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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을 찾아 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만난 두 사람은 이내 부둥켜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들을 보면서 시청자도 함께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 있었던 것은 아마도 시청자들 역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린 것은 아닐까. 나도 꼭 한번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술 한 잔을 건네고 싶은 사람이 있다. 1987년 청북면 9급 면서기로 공직을 시작한 나는 몇 년 뒤 수원시 지방공무원으로 합격해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 담당으로 일했다. 생활보호대상자를 찾아 지원하는 일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딱한 사정을 가진 이웃들이 많았다. 그때 만났던 생활보호대상자 중에서 일찍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와 살던 형제가 늘 마음에 걸렸다. 동생은 중학교 1학년이고, 형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한창 어리광을 부리며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소년들이 힘겹고 암울한 현실 때문에 주저앉을 것만 같아 안타까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 늘 고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생인 동생이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에 있는 공장으로 일하러 갔다는 소식을 들었
‘유령집회’란 집회시위 신고만 하고 실제 집회를 개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이 개정되면서 이러한 ‘유령집회’를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다. 최근 2년간 인천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모두 9천453건이다. 연도별로는 ▲2014년 4천805건 ▲2015년 4천648건으로 매년 4천500여건의 집회가 접수된다. 하지만 실제로 열린 집회는 절반에 못 미치는 44.8%(4천241건)에 불과하다. 이는 집회신고 수치상 하루 평균 12건의 집회가 열려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미리 장소를 선점해 반대 집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집회신고 때문이다. 현행 집시법에서는 집회 신고시 시간과 장소가 중복되는 경우 나중에 접수된 집회 신고는 불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집회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조항이지만 일부 기업과 단체에서는 이를 타인의 집회 차단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게 됐다. 이번 집시법의 개정내용을 보면 집회·시위를 하지 않게 된 경우 집회일시 24시간 전에 철회 신고서 제출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내년부
얼마 전 “남자가 여자를 폭행한다”는 지령으로 출동을 나간 적이 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남자는 칼을 숨기고 여자를 위협하며 폭행을 행사하였다. 다행히 시민의 신고로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내가 근무하는 인천남부서 문학지구대는 다세대 주택과 다가구 주택이 밀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이 많아 데이트폭력 신고접수가 빈번하다. 이러한 데이트 폭력은 우리 지구대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현장에서 피해자의 말을 들어보면 과거에도 폭력행사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였고, 처음은 경미하게 시작하여 심각한 상태가 되면 그 때 신고를 한 경우가 다반사다. 초기에 피해자가 과거의 폭력행사를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면 ‘이러다 말겠지’ 혹은 ‘이번 한번으로 끝나겠지’라는 생각으로 참았다고 얘기하지만, 제3자인 현장 출동한 경찰관으로서는 “참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수가 아닐까?”라는 자문자답을 하게 된다. 이에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인천남부서가 데이트 폭력 T/F팀을 발족하였다. 연인사이의 폭행·상해·살인·성범죄·감금&m
인천지방변호사회도 해경본부를 인천시에 남겨야 한다는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천지방변호사회는 지난달 해경본부의 인천 존치를 적극 추진하기 위한 법률지원단을 구성하고 결국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은 해양경비안전본부를 세종시 이전 대상기관으로 정한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변경처분 부분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을 구한다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변협 법률지원단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004년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한 데서 힘을 얻고 있다. 당시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린 바 있다. 헌재는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은 단순히 행정수도 이전이 아닌 수도 이전의 문제임을 명확히 하면서 이 경우 국민투표가 필수적인 헌법개정 사항임에도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같이 결정했었다. 따라서 수도 기능의 주요부분인 내치 및 국가안전 관련 부처를 이전하는 것은 행복도시법상 안전행정부를 이전대상에서 제외했던 입법취지에도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국민의 안전을
