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미금역 설치 요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신분당선 역사 유치전이 다른 곳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이번엔 신분당선 연장선인 수원시 구운동 지역 주민들이 역사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복선전철 2단계 구간(광교~호매실 11.1km)은 오는 2014년 착공해 2019년 완공할 계획인데 오는 9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강남역∼정자역· 18.5km)과 연결된다. 완전 개통될 경우 교통난 해소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 가장 큰 논란은 성남시 측에서 미금역을 신분당선 연장 공사시 추가 환승역으로 설치해달라고 요구한 것이었다. 이유는 인근 용인 지역에서 발생하는 미금역 주변의 잦은 정체와 지역 교통난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수원시 측은 신분당선의 운행 속도 저하를 우려, 미금역에 환승역을 설치하는 것은 광역 철도의 본래 취지의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광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은 신분당선 연장구간 사업비의 33%인 4천519억원을 부담하는데 성남에 역이 추가로 설치될 경우 운행속도가 떨어져 피해를 입게 된다며 미금정차역에 반대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때에 이번엔 수원시 서
‘엘니뇨(El Nino)’는 원래 19세기 페루 어부들이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적도 부근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따뜻한 바닷물을 지칭하던 명칭이었다. 엘리뇨는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또는 ‘아기예수’라는 뜻으로 남아메리카 열대지방의 서해안을 따라 흐르는 바닷물이 유난히 따뜻해지는 이례적인 현상을 말한다. 엘리뇨와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낮은 상태로 일정기간 지속되는 현상을 ‘라니냐(La Nina,여자아이)라고 한다. 라니냐는 엘니뇨가 시작되기 전이나 끝난 뒤에 찾아오는 경향이 있다. 엘니뇨가 기온 상승을 불러 폭우와 가뭄 등의 이상 기온 현상을 일으킨다면 라니냐는 기온 하강을 불러 해당 지역마다 반대의 기온 현상을 일으킨다. 미국 미주리 주에서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 토네이도가 600여차례 발생했다. 조플린 시에서만 138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기록적인 폭우로 미주리 강이 범람하며 최근까지도 물난리가 계속되고 있다. 호주에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내린 폭우로 독일과 프랑스를 합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이 침수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우리나라에 때 아닌 태풍이 찾아왔다. 올해 5번째로 발생한 태풍 메아리는 6월 태풍으로
혈연·지연 ·학연 등 일차 집단적 연고를 다른 사회적 관계보다 중요시하고, 이런 행동양식을 다른 사회관계에까지 확장·투사하는 문화적 특성을 말한다. 연고주의의 뿌리는 가족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연고주의는 조직 내에 가족적·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해 인간 관계를 개선하나, 파벌적·할거주의적 행태를 조장함으로써 대내외적 정책 및 조직관리의 공평성과 합리성을 저해하는 역기능을 초래한다. 현실의 우리사회 문제는 아직도 혈연, 지연, 학연 등의 끈을 우선하는 연고주의가 만연하는데 있다. 객관적 원칙이나 합리적 능력평가보다는 어느 지역, 어디 학교, 어떤 부처 출신이냐가 우선기준이 되고 자기들끼리 똘똘 뭉친다. 왕따는 아이들이 아니라 지도자들이 만들어 내는 부정의 산물이다. 특정부처나 고시출신들의 패거리 문화, 정실인사, 법조삼륜의 유착관행이 다반사다. 요즘 여기저기서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야기로 시끌시끌하다. 정치권에서도 서로 “네 탓”이라고 떠넘기기 바쁘다. 어디서도 “그래 우리 탓이다”라고 하는 곳이 없다. 왜냐하면 모두가 가족관계는 물론 정계, 재계, 학계가 얽히고 설켜있는 연고주의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평소엔 국민의식의 선진화를 역설하다가도 정작 투표할 때는 ‘우
