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조에 속해 친근한 그리스(Greece)의 국민들은 자긍심이 대단하다. 세계 문학의 원천인 그리스신화의 소유주이자 오늘날의 문명세계를 창조한 것은 그리스라는 자부심이 국민들 가슴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카잔스키의 대표작인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통해 “살아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 내는 입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 모태(母胎)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며 조르바를 묘사했다. 조르바를 그린 수사적 표현이 그리스인 스스로가 느끼는 자신들의 자화상임이 분명하다. 세계인들도 그리스가 민주주의의 뿌리이고 철학, 정치학, 수학의 발상지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특히 그리스가 올림픽과 희·비극 등 현대에 와서도 지구촌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인류의 보물창고라는데도 의견이 모아진다. 선박왕 오나시스로 알려진 그리스 해운사업은 선박제조업의 패권이 동북아로 옮겨오기 전까지 그리스 주력사업이었고 기타 사업도 활발하지만 그리스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관광사업이다. 신들의 놀이터라는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 그리스 전역이 고대 유물이고 관광객의 발길이 머무는 곳이 어디나 유
싸늘한 교실에서 여린 햇볕이 기웃거리는 창가에 모여들어 작은 돋보기로 빛을 모아 까만 종이에 연기가 나게 했던 장난이 기억하는가? 돋보기는 친구의 눈을 소 눈만큼, 하마(河馬) 입을 만들어 우리를 즐겁게 하였던 마법의 유리였다. 요즈음에는 돋보기가 없으면 시(詩) 한편 읽을 수도, 컴퓨터 영상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외출 시에도 다초점 렌즈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 놈의 마법 덕에 심봉사 꼴은 면하고 사는 셈이다. 한편 돋보기로 거울과 마주하면 흰머리는 물론 숭숭 뚫려있는 땀구멍, 주름이 볼을 가르고, 꺼뭇한 검버섯이 자리를 잡는 등 지저분한 것들이 적나라하게 들어난다. 더구나 돋보기는 깨끗했던 집안을 온통 먼지와 머리카락으로 더럽게 해 게으른 나를 괴롭게 만든다. 그렇다. 돋보기는 침소봉대(針小棒大)해 눈을 구원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보지 않아도 좋은 것까지 적나라하게 보이게 해 문제를 일으킨다. 신(神)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너무 작은 것도, 너무 큰 것도 보지 못하도록 했다. 인간은 이런 눈의 영토를 더 넓히기 위해 돋보기와 현미경, 망원경까지 만들었다. 만약 우리 눈이 아주 작은 것까지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세균 속에 묻혀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현 교원전보인사제도는 순환근무를 원칙으로 학교연한제와 지역연한제를 두고 있다. 한 학교에서 2년에서 5년 정도 근무하거나 한 지역에서 9년, 10년을 근무할 수 있게 한다. 지역연한제도 많은 교원들이 근무하고 싶어 하는 곳과 기피하는 지역에 따라 전보시 가산점을 주거나 승진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즉, 교원전보제도는 승진과 선호도에 따라 그 속을 들여다보면 대단히 복잡하다. 비교적 촘촘하게 짜여진 교원전보인사제도에 따라 교사들은 매년 연말이 되면 보다 근무조건이 좋은 곳으로, 가르치고 싶은 곳으로 전보를 꿈꾸게 된다. 즉 교원의 전보희망은 행복추구권이다. 그런데 이러한 원칙과 룰을 한 번에 훅 가게 하는 것이 교사초빙제이다. 교사초빙제는 ‘학교자율화 추진 방안’에 따라 학교장의 인사권이 강화되면서 모든 초·중등 일반학교 학교장은 교사 총 정원의 20%이내, 자율학교 및 교장공모제 학교는 교사 총 정원의 50%이내,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는 교사 총 정원의 100%를 초빙할 수 있는 인사제도이다. 지금 학교는 교사초빙제에 따른 전보인사원칙에 불안과 큰 파장이 깊게 흐르고 있다. 학교장이 학교를 경영하면서 유능하고 말 잘 듣는 교사를 데리고 와 학교를 더 잘 운영하고
스티브 잡스의 유고에도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눈이 부셨다. 회계연도상 2012년 1분기 실적에 해당하는 이기간 동안 애플은 매출 463억3천만 달러, 순이익 130억6천만 달러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 분기의 순익이 15조원을 웃돈다니 그저 감탄할 뿐이다. 글로벌 선두기업임을 자랑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야후 등의 매출을 합쳐야 애플과 비슷할 정도니 ‘애플의 파워’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애플사는 현금 보유액이 660억 달러에 달하고 CEO는 천문학적 연봉을 향유하고 직원들은 꿈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또한 매년 전 임직원이 실적을 바탕으로 인센티브 잔치를 벌이고 있어 쥐꼬리만한 봉급에 시달리는 전 세계 직장인들의 질시를 받을 정도다. 돈(Money)있고, 비전(Vision)있고, 인재(Talent)가 준비된 애플은 사업 확장을 위한 또 하나의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에 건립중인 제2사옥으로 ‘애플 캠퍼스 2’로 명칭됐다. 신사옥은 비행접시 모양의 원형으로 고인이 된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우주선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70.4㏊로 방대한 규모로 내부는 초첨단시설과 인적
