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에 목 메지 말고, 즐겨 일하면 시민도 공무원도 모두 행복해진다” 박영순 구리시장이 4일 오전 시청 3층 상황실에서 민선 5기 취임1주년 주요사업 평가 보고회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일선 동사무소 동장과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 전원이 참석했다. 박 시장이 이 같이 말한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박 시장은 지난 1년동안 청렴도 평가 1위, 공정한 사회만들기 실천, 구리월드디자인센터 유치 등 과거보다 월등한 실적과 성과물을 얻어 냈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의식 수준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구리시는 지난 1년동안 막장에서 해메던 청렴도를 최상위로 끌어 올려 전국적인 청렴도시로 발전했다. 전국 지자체중 최초로 공정한 사회만들기를 실천, 행안부가 자치단체 우수모델로 선정했다. 구리월드디자인센터를 유치, 구리시를 세계속에 심어 구리시민들의 자긍심을 드 높였다. 훌륭한 성과를 앞에 두고서도 박 시장은 “메너리즘에 젓어 적당과 보신주의로 일하지 않는 고참 팀장과 과장들이 적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어 “일부 간부들이 승진의 기회가 적다는 이유로 자기자신을 포기함으로써 조직의 허리역할을 제대로 못할 뿐 아니라, 조직이 불행해지는 등 멍들고…
공부를 하기 위해 은행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이 무더기로 채무불이행(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충격이라기 보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틈틈이 시간을 내 돈 버는 일을 병행해야 하지만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학자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서울 지역 대학생이 4천명을 넘는 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통계를 내보면 더 많은 학생들이 채무불이행으로 고통에 신음하고 있을 것이 뻔하다. 국회 행정안전위 박대해(한나라당) 의원이 4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제도가 생긴 지난 2005년부터 올해 4월까지 학자금 원금 또는 이자를 6개월 이상 연체해 채무불이행자가 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생은 총 4천163명이다. 지난해 서울의 43개 4년제 대학교 학생 36만300명 가운데 27.8%에 달하는 10만332명이 학자금을 대출받았고, 대출 규모는 3천879억원을 넘었다. 또 1천만원 이상의 고액을 대출받은 학생도 4천574명으로 집계됐다. 하늘에서 비가 한없이 퍼붓던 주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이마트 탄현점에서 터보냉동기 점검작업을…
‘수원 화성 오산 서예문인화가 초대전’이 지난달 29일 부터 시작돼 오는 24일까지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서예박물관에서 주최하는 ‘2011년 한국서예박물관 특별기획전’이다. 이 전시회를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이 세 도시가 문화 역사적으로 같은 지역이라는 것이다. 6월29일 열린 개막식에서 참가 작가들은 서로 낯설어하지 않았다. 친근한 벗을 만나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어울렸고 일부는 개막식이 끝난 후 삼삼오오 어울려 소주잔을 나눴다. 물론 서예·문인화가라는 동질성도 작용했겠지만 만남에 만족했다. 이들 세도시는 역사적 맥락을 같이하고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조선왕릉 중의 하나인 융.건릉, 그리고 정조대왕을 중심으로 밀접한 역사문화권을 형성해왔다. 뿐만 아니라 생활 문화권도 상당히 밀착돼 있다. 하지만 행정구역상으론 경계가 나뉘어져 있다. 얼마 전에도 통합문제가 무산되었을 만큼 정치·행정적으로 현실적인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뿌리가 같다고는 하나 선거를 각자 치르면서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시의원을 따로 뽑는 독립된 자치단체들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시민·직능단체들도 많다. 따라서 통합에는 정치적 행정적 사회적 경제
청년 실업자 얘기가 어디 어제 오늘 얘기인가. 수많은 지적에도 그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 많은 투자와 시간을 들여 양성한 젊은 노동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국가 지속성장의 토대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은 뻔하다. 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은 가정을 이루기도 쉽지 않다. 이는 가뜩이나 낮은 출산율을 더욱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세대간의 단절이라는 극한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넘치는 패기와 힘으로 왕성한 경제·사회적 활동에 나서야 될 청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와 사회가 이를 떠안아야 된다. 전체 청년실업자 가운데 구직활동을 포기한 ‘청년백수’가 74%나 된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들이 청년시기를 넘겨서 일자리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일하지 못한 기간에 지식이 녹슬고 경험을 쌓지 못해 노동력의 질이 크게 낮아질 것도 예상되는 문제다. 청년실업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가장 근본적 이유는 일자리 부족이다. 무엇보다 고학력자는 양산되는데 비해 이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대학 진학률은 1995년 51.4%에서 2008년에는 8
태풍 메아리가 순하게 지나간 뒤에도 며칠째 장맛비가 이어진다. 바쁜 일 없이 한가하게 빗소리를 듣거나 유리창 너머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일은 내가 즐기는 감정유희중 하나이다. 특히 신록이 아름다운 날 연둣빛 뺨을 닦아주는 빗물을 바라볼 때, 초등학교 입구에서 알록달록 색색의 우산을 펼쳐들고 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꼼짝 않고 앉아 내리는 비를 다 받아준 다음날 피어오르는 골골마다 피워 올리는 산안개는 모두가 비 오는 날에 만나는 정경이다. 거기에 이어지는 사실이 장마철에 부침가루가 더 많이 팔린다는 통계가 보도된 적이 있다. 그것은 비가 내릴 때 소리의 주파수와 부침개가 팬에서 지글거리며 익어가는 소리의 주파수가 일치하는데서 온다는 분석이다. 물론 과학적인 분석보다 농촌에서는 비가 오면 잠시 들일을 쉬면서 애호박이나 부추 같은 집에서 나오는 야채를 넣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정이 풍미를 더하기 때문이 아닐까. 기왕 빈대떡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나는 유난히 빈대떡 종류를 좋아한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겨울 김장김치가 익으면 김치전에서부터 봄에 먹는 쑥부침, 애호박전, 버섯전도 즐기려니와 햇감자를 갈기 시작하면서부터 누구를 부를까 얼굴부터 떠오른다. 해물파