처음엔 누구나 잘 하지만 끝까지 잘하는 예는 드물다. 누구나 일을 시작할 때는 잘 하지만 그 시작했던 마음을 끝까지 지속하려 고 유지히는 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고 하면 처음은 그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 긴장하고 열정을 쏟아부어 성공할 확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이 계획대로 순탄하게 잘 되어가면 마음이 느슨해지고 나태해지게 된다. 이 때에 실수가 생기고 일이 꼬여들게 된다. 이럴 때 ‘처음처럼’이라는 마음을 다잡아 있는 힘을 다한다면 바로 세울 수가 있겠지만 방심하거나 쓰러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된다. 우리 인간의 행로를 가로막는 벽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을 없으니 벽이라기보다 성공하기 위한 과정을 겪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성공이란 가장 끈기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생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때 끝나는 것이다. 유정유일(惟精惟一) ‘오직 정성을 다해 한결같이’란 뜻으로 처음처럼이란 말과도 통한다. /근당 梁澤東 한국서예박물관장
모든 기업에서 근로자들이 노동조합을 몇 개든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됐다. 노조법 제정으로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된 지 14년 만이다.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로 법적 근거를 만들어놓고도 오랫동안 시행을 유보했던 것은 국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개정 발효된 노조법에 따라 복수노조제가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관심의 촛점은 삼성에 노조 깃발이 꽂힐지 여부다. 삼성 미래전략실과 각 계열사 경영진이 초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법과 원칙에 따른 것이니만큼 노조 설립을 물리적으로 막거나 방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계열사에 노조가 생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은 ‘무노조’ 또는 ‘비노조’ 그룹으로 알려졌지만, 78개 계열사 가운데 실제로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정밀화학, 삼성메디슨, 호텔신라, 에스원 등 7곳에 노조가 있다. 이들 노조는 동방생명, 국제증권, 안국화재, 한국비료, 메디슨 등을 인수·합병해 계열사에 포함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설립된 노조가 유지되고 있거나 노조원이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30여명인 ‘무늬만 노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여덟 번째 노조 깃발이 삼성에 꽂힐 지
수원시가 경기지역 야구팬들의 숙원인 제10구단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수원시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안을 통해 수원시는 기존야구장에 200억원을 들여 스카이박스와 풀컬러 동영상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기존 수원구장을 리모델링하고 10구단 창단 기업에 야구장 명칭사용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수원·화성·오산 통합시대에 대비, 새로운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야구장 장기임대(3~25년)를 통해 신생 구단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제안 내용을 보면서 수원시가 얼마나 제10구단 유치에 열정적인지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수원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10구단 추진위원회'도 내달 중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수원은 10구단이 올만한 도시다. 인구가 110만명이나 되며 인근 화성과 오산, 용인, 평택, 안양, 군포, 시흥 등 한수 이남의 야구팬들을 흡수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또 임시연고지였다고는 하나 한국시리즈를 수차례 제패한 현대 유니콘스가 홈구장으로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침엽수, 가지마다 얽혀있는 넝쿨 식물의 춤사위는 바람의 리듬을 타고 더욱 현란하게 일렁거린다. 햇살이 가려진 음지로 드는 순간,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이 연상됐다. 얼기설기 얽힌 나무사이로 등허리를 아찔하게 날아오르는 아바타에 나오는 이크란의 날갯짓이 펼쳐질 듯 바람조차 술렁거리는, 6월이지만 제법 쌀쌀한 날씨. 알프스산자락은 똬리를 튼 길을 굽이굽이 내어놓았고 우리는 그 품속으로 유유히 접어들었다. 유학중인 딸을 만나러 생전 처음으로 파리에 갔다가 온 가족이 함께 스위스의 알프스산을 오른 날이다. “딱 한 시간이라도 알프스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는 아들의 제안에 우리 가족은 다음 역까지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 시간으로는 도저히 물러설 수 없는 알프스의 아름다움이 그곳에 있었다.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신선한 바람과 공기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얻는 행복감이 아닐까. 온 몸으로 쏟아지는 산소덕분인지 힘든 줄도 모르고 걷고 또 걸었다. 길섶에 나앉은 민달팽이, 이름 모를 나비, 야생화에 묻혀 앞서거니 뒤서거니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우리는 이미 알프스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발등 뼈가 부러진 부상이 아
