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아이들이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는 최초의 작은 사회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학습하며 필요한 내적 밑거름들을 쌓고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며,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고 부딪히며 사회생활을 직간접적으로 배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친구들 혹은 선배들에 의해 학교폭력이라는 무서운 내면을 직면하기도 한다. 예전엔 애들은 싸우면서 서로 친해지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며 아이들끼리 싸우는 것을 대수롭지 않은 성장통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OECD국가중 청소년 자살률 1위의 불명예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심각성이 크다. 이에 정부에서도 학교폭력을 척격해야 할 4대악으로 지목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가해자의 개인적 요인, 부모의 방임적 교육에 의한 가정적 요인, 대중매체 등에 의한 사회문화적 요인 등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여러 원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폭력을 당한 아이들은 학교를 나가기 싫어하게 되고 대인기피증이 생기는가 하면 점점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매년 100여명의 학생들이 죽음을 선택하고 있다. 우리는 이 학생들의 선택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자살 전에 자신의 자살의도를 직&
경기도는 공공예술기관을 ‘공공의 문화향유 기회 확산’이라는 본연의 기능이 마비된 생존의 각축장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이 났는가. ‘통폐합’, ‘구조조정’ 카드를 빈번하게 꺼내 들며 어중간하게 조직을 매번 흔들어버리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2008년 경기도미술관,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운영을 경기문화재단에 위탁, 2008년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도립예술단의 통합, 2008년 한국도자재단이 운영 중이던 경기도자박물관을 경기문화재단에 이관, 2009년 여주 세계도자전시관의 문화체험시설을 여주시와 여주도자기조합에 이관, 2010년 경기도자박물관을 다시 도자재단에 이관, 2014년 도자 문화체험시설을 또다시 도자재단에 이관, 그리고 2016년 현재, 경기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미술관과 박물관들을 이번에는 민간에 위탁하는 안의 추진, 경기도문화의전당의 폐지안 및 도립예술단을 별도 법인화하는 안의 추진, 한국도자재단과 경기문화재단의 통폐합 안의 추진 등, 이상이 지난 몇 년간 경기도 문화예술정책이 밞아온 행보이다. 믿기 어렵지만 채 10년도 되지 않는…
하선동력(夏煽冬曆), 즉 단오에는 부채를 선물하고 동지에는 책력을 나눈다는 말이다. 조선 초기부터 궁중에선 단오에 신하들에게 부채를 선물 했다. 그러기 위해 부채 장인인 선공(扇工)까지 두고 연초부터 부채를 제작해 놓기도 했다. 그리고 임금이 직접 나눠 주었다. 이처럼 단오는 예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됨을 알리는절기로 여겨 왔다. 또 이날은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로 삼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았다. 농사준비로 갖지 못했던 마음의 여유를 즐기며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였다. 단오 나흘 전 음력 5월1일은 망종(芒種)이다. 망(芒) 자는 벼나 보리의 까끄라기를 이르는 말이다. 보리를 베고 벼를 심는 것이 이때다. 따라서 풍요로운 계절을 기약하면서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얼굴을 씻어 나쁜 귀신을 내 쫓는다는 뜻도 포함된다. 조선 중종 13년 설날 추석과 함께 3대 명절의 하나로 지정됐고 조선말까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큰 명절 또한 단오였다. 혜원 신윤복이 그린 ‘단오풍정(端午風情)’을 보면 당시 단오 풍속이 어떠 했는가도 잘 알수 있다. 노랑저고리 붉은 치마의 여인이 그네를 뛰는 가운데 윗 쪽 나무그늘에선 두 여인이 머리를 손질하고 아래 냇가에선 저고리를 벗
배꼽사랑 /문복희 태초에 문을 열고 내가 찾은 배꼽구멍 샤갈의 마을처럼 하얀 꽃이 피어난다 달팽이 소우주 사랑? 눈을 감고 기다린다 뿌리 깊은 탄생의 씨 거룩한 평화의 방 볼 수 없는 바닥까지 길도 없이 내려간다 영혼의 거대한 감옥 깊은 울음 채워간다 어머니와 내가 한 몸이었던 것을 기억하는 배꼽. 우주창조의 빅뱅이 일어난 핵(核)처럼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역사의 중심이 배꼽이 아니던가. 내 생명의 시원(始原)이었던 엄마의 흔적. 돌이켜 보면 원래 배꼽도 없는 존재처럼 근원을 잊고 살아왔다. 세상을 한 바퀴 돈 듯 지친 생애의 어느 오후 문득 아들의 배꼽에서 나를 본다. 달팽이처럼 시간을 감싸고 있는 어머니를 본다. 탄생과 이별이 공존하는 평화의 방을 본다. 떨어져 있으면서도 단 한번도 떨어져 살아서는 안 되는 사랑의 감옥에서 내 영혼의 울음이 들렸다. 시인은 왜 배꼽을 사랑하는지, 왜 우주를 배꼽에게서 찾아야 하는지 진리를 노래하고 있다. 인사도 못하고 떠나보낸 어머니처럼 나를 만드신 원초적 사랑을 떠나보낼 뻔한 나에게 배꼽사랑은 존재에 대하여 시간에 대하여 지워지지 않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김윤환 시인 - 문복희 시조선집 ‘싸리꽃’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국왕으로 누구나 세종대왕을 꼽는다. 군주제하에서 드물게 천재적 자질을 타고 난 왕이었던 세종은 엄청난 독서와 학문 연구로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 수준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것만으로도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인정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그를 역사에 크게 빛나는 위인 중의 위인으로 꼽는 진짜 이유는 이상적인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그가 왕의 자리에서 보여준 합리적 결단력과 새로운 정책을 정착시키기 위해 쏟았던 성실한 노력이 아닐까 싶다.