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반값 등록금 문제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대학은 대학대로 이렇다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고 있고 정부도 근원적인 해법 마련 없이 예산지원 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는 등 임시방편책만이 논의되고 있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르기 시작한 대학 등록금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범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학측은 적절한 수준의 대학등록금 산정을 위한 세밀한 판단조차도 포기한 듯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반값 등록금과 관련 정부 지침이 나오기만 기다릴 뿐이다. 아주대학교 측은 교육비의 효율적 사용과 가계곤란장학금을 늘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등록금을 얼마나 어떻게 낮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부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대학 총학생회와 학생들의 입장은 다르다. 한해 등록금이 1천만원에 달하는 만큼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재단은 법정전입금을 성실히 납부하고 학교는 내실있는 운영을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학교측은 이렇다할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기대학교도 올해 초 등록금 책정을 두고 학생들과 논의한 것이 전부다. 반값등록
지난 2006년 동계올림픽 3관왕이었던 ‘토리노의 영웅’ 쇼트트랙선수 안현수가 러시아국적을 취득해 이제부터 러시아 대표로 각종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당시 안현수의 빼어난 기량과 투지를 보며 환호했던 한국국민들로서는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궁금증이 생긴다. 왜 자신과 부모, 조상들이 태어나 대를 이루며 살아온 나라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를 택해야 했을까?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한 언론과의 전화에서 “어차피 한국에 와도 자기한테 그동안 해온 것을 보면 막다른 선택이었을 것이다”며 “러시아에서는 모든 부분에서 선수를 위해주니까 마음이 기울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현수는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우리나라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파벌 논란에 휩싸여 고통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소속팀 성남시청도 해체되는 등 충격을 맛봐야 했다. 아버지 안씨의 말처럼 한국의 모든 상황은 안현수를 막다른 선택 외에는 할 수없게 만들었다. 안씨는 한국빙상연맹에 서운함을 내비쳤다. “현수가 다쳤을 때 아무런 지원도 없고, 오히려 현수가 대표 선발전에 뽑히지 않기를 바라는 그런 선발전 내용도 어느 정도 다 알고 있더라”
얼마전 제주도 올래길을 5시간에 걸쳐 천천히 걸은적이 있다. 평소 느리거나 지루한 것을 싫어하는 필자로서는 일행이 있어 할 수 없이 걷게 된 일정이었다. 격하게 땀흘리고 운동량이 많은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고역이 아닐수 없었다. 어느 정도 걷다보니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느릿느릿 따라오며 제주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가까운데 좋은곳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맑은 공기를 크게 받아들이며 걸었다. 조금 지나니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예정지인 서귀포의 강정마을을 지나게 되었다. 낯선 여러 가지 색깔의 깃발과 구호판이 육지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육지로 각각 함성을 토해내고 있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해군기지를 둘러싼 찬반 갈등이 안보론과 경제론으로, 혹은 감성과 논리로 나뉘어 격렬한 토론과 주장을 펼치고 있다. 찬성하는 입장은 한반도의 비상한 유사시에 군사기지로서 기능할 해군기지의 전략적 목적과, 기지 건설에 투하되는 향후 소비가 예측되는 경제적 효과를 강조한다. 반대하는 입장은 군사기지 유치가 제주도에 결정적인 형질 변경을 가져오고 결국 주민의 삶에 심대한 변형을 초래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기지건설로 인해서 전장의 한복판에 노출될 주민의 생
법원으로부터 조정의뢰 내용이 왔다. 6년 정도의 결혼생활과 5년 정도의 별거 끝에 협의이혼 했던 사건으로, 15년이 흐른 지금 자녀 둘은 모두 성장하여 성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양육비를 받지 못했으니 소송을 청구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청구이유를 읽어 내려가며 세월의 무게에 비해 달랑 한 장으로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의아하기 까지 했다. 보통은 서너 장에서 수십 장에 걸쳐 왜 소송을 하게 되었는지 구구 절절하게 쓰여 있으나 이렇게 간단하게 적혀 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조정에 임할 때 주문처럼 하는 말이 있다. ‘법원에 오기 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고생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진심으로 건넨다. 원고이건, 피고이건 내게는 모두 갈등의 당사자로서 삶의 힘겨움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여기까지 왔을 터이니 잘잘못을 떠나 힘겨웠을 거라는 마음의 위로를 먼저 한다. 이때 당사자들의 반응에 따라 갈등의 진행정도와 갈등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반응이 격렬하게 나오면 갈등은 아직도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 앉아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아마도 6년 전 양육비를 주겠다고 각서를 썼던 이후 처음인 모양이다. 협
“아이고 고우신 의원님 오셨네” 하던일 멈추고 선뜻 손잡아주시는 지역 주민들은 나를 일컬어 ‘고운의원’이라 명명해 주신다. 고웁다는 표현은 예쁘다거나 미인이라거나 똑똑하다는 표현보다도 훨씬 듣기 좋은 표현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겠다. 고웁다는 표현 그 안에는 미소띤표정, 단정한 매무새, 따뜻한 마음, 온화한 이미지 그 모두가 담겨 있을테니 말이다. “몇번씩 건의하고 몇번씩 얘기해도 소용없어”, “남은 힘들여 말해도 그때 뿐이고 듣고 가서는 꿩궈 먹은 소식이라니까...” 누구에게 어떤 경로를 통해 제기하신 민원인지 몰라도 주민들은 당신들이 건의하신 민원에 대해 곧바로 응답이 없으면 그 답답함은 불신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고운 의원님한테 건의하면 틀림 없대”, “추진력있게 처리해 준다고 소문이 났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좋은일도 많이 한다며?...” 끝없이 쏟아놓는 이야기, 잡은손을 놓을줄 모르는 지역 어르신들의 손에 잡혀 나는 그져 소리없는 미소만 머금을 뿐이다. 크고 작은 지역의 행사장에서 만난 주민
