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事之不忘後事之師 전사지불망후사지사:전에 한일을 잊지 않으면 후에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전 경험을 잊지 않으면 이후에 귀감이 됨을 비유한 말이다. 역사 속의 일들을 잊지 않고 확인하고 되새기면서 자신의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야 하며, 과거를 돌아볼 줄 모르는 맹목적 현실 대처는 올바른 미래를 개척할 수 없음이 아닌가 한다. ‘복거지계(覆車之戒)’라는 말이 있다. 앞의 수레가 뒤집힌 것을 보고 뒷 수레가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선배의 실패를 본보기로 해 뒷 사람은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전복후계(前覆後戒)’란 말도 이와 유사하다. 때문에 나의 언행 하나하나가 뒷사람의 길잡이가 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며 따라서 모범적이어야 한다. 논어에 내가 서고자 하거든 남도 서게 하고(己欲立而立人, 기욕입이입인) 내가 이루고자 하거든 남도 이루게 하라(己欲達而達人, 기욕달이달인) 했다. 대학에도 윗사람이 싫은 바를 아랫사람에게 하게 하지 않고(所惡於上毋以使下, 소악어상무이사하) 아랫사람이 싫은 바를 윗사람이 하게 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그 유명한 서산대사의 글이다. ‘눈 내리는 들판 길을 걸어갈 때에는 모름지기 발걸음을 어지럽게…
시민단체를 대표한 박원순 변호사가 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양자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박 후보의 ‘굳히기’와 나 후보의 ‘뒤집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는 양자대결 확정 후 첫날인 4일부터 주요 정책을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각각 필승결의와 함께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표를 얻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은 당내 최대 주주이자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지원을 사실상 이끌어내며 단일화 바람 차단에 나섰다. 범야권은 통합선대위 발족을 서두르며 단일화 이벤트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나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철수 바람’은 정치권의 성찰을 요구하는 바람이었지만, 경선이 이어지고 박원순 후보로 정해지면서 사실상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rd
이맘때쯤 시골에 가면 낙엽 태우는 냄새와 수확한 곡식 껍데기나 대궁을 태우는 연기와 냄새가 마을과 들녘을 감싸곤 했다. 이 냄새는 은근히 구수할 뿐 아니라 향수와 정서를 일깨우는 향기도 가지고 있어 시인·소설가들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최근은 조금 다르다. 연기 속에 숨이 멎을 듯한 악취가 섞여 있는 것이다. 이것의 정체는 합성수지 등으로 만든 농업용 폐비닐이나 생활 쓰레기들이다. 도시에서 이런 쓰레기를 무단 소각하면 즉시 신고가 들어가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불법 소각이 어렵다. 그러나 시골 지역의 경우 인적도 드물고 무단으로 쓰레기를 소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들이라서 과태료 등 강력한 규제가 어렵다. 요즘엔 농촌에서도 생활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또 이 쓰레기 중엔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재활용 시스템의 부족과 주민들의 인식 부족으로 눈에 안 띄는 곳에 버려지거나 불법으로 소각된다. 주지하는 대로 쓰레기 불법소각 시엔 다이옥신 등의 인체에 지극히 해로운 물질들이 배출돼 대기와 토양환경을 오염시킨다. 물론 화재위험도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이정임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농촌지역 생활폐기물의 효율적인 관
“영토를 지킬 준비를 철저히 해둘 필요가 있다.” 한때 목숨을 건 것처럼 독도문제에 매달리던 우리나라 어느 정치인에게서 나온 말이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일본 총리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가 ‘나의 정치철학’이란 글에서 그렇게 썼다.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정치 변화를 앞두고 “내년은 여러 나라의 권력교체기인 만큼 영토분쟁과 관련된 풍파가 일어나기 쉽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영토·영해와 관련된 중대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일본이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시뮬레이션을 해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노다 총리는 지난 8월 말, 국민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정치인’(지지율 4%)으로서 집권 민주당 대표가 됐고 이어 총리로 선출했다. 