不正而合未有久而不離者也 옳지 못하게 어울리면 오래가지 않아 헤어지지 않는 예가 없다 부정한 동기나 좋지 못한 목적으로 맺어진 교제는 결코 오래 계속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부정하게 합쳐진 것 치고 오래도록 떨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모든 관계는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그 관계는 곧 깨지고 마는 것이니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정한 관계는 비리를 낳고 비리는 부패로 발전해 인간 상호의 상실감은 말할 것도 없고 결국 사회와 국가까지 미치는 바가 크므로 부정이합(不正而合)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정명도(程明道)라는 학자가 근사록(近思錄)에 말하길, ‘一心可以喪邦 一心可以興邦 只在公私之間爾(일심가이상방 일심가이흥방 지재공사지간이)’이라고 했다. 마음가짐 하나로 나라를 잃고, 마음가짐 하나로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오직 공사를 분명하게 분별하는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라는 뜻이다. 마음하나 쓰기에 따라 혹은 나라를 망치고 혹은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 그것은 오직 공익(公益)과 사리(私利)를 분별하는 마음가짐의 차이에서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많은 학자나…
약사법 개정안이 마침내 국회에 상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상정인지라 국민적 관심이 더욱 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안건으로 상정한 약사법 개정안 내용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감기약·소화제같은 가정상비약을 슈퍼 또는 편의점에서 판매토록 허용할 것이냐 하는 대목이다.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오는 8월부터는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와 구입이 가능해진다. 약국이 문을 닫는 공휴일이나 야간에는 약을 구할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굴러야 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하지만 개정안을 극력 반대하는 약사회와 약국외 판매를 희망하는 국민여론 사이에 간극이 워낙 커서 적지않은 진통과 후유증을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회는 그동안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와 비판을 사기도 했다. 다시 말해 이번 임시국회 상정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국민 편의를 위해 가정상비약을 약국이 아닌 곳에서도 팔도록 하자는 구상은 2008년 초 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검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약사회 측의 거센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급기야 주무장관인 보건복지부장관을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약사법
국토해양부는 얼마전 버스 운수 종사자의 자격관리 강화를 위해 오는 8월부터 운전자 자격시험제도를 도입하고, 올해 상반기 중 운전적성정밀검사 강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택시와 화물 운전사뿐 아니라 버스 운전사들도 안전과 교통법령, 승객 서비스 등을 점검하는 운전자 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 국토부는 운전적성정밀검사 중 인성검사 항목 문항을 강화하고, 일정 점수 미달자는 정신과 전문의가 상담·판단하는 등 개선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한다.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런 방침을 정한 것을 환영한다. 이어 경기도도 앞으로 상습 음주운전자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버스나 택시 등의 대중교통 운전자격 취득을 제한하는 ‘버스운전자 자격제’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주 열린 시·군 및 유관기관 회의에서 편리하고 안전한 G-버스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중교통서비스 개선과 대형 교통사고 예방시책 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이처럼 정부나 도가 버스 운전사의 자격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것은 최근 한 고속버스 기사가 운행 중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속버스 운전기사 정모 씨는 지난달 19일 승객 26명이 탄 버스 운
