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친구나 부하는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나라 주공이란 사람은 위정자의 정치요령을 훈계한 말로 첫째, 친척들을 소홀히 하지 말고 서운한 마음을 품는 일이 없도록 화목해야 하며 그 다음 아랫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 그들이 직위를 잃고 원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옛 친구나 동지들을 가까이 하고 큰 죄가 없는 한 버리지 말 것이며 누구에게나 장점은 있으니 장점을 취해 적재적소에 등용할 것이며 한사람에게 모든 재능을 갖춰 주기를 기대하고 요구하면 오히려 인재를 놓친다 했다. 그리고 임금은 친한 사람에게 시혜를 베풀어서는 안되고(君子不施其親, 군자불시기친) 대신들이 자신들을 써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게 만들어서도 안된다(不使大臣怨乎不以, 불사대신원호불이)고 했다. 주공의 이 뛰어난 인품 때문에 공자가 존경한 인물이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후덕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가 없을 수 없다. 그런데도 자신만은 완벽한 사람인 양 남의 실수에 대해서는 그냥 넘기려 하지 않는다. 열 번 잘해도 한번의 실수로 원망을 주게 되고 그래서 오랜 친구도 하루 아침에 남이 되기도 한다. 우리 인생에게 완벽함이 과연 있을까.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
‘리먼 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는 3년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파산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한국 경제도 휘청거렸다. 한국은 재정확대와 초저금리 정책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헤쳐 나왔는데 이번에는 유럽발 재정위기라는 끔찍한 복병을 만나게 됐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금융위기로 전이되면서 ‘제2의 리먼사태’가 닥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리먼 사태의 주범은 부동산대출 부실이지만 이번 위기의 근원지는 과도한 정부부채다. 그런 점에서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정부는 리먼 사태때와 달리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해 지나치게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재정건전성이 유지되고 있고,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으며 단기 외채 비중도 리먼때 보다 낮다는 것이다. 한국의 부도 위험이 급격히 커진 것은 금융시장이 크게 취약해진 탓이다. 환율 상승폭은 리먼 사태 때보다 더 가파르고, 주가의 낙폭 또한 더 크다. 지난 23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66.0원으로 지난달 말의 1,066.8원보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지난 22일 개막돼 오는 28일까지 7일간 씨너스 이채 6개관과 파주출판도시 등 파주시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30개국 101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또 다채로운 여러 행사들이 함께 열리고 있어 관심을 예술인들과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2일 저녁 7시 파주시 민통선 내에 위치한 경의선 최북단역 ‘도라산역’에서 배우 차인표와 강성연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는 영화제 조직위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내빈, 임권택 조재현 유지태 이광기 이영하 강수연 등 수많은 영화인과 관객들이 참석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처음부터 국내외 영화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휴전을 상징하는 공간 DMZ. 이념이 마주치고 총과 대포를 마주하는 팽팽한 긴장의 공간이지만 오랜 세월 휴전상태가 지속되면서 현실적으로 우리국민들은 분단을 둔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이곳에서 열리는 예술행사가 우선 신선하면서도 평화와 소통의 가치에 대해 가장 현장감 있게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비극적인 분단의 현장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시인(是認)과 부인(否認). 요즘 우리시대, 우리사회는 시인(是認)보다는 부인(否認)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것 같다. 왜 그런 비겁한 언행을 일삼을까? 어떤 사회적 심리가 작동하는 것일까? 요즘 학생들의 언어와 행동을 잘 관찰해보면 분명해진다. 일단 부정하고 출발한다. 즉 출발선에서 부정 출발하는 꼴이다. 시인했다간 자신에 쏟아질 질시와 멸시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까. 일단 ‘오리발 내밀기’다.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그렇게 한다. 하여 어설프게 접근했다가는 아이들한테 오히려 망신을 당한다. 분명히 면전(面前)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데도 ‘시치미 떼기’ 전법으로 일관한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인간의 본성을 떠올리게 된다. 맹자의 성선설(性善說)보다는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이 타당한 것 같다. 아마도 세상은 견고한 악한(惡漢)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극히 착한 선량(善良)들의 존재 가치가 엄존(儼存)하는가 보다. 선인보다는 악인들이 많다는 것이 세상이치인 것 같다. 좀스러운 생각 같지만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 어떤 잘못된 결과를 시인(是認)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럴 수 있지 않느냐면서 도마뱀꼬리 자르듯 하고…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유망주’ 김해진(14·과천중)이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김해진은 24일 루마니아 브라쇼브에서 열린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5.54점과 예술점수(PCS) 44.29점을 합쳐 99.83점을 받았다. 김해진은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44.78점)를 더해 종합 144.61점으로 니시노 유키(일본·125.85)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폴리나 셀레펜(러시아)이 157.61점을 받아 우승했고 폴리나 코로베이니코바(러시아)가 149.87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날 김해진은 처음 뛰어오른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마지막 레이백 스핀까지 물 흐르듯 실수 없이 이어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 트리플 루프, 트리플 루프-더블 악셀 콤비네이션 점프 등에서 연달아 가산점을 챙겼다. 한 번도 감점을 당하지 않았고, 스텝 시퀀스에서만 레벨 2를 받았을 뿐 세 번의 스핀은 모두 레벨 3~4로 처리해 고득점에 성공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나온 것은 2008년 동메달을