우리 언론들은 지난 5년간 총리가 여섯 번에 걸쳐 자주 교체됐으니 일본 국민들은 이제 기대감도 갖지 않고 “누가 돼도 마찬가지”라며 무관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건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상처럼 인기가 높으면 국정을 독점”할 것이라는 일본 정계의 미묘한 역학관계에 따른 결과일 뿐이고,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에도 극우세력의 핵심이 총리로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이미…
며칠 전 대학에 들를 일이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여기, 저기 젊음의 냄새가 폴폴, 하늘거렸다. 부러웠다. 마침 축제 기간이라 교정은 온통 현수막으로 덮여 있었다. 나도 한때는 저 무리의 일원이었는데 왜 그리 분위기가 생소하던지? 몇 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등록금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유명가수를 초청해서 공연한다는 현수막은 눈에 거슬렸다. 주최는 엄연히 총학생회라고 하지만 비용을 대학에서 학생회로 지원하기 때문에 결국은 쌈지돈인 셈이다. 가수들의 가장 바쁜 계절이 대학축제 기간이라나! 유명한 가수 초청은 출연료를 비롯해 엄청난 경쟁이 붙는다. 화려한 쇼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체-게바라의 초상화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젊음의 특권은 개성인데 베레모를 쓰고 수염을 기른 체게바라를 하나같이 등에 업고 있는 모습은 별로였다. 규격화된 청춘은 또 하나의 관제(官製) 비슷한 냄새가 난다. 베레모 아래 열정적인 눈매와 거칠게 기른 수염 혹시 혁명가의 외모에 반한 것은 아닐까? 혁명이란 젊었을 때는 묘하게 신열(腎熱)을 일으키는 단어지만 나이 들면 어딘가 부담스럽다. 혁명의 사전적 의미는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국가적 부도사태에 몰렸던 그리스가 독일의 도움으로 숨통이 트였다. 지난달 29일 독일 의회가 유럽 구제금융인 유럽재정안정기금을 확대함으로써 모라토리움에 몰렸던 그리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이다. 독일 의회는 유럽재정안정기금의 가용재원을 4천400억 유로로 증액하고 그리스의 국채를 매입할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그리스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한데 그동안 그리스의 재정위기를 상황을 지켜보는 우리에게 TV속의 그리스 풍경은 생경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10여년전 외환위기라는 모진 세월을 겪은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모습이기도 했다. IMF(국제통화기금)을 비롯 유럽중앙은행 등으로부터 1차 구제금융만 1천100억 유로를 지원받기로 한 그리스의 태도에서 채무자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무원은 IMF의 긴축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시위에 나섰고 시위대는 정부청사를 점령했다. 또 실사를 나온 IMF관계자들은 시위대에 밀려 초라한 모습으로 자리를 옮기며 업무를 챙기는 장면이 연출됐다. 10여년전 우리는 어떠했던가. IMF라는 낯선 명칭은 우리국민 뇌리에 정부보다 무서운 기관으로 각인됐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IMF총재 ‘깡드쉬’의 이름은
자가용 승용차가 많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버스는 서민과 학생들의 발이다. 그리고 전철과 함께 대중교통의 선두주자로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경기도내 버스요금이 오는 11월부터 인상된다. 일반형버스의 경우 성인교통카드를 기준으로 1천원으로, 11.1%나 인상되며 내년 6월에는 1천100원으로 19.4%나 오른다. 좌석버스도 1천500원에서 1천800원으로 20%, 직행 좌석버스는 1천700원에서 2천원으로 17.6% 인상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요금인상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용률이 가장 높은 일반형버스의 요금을 올해와 내년으로 나눠서 조정했다고 하지만 ‘눈 가리고 아옹’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버스요금 인상은 경기도가 30일 개최한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심의·의결됐다. 