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후원 주합루의 서쪽에는 이름이 아름다운 건물이 있는데 ‘책의 향기’의 뜻을 가진 서향각(書香閣)이 그 주인공이다. 이 건물은 동향하고 있으며 주합루의 부속건물이며 정조가 이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할 때 같이 세워졌다. ‘정조실록’에서 규장각의 준공 당시(1776년 9월) 기록하기를 ‘어제각(御製閣)으로 지은 건물을 규장각과 주합루라 하고 서남쪽에는 봉모당(奉謨堂)은 열성조의 어제·어필·어화(御?)·고명(顧命)·유고(遺誥)·밀교(密敎)와 선보(璿譜)·세보(世譜)·보감(寶鑑)·장지(狀誌)를 봉안하였다. 정남(正南)에는 열고관(閱古觀), 개유와(皆有窩)는 2층으로 중국 도서와 문적을 간직하였고, 서북쪽에는 서고(西庫)인데 우리나라 도서와 문적을 간직하였다. 규장각(주합루)의 정서(正西)에는 이안각(移安閣)인데 어진·어제·어필을 이봉(移奉)하여 포쇄(曝?)하는 곳으로 삼았다.’라고 적고 있어 이안각이 지금의 서향각이 되겠다. 포쇄(曝?)란 종이류에 거풍(擧風:바람을 쐬는
하늘에 닿으려는 인간의 헛된 욕망이 빚어낸 최초의 마천루(摩天樓)는 아마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바벨탑’일 것이다. 현대 고고학자들이 추정한 높이는 대략 90m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금으로 치면 도심의 흔한 고층 아파트에도 못 미치지만 당시로선 세계최고의 건축물이었다. 마천루는 문자 그대로 하늘(天)에 닿을(摩)만큼 드높은 누각(樓閣)을 뜻한다. 19세기 처음 이 명칭이 붙여진 건물은 높이가 고작 60m 밖에 안 되는 10층짜리였다. 1885년 미 시카고에 세워진 홈인슈어런스 빌딩이 그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첫 마천루는 1930년 뉴욕에 세워진 300m 높이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다. 세계 각국이 경쟁하듯 하늘을 ‘찌를’ 기세의 초 고층빌딩을 앞 다투어 짓고 있는 요즘은 이마저 고전이 됐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부르즈 할리파’가 163층에 높이만 828m에 이르러서다. 그러나 이 역시 조만간 권좌(?)에서 물러나야 될 듯싶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018년 완공 목표로 높이가 무려 1007m나 되는 킹덤 타워를 건설중이기 때문이다. 흔히 220m 높이에 50층 이상이면 마천루라 부른다. 앞으로 이 같은 마천루가 제일 많은 나라
한 움큼 /김선향 가죽으로 만든 지갑이 무겁다고 하셨다 바느질을 배워 천으로 지갑을 짓는다 수저 들 힘이 없다고 하셨다 나무 수저 한 벌을 사서 보내드린다 어머니는 최종적으로 한 움큼 빠진 머리카락들처럼 산딸나무 흰 꽃처럼 진눈깨비처럼 그저 한 움큼 옹알이 한 움큼 광대뼈 한 움큼 소쩍새 울음 한 움큼 - 반년 간 지 ‘리얼리스트 2014’ 왜 숟가락 놓으셨다고 하는지 왜 돌아가셨다고 하는지 어릴 땐 두런두런 어른들이 나누던 말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씀들도, 나이 들면서 하나 둘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가 없어 오물거리며 음식을 씹던 할머니가 옹알이처럼 되뇌이던 말씀들을 들으며 가끔 정신을 놓고 방바닥에 수북이 쌓인 머리카락을 들여다보며 낯선 아이처럼 두리번거리던 그 너무나 먼 곳에 가 있는 시선을 따라가 보며 알 수 있었다. 모든 것 내려놓고 옷도 벗고 몸도 벗고 때를 벗고 우리는 가벼워지기 위해 마지막 한 움큼이 되기 위해 산다는 걸 늦게, 아주 뒤늦게 배웠다. 아직도 버려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조길성 시인
인간이 동물과 다른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언어를 사용해 의사소통을 하고 기록을 남기며, 도구를 이용하고 발전시켜 육체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이러한 영묘한 능력으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려왔다. 아프리카에서 집단으로 서식하는 사자가 사냥을 하는 장면을 보면, 사냥감을 몰아가는 역할, 매복해서 덮치는 역할, 마지막 숨통을 끊는 역할 등 각자 맡은 임무와 작전으로 먹이 사냥에 성공하곤 하는데, 언어가 없는 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각자의 역할 분담을 나누었는지 그 작전은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야생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개체 특유의 본능과 단순해 보이는 행동들을 끊임없이 반복함으로써 생존기술을 습득하는 것으로 어린 고양이가 물고 할퀴는 동작을 반복하는 놀이를 통하여 훗날 그들의 생존에 필요한 사냥기술과 천적으로부터 살아남는 기술을 익히는 반복학습의 과정이라 한다. 백수의 제왕 사자가 진정한 상위 포식자의 위치를 확보하는 것도 어린 시절 혹독하고 끊임없는 반복학습을 통하여 생존의 기술을 익혀왔던 결과이며 그런 과정이 없다면 아무리 사자라 해도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어떠한가? 갓…
