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교육자치협의회 설치 및 운영 조례 와 동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경기도교육자치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대표와 부대표를 선출해 출범했다. ‘경기도교육자치협의회’(이하 자치협의회)는 교육감의 정책수립에 대한 자문 및 협의, 경기교육에 관한 여론 수렴, 경기교육 발전을 위한 제안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협의체라 한다. 자치협의회는 경기도민 및 경기도 학부모, 학계,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사람으로, 공개모집과 관련 단체·기관의 추천과정을 거쳐 각계각층의 12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해 교육감이 위촉했다. 자치협의회는 경기도교육감이 주요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함에 있어 주민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실 있는 교육 자치를 구현하고자 경기도교육감 소속으로 설치했다. 이것은 경기교육 6대 중점정책의 하나인 참여와 협력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 창달이라는 정책과제와 연관되며, 모두가 함께하는 경기교육 동참을 위한 능동적인 교육 자치를 뿌리내리겠다는 경기도교육감의 확고한 교육자치 철학에서 출발한 것으로 이해된다. 먼저, 경기도민의 일원으로서 자치협의회의…
이른 아침 집을 나서면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불편한 몸으로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걸을 수 있는 할아버지와 늘 함께인 두 분의 수녀님, 어린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가족이다. 부부가족은 엄마 등에서 잠든 아이와 아빠 손을 잡은 댓살 박이정도 여자아이다. 그리고 신문 배달을 하는 아저씨와 우유 배달을 하는 아주머니, 걸음걸이가 남들보다 두 배정도나 빠른 아주머니 한분이 더 있다. 간간이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들은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들일 뿐 위의 분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이다. 같은 시간에 그것도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다보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언제부터인가 서로 가벼운 눈인사 정도는 나누게 됐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얼굴을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 어떤 이유였든 매일 만난다는 사실만도 우연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모두가 잠자리에 든 시간 저마다의 뜻은 다르겠지만 마음먹은 것을 이루고자 새벽길을 나서는 사람들, 노력하는 자세만도 공통점은 있지 않은가. 한발 한발 띄기조차 버거운 할아버지는 그렇게라도 발걸음을 옮겨놓으며 마비된 신경을 살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일 게다. 어린아이까지 함께한 젊은 부부는…
‘채식(菜食)’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사찰음식이다. 평택시 포승면에 있는 수도사는 사찰음식으로 꽤 알려진 절집이다. 수도사의 사찰음식 프로그램은 봄에는 봄나물, 여름에는 각종 냉국만들기, 가을에는 두부 만들기, 겨울에는 메주콩 삶기 등 다양하다. 원효대사가 해골 물을 마시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자리에 세워진 수도사에서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주는 사찰 음식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비구니 도량(道場)인 수원 봉녕사는 2009년부터 매년 10월에 ‘사찰음식 대향연’을 개최해오고 있다. 본 행사인 사찰음식 경연대회는 개인이나 단체들이 참가해 정갈하고 담백한 사찰음식을 선보인다. 또 역대 큰스님들의 소박한 공양상을 재현하고 사찰음식 전문가 스님들의 강의와 다도(茶道) 시연도 있다. 사찰음식은 음식을 수행의 일부로 여긴 불가에서 자극적인 재료를 빼고 조리한 자연식이다. 따라서 동물성 재료는 물론 불도를 닦는데 금기시되는 ‘오신채(五辛菜)’인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興渠, 무릇)를 사용할 수 없다. 종교적인 신념도 있겠지만 채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웰빙 바람을 타고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채식주의자들에게도 등급이 있다. 최고 등급이라고…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이미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1.3%에 이르렀고, 모든 시·도가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이미 50만에 육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는 향후 20년마다 두 배 씩 계속 증가해 2050년에는 20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가 환자 자신이나 가족은 물론 우리 사회에 미치는 고통과 부담에 대해서는 재론할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최근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구미 선진국들이 앞을 다퉈 정부 차원에서 치매 관리를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이에 ‘치매관리법’ 제정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08년 9월 우리 정부가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꼭 3년 만이다. 현재 구미 선진국들에서도 치매 관리를 위한 법 제정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지만, 이처럼 치매 전반에 대해 단일법을 제정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번에 제정된 치매관리법에 따르면 정부는 5년 마다 치매 관리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해마다 종합계획에 대한 시행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수행해야 하며, 의료기
현재 모 방송국의 개그프로그램 중에 ‘두 분 토론’이라는 코너가 있다. ‘남자는 하늘이다’라는 남하당 대표와 ‘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는 여당당 대표의 서로 물고 물리는 설전을 통해 이를 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주장에 대한 공감과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단순히 개그로만 볼 수도 있다. 그런데 개그 속에서 남하당 대표의 말 중에 유행어로까지 번진 대사 하나가 떠오른다.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예로부터 농가에서 소는 참으로 귀한 존재였다. 밭을 갈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소를 통해 노동력을 덜 수 있었다. 뿐만 아니다. 농가에서 소는 가장 가치 있는 재산의 하나로서 소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자녀들 학비나 생활비에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됐다. 따라서 소는 농가에서 가족과도 같고 목돈 마련에다 재산 증식 수단으로 사용돼 단순히 가축 이상의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최근 막장까지 간 서울시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사교육과 입시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밥그릇이 아니라 어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추악한 밥그릇 싸움은 아니었을까? 의무교육은 무상으
