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그리고 옛 스승님 안녕하십니까? 또 스승의 날이 지났습니다. 이 날을 보내며 스승님들과 평생을 교육에 바치신 옛 스승님들이 떠오릅니다. 어려운 제자 등록금도 내주시고, 잘못 가는 제자를 자식처럼 보살핀 일, 재능 있는 제자를 발굴해 리더로 키우신 일 등 헤아릴 수 없이 좋은 일을 하신 스승님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아무 욕심 없이 제자 위해 헌신하셨지요. 제자가 전화하거나 문자 보내면 가슴 설레지요? 저도 옛 제자가 음성 메시지로 ‘스승의 은혜’를 보냈는데 퍽 반가웠습니다. 이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 당신이 하신 것처럼 오직 제자의 앞날과 이 나라를 생각하셨던 순수함이 절실해지는 오늘입니다. 이 달에 교육주간도 있습니다.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르치는 분들이나 배우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나 모두 한번쯤 교육을 돌아보면서 각자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매우 뜻 깊은 주간이지요. 우리나라 경제가 선진이 된 건 모두 인정하시지요? 교육은 어떤가요? 오래 교육에 종사했던 저로서도 책임을 느낍니다. 세계와 경쟁할 인재 기르기에 혼신을 다해도 부족한데 영재교육이 일부를 위한 교육으로 치부돼 예산이 줄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영재교육 예산이 천문학적으로 이뤄
따르릉… 전화 소리와 함께 울음 반 어리광 반 섞인 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아파. 손에 피 나“ “왜? 어쩌다?” “흐응, 짜장 만들다가” “아니, 짜장은 무슨 짜장… 직장 다니면서 힘들 텐데 편하게 하지? 그래 얼마나 다쳤니?” 딸아이는 대답대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엄마. 아프니까 빨리 와“이제 결혼한 지 채 이십일도 안된 딸의 전화다. 아마도 또 일을 저지른 모양이다. 결혼하기 전에는 손에 물도 대지 않고 빨래며 청소도 하지 않던 아이다. 살림에 대해선 전혀 신경도 안 쓰던 아이라서 제대로 살림을 할까? 은근히 걱정을 하던 차였는데 며칠 전에는 밤 10시가 넘었는데 불쑥 집에 온 일이 있다. “이 밤에 웬일이니?” 걱정스레 물으니까 “응, 엄마 이거, 내가 만든 만두야. 내일은 출근하니까 밤에 왔어”하며 만두를 만들었다면서 쟁반에 예쁘게 빚은 만두를 담아온 것이 아닌가? 회사 다니면서 무슨 시간이 있다고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물으니 퇴근하고 김치 썰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황복은 복어목 참복과에 속하는 물고기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동중국해에 분포하며 성어가 되면 강으로 올라와 산란하는 습성이 있다. 황복의 별명인 강복, 하돈(河豚)은 이러한 습성과 관련이 있다. 등은 회갈색, 배는 은백색이며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 양옆에는 검은 반점 한 쌍씩이 있다. 몸 옆면에 폭이 넓은 노란 줄무늬를 두르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노란색을 띠고 있는 듯이 보인다. 황복이란 이름이나 누렁태라는 별명도 이와 같은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 황복의 겉모습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뚱뚱한 몸체와 크게 부푼 양 볼은 귀엽기도 하고 불만이 가득 찬 모습이다. ‘꾹꾹’대며 이를 갈거나 끔벅끔벅 사람처럼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모습, 비대한 몸짓으로 작은 지느러미를 부채질하듯 움직이며 느릿느릿 헤엄치는 모습 하나하나가 희극적이다. 또 행여 놀라거나 적의 공격을 받기라도 하면 물을 빨아들여 몸을 더욱 크게 부풀린다. 황복을 기포어(氣泡魚), 폐어(肺魚), 구어(毬魚)‘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황복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중국의 소동파다. 그의 시 중 ‘도화의 봉우리가 터지고 갈대가 싹틀 때 하돈이 강을 거슬러 올라온다’는 시가 있다. 소동파는 황복을