우리나라 차량 운전자들의 준법의식은 밑바닥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끼어들기, 경적 울리기, 신호나 횡단보도 정지선 무시, 불법 주차 등 낯부끄럽고 후진적인 교통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도나 횡단보도에 거리낌 없이 주차를 하는 행위로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거나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한다. 불법주차를 지적하는 보행인들과 운전자간에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인도나 횡단보도 불법주차 행위는 특히 장애인들에게 위협적이다. 신체장애인들이 타고 다니는 전동 휠체어나 스쿠터 운행을 방해해 위험한 차도로 나서게 한다. 또 시각장애인들의 눈 역할을 하는 점자보도블록을 점거하고 있어 통행에 지장을 초래한다. 자전거도로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지자체들은 차량들의 인도 진입을 막고, 보행 약자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블라드를 설치하고 있다. 수원시 역시 불법주차 차량을 막기 위해 석재 볼라드를 설치했었다. 그러나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 보행약자가 통행 중에 다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비규격 볼라드를 철거하거나 덜 위험한 볼라드로 교체 정비했다. 그런데 철거 후 보도 위를 통행하는 차량들이 늘어나면서 시각 장애인 등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잠을 자면서도 진돗개처럼 규제개혁을 생각하라 말한다. 지난 2014년 3월 청와대에서 정·관계, 기업인 및 자영업자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도 끝장 토론을 이끌며 규제 혁파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규제 혁신 없이는 국가 미래가 없다는 각오에서였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이 말이 피부에 와닿지 않을 만큼 냉랭한 분위기다. 감사를 두려워하는 공무원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만의 규제개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민원인이나 기업인들이 규제개혁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화성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규제 개선 노력이 돋보인다.송산면의 한 제조업체가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공장 증설이 가능케 돼 연간 300억 원의 매출을 더 올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기존 공장 건축 당시 도로너비가 4m면 가능했지만, 공장 소재지가 도시지역으로 바뀌면서 증축을 하려면 건축법상 6m 이상의 도로너비를 확보해야 했다. 시는 이같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허가민원과, 송산면사무소, 건축과 등과 함께 인허가 법령개정 연구를 통해국토교통부에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2016년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축성된 지 2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수원시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지정하여 수원화성에 더 많은 외래 관광객들이 다녀갈 수 있는 풍성한 잔칫상을 준비하고 있다. ‘2016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계기로 각계각층이 합심해 체계적 홍보와 마케팅을 전개하고, 관광객들이 관심을 끌만한 축제·이벤트와 다양한 테마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어보자는 취지에서다. 수원시는 20여년동안 수원화성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복원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20여년이 지난 지금 연간 450~5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이제는 관광산업으로 한단계 발전시켜야 한다. ‘2016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계기로 수원화성의 진면목을 부각시키는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2016수원화성방문의 해’를 축하해주듯 한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대한민국 31번째 관광특구가 탄생한 셈이다. 관광특구 제도는 국제관광지역으로 매력과 이미지가 창출될 수 있