벌써부터 총선열기가 뜨겁다. 그 중심에는 각 정당별로 지역구 공천 심사과정에서 여성 의무적 할당비율을 두는 등 여성의 정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현재 한명숙과 박근혜 여야 대표가 모두 여성이며, 비단 선진국이 아니더라도 여성이 대통령이나 총리를 역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소통과 조화의 시대에 적합한 여성의 리더십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기존의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의 목소리를 여성이 몸소 챙겨야만 가능하다는 사회적 합의와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나 또한 여성정치인이 됐다. 동두천시는 시 승격 3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10만 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서울과 가장 인접한 위성도시이기에 겪는 또 하나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1호선 전철이 소요산까지 개통되는 것을 보고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신시가지가 생기면서 인구유입이 순조로울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신시가지로 인한 원 도시와의 양극화 현상이 생기면서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모두가 어려울 때 기회는 온다고 한다. 이러한 때에 여성들의 힘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각 지자체에서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 여성친화도시를…
이번 4월 총선에 뜻을 두고 있는 지인을 손꼽아 보니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 모두 크고 작은 인연으로 설켜있는데... 오지랖이 넓은 셈이다.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하는 남자)식으로 구분해보면 아주 가까운 사람이 출마한 경우, 1) 여론 조사결과에 따라 그날 기분이 좌우된다. 2) 어떤 식으로든지 자발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3) 선거 정보 메시지를 받았을 때 안쓰럽다. 4) 선거에 떨어졌을 때, 경제적인 면과 건강이 걱정된다. 미지근한 사이라면, 1) 꽃값은 아깝지만 가급적 당선됐으면 한다. 2) 당선되면 자주 못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옛날 방송 현업을 할 때 역대 국회의원 선거를 “당선되면 나라 망하고! 떨어지면 집안 망한다!”란 제목의 르포(reportage)형식으로 제작했다. 믿거나 말거나 이 말은 후보자의 마누라가 내뱉었다는 탄식이라는데 설마하니! 막걸리, 고무신이 판치던 시절이다. 방송시간이 아침 6시라, 청취율 때문에 머리 많이 아팠다. 초라하나마 상품을 걸고 퀴즈를 냈다. 왜 집안 망한다고 했을까? 1)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2) 이웃으로부터 외면당해서 울화병이 생겨서 3) 부끄러워 아이들이 가출했기 때문에...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동시 제패를 노리는 성남일화가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지난달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광양, 순천 등 국내전지 훈련에 이어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에 들어간다. 성남일화의 당찬 계획과 다짐에 성원의 박수 소리가 어느 해보다 크게 일고 있다. 최근 치른 해외경기에서 우승을 거뒀고 그 기세를 몰아 동계훈련에 보다 적극성 있게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일화는 지난달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아시안챌린지컵 대회’에 출전, 중국 광저우 부리전에서 한상운-요반치치-에벨찡요-에벨톤 등 공격 4인조가 화력을 뿜으며 5-1 승리를 거둔데 이어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와의 결승전에서도 5-1 대승을 거둬 K리그 자존심을 지키며 또 한번 아시아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우승은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하나돼 집중력이 더해진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 이룬 쾌거로, 이들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더 완벽한 프로팀이 돼 지난해보다 큰 선물을 팬들에게 안기겠다고 결의했다. 성남일화는 지난해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수원삼성을 홈구장에서 1-0으로 제압하며 올해 경기에 선전이 예감됐고 최근 아시안챌린지컵 우승을 거머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