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 문방구에서 불량식품을 없애겠다고 행정당국이나 교육부서에서는 말버릇 처럼 말해 왔지만 문방구만 들렸다 나오면 혓바닥이 빨갛게 물들고 손에는 이름모를 먹거리가 들려있다. 좀처럼 학교앞 불량식품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업주들 못지않게 당국의 책임이 크다. 불량식품 못지않게 어린이 건강을 해치는 것은 인스턴트 식품이다. 인스턴트 식품은 몸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폐해는 어른들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인스턴트 식품의 대명사 라면 얘기다. 싼 가격에 서민이 즐겨 찾는 라면에는 입맛을 내기 위해 나트륨 등의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가히 폭발적이다. 1963년 우리나라에 처음 10원짜리 삼양라면이 선보였다. 한국전쟁 이후 먹을 것이 부족하여 미국으로부터 밀가루를 원조받아 그 밀가루로 라면을 만들었다. 정부는 쌀이 턱없이 부족하니 국민의 배고픔을 달래려고 연예인을 앞세워 ‘라면 먹기 캠페인’을 권장하기도 했다.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무려 80개로 당당하게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연간 총 36억 개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라면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올봄 느낫없이
현직(顯職)에 오래 머물렀던 사람들은 경험을 으뜸으로 내세워 자리를 유지하려 한다. 그런데 “너무 많은 경험이 되레 방해”라며 솔직히 고백하고 자리를 물러나겠다는 발표를 한 사람이 있다. 미국의 국무장관 게이츠가 바로 주인공이다. 재임기간은 4년 반, 우리나라 6공(共)때 장관평균 수명이 13개월인걸 보면 엄청나게 오래했다. 공화당의 부시로부터 임명받았지만,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해 민주당의 클린턴에게도 장관직 연임(連任)을 부탁받았다. 그러나 “경험이 많으면 필요 이상 조심스러워지기 때문”이라고 거절했다. 모든 상황을 경험에 바탕을 두고 필요 이상 심사숙고하여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말이다. 풍부한 경험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는지, 방해되는지 사안(事案)별로 다르겠지만 얼마나 솔직한 고백인가? 사실 처세(處世)와 처신(處身)은 그 값어치가 다르다. 처세란 세상살이 방법 즉 기술이 바탕이 되지만, 처신이란 살아가는데 모름지기 가져야 할 몸가짐이라고 할 수 있다. 게이츠장관은 처신과 처세 모두를 갖추었구나!! 게이츠 왈, 정치판에 오래 살아남는데 기본이 첫째 아랫사람을 가르치려들지 말아야 하고 동등하게 대할 것, 둘째…
내가 공동대표로 있는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이하 전여네)는 정당을 초월해 광역과 기초의회 여성지방의원들이 지역에서의 여성정치세력화와 생활정치 실현을 위해 상호협력하기 위한 연대모임이다. 보다나은 해외비교시찰을 위해 전여네는 한국여성정치연구소와 공동으로 “공부하고 발로 뛰는 의정연수-독일(5월31일~6월9일)”를 계획했다. 지난 3월 17일~18일 바람직한 해외연수에 대해 워크숍을 진행하며 참가의원들을 모집했고 4차례에 걸쳐 사전준비모임을 진행했다. 11명의 여성의원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이 함께한 독일연수는 그야말로 다이나믹했다. 독일의 교통수단을 체험하기 위해 버스와 전철을 이용하며 다녔고 시간이 부족해 점심을 굶어가며 일정을 소화한 날도 3일이나 되었다. 또 여비를 아끼려 유스호스텔과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는데 도심속 생태마을 공동체라는 곳은 사실 히피들이 만든 공동체로 통역을 담당하신분이 그곳을 보고 많이 당황하기도 했다. 또 리히텐베르그의 마을기금위원 중 한국어를 너무 잘하시는 교수님을 뵈었는데 그분은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독일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계셨다. 너무도 반가운 일이었다. 또 보쿰의 시립도서
요즘 세상은 정치권, 재계 구분 없이 온통 포퓰리즘 논쟁이다. 너도 나도 아전인수식 포퓰리즘이 문제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대표경선에 출마한 후보 7명은 ‘정책 포퓰리즘’으로 선거전을 달구고 있다. 27일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치열한 찬반 논란을 벌였다. 이자리에서도서 서민정책을 내세운 복지정책은 포퓰리즘이 아니라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해 복지 포퓰리즘이라며 강성발언을 토해내던 얼마전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한나라당이 복지를 얘기하면 좌클릭,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이는 시대정신이 없고 역사인식이 비틀어진 것”이라고 포문을 열자 홍준표 후보도 “서민정책 강화를 포퓰리즘, 좌클릭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문제에 대해서도 남경필 후보는 “이것이 포퓰리즘 복지정책이냐, 반(反)포퓰리즘 정책이냐를 대표하는 투표가 됐기에 물러날 수가 없다”고 했다. 사회 이슈화 되고 있는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포퓰리즘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24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경기지역 주요 기관장모임인 기우회
영화 ‘황해’는 중국에서 건너온 살인청부업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물론 픽션이기 때문에 상당부분이 과장돼 있긴 하지만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부분도 많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저지르는 범죄사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외국인 범죄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범죄 양상도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 행위는 살인, 강도, 마약, 매매춘, 폭력 등 다양하다. 일부는 국내외 폭력조직과 연계돼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갈수록 폭력 조직화하는 외국인 범죄를 이달부터 집중적으로 단속한다는 소식이다. 중점적인 단속 대상은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업소 보호비를 뜯거나 납치 또는 감금, 집단폭력을 행사하는 외국인 폭력배다. 마약 판매, 성매매 영업, 불법 대부업, 환치기, 보이스피싱 등도 강력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행안부도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에 공원을 조성하거나 보안등을 설치하는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슬럼화를 방지하기 위해 지원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의 경우 생활편의 시설이 부족한데다 범죄 발생이 늘어나면서 슬럼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생명과학과 의학기술의 발달, 그리고 식생활 개선은 인간의 평균수명을 빠른 속도로 증가시켜 고령인구의 증가를 가져왔다. 