18세기 후반까지 러시아는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다. 이런 러시아 음악계의 사정은 차이콥스키(1840~1893)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서양음악의 전통적인 기법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러시아 고유의 분위기를 잃지 않는 세련된 음악을 창조함으로써 차이콥스키가 등장한 이후 러시아 음악은 세계음악의 흐름을 앞서 이끌어나가는 현대음악의 본고장으로 떠오르게 된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195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설됐다.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폴란드 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클래식 올림픽’으로 불리며 4년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남녀성악 부문을 동시에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1974년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미국 국적으로 피아노 부문에서 2위를,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1990년 성악 부문 1위를, 그리고 1994년 백혜선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가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폐막한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총 19명의 입상자 가운데 한국 음악가 5명이 주요 부문 상위를 휩쓸었다. 성악 남녀 부문에서 나란히 우승한 소프라노 서선영, 베이
얼마전 거대 재벌그룹 삼성이 내수시장 진작을 위해 1천억원을 풀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시행계획도 제시됐다. 그룹 임직원 20여만명에게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을 가도록 권장하기 위해 관광, 레저, 외식 등에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을 지급한다. 농어촌 마을과 자매결연한 관계사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구입해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기부한다. 추석 전에는 1명당 20만원씩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나눠줘 제수품을 재래시장에서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삼성의 연매출이 259조원대 인점을 감안하면 1천억원은 새발의 피에 불과하지만 지방경제와 골목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의 조치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추석 명절이 끼여 있는 9월까지 3개월간 적어도 1천억원이 내수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체 내수시장 규모로 볼 때 1천억원이라는 돈의 액수는 미미하기 짝이 없지만 침체돼 있는 지방 경기를 감안하면 삼성의 선택은 나름 의미를 둘 수 있다. 소비자물가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물가 전반에 악영향을 몰고 오는 공공요금 인상을 앞둔데다 당장 오는 7일부터 휘발유·경유값 인상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서
우리사회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의 영화를 통해 폐지를 줍는 노인들의 생활에 작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꼭 영화에서가 아니라 폐지 줍는 노인들은 우리의 이웃이나 거리에서 흔히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분들은 대개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유지가 어려운 저소득층의 노인분들이 대부분이다. 동트기 전 새벽에 그러한 일을 시작하기에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많이 노출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어떤 분은 당신보다 엄청 큰 손수레로 끌고 다니시고 어떤 분은 유아용 유모차로 폐지를 줍는다. 아예 등짐으로 묶어 폐지를 고물상까지 나르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폐지를 줍는 분들 중 등이 굽으신 노인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낡은 리어카든 유모차든 이분들에겐 유일한 생계수단의 도구들이 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의회(보건복지공보위원회)에서는 지난 3월중 경기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심사시 이러한 어려운 노인분들을 위한 생계형 일자리 보조 용구를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희망 손수레 제작 지원’사업을 제안, 8천3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주었다. 생계수단의 일환으로 폐휴지를 줍는 노인분들을 위해 손수레 200대, 측광조끼 200벌, 실버카 100대를 제작하여 시범 보급하고자 한 것이다.…
지난 6월 말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이 일단 기사회생했다는 소식이다. 용인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심의위원회가 1일 회의를 열고 시청 소속 핸드볼 팀을 올해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이나마 연장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팀의 해체설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선수와 감독의 단합된 저력이 빚어낸 결과다. 비록 올해 말까지라는 단서가 붙어있지만 그들이 그동안 보여준 감동드라마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보다 확실한 미래의 보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전날까지만 해도 지난해 11월 재정난으로 해체방침이 결정되고 시한부로 운영된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의 생명이 끝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연습에 임하는 선수들에게서 활기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해체 위기 속에서도 지난 4월 개막해 지난달 24일 정규리그가 끝난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은 선수들의 투지 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정규리그서 8승 1무 3패로 2위에 오르며 감동을 선사 했다. 7개 팀 가운데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선수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에도 불구하고 용인시의 결정을 은근히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용인시의 이 같은…
성남시의 미금역 설치 요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신분당선 역사 유치전이 다른 곳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이번엔 신분당선 연장선인 수원시 구운동 지역 주민들이 역사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복선전철 2단계 구간(광교~호매실 11.1km)은 오는 2014년 착공해 2019년 완공할 계획인데 오는 9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강남역∼정자역· 18.5km)과 연결된다. 완전 개통될 경우 교통난 해소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 가장 큰 논란은 성남시 측에서 미금역을 신분당선 연장 공사시 추가 환승역으로 설치해달라고 요구한 것이었다. 이유는 인근 용인 지역에서 발생하는 미금역 주변의 잦은 정체와 지역 교통난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수원시 측은 신분당선의 운행 속도 저하를 우려, 미금역에 환승역을 설치하는 것은 광역 철도의 본래 취지의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광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은 신분당선 연장구간 사업비의 33%인 4천519억원을 부담하는데 성남에 역이 추가로 설치될 경우 운행속도가 떨어져 피해를 입게 된다며 미금정차역에 반대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때에 이번엔 수원시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