어미소가 새끼를 먹이기 위해 젖통에서 분비하는 액체가 바로 우유(cow's milk)다. 우유는 초유와 정상유로 구분할 수 있다. 초유는 송아지를 낳은 후 1주일 이내에 내는 젖을 말하며 고형분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고 특히 송아지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면역단백질과 기타 필요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 정상유는 독특한 유백색을 내며 젖 특유의 풍미를 가지고 있다. 우유는 수분을 비롯해서 고형분으로서 여러 종류의 미량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상유부터는 사람들이 따로 분리해 가공처리해 마신다. 우유는 사람에게도 달걀과 더불어 영양적으로 거의 완전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유는 BC 4000년경 이미 메소포타미아(이라크)의 우르(Ur)에서 이용한 사실을 보여주는 조각이 발견되었고, 다시 같은 지방의 자르모(Jarmo)에서도 가축화된 소의 뼈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역사는 그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갈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에 이미 우유가 있었고, 고려시대에 귀족층에서 우유를 이용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말기에는 소의 증식이 활발해져 유우소(乳牛所)까지 두어 그 제도가 조선시대에 전해졌다. 항상 우리주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던 그 우유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일부 가공식품에 권장소비자가격을 부활했으나 보름 여가 지난 현재까지 별로 실효는 없어 보인다. 지난해 7월 오픈프라이스제도를 도입한지 1년 남짓 만의 일로 지식경제부는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가 최종 판매가격을 표시하는 오픈프라이스제도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가격을 인상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자 6월 말 아이스크림, 빙과류, 과자, 라면 등 4대 식품군을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아직도 권장가를 확정하지 못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권장소비자가격은 차도의 중앙선과도 같다. 그것을 기준 삼아 얼마간 융통성을 두고 상인은 물건을 팔수가 있고, 소비자는 권장가보다 싸게 샀다는 데 만족해한다. 소비자는 일일이 값을 물어볼 필요도 없이 물품을 구매할 수가 있다, 또 판매자 입장에서도 가격표를 붙일 필요가 없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 지금껏 편리하게 사용했던 권장소비자가격은 가격 거품을 빼고 유통업체 간 경쟁을 통해 가격 하락을 유도한다는 정부 시책에 따라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하지만 가격인하는커녕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나빠진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권장소비자가격이 사라졌는지 조차도 모
우리나라 행정은 옹진과 연천, 강화를 수도권으로 묶어 놓고 규제하고 있다. 수도권이란 수도 및 그 주변의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허나 일반적으로는 국가의 주요 기능(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의 중심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및 경기도 전역을 수도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렇다면 묻자. 경기도 연천군이나 인천광역시 옹진군의 백령도나 연평도, 그리고 강화군이 대한민국의 군사부문을 제외한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에서 주요 기능을 한다고 믿고 있는가? 이들 지역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다. 연천군의 경우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복규제에 묶여있다. 뿐만 아니라 군사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많은 피해를 감수하며 살고 있다. 총과 대포사격, 비행기소음, 탱크 등 군용차량 통행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도 이 지역을 기피하게 되고 먹고 살기 힘든 주민들, 특히 젊은이들은 속속 고향을 떠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낙후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연천과 서울과의 거리는 불과 70km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2시간 30분이나 걸린다. KTX를 타고 50분이면 닿는, 서울에서 150
꿈은 내 삶의 자양분이었다. 꿈은 절대로 허상이 아님을 알게 됐다. 나는 젊은 날 꿈이, 온 몸짓으로 세상의 애환을 표현하는 무용가가 되고 싶었다. 무용은 활동적이고 율동적이다. 동적(動的)으로 사람들을 흥겹게 해주고 활기를 준다. 인간 내면의 고뇌와 이야기들을 육체의 움직임을 통해 감명 깊게 보여준다. 무용가가 되고 싶다고 해서 꼭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로서 걸어야할 길이 그 꿈을 열어주지 않았다. 결혼 후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소임에 온 몸을 풍덩 담그고 살다보니 어느새 중반을 훨씬 넘어섰다. 나이가 들수록 꿈을 가지며 살아야 하지 않는가. 2002월드컵 당시, 온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캐치프레이즈가 ‘꿈은 이루어진다’였다. 그 구호는 내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다. 그 때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4강에 오르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8강이 목표였으니까 말이다. 그 구호가 강렬한 에너지가 되어 선수나 응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속에 깊게 각인된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때 나는 내 꿈도 꿈으로 끝나지 않고 이룰 수 있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이제껏 내 마음 속 깊이 파묻어두었던 무용을 시작하기로 했다. 무용은 감정을 표현하는 육체의 언
모 유명 월간지(월간조선) 8월호에 커피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 1991년 커피를 발암물질로 규정하였다고 보도하였으며, WHO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커피를 잠재적 발암물질인 2B그룹으로 분류하였음을 그 근거로 제시하였다. 이는 중국에서 가짜 우유 파동을 일으킨 멜라민과 페놀 유출 사고로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페놀이 좀 더 약한 발암물질인 3그룹임을 감안할 때 커피가 상당히 강력한 발암물질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커피를 적당히 마시거나 피부에 바르면 악성인 흑색종을 제외한 피부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15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 결과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도대체 커피는 발암물질인가 항암물질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만하다. 최소한 커피가 방광암 등의 일부 질환에는 발암물질의 의혹이 있고 임산부는 피하도록 권유되고 있으며, 건강한 사람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등푸른 생선의 경우도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점은 알려져 있지만 굽거나 튀겨서 요리를 하면 오히려 심장병에 해롭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절대적으로 몸에 유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