질병 극복과 건강한 삶에 기초한 평균수명 증가는 인류의 축복이기에 모든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수명의 증가가 행복한 축복이기에 앞서 우려할 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저출산 현상이다.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은 합계출산율 감소추세 및 국제비교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980년 2.83명에서 1990년 1.57명, 2000년 1.47명, 그리고 2010년 1.15명에 이르고 있다. 또 OECD 국가 합계출산율과 비교하면 1980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2.83명은 가장 높고, 그 다음 프랑스가 1.95명으로 높았다. 그러나 2008년 우리나라는 1.19명으로 하락해 가장 낮은 반면 미국 2.12명, 프랑스 2.0명, 영국 1.9명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해 노력한 일부 국가의 합계출산율은 인구대체(1.8명)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이처럼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가장 높았던 합계 출산율이 현재는 가장 낮은 국가로 변한 것이다.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는 2006년부터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미국, 이라크에 주권 이양 2004년 오늘, 미국이 이라크에 주권을 넘겨줬다. 바그다드 중심부 ‘그린 존’의 옛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본부 내 한 사무실에서 열린 이양식에는 폴 브레머 전 미군정 최고행정관과 셰지크 가지 알 야와르 이라크 대통령, 이야드 알라위 총리, 마크 키미트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라크 주권 이양식은 너무도 단촐하게 약 5분만에 끝나 버렸다. 브레머 전 최고 행정관이 주권 이양문서를 낭독한 뒤 미드하트 알 마모디 이라크 대법원장에게 이양서류를 넘겨줌으로써 1년2개월19일만에 이라크 주권은 연합군 임시행정처(CPA)에서 이라크로 넘어갔다. 이라크 임시정부 각료들은 취임식에서 미군정의 종료를 공식 선언했고 알라위 총리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감격해 했다. 변영태 제5대 국무총리 임명 1954년 오늘! 한국 대표로서 제네바정치협상회담에 참석하고 서울 여의도 공항으로 돌아온 변영태 외무부장관! 귀국과 동시에 제5대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그는 이로써 외무부장관직과 국무총리직을 겸임하게 됐다. 사흘 뒤인 7월 1일 변영태 총리와 신임 5부 장관에 대한 임명식이 거행됐다. 그는 총리직을 같은 해 11월 말까지, 외무장관직
유월의 장맛비가 오고 있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넝쿨장미도 라일락 향기도 유월과 함께 가고 있다. 유월은 나라를 위해, 의(義)를 위해 몸 바쳐 가신 님들을 기억해야 하는 보훈의 달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무엇인가? 하나밖에 없는 자기의 생명을 바치는 일이다. 나라를 위해 지식과 기술을 바치는 일은 쉬운 일이다. 돈을 바치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천상천하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바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 할수있다. 목숨을 바치는 것은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다. 우리는 조국을 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사람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것은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고귀한 행동이요, 사생취의(捨生取義)의 장엄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불렀던, 크게 의미도 모르면서 웅얼거렸던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 재우소서. 그 충성 영원히 우리가슴에~”라는 현충일의 노래는 왠지 가슴 먹먹하고 숙연해지던 초등학생 때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한다. 피맺힌 절규로 조국을 지켜낸 분들의 함성이 ‘너희들은 지금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느냐’고 죽어서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계신 듯해서 유월을 보내며 호국영령들에게 우리의…
김문수 경기지사가 춘향전과 관련한 비속어 발언이 논란이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에서 우리나라 역사에 나타난 부정부패한 관리들을 예로 들면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경기지사로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히는 사람이 ‘따 먹는다’는 저속한 표현이 대체 뭐냐. 아무리 예를 든다고 해도 이건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발언이다”고 비난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서울대 특강에서도 ‘소녀시대’를 두고 ‘쭉쭉빵빵’이라는 표현을 써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영국 총선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집권당인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다. 무선 마이크를 끼고 있다는 걸 깜빡 잊고 한 여성 유권자에 대해 막말을 한 게 화근이었다. “정말 끔찍했어. 웃기지도 않아. 전에는 노동당원이었다나. 말도 안 돼.” 브라운 총리의 발언은 그대로 방송을 탔다. 그 후 모든 일정을 취소한 브라운 총리는 그 여성의 집으로
대구시교육청 우동기 교육감이 학생ㆍ교사ㆍ학부모의 권리와 책임을 명시한 ‘대구교육권리헌장’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학생위주의 권리만을 내세운 학생인권조례와는 달리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의 인권은 물론 교권 및 학부모 교육권을 폭넓게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된 헌장이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새로운 학교현장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는 일부 문제 학생들의 학교내 무분별한 행동이 학생인권이란 이름으로 포장된채 학교분위기를 크게 해쳐 결과적으로 선량한 학생들의 또다른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고 또 이들 문제학생들로 인해 교권이 바닥에 곤두박질 쳐진 작금의 교육현실을 감안해 볼 때 대구시교육청의 교육권리 헌장이 당당히 주목받는 이유다. 헌장은 학생의 복장과 두발에 관한 규정을 비롯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각 교육 주체의 권리와 책임을 두루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학생의 인권뿐만 아니라 교사의 교권, 학생에 대한 최종 책임자로서 학부모의 권리까지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교육권리헌장’이 정식 제정된다고 해서 법이나 조례처럼 강제성이 뒤따라 교육현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