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만큼 정부정책은 정권이나 장관 교체와 같은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어떠한 외압이나 정치적 논리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정하게 공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공무원의 신분을 보장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은 정치적 환경과 거리를 두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에 의해 일관성 있게 추진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사전 준비단계부터 수많은 행정력과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라도 새로운 정책 도입에는 치밀한 검토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형성된 국민의 신뢰야말로 정책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총선을 치르면서 장관이 교체된 행정자치부는 지자체 시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오베르 쉬흐 와즈 (Aubers-sur-Oise) 파리의 북쪽, 일 드 프랑스 지방의 ‘오베르-쉬흐-와즈’ 는 인상파 화가 반 고흐의 마지막 숨결이 머문 곳으로, 한적한 시골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고흐의 그림의 배경이 됐던 ‘오베르의 계단’, ‘오베르의 골목길’ 등도 한번쯤 거닐며 100년 전 마을 주변의 보리밭과 시청, 교회 등 고흐의 그림 속에 나타난 ‘오베르-쉬흐-와즈’의 풍경을 떠올리며 천재 화가의 인생을 돌이켜 보자. 1853년 네덜란드서 출생한 고흐 30세 화가로… 2년간 파리생활 접고 ‘아를르’서 작품… 광기 심해져 동생 권유로 ‘오베르’로 거처 옮겨 ‘최후의 자화상’ ‘오베르의 교회’ 등 지역 배경으로 수많은 걸작 탄생 ■ 고흐의 일생 1853년 네덜란드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흐는 30세에 이르러 화가가 됐고, 동생 테오와 함께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2년간 활동했던 그는 도시의 환경에 적
오랫동안 내려온 중소기업의 하청문제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대기업에서 수주한 공사를 부분적으로 중소기업에 하청을 주며 관리감독은 소홀히 한다. 사고의 발생방지를 위한 사전점검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중소기업계가 원청과 하청업체간의 공정거래 계약과 상생 관행이 정착될 때에 사고방지를 강화할 수 있다. 최근 지하철 정비 공사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고로 하청업체 직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청업체의 공사비절약을 위한 관리 소홀이 빚은 결과다. 근본적 원인은 원청과 하청업체간 만연한 갑을관계와 불공정관행의 후유증 때문이다. 최근 중소기업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사이의 갑을 논란으로 정부가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과중한 업무와 미흡한 안전관리로 중소기업 근로자는 위험에 시달린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4년 발표한 산재 위험직종 실태조사 보고서는 건설플랜드 업종에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일하는 이유가 바빠서와 원청업체 상급자눈치 때문으로 나타났다. 철저한 안전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의 강화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원청·하청업체간 상생과 동반성장의 필요성을 환기시킬 수 있도록 법제정이 시급하다. 법규
현충일인 6일 수원화성의 동쪽문인 창룡문 안 잔디밭에선 조선시대 대표적인 최정예 무사집단인 장용영 무인들이 익혔던 무예인 무예24기 시연이 열렸다. 특히 이날 공연은 마상무예단인 선기대의 공연이 하이라이트였다. 무예24기는 칼, 창, 월도, 권법, 진법 등 지상무예18기와 마상무예6기가 합쳐진 최고의 군사무예다. 개인을 지키는 무예가 아니라 나라와 백성을 지키는 호국무예였다. 그래서 매년 6월6일 현충일에 특별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에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답게 평년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다. 성벽 언덕부터 창룡문루까지 빈틈없이 들어찬 관객들은 난생 처음 보는 전통무예의 화려함과 웅장함, 그리고 때때로 보이는 비장함에 숨을 죽이다가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박수를 쳤다. 목이 쉬도록 환호했다. 염태영 시장도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단원들을 격려했다. 무예24기는 확실히 수원, 아니 대한민국의 보물이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공연이 끝나고 포토타임이 되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공연장으로 몰려나와 무사들과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이 또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요즘 전주 한옥마을엔 엄청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주로 젊은이들인데 인근 먹
‘섬마을 선생님’은 1967년 개봉된 영화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엄마 손을 잡고 보러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50~60대 중·장년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법한 영화다. 감독이 누구인지 관심이 없을 때였지만 영화를 만든 김기덕 감독을 대학에 입학하고 교수로 만났던 인연도 있다. 지금은 76세 할머니가 된 가수 이미자씨가 부른 노래는 10살인 나도 흥얼흥얼 따라부를 정도였다. 영화의 배경은 남해안의 어느 섬마을 학교지만 인천 앞바다 대이작도의 자월초등학교 계남분교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월남전에서 돌아온 의대생 명식은 휴학을 하고 섬마을로 내려가 학생들을 가르친다. 전사한 후임 권상병의 유언에 따라 섬마을 사람들을 계몽하고 진료해준다. 그러나 가르치고 치료하는 일보다 문화와 단절된 섬 사람들의 편견과 무지, 오해의 벽을 넘어서는 게 더 힘들었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처럼 농촌계몽운동과 거기서 오는 대립과 갈등을 그리며 당시 시대상(時代相)을 반영했던 영화다. 이후 섬마을 선생님을 주제로 한 드라마와 영화도 몇 편 있어 인기를 끌었다. 섬마을과 선생님이라는 제목만 보더라도 그 자체에서 아름다운 추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