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장가를 가서 마누라 닮은 딸을 낳았는데 다시금 30년 세월이 지나 딸을 닮은 손녀를 얻었다. 외아들만 둔 사돈의 입장에서 보면 사내아이를 내심 바랐을 테니 아쉬움은 크리라 여겨지지만 사람의 탄생이란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지금 돌이켜 보면 이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지 못할 뻔 했다. 사돈내외와 우리내외 그리고 딸과 사위가 매년 연례행사처럼 종합 진단을 받았는데 나와 딸아이 증상이 같이 나왔다. 좁쌀 알갱이만한 크기의 종양이 목에 있다는 것이었다. 갑상선, 바로 그것이었다. 당시에는 너무 작아 3개월 정도 지나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아보란다. 그 후 3개월이 지나 딸아이는 재검을 했단다. 별 대수롭지 않겠거니 하고 지나쳤다. 어느 날 집사람의그 큰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웬일이냐 물었더니 울먹이며 겨우 말을 건넨다. 딸아이 혼전부터 집사람이 보험을 들어주었는데 시집가고 나서도 계속 보험을 부었다. 그런데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단다. 보험금을 타갔는데 왜 보험금을 계속 불입하느냐고? 얼마 전 딸아이가 와서 제 도장을 가져간 일이 생각났다. 아마도 딸아이는 우리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우리 몰래 보험금을 수령했나보다. 연유인즉, 그 작은 종
학교 내에서 휴대전화로 인한 불미스런 일들이 도를 넘어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 중에 일어난 일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터넷 생중계’를 하는가 하면, 꾸짖는 교사에게 휴대전화를 들이대며 “동영상을 찍어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최근 남양주의 한 고교 교사가 학생에게 ‘5초간 엎드려뻗쳐’ 등을 시켰다가 ‘학생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일도 휴대전화에서 비롯됐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4월에 발생한 교사 폭행 사건도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압수당한 학생이 일으킨 일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선생님 놀리기’를 검색하면 동영상 10여개가 뜬다. 학생들이 찍어서 올린 것이다. 이달 초 인천의 한 중학교에선 2학년 남학생이 수업 중인 여성 교사의 치마 아래를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다. 교사는 큰 충격을 받았고, 학교는 학생에게 전학을 권고했다. 영국은 휴대전화가 교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찍어서 인터넷에 마구잡이로 올리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지난해 7월 수업에 방해된다면 교사가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휴대전화를
얼마전 수원시 권선구 세류1동 옥상에서는 의미 있고 재미있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그곳에는 텃밭이 조성돼 있는데 이날 시민들을 대상으로 텃밭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시민들이 가져온 도시락과 옥상 텃밭에서 키운 상추·고추로 점심을 먹으며 주민자치센터 수강생의 기타연주를 감상하는 주민소통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세류1동은 지난 5월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고 모종을 심은 후 텃밭 관리자를 모집하고 적극적으로 텃밭을 가꾸어, 수확물을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단다. 뿐만 아니라 텃밭 모종심기에 참여했던 어린이집 원생들을 초청, 텃밭에서 자라는 작물에 대한 설명도 듣고, 직접 물을 주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생태학습의 교육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세류1동 관계자에 따르면 “옥상 텃밭을 조성한 후 주민센터를 찾는 주민이 부쩍 늘었다. 도시락도 싸 가지고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최근 수원시 산하 관공서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옥상 텃밭은 세류1동뿐 만이 아니라 수원시청 별관 옥상, 농업기술센터 등 관공서를 위시해 일반 가정 등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점차 확산되고 잇는 추세다. 옥상텃밭이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피렌체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로마 방향으로 한 시간 반가량 떨어진 곳에 ‘오르비에토(Orvieto)’가 위치한다. 