강제추행과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서장원 포천시장이 항소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았다. 17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서 시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신상정보등록을 명령했다. ‘현직 시장이 강제 추행 후 금전적으로 보상하고 허위로 신고해 죄질이 좋지 않고, 사회적인 지위와 파장을 고려해 엄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은 상실된다. 하지만 서시장은 ‘억울한 부분도 없지 않아’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시 말하자면 시장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스스로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와 상관없이 현재 당원권 정지 상태인 서 시장을 즉각 출당 조치키로 했다. 17일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서장원 포천시장이 공인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당원과 시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다면서 즉각적으로 출당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시장의 사과문은 우리를 다시 한 번 씁쓸하게 한다. 집권여당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스스로 탈당’하겠다면서 시의회나 시민들의 사퇴 목소리엔 모른 채 귀를 꽉 막고
올해도 2월은 그렇게 왔다. 수줍은 얼굴로 와 말없이 눈알만 굴리다 가버리는 생뚱맞은 아이처럼. 해마다 그 2월이 오면 나는 늘 꽃집에 들러 프리지아를 샀다. 사무실 가득 프리지아 향기가 번지면 비로소 내 마음도 봄 맞을 준비가 되었던 것이다. 그 옛날 커다란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라는 입춘첩이라도 붙인 듯 마음까지 따뜻해졌었다. 올해는 특별히 봄맞이 친구를 하나 더 집으로 데려왔다. 프리지아를 사러간 꽃집에서 막 몸단장을 끝낸 매혹적인 철쭉에 반해 그만 철쭉 한 그루도 함께 사왔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라 아직은 추위에 약합니다.”라는 꽃집 주인의 말에 철쭉 화분을 햇볕이 잘 드는 거실 창밑에 놓아두고 애지중지 들여다보았다. 아직은 쌀쌀한 베란다로 내어놓기엔 불안하기도 하고 또 빨리 꽃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5일도 채 되지 않아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철쭉. 생글생글 웃으며 피고 있는 그 철쭉의 여린 분홍 꽃잎을 보고 있노라니 예쁘기도 하면서 문득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천천히 절기에 맞게 피어야 할 꽃을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비닐하우스에서 웃자라게 하여 꽃을 피우고 잘 다듬어진 상
이제까지 대학의 이상은 교육, 연구, 봉사의 3대 기능을 추구하는 상아탑적 대학이었다. 그러나 21세기 대학관은 급격한 사회문화 변화와 기술변동에 따라 더 이상 상아탑적 대학관이 허용되지 않는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이제는 완전히 지식정보화사회에 부응하는 교육산업적 관점에서의 대학관으로 변화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에는 지식이 곧 권력이고 교육혁신이 미래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하였다. 교육혁신은 생존의 문제다. 우리 교육은 이제 과감하게 입시위주의 선발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가르치는 교수가 새로운 시대에 맞도록 변화되고 교육방법과 과정이 변화될 때 새로운 인재들이 배출될 것이다. 그 변화에 적응하는 대학이란 어떤 것일까? 첫째, 학생들이 자기안에서 무언가를 찾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지식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기 삶을 지탱하면서 성공적인 인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신조와 가치관이 필요하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일과 인생을 장악할 수 있다. 교수들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시오.&rs
정월 대보름의 절식 오곡밥은 글자 그대로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을 말한다. 그해 농사에 풍년 들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농사밥 이라고도 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약밥, 찰밥, 잡곡밥, 오곡잡밥 등으로 다양하게 부른다. ‘동국세시기’에는 오곡잡반(五穀雜飯)이라고 표기돼 있다 섞는 곡식의 종류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지역마다 차이도 있다. 그러나 주로 쌀, 조, 수수, 팥, 콩 등을 넣는다. 이외에 찹쌀 지장 보리등을 사용하기도 하며 다섯 가지 곡식을 모두 넣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지역마다 오곡밥을 부르는 이름이 여러개인 이유다. 경상도와 전라도지역에서는 찰밥이나 잡곡밥이라는 이름을 많이 썼고, 경기·충청·강원도지역에서는 주로 오곡밥이라고 불렀다. 오곡 이외에 찹쌀, 팥, 밤, 대추, 곶감 등을 재료로 넣고 약밥이라 하여 대보름 별식으로 먹었다. 이 같은 사실을 유추해 볼 때 오곡밥에서 명명되는 오곡은 구체적인 다섯 가지 곡식이라기보다 모든 곡식 즉 추상적인 주곡을 말하는 오곡백과(五穀百果)의 개념이 더욱 크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곡물의 혼합 비율에 대해 조선시대 음식 백과사전 ‘정조지(鼎俎志)’에는 좁쌀·기장·멥쌀 각각 2되, 수
장미꽃 한 송이 /정라곤 비 개인 날 아침에 꽃 한 송이 보낸다 방울방울 이슬맺혀 있는 장미꽃 한 송이를, 그대 향하는 내 마음의 한낮은 아무래도 눈부시다 짧게 휘파람불며 꽃 한 송이 보낸다. 내 서재에는 장미꽃 한 송이 대신 조화로 담긴 장미가 놓여있다. 선물은 꽃처럼 아름다운게 없다. 졸업식 내지는 문학상 자리에 가면 꽃은 만발한다. 명절에 아버님께서 세배 돈을 6남매에게 꺼내주었다. 사랑하는 형제들끼리 혹여나 상처주는 말은 없는지 돌아보거라 하신다. 아버님께서 여든여섯이니 지난해 설과 마주하는 아버님 숨소리를 가쁘게 듣는다. 여성은 본능적으로 꽃을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아내에게 꽃을 준 적이 없다. 바쁘게 살다보니 대화를 필요로 하는 시간에 나는 책과 원고에 시달렸다. 인동초 실화소설을 작업하면서 아픔도 커갔다. 희로애락의 대소사를 만나지만 이를 다 충족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될 때는 꽃을 보낸다. 기쁜일인 때에 축하로써 즐거움을 나누고, 슬프면 따뜻한 위로를 주는 한마디를 표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심전심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일이 소중함을 알면서도 잘 안되는 일들이 다반사다. 친절한 가슴을 드러내어 보자. /박병두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