지방자치단체들이 빠듯한 살림살이를 이유로 자체 운영하는 스포츠팀을 잇달아 해체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우(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3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2008년 이후 해체된 지자체 실업팀이 52개라고 밝혔다. 2008년에 5개, 2009년에는 6개가 해체됐고 지난해에는 26개가 사라졌다. 올 들어서도 벌써 15개가 해체 절차를 밟았다. 지자체 실업팀은 대기업들이 ‘빅4’ 인기종목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를 선호함에 따라 나머지 비인기 종목 육성과 저변확대를 위해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1989년부터 전국 각 자치단체가 창단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지자체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팀을 없애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성남시체육회가 복싱, 탁구, 배드민턴, 궁도, 레슬링, 테니스, 씨름, 유도, 핀수영, 빙상 등 모두 10개의 실업팀을 줄줄이 해체했다. 올해에는 용인시 체육회가 역도, 정구, 보디빌딩, 우슈, 배구 등 5개 실업팀을 없앴다. 이 의원은 지자체 실업팀 해체는 결국 ‘돈’ 문제인 만큼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체육회가 시·도 체육회에 지급하는 예산은 연
원년 챔피언 고양 대교의 정상 복귀냐, 현대제철이 복수전에 성공하며 첫 우승을 거머쥐느냐. 지난 7개월간의 장정을 마무리한 여자 실업축구 WK리그가 ‘지존’ 자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챔피언결정전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WK리그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고양 대교와 2년 연속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현대제철이 그 두 주인공들이다. 두 팀은 오는 26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차전, 29일 오후 7시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치러 올 시즌 왕좌의 주인을 가린다. 고양 대교와 현대제철은 WK리그 원년인 2009년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뒤 2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고양 대교는 올 시즌 19승1무1패라는 엄청난 승률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9년 원년 우승 당시에도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현대제철을 모두 1-0으로 제압했던 대교는 올 시즌 한때 정규리그 2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린 여세를 몰아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현대제철의 기세도 무섭다. 지난해 정규리그 20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한 현대제철은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하 수원FMC)과의…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25일부터 내년 시즌 연간회원권에 대한 우선 판매에 들어갔다. 성남은 오는 12월 20일까지 2012년 연간회원권을 정상구매가보다 최소 20%에서 최대 50%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이날 밝혔다. 우선 판매기간에는 판매되는 연간회원권은 정상구매가보다 2만원 저렴한 성인 6만원, 청소년 3만원에 판매된다. 연간회원권을 구매하면 스카이석과 일반석 구분 없이 내년 홈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우선 판매되는 연간회원권은 구단 홈페이지(www.esifc.com)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올해 남은 홈 경기 시 탄천종합운동장 내에 설치되는 공식 판매부스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실업축구 ‘디펜딩 챔피언’ 수원시청이 내셔널리그에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수원시청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1 내셔널리그 23라운드 창원시청과 홈 경기에서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8승9무6패 승점 33점으로 리그 8위를 지킨 수원시청은 6위 인천 코레일(10승5무8패·승점 35점)과 승점차를 2점으로 줄이며 6강 플레이오프에 한발 다가섰다. 수원시청은 전반시작 5분만에 상대 골키퍼 실수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고재효가 상대 수비벽을 뚫는 절묘한 프리킥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1분 창원시청 임종욱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수원시청은 전반 42분 김한원이 만들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직접 골로 연결시켜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무리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발 빠른 유만기를 투입시키며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고 유만기는 김창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34분 코너킥 찬스에서 김한원이 올려준 크로스를 유만기가 뛰어들며 백헤딩을 시도했고 볼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창원시청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 기세가 오른 수원
얼만 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초까지 장애인 고용의무가 있는 공공기관 260여곳 중 장애인부담금을 납부한 기관은 53.1%인 138곳에 달했다. 장애인 고용부담금 납부액도 해마다 늘어 2005년 15억6천만원에서 2010년 57억8천여만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현행규정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이 각 3%, 기타 공공기관이 2.3%이며 이를 채우지 못하면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내야 한다. 결국 부담금 납부액이 증가한 것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채우지 못한 공공기관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과 산업을 관리감독해야 하고 기업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국가기관이 제식구조차 관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기업들에게 장애인고용을 독려할 수 있는지 또한 법의 실천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더구나 취업을 원하는 능력있는 장애인들이 자립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장 우선적으로 길을 터 주어야 할 공공기관에서 장애인 고용률을 준수하지 않아 고용부담금을 대신 납부하고 있는 현실은 사회복지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어떻게 보면 복지정책에서 장애인을 정부가 가장 큰 약자로 간주하고 차별과 무관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후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