해발고도 195m인 바위산 위에 갈색의 고성으로 둘러싸인 오르비에토는 마치 시간이 멈춘 중세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이곳을 가려면 ‘후니쿨레어’라는 협궤열차를 타고 10분쯤 올라가야 한다.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오르비에토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슬로시티 운동’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10월 오르비에토와 인근의 그레베, 브라, 포스타노 등 이탈리아 중북부의 작은 마을들이 세계를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했다. 당시 그레베 시장이었던 파울로 사투르니니가 제안한 이 운동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처음 슬로시티의 아이디어는 패스트푸드에서 벗어나 지역요리의 중요성을 재발견하자는 ‘슬로푸드’에서 시작됐다. 슬로시티는 인구 5만명 이하 지역 중 대형마트나 패스트푸드점 등이 없고 전통문화와 유기농법에 의한 지역 특산물 보유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로고는 마을을 등에 지고 가는 달팽이다. 남양주시 조안면은 지난해 11월 27일 스코틀랜드 퍼스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
시의원을 5년째 하면서 사무실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시는 별도의 의회청사를 가지고 있지 않고 본관 3층에 공무원들과 뒤섞여 오랫동안 더부살이를 했다. 공동의 공간은 역시 공동의 공간이였다. 작년에 수원시의 민선5기 시장이 바뀌면서 의회청사를 짓는 것은 예산도 많이 들고 시민정서상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기존의 공간을 쪼개서 2인1실로 의원사무실을 만들게 됐다. 넓지는 않지만 방마다 컴퓨터와 회의용 탁자가 있는 것이 꽤나 그럴듯해 보였다. 사무실이 생긴 후 난 거의 매일 한번 씩은 온다. 출근하는 시의원은 아마 나를 보고 하는 말인가 보다. 과거 시의원의 역할은 주로 동네에서 이뤄졌다. 동마다 있는 단체회의에 참여하고 노인정과 뒷골목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동사무소에서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민들과 밀착해 하는 의정활동은 거의 완벽하다고나 할까. 가로등이나 보도블록 등 사소한 민원은 시의원의 전화한통화면 거의 해결됐다. ‘민원해결사’, ‘동네 일꾼’ 이런 말들이 시의원의 이미지를 형성했다. 4년 내내 동네를 돌아다니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의정활동비를 거의 경조사에 쓰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렇다. 시의원
▲ 인이무신부지기가야 : 신의가 없으면 구실을 못한다 論語(논어)에 나오는 이야기로 사람으로서 신의가 없으면 그 사람이 사람구실을 할 지 알 수가 없다. 큰 수레에 수레채잡이가 없고 작은 수레에 멍에막이가 없으면 그 수레가 어찌 운행할 수가 있겠는가. 믿음이 없는 사람은 짐싣는 큰 수레에 멍에와 수레를 연결한 튼튼한 가로목이 없는 것과 같고, 전쟁에 나아갈 병거(兵車)에 말을 부릴 멍에장치가 없음과 같으니 무엇으로 멍에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인간이 신뢰가 없다면 그 인간의 어떤 장점도 높이 평가할 수 없다. 신뢰가 있으면 설사 일이 잘못 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이 그를 용서하여 사람은 누구나 실수가 있다고 그런다. 신의가 없으면 일을 제대로 해도 의심의 눈초리가 매서운 것이다. 장차 나쁜 결과가 있을 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자공(子貢)이 그의 스승 공자에게 정치의 요체(要諦)를 물었을 때 공자는 경제(足食), 국방(足兵), 사회적 신뢰(民信)라고 대답했다. 자공이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는 신(信)을 가장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하였다. 즉, 신뢰가 없다면 사람이나 조직이 무너지고…
초등학생 무상급식에 이어 유치원생까지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이 암초에 직면했다. 경기도교육청이 177억원 규모의 유치원생 무상급식 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으나 도의회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까지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경기도교육청이 난감해 하고 있다. 무상급식에 관한한 김상곤 교육감의 든든한 원군이었던 도의회 민주당의원들 조차도 어린이집과의 형평성 문제와 시행 시기를 문제 삼아 유치원 무상급식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은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에 이어 중학교에 대한 무상급식도 추진해야 하는데 유치원까지 무상급식을 조기에 실시하게 되면 예산부담이 크다고 말한다. 한나라당도 일선 시·군의 재정 여건을 비롯해 여러가지 방향에서 고민을 해야 할 문제인데 김 교육감이 심사숙고하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유치원 무상급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외된 어린이집 관련단체에서 차별없는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관련단체간 불협화음이 도의회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치원 무상급식 반대 분위기속에서도 도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공·사립유치원 전면 무상급식 기조를 반드시 실