“안매켜소 운동? 그게 뭐야?” 처음 들어본 이 낮선 운동은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아 경기지방경찰청에서 1200만 경기도민의 안전과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다. ‘안매켜소 운동’은 첫 번째 안전띠 매기, 두 번째 전조등·방향지시등 켜기, 세 번째 원활한 교통소통 확보라는 이 3가지 계획을 하나의 이름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정부, 지자체, 방송, 언론 등 여러 협력기관들의 도움을 얻어 ‘안매켜소’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안전띠를 착용하게 되면 사망률이 5.5% 감소하고, 주간에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게 되면 내 위치를 상대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 주게 되어 교통사고가 19%나 감소하게 된다. 그리고 차선을 변경하거나 끼어들기를 할 때 방향지시등을 켬으로써 상대운전자들이 미리 방어운전을 할 수 있어 보복운전 예방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된다. 더 나아가 경기지방경찰청은 교통수요 증가에 따른 사고다발 및 상습정체구간을 유관기관과 합동 점검하여 사고예방 안전시설물 설치, 출·퇴근 탄력적 신호기(TOD) 운영 등 현장중심 활동으로 원활한
각종 사이트나 은행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이제 국민 대부분의 휴대전화 번호는 자신의 것이 아닌 게 됐다. 과거에는 이렇게 유출된 국민들에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어눌한 중국어투로 계좌송금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검찰, 은행, 금융감독원을 사칭하여 아주 유창한 한국어로 사람들을 속여 돈을 받아낸다. 이러한 각종 사기는 점점 그 수법이 진화하여 스미싱, 파밍, 대출사기, 몸캠피싱 등으로 발전됐다. 이로부터 안전할 방법은 일단 사기전화를 받지 않는 것인데, 최근에는 전화 상대의 번호를 알지 못해도 그 번호의 정보를 알려주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대방의 정보를 알고 통화를 거절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검찰, 금융감독원, 은행 등의 직원이라고 주장한다면 직접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해당 직원 유무 및 그러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현금지급기로 유인한다면 무조건 사기전화이기 때문에 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계좌로 돈을 송금했다면 최대한 빨리 112나 금융감독원(1332)에 전화를 걸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지급정지를 해야 한다. 지연인출제도로 인해 300만원 이상 입금된 통장에서 자동화기기를 통해 현금을 인출 할 경우 10분
새해 벽두부터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청년 실업률 9.2%는 1999년 통계 기준이 바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주일 이상 돈 버는 일을 한 사람이 취업자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청년 실업자는 더 많을 수 있다. 어느 대졸자는 취업을 하기 위해 졸업보류를 하면서까지 취업을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 보았지만 서루전형을 통과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 청년은 통계상으로 실업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취업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인 사람들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도 않아 아예 실업률계산에서 제외된다. 이와 같은 취업준비생은 61만 명으로 2014년 때보다 약 5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게다가 구직활동도 안하고 취업준비도 안하는 그냥 쉬고 있다는 사람들도 취업률계산에서 빠져있다. 이 경우에 속하는 20대는 27만6천여 명이다. 2014년 조사결과보다 3만명 더 증가했다. 사실상 이들 모두가 실업자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모두 제외하고도 작년 청년 실업률은 9.2%이다. 체감 청년실업률은 공식적인 결과보다 휠씬 높은 20~30대라는 말이 나온다. 문제는 청년 실업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청년실업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