풀뿌리 민주주의라 하는 지방자치가 시작된지 어느덧 20년을 맞았다. 나이가 20세이면 약관(弱冠)이라 하여 ‘남자가 관을 쓴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성년이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방자치가 성년이 됐지만 현재의 지방차치 현주소는 성숙하지 못한 모습에 실망스런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6·2지방선거 이후 집행부 단체장과 의회를 점령한 다수당이 서로 당파가 다른 경우 그 폐단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방의회는 주민이 직접 선출한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지방행정에 대해서 의결, 입법, 행정감시를 하는 기관이다. 주민을 먼저 챙기는 것이 마땅하지만 지방의원들은 당파 싸움에 열을 올리는 것이 현실로 비춰지고 있다. 일부 지방의회는 집행부 견제보다는 당리당략을 위해서만 움직이고 집행부는 힘겨루기로 맞서고 있다.경기도의회 8대의회가 출범 1년도 안돼 경기도로부터 4개 안건에 대해 재의요구를 받았다. 이는 지자체 도입 20년 동안 전체 재의요구 7건중 절반을 넘는 것이며 도는 재의결조례 무효소송에 나서는 등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이외에도 밖에고 의회와 집행부가 사사건건 대립하며 마찰을 빚고 있다. 이밖에도 경기도의회와 무상급식으로 시작된 한나라당
의회에서는 크고 작은 갈등이 종종 생긴다. 갈등이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갈등이 없고, 명령과 복종만 있는 조직이 더 문제이다. 서로 달리 생기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더구나 시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 관계에서 오는 관점과 생각의 차이가 드러난다. 그래서 큰 소리도 나고, 작은 소리도 나고…. 의회와 집행부 사이가 그러하고, 집행부 내에서도 부서 간, 상하간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지난번 의원들 간 조례심의 토론을 하다가 큰 소리를 하게 됐다. 서로 입장차 때문이기도 하고, 서로 의사 진행하는 방식의 차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이 천양지차이다. 의회가 시끄럽다. 좀 더 너그럽게 하지 그랬냐. 짚을 건 짚어야해. 에이 뭘 그런 것 갖고 쫀쫀하게 등등…. 과연 쫀쫀한 일일까? 나는 이런 쫀쫀하게 보아지는 작은 일에서 민주주의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세상을 완벽한 시스템으로, 또는 거대한 구조물로 파악하면서 자신을 아주 미미한 존재로 보고,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쫀쫀한 것으로 치부해버리곤 한다. 그
지방의회가 출범 20주년을 맞이했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수 있는 성년이 된 것이다. 하지만 지방의회에 대한 평가는 탐탁치 않다. 물의를 자주 빚었기 때문이다. 안양시 의원들의 경우 출범 1년도 안돼 벌써 폭력과 막말, 비리 의혹 사건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켠에선 지방의회 무용론을 주장하며, 지방의회를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들려오고 있다. 집행부가 가속페달이라면 시의회는 브레이크다. 일방 독주하는 단체장의 강력한 권한과 행정부을 견제하기 위해선 브레이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끔은 너무 브레이크만 세게 밟아 집행부가 하는 일에 대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브레이크 페달을 없애버린다면 지방자치는 더 큰 위험에 봉착한다. 지방의회 스스로 뼈를 깎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시의원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부패, 비리문제에 대해선 엄격히 처벌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공천제도에 대한 개선도 시급하다. 문제가 있는 인물도 당이 공천하면 시민들은 당의 이름만 보고 묻지마식 투표를 한다. 의원들이 시민을 위해 일하기 보단 공천을 받기 위해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는 이유다. 물의를 빚은 의원이 있어도 같은 소속 당이라
‘다산(茶山)과 목민심서(牧民心書)의 고장’은 전남 강진군이다. 이곳에 전국의 신출내기 공무원들이 몰려드는 까닭이 있다. 강진군 도암면에 다산수련원이 있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와 강진군이 협약을 맺고 오는 7월까지 ‘다산 공직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산의 공직관을 배우려는 전국 신규 공무원들의 열정이 뜨겁다. 교육생들은 ‘국가와 나, 그리고 공직’, ‘다산과 나라사랑’, ‘국가와 다산, 그리고 나’라는 3가지 주제로 특강.분임토의.현장체험 등을 통해 현대 행정에서 목민관 자세를 2박 3일 동안 익힌다. ‘다산의 생애와 사상’, ‘다산과 그의 형제·자매들’, ‘목민심서 다시 읽기’ 등 ‘다산’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다산초당-백련사-사의재-영랑생가를 걷고 강진청자도요지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현장체험 학습도 한다. 교육생들은 또 조식 등을 다산이 소박한 음식으로 하루 1-2끼만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다산 밥상’으로 식사를 하는 등 다산의 강진에서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시간을 갖는다. 그 어느때 보다도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관의 자세가 강조되는 요즘이다. 전국 47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모임인 ‘목민관클럽’이 지난 13일 수원에서 제3차 정기포