라면을 과다 섭취시 인체에 유해하다는 지적과 그렇지 않다는 논쟁은 오래됐다. 아마도 라면이 출시되면서부터 인듯하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라면의 문제점은 중량에 비해 칼로리는 높지만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다른 식품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건강 저널리스트는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인스턴트 라면을 3주간 계속 먹으면 뇌와 정신에 이상이 생긴다고 전하며 라면은 21세기에 꼭 없어져야 할 음식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라면업계는 라면스프의 원료에는 콘드로이틴 황산, 칼슘, 인이, 그리고 채소에는 셀레늄, 비타민,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항변한다. 라면 논쟁은 ㈜농심이 지난 4월 이른바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 판매해온 ‘신라면 블랙’에서 재연됐다. 이번엔 허위 과장 광고문제이다. 농심은 신라면 블랙에 대해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가장 이상적인 영양균형을 갖춘 제품’,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 등으로 표시 광고해 왔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이거나 과장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히며 시정명령과 1억5천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설렁
남양주 모 고교 A교사가 수업 중 다른 반 친구의 휴대폰을 빼앗은 것을 가지고 영상통화를 해 수업에 방해를 준 B,C군을 데리고 인권부 휴게실에서 데려갔다. A교사는 휴대폰을 빼앗은 이유와 수업 중 영상 통화를 한 점에 대해 훈계를 하다던 중 듣는 태도가 불량하다고 판단, 엎드려 뻗쳐를 4~5초간 시키고 학생 볼을 살짝 잡고 흔들며 잘 못을 지적했단다. 교사는 학부모의 항의로 감사를 받고 불문 경고란 징계를 받았다. 학생 인권 조례를 위반했으니 벌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학교라는 곳에선 법과 규정 전에 선도 교육이 앞선다. 이 사건도 벌칙보다는 선도 교육을 우선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학교생활에서 교내 규정과 법을 어기는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과제 불이행, 지각, 수업시간 이탈, 친구 폭행, 왕따, 도벽, 수업방해, 폭언 등이다. 그러나 규정대로만 처리해 벌만 주는 것은 학교 교육으로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예로부터 스승의 가르침의 행태는 법의 잣대보다는 도덕적인 잣대로 보는 시각이 컸다. 이 교사는 그래도 미래사회는 정직해야 성공 할 수 있다 생각했을 것이고 친구의 휴대폰을 빼앗은 것은 절도이고 강도나 하는 나쁜 짓이라고 지도했을 것이다. 또
TV에서 하루아침에 다른 얼굴로 변해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볼 수 있다. 사랑과 영혼’의 ‘데미무어’가 전신 성형을 했다는 해외토픽도 있었다. 이제 성형수술은 얼굴뿐만 아니라 유방, 팔, 종아리, 엉덩이, 등 신체 모든 부위로 확대됐으며,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퍼져있는 사회적인 문화현상이 됐다. 요즈음 성형수술은 얼굴부위를 다량으로 만들어 누구에게나 꼭 같은 것을 끼워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코는 뾰족하게, 눈은 크게, 입술은 도톰하게, 턱은 V라인 등, 표준을 정해 놓은 것 같다. 지구상 수십억명의 얼굴이 제각기 다르듯, 아름다움이란 정형(定形)이 아닌 수없이 다양한 개성 미(美)이다. 성형수술 후 오히려 어색한 경우도 보인다. 수술한 부위가 전체 얼굴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인의 얼굴에 뾰족하고 높은 서양인 코를 붙이면 어색해진다. 예쁘게 생긴 부위들만을 모아서 얼굴을 만든다 해도 결코 예쁜 얼굴이 되는 것이 아니다. 눈, 코, 입, 턱, 등 각 부위의 이상적인 조합이 예쁜 얼굴을 만들어 낸다. 성형수술은 기본적으로 화장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쁘게 하여 강한 이성에게 선택받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욕망이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