수도권 통합요금체계 운영에 따라 11월부터 서울시, 인천시와 함께 11월에 요금을 일괄 인상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도 있다. 18.6%에 이르는 인건비 인상과 44.5%에 이르는 유류비 증가로 민간버스운송업체의 손실이 지난해 1천440억원에 이르는 등 운송적자 구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이 수긍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미 부산과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시작됐다. 의사당에 나와 일을 보면 미미한 수준의 일당 정도 챙겨주는 정도였다. 자신의 수입으로 의정활동도 해야 했고 지역구 관리도 떠안아야 했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묵묵히 감수해가면서도 의정활동에 열심히 응했다. 그러나 지금은 높은 보수에 명예직까지 거머쥐는 꿰나 괜찮은 직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의정활동의 강도는 무보수 명예직 시절과 별 다를바 없지만 주민의 혈세로 중산층 이상의 보수를 받으며 지역이나 의사당에서 지역주민과 집행부에 군림하고 있다. 보수를 떠나 상임위 활동을 통해 관련기관으로부터 이것저것 대접받는 것을 감안하면 이직업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지역 유권자들이나 주민들은 지방의회 의원들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느정도의 대우를 받는지 구체적으로 알지를 못한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해서 표를 주었지만 지방의회 의원 대부분은 주민들의 의견보다는 중앙당의 지시를 더 중요시한다고 주민들은 보고 있다. 주민들은 지방의원들에게 실망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불경기가 지속되고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몰아닥치고 있는 마당에 서민들의 살람살이는 더욱 팍팍해져 가고 있지만 지방의원들
지난 9월 22일 이명박 대통령은 유엔 원자력 안전 고위급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원자력의 활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지적대로 원자력은 대체에너지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 전력 수요의 상당부분을 이미 담당하고 있고 그 장점이 명확하므로 현실적으로 원자력이 없던 과거로 회귀하기는 어렵지만, 국민에게 기술적으로 안전하다는 신뢰를 가져다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에는 방사능 물질의 누출을 사고로부터 방지하는 것과 혹시 사고가 생겼을 경우 방사능 오염의 효과적인 제거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는 물리화학적인 방법은 개발돼 있으나 미생물을 사용한 더 손쉽고 친환경적인 환경정화 방법도 발전하고 있으니 국내 원자력 에너지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이에 대한 기반연구를 강화해야 할 때라 하겠다. 미생물 환경정화는 오염물질을 화학적 세척제가 아닌 미생물로 제거하는 방법을 말한다. 자연 상태의 미생물은 주변의 먹이를 먹고 증식하는데, 독성물질을 분해해 먹이로 이용하는 특정 미생물은 다른 미생물이 오염 때문에 소멸할 동안 독성물질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이 과정을 좀 더 신속하게 촉진하기…
處變當堅百忍以圖成 처변당견백인이도성:어려움을 당했을 때 백번을 참아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는 절정기가 있는가 하면 내리막 길이 있다. 내리막 길의 징후는 융성 발전해 절정에 올랐을 때, 그것도 밑바닥의 상태에 있을 때 움트는 법이다. 그러므로 지혜가 있는 사람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돼 갈 때 정신을 집중시켜 장차 발생할 수 있는 이변에 대비하고 고난에 처했을 때는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그것을 견디어 내는 것이다. 작은 일도 빈틈없이 처리하고 어둠 속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며 실패하고도 낙심하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뛰어난 사람이라 할 것이다. 서경에 ‘거총사위(居寵思危)’란 말이 있다. 임금의 총애를 받을 때에도 훗날 임금과 멀어졌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높은 곳에 오르는 자는 언젠가 내려갈 때를 헤아려야 한다. 교묘한 재주를 서툰 솜씨 속에 감추고 어둠으로 밝음을 드러내며 청렴하면서도 혼탁함 속에 머물러 있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것을 몸을 다스리는 바탕으로 삼는 것,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안전한 길이요 몸을 보호하는 안전한 장소다. 인생의 운명에 쇄락해져가는 징조는 부귀가 극에 달한데 있고 반대로 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