(사시지석성공자거:춘하추동은 다 차례가 있어 공을 이루면 떠난다) 노자(老子)는 “공을 이루고 이름을 얻으면 그 자리에서 물러가 몸을 한가로이 하는 것이 오직 천도를 따르는 일(功成名遂身退天之道)”이라고 했다. 권력이란 쉽게 내 놓을 수 있는 것. 마약과 같아서 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뺄 수 없는 마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연연하게 된다. 채근담(菜根譚)에도 “일을 사양하고 물러서는 것은 마땅히 전성(全盛)의 때를 가려서 할 것이며, 몸을 두는 것은 마땅히 홀로 뒤떨어진 곳을 가려서 살라(謝事當謝於正盛之時居身宜居於獨後之地)”라고 했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난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읊은 시인도 있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쇠퇴하거나 실패했을 대 어쩔 수 없이 떠난다면 위상은 물론 행색만 초라한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한 신하가 왕에게 먼 나라는 친하게 지내면서 이웃나라를 공격하면 쉽게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전략을 제시해 큰 공을 세웠다. 왕은 이 전략으로 천하를 통일하고 그 신하는 제상이 돼 권세를 누렸는데, 다른 한 신하가 그에게 말했다. “춘하추동은 다 차례가 있어 공을 이루면 떠나는 법.” 이 말을 들은…
우리나라의 혐오시설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화장장, 장례식장, 납골당 등 장사시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도 장사시설에 대한 인식이 이제 서서히 바꿔가고 있다. 수원시가 지난 2001년 개장한 수원시 연화장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물론 처음에는 지역주민들의 심각한 반발에 부딪힌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민들과 성심성의로 협상을 해 이를 극복해냈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장사시설로 자리 잡았다. 사실 외국 선진국가들의 경우 묘지는 도심 한 가운데 있다. 혐오시설이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장사시설을 새로 건립하려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광역형 종합장사시설을 본격 추진하려는 화성시도 예외가 아니다. 화성시는 “경기도 화장률이 72%(2009년 기준)가 넘는 상황에서 화장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인근 시로 원정화장을 다니는 실정”이라며 “시민들이 겪는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적극 대처하고자 한다”며 장사시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화성시민들은 수원연화장 등지의 장사시설을 이용하고 있는데 비용도 현지주민들보다 비싸 경제적인 부담이 된다. 수원시 연화장의 경우 역사적 뿌리가 같은 화성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선언하면서 정치권이 일파만파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국민들은 주민투표를 ‘좋은선거’ 혹은 ‘나쁜선거’라고 규정하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펴며 대치하는 국면을 놓고 가뜩이나 어지러워 하는 마당에 오 시장의 시장직 투척 선언으로 더욱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오 시장은 9일전 대선 불출마 선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결정이 정치적 계산이 아닌, 복지포퓰리즘의 폐해를 막으려는 충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오 시장의 사퇴에 반대하는 서울시 유권자가 70%에 육박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선출직 시장이라는 점에서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지난주 조사해보니 주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시장직을 사퇴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66.7%로 ‘사퇴 찬성’ 의견(14.4%)을 크게 웃돌았다. 더욱이 여당 지지층은 물론 야당 지지층에서도 사퇴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주민투표가 정치놀음이나 정치싸움으로 왜곡·변질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2011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한 농지연금제도는 농지 이외에 별도의 소득원이 부족하고 영농규모도 작아 노후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의 고령 농업인을 위한 획기적인 연금제도로, 65세 이상 고령농업인부부에게 사망 시까지 매월연금을 지급하는 세계유일의 농업인을 위한 연금사업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양평·광주·서울지사는 2011년 농지연금제도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다각적인 홍보를 통해 시행 첫 해인 2011년 8월 현재 가입자 24명, 년간 지급예정액 3억7천726만8천760원, 월지급액 3천891만6천200원, 평균 1인당 연금수령액 162만1천500원을 지급해 고령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농지연금제도는 지난 2007년 한미FTA 농업분야 보완대책으로 농촌연금제도 도입 타당성을 검토, 농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고령농가가 소유하고 있는 농지를 농지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농지에 계속 영농을 하면서 평생 동안 매월(15일) 일정 금액을 연금으로 수급자 통장으로 지급받는 일종의 역모기지 제도이다. 농지연금에 가입하고자 하는 농업인의 자격요건은 부부 모두 만 65세 이상이어야 하고, 영농경력 5년이상의 농업인으로서 소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투표율 미달시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하자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은 일단 주민투표 지원체제를 유지해 간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내부적으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고, 민주당은 ‘투표율을 높이려는 정치놀음’이라고 비난하며 투표 불참 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최선을 다해 서울시민과 함께 이기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며 “당의 총력 지원 기조는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개인적으로 만류했지만 오 시장이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남은 이틀 동안 투표참여 운동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오 시장의 결정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거취를 당과 재논의할 것을 주장했고, 소장파인 구상찬 의원은 “한나라당이 ‘오세훈 당’이냐”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반대의견 일색이다. 손학규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린이들의 밥그릇을 볼모로 주민투표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며칠 전에는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