤리를 담고 있는데, 표현의 명확성과 순수한 인류애의 발현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읽어도 코끝이 찡할 정도다. 특히 ‘나는 양심과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이 시행 6개월도 안돼 중단위기에 놓였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만들어낸 표퓰리즘 정책의 결과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31일 0~2세 보육비 지원을 ‘소득 하위 70%까지’에서 ‘전 계층’으로 확대한 예산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서로 절반씩(서울시는 지자체 80%, 중앙정부 20%) 보육비 지원을 분담하게 됐다. 하지만 지자체는 금년 예산을 이미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한 보육비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반발했다. 급기야 지자체들은 분담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을 세워야 하나 추경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보육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보육대란’으로 나타나게 됐다. 서울시의 경우 2천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오는 8월부터는 보육료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한다. 부산·광주·경북·충남북·강원·울산·인천 등 다른 지자체들도 차이는 있으나 8~9월부터 연말까지 보육료 지급재원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영·유아 무상보육이 중단위기를 맞게 된 배경에는 한마디로 무책임한 정치권이 자리하고 있다. 무상보육은 출산율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와 관계되므로 긍정적 측면이 있
모텔(Motel)은 자동차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도로변에 건설된 호텔이다. 1908년 미국 애리조나주 교외의 마을에서 시작됐다. 이를테면 옛날 우리나라의 길손들을 위한 객주나 여각, 여인숙, 여관 같은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나라에서도 여관보다 모텔들이 더 많아졌고 용도 역시 여행자들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러브호텔이 돼 버렸다. 모텔은 도심이나 교외 할 것 없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이는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요즘은 시설도 유명관광지의 웬만한 호텔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시설이 훌륭하다고 해도 우리 사회에서 모텔은 젊은이들의 일탈이나 가정을 가진 남녀의 불륜을 부추기는 장소 정도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모텔을 외국인 관광객 숙박시설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수원 인계동 모텔들이 외국인 관광객 숙박을 처음 시작했다. 수원 인계동의 경우 10곳의 모텔에 이미 1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수도권 남부의 주요 외국인 관광객 숙박지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이른 아침 인계동 모텔촌을 지나다 보면 이를 실감한다. 중국과 일본, 태국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을 나
풍속업소 유착, 수원사건 등에서 비롯된 신뢰의 위기를 극복해야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될 수 있다. 목숨과 버금가는 신뢰의 철학적 가치 창조, 경찰쇄신기획단, 경찰쇄신위원회 신설 발족 등 목표 궤를 같이 해야 한다. 강태공(姜太公)이 제(齊)나라 영구(營丘)에 봉해져 계속해서 오대(五代) 에 이르기까지 살았으나 주(周)나라에 와서 장례(葬禮)를 치렀다.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바르게 하는 것은 인(仁)이다. 초심(初心)은 처음 초(初), 마음 심(心)이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에 먹은 마음이다. 사람이 초심을 신선하게 지니기란 힘들지만, 타성에 빠질 때면 항상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초심을 지키는 것은 마치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 사심(私心) 비우고 배우고 정진하며 깨닫고자 하는 겸허, 국민이 위급할 때 경찰 가족처럼 여기는 헌법정신이 아닐까. 겨우 초심을 찾았다 하더라도 영원히 잃지 않기 위해서는 헌법 제7조 실천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그 전제조건은 경찰 초심을 유지보수하며 국민이 좋아하는 감성을 갖추며 잘못했을 때 스스로 참회할 때 새롭게 나아갈 수…
어느 왕이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와서 맹인들에게 보이며 그대들이 만져보고 무엇과 비슷하게 생겼는지 말해보라고 했다. 상아를 만져본 사람은 코끼리의 모양이 무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했고, 다리를 만져본 사람은 기둥 같다고 했고, 등을 만져본 사람은 침상과 같다고 했고, 배를 만져본 사람은 독과 같다고 했으며, 꼬리를 만져본 사람은 기다란 줄과 같다고 했다. 물론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코끼리를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져본 부위가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다 본 것처럼 말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이 최고인줄 알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거나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옛날에 한 장님이 있었는데, 그는 선천적인 장님이었으므로 태양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문득 태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던 차에 곁에 있던 사람에게 그 모양을 묻는데, 한참동안 생각하던 이 사람은 태양은 구리로 만든 쟁반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해 줬다. 이 말을 기억해둔 맹인은 집으로 돌아와 구리로 만든 쟁반을 찾아 구석구석 만져보고 두드려보고는 ‘당당당’ 하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