우리 사회는 소통(疏通)을 필요로 한다.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나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찾아 실현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소통이 이뤄진 것처럼 포장된 가식(假飾)적 소통을 하는 경우를 경험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규범을 만들고, 그 규범을 기준 삼아 그 범위 안에서 자유스러운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규범의 적용이 곤란하거나 어려운 집단 또는 조직에서의 가식적 소통은 그 집단이나 조직의 존폐의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소통일 것이다. 자녀가 부모를, 부부가 서로를,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이 서로에게 거짓으로 소통한다면 그 결과를 상상해보라. 거짓 뒤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결국엔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 할 것이다. 차라리 소통하지 않는 불통(不通)이라면 그 조직의 책임자나 리더가 대책이나 대안을 본능적으로 준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가식적 소통은 지극히 위험한 소통의 방법이라 밖에 할 수 없다. 특히 민선 자치 시대 공직 사회에서는 선심성, 이벤트성 등, 졸속 행정 집행이
지난 겨울 내내 온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구제역이 지금은 주춤한 상태이지만 언제 어디서 또 다시 발생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번 구제역으로 축산농민들은 공을 들여 키우던 가축을 잃었고 생활의 기반도 잃었다. 방역에 나섰던 공무원들도 과로와 사고로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른바 ‘살처분’과 생매장 현장을 담당했던 이들은 지금도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함부로 구제역 지역을 다닐 수 없었으며 매일 매일 급등하는 축산물의 가격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국민들도 피해자였다. 무려 347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해 매장해야 했던 끔찍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다. 그런데 방역작업 당시 발암물질 등 독성이 강한 물질이 대량으로 사용됐다고 국민일보가 지난 5일 보도해 구제역은 끝난 재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줬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방역요원들에게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아 확인된 사상자 중 상당수가 독성물질 중독을 의심할 만한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폼알데하이드(포름알데히드)는 4.8t이 사용됐고, 환경부가 유독물로 지정한 글루타알데하이드는
경기도청과 도의회가 그야말로 박터지게 싸우면 누가 이길까. 예산편성권 등 집행권한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도청이나 의결권이라는 무기를 지닌 도의회 나름대로 겉으로는 승리의 축배를 들지언정 속으로는 모두 참패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다. 의회의 기능은 ‘견제와 균형’이라고 말한다. 의회는 집행부의 정책결정이나 예산편성 과정에서 적당히 견제해 집행부가 올바로 갈 수 있도록 균형추의 역할을 다하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싶다. 그러나 도의회 의원들이 지역 대표성을 갖고 있다보니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지역민원과 맞물려 집행부에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거나 밀월관계를 갖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정당공천제로 인한 폐해는 심각하다. 정당의 지향점에 촛점을 맞춘 정당소속 의원들이 적당한 비판기능 없이 정당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경우다. 집행부 수장과 의회 의장의 소속 정당에 따라 의회 구성원들의 찬반의사가 극명하게 구별되는 의회의 대립양상은 보기에도 거북스럽다. 결국 의원들이 정당과 지역별로 분열돼 집행부 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언제나 올바르고 최선책일수는…