200여년전 정조대왕이 수원을 계획도시로 만들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이다. 정조대왕은 백성들의 삶을 무엇보다도 중요시 했던 것 같다. 정조대왕이 만든 수리리설만 봐도 그렇다. 수원화성의 서쪽에 위치한 축만제는 천년만년 만석의 곡물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으로 이름 붙여졌다. 만석거와 만년제 등은 인근 농토에 물을 제때 대기위해 만들어 놓은 수리시설들이다. 이 저수지들은 정조대왕의 권농정책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적으로 조선후기 농업사 및 관개시설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었다. 수원 화성 장안문 밖에 북문상권이 있다. 한 때 수원 상권의 중심지로 부상하던 때도 있었다. 알고 보면 이 북문상권의 원조가 정조대왕 이었다면 믿겨질까. 북문상권을 동북으로 감싸고 있는 거북시장은 정조대왕이 화성 축성 당시 조성된 것이다. 수원 화성과 그 역사적 의미를 같이 하고 있다. 수원시는 유수깊은 거북시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거북시장과 주변 주거지역 등 13만1천여㎡를 ‘느림보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오는 2016년까지 모두 126억원을 들여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또 근세 들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화역 52칸을 전북 전주 객사처럼 한옥형태로 복원해 조선시대 주요 교통,…
경주박물관장을 지낸 일향(一鄕) 강우방(姜友邦,70)은 우리나라 미술사학계에서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하다. 그는 ‘오유(傲遊)’론에 근거한 특유의 직설화법을 즐겨 구사한다. 그가 말하는 ‘오유’란 ‘분명 오만한데 전혀 밉게 보이지 않는 태도’로 “헤프게 덕담이나 하고 가식적 겸손보다는 오유를 택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그는 상대를 에두르지 않고 실명(實名)으로 비판한다. 그러한 대상 가운데 한 명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이다. 일향은 유홍준이 책에서 소개한 작품들의 절반이 위작(僞作)이라고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람이 저서에 위작을 그렇게 많이 소개한 것을 보니 그 말이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며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유적의 본질에 대해서도 말해줘야 하는데, 본질은 없고 쓸데없는 것만 말해주니 유홍준은 미술사가 아닌 답사가”라고 했다. 그런 그가 예외적으로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오주석(吳柱錫)이다. “오주석은 그림도 알고 한문도 알고 역사도 안 몇 안 되는 미술사학자였다”는 게 그의 말이다. 사람들은 그를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기억한다. 미술사학계 최고의 실력자로 꼽히면서도 변변한 직함 없이 살았던 이유에서다. 1
어린이공원, 근린공원, 도시공원, 국립공원, 묘지공원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듣게 되는 용어 중 하나이다. 최근 들어 공원의 가치와 활용 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즉, 지금까지 조성된 공원들이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문화공간, 여가공간으로써 공원을 조성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까지 공원에 반영된 가치는 ‘생태적 혹은 테마형’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원 조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공원계획과 시공이었다. 즉, 공원이 완공된 이후에 그 공원이 해당 지역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관리돼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었던 것이다. 공원의 관리는 공원시설이라고 일컬어지는 나무와 시설물들에 대한 관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캐나다의 캘리포니아주립공원의 공원관리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분야가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업과 혜택, 기금마련프로그램 및 서비스, 어린이 프로그램, 계획과 여가 경향, 위원회, 공익 및 참여, 주민참여, 공공안전 및 자원보호, 교육과 해설, 자원관리가 그것이다. 경기도에서도 공원의 관리는 도시환경국의 환경과에서 담당한다. 다른 지자체와 대동소이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